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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 생신

음력 8월 21일 아버지 생신, 장모님 생신

음력 8월 22일 어머니 생신

 

그러니까 추석이 지나고 일주일(6-7일) 지나면

나와 아내를 낳아주신 분들의 생신이 모두 몰려 있다(장인께서는 돌아가셨다).

 

어쩌다가 바깥사돈과 생신이 같다는 이유로

장모님은 회갑을 맞던 해를 제외하고는

둘째 딸과 둘째 사위를 당신이 태어나신 날에 볼 수가 없었다.

(추석에 가서 미리 인사드리는 것도 슬금슬금 빼먹다가

 아내가 서울에서 근무하게 된 작년부터 아예 말로 때우고 있다)

 

어머니의 생신 또한 아버님 생신 바로 다음날이니

이틀 연속 똑같은 상차림과 정성이 고루 나눠지기보다는

아버님 생신에 묻혀가기가 일쑤이다.

 

암튼, 어른 생신이 하나라도 신경이 적지 않게 쓰이는데

세분의 생신이 사실상 한날에 집중되어 있으니

추석 지나면 곧바로 생신을 어찌할 것인지

국제적으로 노는 형제자매들끼리 의논하는 일도 간단치만은 않다.

 

특히 올해는 아버님 팔순을 맞는 생신인지라

추석이 오기전에 생신 맞을 궁리들부터 했다.

 

청력이 많이 떨어진 아버지께 보청기를 해드리고

일산과 필리핀 사는 여동생 둘이

부모님(+혼자 되신 이모님) 모시고 2박 3일 설악산 여행을 하기로 했다.

(설악산 여행은 아버지께서 바라시는 거였다)

 

그래서 지난 주(추석 무렵)에 일정이 짜여지기를,

생신상은 토요일(어제) 저녁에 우리 식구들하고만 함께 하기로 했고,

일요일(오늘) 아침에는 부모님께서 일찍 수원역으로 기차타고 가셔서

여동생들(일산동생네는 식구 포함)과 만나서 속초로 가시는 것으로 했다.

 

그러니까 내가 할 일은

어제 저녁 생신상을 차리는 일과

오늘 아침밥을 준비하는 것이었다.

 

어제 오후:

장보고 두부 만들고(잠깐 대전역 가서 부모님과 이모님 모셔오고)

쇠고기 미역국, 잡채, 안심 불고기, 고등어 갈치 구이, 표고 조림, 어리굴젓.......

애고... 바빴다.

 

아참, 어제는 장모님 생신이기도 해서

낮부터 몇 번이나 강릉 처가로 전화를 했는데 부재중,

저녁 무렵에 큰 동서에게 전화를 걸었더니

함께 서울 처남집, 그러니까 장모님의 아들 집에 막 도착하셨다고 했다.

장모님께는 이번에도 말로 때우고 말았다.

 

오늘 아침은 6시 30분에 일어나서

밥하고 갈비탕(미리 해두었던 것), 어제 넉넉히 끓인 미역국, 기타 반찬류...

그리곤 8시 20분까지 대전역에 모셔다 드린다고 바쁘게 움직였다.

 

10시 20분쯤

생신상 차리느라고 고생했네요, 수원역에 다 모여서 속초로 출발해요,

라는 둘째 여동생의 전화를 받고

1박 2일의 긴장이 스르르 풀렸다.

 

그리곤 오늘 하루, 여느 일요일처럼 보냈다.

주방일, 외출, 장보기(어젠 생신상에 필요한 것들만), 그리고 세 끼 다 먹어치우기,

드라마 보면서 빈둥거리기....

이제부터가 밀린 내 일들을 챙겨봐야 할 시간이다.

 

일요일 밤, 내 수면시간은 늘 부족하기만 하다.

이런 거 쓰지 말고 빨리 자라고? 네..네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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