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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산오리님의 [무디어져 가는 인간성 - 자극에 대한 면역] 에 관련된 글입니다.
노동조합이 대자보 하나만 붙여도 통하던 때가 있었다.
야간농성만 들어가도 사용자가 벌벌 떨던 시절이 있었
다. 이제는 아득한 옛날 얘기처럼 느껴진다. 90년대
초반만 해도 참 낯설게만 느껴졌던 삭발, 단식, 천막
투쟁, 거기다가 점거투쟁까지가 우리 투쟁사업의 일상
적 메뉴들이 되어버렸다. 자극이 되풀이되면 그것에
반응하여 어떤 행동을 이끌어내는 역치도 비례하여 상
승하는 법, 목숨을 건 단식투쟁을 하고 있는 노동자에
게 배고프지 않느냐는 상식이하의 언행을 하는 사용자
까지 생겨났고, 급기야 사용자도 아닌 학생들이 노동
자들의 투쟁천막을 철거하는 엽기(?)적인 사건까지 생
겼다. 바야흐로 불감증의 시대, 더욱 새로운 충격요
법과 더 큰 자극제들이 아니고서는 어떠한 성취도 용
인하지 않겠다는 것이 천민 자본주의와 신자유주의의
온갖 부패와 타락상을 짬뽕하고 있는 대한민국의 모습
이다. 이러한 때에 우리 노동자·민중은 어떻게 살 것
인가. 세태에 덩달아서, 동지들의 고통 따위야 내 것
이 아닌 것으로 치고, 일상적 연대는 원론적수준의 술
안줏감으로 내던질 것인가, 아니면 엄동의 추위에도
견디며 이 세상을 따스하게 덮을 수 있는 크고 두꺼운
투쟁의 이불 하나 함께 만들겠는가. 올해 들어 가장
춥다는 날에, 정부의 강압적 구조조정과 시설 부문 사
유화·정리해고 기도에 맞서, 석 달 가까이 천막투쟁,
삭발단식투쟁, 파업투쟁을 벌이고 있는, 한국과학기술
원(KAIST) 조합원 동지들을 생각하며, 가슴이 실로 아
리다. (2000.12.26)
-어제 아침, 그 KAIST 파업으로 인한 업무방해 혐의로
금고형(집행유예)이 확정되어 해고(당연면직)되었던
우리 노조 장순식 전위원장에 대한 해고무효확인
민사소송 1심 선고공판에서 이겼다. 그 소식을 들은
직후 머리를 깎으면서, 옛 투쟁의 기억들이 주마등
처럼 스쳐갔다.
-지금 대구로 간다. 쓰고 싶은 말을, 쓸 시간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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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장 오타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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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던 시절이 있었습니다.민주노조 건설을 기치로 내걸로 버스 안에서, 공장에서, 투쟁 현장에서 분신으로 절규하던 노동자가 빈번하던 시기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 분노는 그칠 줄 모르고 시청앞 광장을 진격하는 투쟁도 있었구요,
이미 지난 이야기 이지만 그 때의 열정이 지금을 이루어 내었습니다. 아무리 힘들어도 그 저력을 전 믿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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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장 오타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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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노동자들이 걸어온 길 결코 순탄치 않았고 두주먹과 맴몸으로 현재를 이루어내었으니까요, 계승할 것은 계승하고 혁파할 것은 혁파하는 것이 위기를 극복하는 처방인데,,, 쉽지 않은가 봅니다부가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