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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 김치파동이 있었다. 중국산 배추로 담근 김치에서 기생충알이 발견되었고, 온 나라가 난리났다. 당국이 부랴부랴 김치공장들을 단속했지만, 해가 바뀌자 마치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김치공장들은 목하 성업중이다. 그런데, 작년 그 김치들은 어디로 갔을까? 정말로 모두 싹쓸이해서 폐기처분했을까? 아니면 냉동창고 어디 깊숙히 처박혀 있다가, 요즘 잘나가는 '묵은지'로 환골탈태해서 약삭빠른 업자들을 배불리고 있을까? 설마, 푹 삭은 '묵은지'에 기생충이 자라지는 않겠지-
말라카이트 그린이라는 발암물질이 있다. 중국산 생선을 이걸로 처리해서 들여왔다고 작년에 난리가 났었다. 그래서 멀쩡한 생선들을 다 회수해서 폐기처분하니 어쩌니 했던 얘기를 들었는데, 업자들은 기민했다. 싱싱한 날것으로 팔기가 어렵게 된 장어들을 냉동고에 잘 보관했다가 양념장어구이로 부할시켰다. 시중에 유통되는 양념장어구이를 거둬들여 검사했더니 절반 이상에서 말라카이트 그린이 검출되었다는 소식이다. 기생충보다는 말라카이트 그린이 더 쎈 놈이긴 하다.
누구의 잘못일까? 정부? 보건당국? 업자? 냄비언론? 건망증 심한 우리네 서민들?
휴게실에 앉아 잠깐이나마 즐거운 상상에 빠지려 해도 현실은 늘 내 상상의 한계를 뛰어넘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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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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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팅 제목만 보고... 조세희 선생님의 글 (난쏘공의 한 장)을 생각했어요. "잘못은 누구에게나 있다".... ㅡ.ㅡ 이 경우에 해당하지는 않겠죠? 살인미수 행위를 저지른 업자 + 불법행위 방조한 감독기구가 1차 책임 아닐까...부가 정보
감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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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실이>> 제목은 무심하게 붙여본 거구요, 저는 감독관청(정부)에게 가장 큰 책임이 있다고 말하고 싶어요. 일관된 원칙과 그에 따른 집행이 중요하니까요-부가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