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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5개의 게시물을 찾았습니다.
예정대로라면...
지금 Juarez 공항에서 Matthew 를 만나고 있어야 하건만....
보스턴에서 출발하는 비행기가 엄청 꾸물거리는 바람에,
Mexico City 로 가는 연결편을 놓쳐버렸다. ㅜ.ㅜ
지금은 Atlanta 의 Holiday Inn....
뭐냐...
출정가 힘차게 부르고,
토끼님이랑 hug 까지 하면서 비장하게 출발했건만.... 아직도 미국이야... 흑...
다행히 Matthew 휴대전화 번호를 알고 있어서 국제전화(ㅡ.ㅡ)로 전후 상황 설명하기는 했지만, 유스호스텔을 내 신용카드로 한꺼번에 예약했기 때문에 이 양반은 자기 방에도 못 들어갈지 몰라... 내일 공항에 마중 다시 나와야 하고....
근데 아까는 진짜 혈압이 무진장 올랐으나...(영어로 화내느라고 두 배 힘들었음)
또 막상 공짜 호텔에 아침밥도 준다니 분노가 봄눈 녹듯 사라졌다 ㅎㅎㅎ
아까 비행기에서 내내 자느라고 읽지 못했던 안내 책자나 좀 읽어봐야지...
뉴스를 보니까 멕시코 선거 결과가 근소한 차이로 Calderon (현재 대통령인 Vincente Fox 와 같은 보수당) 에서 Obrador (민주혁명당-좌파.. 하지만 미국은 라틴아메리카의 좌파 정치인들을 절대 사회주의자라 부르지 않고 Populist 로 부른다)로 뒤집혔나보다. 전체 재검표하면 과연 어찌 될 지 모르겠다. CNN headlines 에 Glen Beck 이라는 웃긴 앵커가 있는데, 대선 재검표는 미국이 전문가니 멕시코 집권 보수당은 꼭 플로리다(!)에 자문을 구해보라고 ㅎㅎㅎ
근데 이거 때문에 오늘도 Mexico City zocalo (중앙광장) 에 사람들이 모여 시위를 했나보다.
잘하면, 평생 보기 힘든 구경하게 생겼다.. 좋아해야 할까? ㅜ.ㅜ
* 아참... 잠깐 뉴스 자료 화면에 보니까...
세상에 멕시코의 투표인 명부에는 이름이랑 신상 정보 말고..."사진"도 들어있다.
굉장하다...
귀찮기도 하고, 다른 일 때문에 정신도 없어서 그냥 넘어가려다가...
그래도, 여행길 안내해준 지인들 성의를 생각해 잠깐 기록을 남겨둔다.
근데.. 도대체 귀차니즘의 끝은 어디일까???
0. 학회 포스터
정말 쪽팔려 죽는 줄 알았다.
저 누더기... ㅜ.ㅜ
옆의 패널은 안 올거면 진작 알려주지.. 그랬으면 좀 보기 좋게 붙였을텐데...
그래도 돌아보니까 나보다 더 심한 경우도 있어서 조금 안도를 하기도 했는데...
어떤 발표자는 포스터를 중간에 분실해서, 아예 Letter 용지에 연필로 개발괴발 써서 붙였더라.... 보는 사람도 어찌나 안타깝던지... ㅜ.ㅜ
0. 시애틀 SF Museum
포스닥으로 공부 중인 지인 S 덕분에 시내 관광도 하고, (밥도 물론 잘 얻어먹었지..)
방문 연구자로 와 계신 K 선생님 댁에 초대 받아 바베큐 파티도 하고,
완전 예상치 못한 일이었지만, 중간에 한-스위스 축구 시합마저 (ㅜ.ㅜ) 관람...
날씨는 정말 더이상 좋을 수 없더라...
고향 아니랄까봐 콩다방이 정말 골목마다 하나씩 있더만.. (콩다방 1호점 봤다 ㅎㅎ)
항간에는 겨울에 추적추적 내리는 비와 우울한 날씨 때문에 사람들이 유독 커피를 많이 마시고, 심지어 바닷물도 카페인으로 오염되어 돌고래들이 불면증에 시달린다는.. 믿거나 말거나... ㅡ.ㅡ
어쨌든.. 가장 좋았던 것은 SF 박물관..
기념비적인 SF 소설들을 테마별로 전시하고 (이를테면, 생명공학, 우주여행, 사이보그, 페미니즘 등등) 작품들에 나타난 과학기술과 사회적 의미에 대해 해설을 해 놓았더랬다. 이를테면 로봇 개념을 처음 도입한 차펙의 희곡 1판과 공연 장면 사진, 그리고 로봇 반란이 주제였던 영화 Metropolis 이야기 등을 함께 묶어 설명하기도 하고, 젠더와 관련한 초기 소설 Venus Plus X 와 Left hand of darkness 의 흐름을 보여주거나, SF 세계에서 유별난 작가와 팬 사이의 상호작용 등등...
그 뿐이랴..
소설이나, 영화로 제작된 작품 속에 등장한 주요 소품들도 함께 전시되어 있는데..
세상에나.. Blade runner 에서 해리슨 포드가 사용하던 총, 리플리컨트가 입었던 비닐 자켓, 그리고 Rachel 이 입었던 검은 반짝이 수트.... 어찌나 가슴이 설래던지... 거기다 Alien 1편에 등장했던 리플리의 작업용 로봇과 침 갤갤 흘리던 에이리언 모형까지 실물 크기로.... 한편 Babel Fish 의 단면도 한 쪽에 조용히 ㅎㅎㅎ
아참.. 미국사회를 패닉에 빠뜨렸다던 War of the Worlds 라디오 공연 실황도 오손웰스의 목소리로 들을 수 있다...
거기다 한쪽 벽면에서는 고해상도 입체 영상으로 Blade runner 에 등장하던 2019년 LA의 추적거리는 모습, 해가 질녘 평화롭게 사람들이 산책하는 모습의 Matrix 세계까지....
정말.. 좋아 죽는 줄 알았다...
근데... 내부 사진을 못 찍게 해서 섭섭.. 그냥 겉 모습이라도....
시애틀의 랜드마크라는 Space Needle ...
MIB 에 등장했듯, 위기 상황이 닥치면 본체가 분리되어 외계로 날아가려나???
박물관 겉모습.. 재미나게 생겼음..
0. 보풀이 살고 있는 Minneapolis
예전에 여성노동건강 세미나를 함께 했던 보풀이 미네소타 대학에서 여성학 공부를 하고 있는데... 지난 2년간 서로 얼굴 한 번 못보구 그냥 떠나는게 너무한 거 같아 학회 다녀오는 길에 잠시 들렀다.
보풀과 룸메가 해주는 맛난 저녁도 얻어먹구.. 같이 영화도 보구 (Sisters in law), 미국 최대라는 쇼핑몰 (Mall of America) 구경도 하고, 야외 조각공원 구경에.. 오.. Calhous 호수 구경까지.. 생각보다 많은 걸 했군 ㅎㅎㅎ
쇼핑몰은.. 쇼핑몰 자체의 규모도 놀라웠지만, 주차장 규모에 입이 쩍 벌어졌다. 눈이 많이 오는 미네소타의 특성 상, 옥외 주차를 안 하고 실내 주차장을 만들기 때문에 그런 대형 격납고를 능가하는 메가 주차장이 생겼단다..
숫가락에 얻힌 앵두가 인상적인 Walker Art Center 의 야외 조각 공원
시내에 위치한 Calhoun 호수... 경치 좋더만...
시내에서 전망이 제일 좋다는 까페.. 대낮부터 앉아 맥주를 홀짝거렸음.
자칭 미네소타 최고의 관광자원이라는 보풀이 머리를 흩날리는 모습 ㅎㅎㅎ
그동안 여성주의와 관련해서 궁금한 것들이 많았는데...이번에 가서 이런저런 많은 이야기를 듣고 왔던 것이 무엇보다 좋았음...
보풀.. 고마웠어요..
어제 오늘,
버몬트에 살고 계신 집주인 할매할배 댁에 다녀왔다.
지난 가을에 한 번 갔었는데, 봄이 또 절경이라 하길래...
한 번 더 놀러 오라고 인사말 건네실 때 냉큼 그러겠노라 대답했다.
여기는 그래도 보스턴보다 북쪽이라 이제서야 봄 기운이 나기 시작했는데..
과연 신록이 대단하더군.... 그리고 천지에 널려 있는 이름모를 들꽃, 산꽃들...
심지어 날씨마저 좋아서, 정말 구름한 점 없는 새파란 하늘...
한국과는 분위기 완전 다른 한산한 고속도로.... 가는 길부터 호연지기가 무럭무럭!!!
(화면에 보이는 희미한 검은 점은 미확인 비행물체가 아니라... JY의 차창에 묻어있는 먼지... 와이퍼로 슥삭 했더니 땟국물이 좌르륵 .... ㅡ.ㅡ)
애팔래치안 산맥 분지의 한 자락에 집이 포옥 파묻혀 있는데,
입구에서 보면 이렇다.
그리고 거실에서 내려다보면?
저 팔자 좋아보이는 개는 "진도"
할배 표현으로는 개가 개답지 않게 egotistical (자기중심적)이란다.
사람을 좋아하기는 하지만 엉겨붙지 않고, 물끄러미 저렇게 산 밑 바라보기를 즐긴다.
처음에 입구에 들어설 때는, 사납게 짖어대더니만 "진도야.. 나 기억 안 나?" 하니까 금방 꼬리를 흔들며 나름 반가운 모습을 ... 어찌나 대견하던지... ㅎㅎㅎ
근데, 은근히 놀란 건, 밤에 지하 손님방 (원래는 아들딸 방) 에서 JY와 담소를 나누다 인기척이 나서 돌아보니, 거실에 있던 진도가 내려온 거다. 침대 옆에 스윽 하고 나타나 꼬리 몇 번 흔들더니 우리 방 앞에 누워 버리는.... 문득, 애틋한 (? 사람한테도 별로 안 느끼는 정서를...) 맘이 들어서 한참이나 보듬어줬다. 좋은 말로 훈계도 했다. 니가 시간이 없냐, 뛰어놀 공간이 없냐, 밀린 일이 많냐... 운동 좀 해.. 이 살 좀 봐... (산 속에 사는 개 치고는 너무 뚱뚱하다. 운동 안 하고 맨날 먼산이나 바라보고 있으니... ㅡ.ㅡ)
근데, 문득, 개 귀에 경읽기다 싶은 생각이 들었다.
집 앞 연못...
할배가 tadpole 많다고 그래서, 그게 뭔가? 했더니만 올챙이였다. ㅡ.ㅡ (영어 동식물 이름 정말 쥐약이다. 사실 한국말로도 꽃이름 나무 이름 절대 모르는데.. 하물며 영어로야.... 할배가 매란국죽 영어로 갈쳐주는데 도대체 국화 발음이 어려워서 원... )
올챙이 크기가 손가락 한 마디 크기부터 주먹만한 크기까지 정말 다양하기 그지 없었는데... 이렇게 올챙이를 직접 본게 도대체 얼마만인가 싶었다.
저녁에 읍내에 나가 외식을 했는데.. 들어오니 개구리 울음 소리가 벌써부터 장난 아니더라. 내가, "oh, frogs are singing" 했더니만, 할배가 "singing? NO! they are crying".. 하면서 아주 시끄러워 죽겠단다 ㅎㅎㅎ
어제 밤에 반달이 예쁘게 떴는데, 반달이 그리도 밝을 줄은 정말 상상도 못했었다.
불을 다 끄고 누웠는데도 침대 위에 창문으로 쏟아지는 불빛이 남아 있어, 가로등인가 하고 내다보았더니.... 그저 반달이었다.
아까 오후에 구경갔던 할아버지 이웃 집, 그 옥탑이 떠올랐다.
저렇게 환한 달빛 아래 술 한잔을 들고 있노라면, 이태백이 아니더라도 입에서 저절로 시가 읊어지겠구나...
바로 이 집.. 할배 옆집인데, 그렇다고 건물이 가까운 건 아니고 말하자면 옆 언덕... 학부 때부터 친구였단다. 건축가인데..지붕에 해괴하게 생긴 구조물이 바로, 술 마시려고 지어 놓은 옥탑이란다. 바로 내가 꿈 꾸던 곳이다.. 여기서 내려다 본 광경은?
할 말을 잊었다. (사진의 주인공은 내가 사는 집 주인 할배)
그 집에서, 할배네 집 까지 가는 길....
저 아름다운 땅을 둘러싸고 벌어졌던 원주민 학살의 역사,
그리고 저 평화로움을 유지하기 위해 세계 곳곳을 피로 물들이고 있는 제국주의의 역사..
그런거 다 모르는 채로,
그저 자연 - 있는 그대로만을 보면서, 이런 데서 살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런 생각이 들었다.
*** 뱀발
할배는
여기 하버드 한국학 연구소의 소장을 하다 정년퇴임하신 인류학 교수.
한국전쟁 때 외교관으로 한국에 머물렀고, 이후 1965년도에 인류학 박사과정 중에 충남 서산에서 지역사회 현장 연구를 진행하느라 또 한국에서 머무른 적이 있다.
할배의 무용담과 에피소드를 듣고 있노라면,
신기하고 재밌다는 생각과 더불어 어려웠던 우리네 부모 세대의 모습에 대한 연민...
(의사도 병원도 구경하기 힘들던 서해 섬마을에서 할배가 폐렴에 걸린 동네 아기의 목숨을 구한 사건 때문에, 마을에 송덕비(ㅜ.ㅜ)가 세워졌고 그 행사에 군수가 직접 행차했었다는 이야기를 듣고.. 참으로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그리고 책으로나 보던 한국 지배계층의 그 모습...
도대체 70년대에 태어난 나도 일년에 쇠고기는 생일날과 제삿날 밖에 못 먹었는데,
60년대에 벚꽃 만발한 서울의 가정집 정원에서 각국 외교관 불러다놓고 쇠고기 바베큐 파티들을 했다니, 이몽룡이 변사또의 생일잔치에서 일갈하던 모습이 떠오르지 않을 수 있나. 하긴, 625 당시 부산에 피난 정부가 세워져 있던 시절에도, 할배는 "진짜" 기생이 나오는 요릿집에서 식사대접을 받고는 했단다.
미국 외교관, 그리고 하버드 박사... 그를 대하는 한국 지배계층의 모습과 태도.. 사실 안 봐도 비디오 아닌가..... 직접 이야기로 듣고 나니 더욱 기가 찰 뿐이지...
요새 한국의 젊은 세대가 미국에 대한 감정이 별로 안 좋지 않냐는 이야기를 하다가, 평택 이야기까지 하게 되었는데.... 사실, 할배한테는 별루 할 말이 없었다.
미국의 침략적 제국주의적야 뭐 거기서 비판하고 말 것도 없고...
오히려, 땅 내놓으란다고 덥썩 내어주고, 거기에 더해서, 주인양반 심기 상하지 않도록 더욱 야멸차게 나서서 땅을 챙겨대는 마름의 모습이 더욱 가관이니... 뭐 미국인 할배한테 내가 무슨 이야기를 할 수 있겠나....
그저께 저녁에 기차타고 토론토로 이동.
아름다운 겨울 풍광을 감상할 것으로 기대한 기차여행이었으나
내다보니 보이는 것은 앙상한 겨울 가지들과 끝도 없이 (!) 펼쳐진 눈밭..... 흑.
시베리아 횡단열차 도전 같은 건 꿈도 꾸지 말자는 결심을 굳힘...
토론토에 도착하여,
이 정도 날씨면 반팔로 돌아다녀도 되겠다는 오만방자한 생각을 1초간 했음
(하긴, 이 날씨에도 네오는 모자 뒤집어 쓰고 장갑 목도리 하고 나타나서 잠시 아연실색했음.. 연로한 나이 탓이려니 ㅜ.ㅜ)
어쨌든...
오타와 기념 사진 몇 장
1. 오타와는 캐나다의 수도이자 대표적 행정도시...
웬만한 건물은 다 연방 청사.... 건물 꼭대기에 Canada라고 써있고 국기 그려져 있으면 연방 청사라고 생각하면 됨.
아래 사진은 국방부. 그 아래는 오타와 시청.
2. 연방 보건부 건물.. 일련 번호 19번까지 보았는데 여기 말고도 시내 다운타운에 또 건물이 있다... 어찌나 크던지.... 특이한 건 보건부 명칭이 'Ministry of Health' 가 아니라 'Health Canada' .... 왜 이렇게 부르냐고 물어보았더니만, 공무원들이 "글쎄, 그러고보니 궁금하네. 주 보건부와 헷갈리지 말라고 그런 거 아닐까?" 하면서 자기네들끼리 갑론을박.... ㅡ.ㅡ
3. 연방 의회 건물... 엄청 웅장... ㅜ.ㅜ 줌을 더 당겨서 찍었어야 하지만 강력한 추위 때문에 더이상의 손놀림이 불가하여.. 사진들이 전부 디폴트 모드로만 찍힘 ㅎㅎ
오타와 시에서 강만 건너면 퀘벡 주. 워낙 캐나다 사회가 영/불어 공용이기도 하지만 퀘벡이 가까워서인지 불어 쓰는 사람 무진장 많음... 말 시작한지 20초 쯤 지나야 이 사람이 영어를 하는지 불어를 하는지 파악이 되더라는 ㅜ.ㅜ
그 아래 사진은 시내 공원의 조형물... 얼음 조각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잠시' 녹은 흔적조차 없더라...
4. 마지막 날 국립미술관 다녀왔음
건물이 무척 인상적.... 마당에 자리한 Louis Bourgeois의 조각도 강렬...
무력 혹은 경제적 약탈의 역사가 거의 없는 캐나다 박물관은 그 약소한 (ㅜ.ㅜ)소장품으로 인해 돌아보기 안쓰러운 맘이 들곤 했는데...
건물 자체가 무척 인상적이고 인디언 (first nation) 작가의 특별전과 Inuit 부족의 작품들을 보여주는 공간이 있어서 매우매우 만족스러웠음. 다른 데 가서는 보기 힘든 거니까....
앞의 세 장은 미술관 외관과 Bourgeois 작품. 그리고 rotunda 내부
그 밑의 세 장은 자연 채광 하에서 공간감이 돋보이는 복도와 벽면
그 아래는 미술관 내 교회 - 예배를 보는 공간은 아니고 교회장식 + 수 십개의 서라운드 스피커를 이용한 교회음악.... 이거 듣느라 30분 넘게 방 안을 서성였음.... 영혼이 정화되는 느낌이라니...................
5. Inuit 부족의 공예품...
실뜨게 놀이를 하고 있는 아낙의 모습이 우리네와 너무 닮았다. 그리고 이 실뜨게... 너무 낯익어.... 마지막 사진은 "고래뼈"로 만든 작품.... 이곳 사람들 말고 누가 또 고래뼈를 가지고 예술 작품을 만들 수 있을까... 상아로 만들어진 것들도 있는데, 설마 그 추운 지방에 코끼리 상아는 아닐테고 맘모스(?)나 바다표범의 것으로 추정...
오늘도 무지하게 추웠음
영하 17도 + 체감 기온은 영하 20도 쯤
저녁에 뜨거운 국물이 먹고 싶어 이리저리 헤매던 중 일본 식당 발견
따끈한 미소된장국에 돈까스 덮밥...
거기에 뜨거운 정종 한 잔.
갑자기 에너지 업...
일본인 주방장 아저씨랑 이래저래 수다 떨다 왔다.
요즘 날씨는 그리 추운 것도 아니란다. 도대체...... ㅠ.ㅠ
여기 사람들 까다로와서 장사하기 힘들다고 아저씨 불만이다.
한국 일본 사람들은 주는 대로 먹는데, 서양인들은 어찌나 요구하는 것들이 많은지 미치겠다나? ㅎㅎㅎ
문득...
종로 뒷골목, 파랗게 일렁이던 불꽃이 일품이던 정종대포집 생각이 났음.
한국을 떠나던 즈음 재건축 어쩌구 시끄러웠었는데....
아직 그대로 남아 있으려나?
공짜로 퍼먹던 맑은 순두부찌게랑....
참새다 메추리다, 홍새다... 논란도 많았던 각종 꼬치 구이.... ㅎㅎㅎ
지금 모하는 짓이냐....
무진장 춥다........
다행히 눈은 어제로 그쳤나본데...
길에 나가니까 밀어놓은 눈더미가 산을 이루고 있다. ㅠ.ㅠ
사진이라도 좀 찍으려다가....
장갑을 호텔에 두고 나와서 포기....
머리가 지끈지끈 아프더라... 영하 17도라는데 체감 기온은 영하 22도 쯤 된다고...
내일 일기예보 보니까 낮 최고(!) 기온 영하 9도.....
연방 보건부를 찾아가는데...
완전 어처구니 없어서....
담당자가 Jeanne Mance Building at Tunney's Pasture 라고 주소를 알려줬는데
google map 에도 mapquest 에도 그런 주소는 나오지가 않는다.
호텔 직원한테 물어보니 모르겠단다.
연방 건물이라서 사람들이 척하고 다 알 줄 알았더니 이게 웬 황당한....
홈피에 아무리 찾아봐도 찾아오는 방법은 없고 떡하니 사서함 주소만 적혀 있다.
담당자는 계속 자리에 없고.. 휴대폰은 받지도 않고.... (내가 세상에 제일 싫어하는게 전화하기, 특히 영어로 전화하기 인데 그나마 그것도 안 받다니....)
할 수 없이 비싼 돈 주고 택시를 불렀는데...
다행히도 택시기사 아저씨가 잘 알고 있었다.
막상 가보니....... 진짜 아연 실색....
엄청 넓은 허허벌판 (그래서 pasture?)에 보건부 관련 건물들이 열 댓 개가 띄엄띄엄 대학 캠퍼스처럼 흩어져 있다. 그 동네 일대를 그냥 총칭해서 Tunney's Pasture 라고 부른단다.
아니, 그래도 street name 이랑 번지 수가 있는데 어쩜 사람들이 이렇게.......
찾는 데 힘들었다고 이야기하니, 직원들 왈...
"맞아요. 사람들마다 고생하죠...." ㅜ.ㅜ
옛날에 충주 건대병원에 출장을 갔는데, 쫓아가던 표지판이 갑자기 없어져서 이리저리 헤맨 적이 있는데, 그 동네 사람 왈, 동네 사람은 다 알고 있어서 표지판 필요 없단다.
아는 사람 심심할 때 보라고 표지판 만들어놓나?
볼 일 보구, 저녁에 먹을 맥주를 사려고 돌아보았는데 도대체 술을 파는 데가 없다.
날도 추운데 정말 미쳐...........
보니까 호텔 가까운데 맥주집이 있기는 한데,
영화에 보면 낯선 도시에 여행 온 여자가 혼자 술 마시러 가면 꼭 뭔 일이 생기던게 생각나서 포기하고.....
다행히 와인셀러를 하나 발견해서 미니어처 아이스와인 셋트를 하나 샀다 .
아우.... 날은 무진장 춥고.....
호텔에 들어오니 얼굴 화끈화끈.....
엊그제 뉴욕에서 찾아온 손님들을 모시고(?) 뉴햄프셔 Lake Sunapee 지역으로 단풍 구경을 갔더랬다.
그 전날 비가 많이 와서 홍수가 난 지역도 있다고 했는데, 다행히 가는 비가 오락가락 내리는 정도였고 오히려 물안개 가득한 아름다운 호수를 볼 수 있었다.
9월에도 날씨가 지나치게 따뜻해서 단풍이 안 들었다고 사람들이 난리였는데, 비와 함께 쌀쌀한 날씨가 사나흘 지속되더니 어느새 훌쩍.........
모처럼... 침잠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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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치보지 말고, 틈날 때마다 소식 올리세요. 미국에서 떠나기도 쉽진 않군요. 돌아올 때 입국심사엔 문제 없겠지요? DS 어쩌구 잘 챙겼죠?부가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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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 safe in Mexico City, and really enjoying a happy time with my friend. Don´t worry about me! (I'm not sure if there is anyone who worry about me)부가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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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worry 하니까 sure 해도 됨부가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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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worry 했는데 환자라 그럴까봐 꾹 참았소. safe하다니 기쁘오. 여행끝날 때까지 계속 happy time... 그리고 safe도!!! 참 얼마전에 대워니를 만났소......부가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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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chas gracias! Muy bien. I´ll keep in touch with you.부가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