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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상

한 조합원의 어머니이자 또다른 조합원의 장모님이 돌아가셨다.

어젯밤 늦게서야 문상을 갈 수 있었다.

 

연구소를 떠나 있다가 보니

이런 일이 있을 때나 조합원들을 만나게 되고,

그런 자리에서 이런저런 사람들의 안부를 묻게 된다.

 

-유아무개 박사는 요즘 건강이 어떠신가요?

=많이 좋아지셨습니다. 아까 10시까지 계시다 가셨어요.

-정년이 얼마 남지 않았죠?

=내년 6월에 퇴임합니다.

-어, 그러면 고아무개 박사는 퇴직할 때 다 되었겠네요.

=예, 올해 6월이지요.

 

내가 연구소에 처음 왔을 때

연구소의 주요 보직에서 나를 이끌어주거나 견제(?)했던 사람들이

지금의 나보다도 더 젊은 나이였는데

세월이 흘러 어느새 그 분들이 은퇴할 나이가 되었단다.

 

아이들만 성큼성큼 자라는 줄 알았더니

자주 만나지 못하면 어른들도 쑥쑥 늙어간다는 것을 알았다.

 

그런 만큼,

남들이 보는 나는

내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늙었겠지.

 

그나저나

병술년 들어 문상을 너무 자주 간다.

설 연휴 지난지가 겨우 석주밖에 안되었는데

그 사이에 장례식장만 대여섯군데 갔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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