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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간다

연맹 사무처장 노릇하다가

비행기 타고 딴 나라에 가서 회의할 날이 있을 줄은 몰랐다.

 

연맹 위원장이 WTO 홍콩각료회의 저지 민주노총 투쟁단장으로 갔다가

홍콩에서 재판을 받고 있는 터라서

29일 오후 2시, 홍콩 사회단체 주최의 석방 촉구 집회,

30일 오후 3시 30분, 재판 방청,

겸사겸사하여,

무엇보다도 2006년 투쟁계획을 포함한 주요한 사업계획에 대하여

위원장, 수석부위원장, 사무처장, 정책위원장이 머리를 맞대고 고민 좀 해보자고

29일 아침 9시 비행기로 홍콩으로 날아가서

30일 밤 12시 40분 비행기로 돌아오는 일정으로

지금 집을 나선다.

 

28일은 긴 하루였다.

 

아침 10시부터 오후 4시가 다 되도록 연맹 중앙위원회가 있었는데,

2006년 투쟁계획, 산별기본계획(안)이 난상토론이 이어졌고,

결국엔 결론도 짓지 못하고 해를 넘긴다.

 

회의 끝나고 곧바로 사당동에 있는 오산당병원 영안실로 가서

지난 봄 뇌출혈의 후유증으로 27일 오후에 갑자기 돌아가신

권수정 부위원장의 부친의 명복을 빌었다.

 

급하게 대전에 와서는

할머니 제삿날이라서 이것저것 음식 채비하느라 정신없었고,

밤 12시가 지나서 연구소에 들어가

미처 끝맺지 못한 연말정산 관련 입력작업을 끝냈다.

 

심야에 할인점에 들러서

홍콩에 남아 고생하고 있는 미디어활동단이 기다리고 있는

참이슬 팩으로 한박스(50개들이)와 이런저런 마른 안주들을 샀다.

가방 하나에 소주 무게만 10kg을 차지한 셈이다.

 

제사 지내러 부모님과 함께 김천에서 온

막내가 버스터미널까지 데려다 주겠다고 잠도 안자고 있다.

 

4시 20분차니까, 지금 나서야지.

 

잘 다녀와서, 주말께나 다시 인사드리겠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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