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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역 대합실

손을 내밀어 우리님의 [보리건빵] 에 관련된 글.


민주노총 임원선거는 1시 반쯤 끝났나,

직선제 규약 개정안건이 상정되었는데

아니나 달라?

성원 부족을 이유로 차기 대대로 넘어가고,

결국 임원 선출한 거 빼고는 아무 것도 한 일 없이

또 넘어가 버렸네.

 

새벽 2시에,

점심 굶은 거, 저녁 대충 빵으로 때운 거,

오후 내내 물 한잔 마시지 못한 거,

앙갚음을 하는 셈 치고

술을, 소주를,  마신다.

 

술마시다가 보니 새벽 4시닷!

 

내일 오후에 서울에서 약속이 있기는 하지만

그래, 첫차가 5시 25분에 있잖아,

가자, 대전으로~

 

아까부터 대전에서 술마시자고 재촉하는 동지가 있어

지금 전화를 했더니

집에 들어가는 길이었는데 그래도 첫차 올때까지 기다릴테니

먼동이 트기 전에 술이나 마시잔다.

그래, 기다려라, 동지야.

술이나, 가 아니라, 술을, 마시자.

 

지금 서울역 대합실에는

대전역까지 가는 나,

동대구역에 내릴 동지,

부산역까지 갈 동지,

세 사람이 오순도순 첫 차를 기다린다.

 

서울역 대합실,

기다림보다는 투쟁의 현장이 된 지 오래된 이 곳-.-

 

<추신>

어제 낮 2시부터  오늘 새벽 4시까지 있었던 일에 대한 소감은

내일 내가 술 취하지 않으면 다시 쓸 것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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