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추리 꼬뮨
꼬뮨 현장에서 2006/11/06 18:12멕시코 와하까 주에서 벌어지고 있는 민중 혁명운동에 대해서 몇 달 전부터 글을 써야겠다고 마음만 먹고 있었지 시간을 내기가 힘들었습니다.
대추리 꼬뮨꼬뮨 현장에서 2006/11/06 18:12달군님의 [멕시코 와하카(Oaxaca)시 사태: 수개월간의 봉기와 인디미디어 비디오 활동가의 총살] 에 관련된 글.
멕시코 와하까 주에서 벌어지고 있는 민중 혁명운동에 대해서 몇 달 전부터 글을 써야겠다고 마음만 먹고 있었지 시간을 내기가 힘들었습니다. 인디미디어와 날코뉴스 등을 통해 생생하게 전해지는 혁명의 소식들과 그 과정에서 많은 역할을 하고 있는 여성들, 그리고 국가폭력에 대항해 와하까 주를 지키기 위해 하루하루 대안을 일궈나가고 있는 사람들의 소식을 읽으며 혼자 감동하기도 하고, 주변 친구들에게 이 소식을 알리기도 했습니다.
와하까 주의 주지사 율리세스 루이스 오르티스(Ulises Ruiz Ortiz)를 몰아내고 와하까 지역을 꼬뮨으로 만든지 100일이 넘어가고 있습니다.
와하까 민중들은 1871년의 파리꼬뮨이 겨우 50일간 지속되다가 와해된 것, 1905년 러시아의 상페테스부르크의 소비에트 역시 50일을 넘기지 못한 것을 기억하면서 스스로를 단련시키고 있습니다.
'대추리 꼬뮨'은 오는 11월 9일이면 800일이 됩니다.
와하까의 교육노동자들과 주민, 그리고 활동가들이 모여서 와하까 민중의회(영어로는 the Popular Assembly of the Peoples of Oaxaca라고 하고, 현지 스페인 어의 어순에 따라 줄여서 보통 APPO라고 합니다)를 만들고, 이 단체를 중심으로 멕시코 주정부를 축출하고, 와하까를 자치지역으로 선포해 자치를 하고 있습니다.
텔레비전 방송국과 라디오 방송국을 점거해 민중들의 소식을 계속 보도하고 있습니다.
멕시코 국영방송이 민중들의 소식을 외면해온데 분개해 와하까의 민중들이 나선 것입니다.
와하까 주정부와 멕시코 연방정부의 폭력에 대항해 철저히 평화적인 방법으로 스스로를 지키는 법을 연마하고 있습니다.
와하까 시 여기저기서 매일 자기방어 워크샵이 열립니다.
고되고 힘든 단련과정이지만 와하카 민중들은 굳세게 버텨내고 있다고 합니다.
이들은 대안 시장을 열어서 자급자족 경제를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건물들을 점거해 공공의 필요성을 위한 공간들로 탈바꿈시키고 있습니다.
정권의 공격을 막기 위해 주요 도로마다 바리케이트를 쳐두고 규찰 활동을 벌이고 있습니다.
이밖에도 와하까 코뮨에서 벌어지고 있는 생생한 소식들이 계속 들어오고 있습니다.
물론 멕시코 정부에서는 가만 있지 않았습니다.
진압경찰과 용역깡패 그리고 준군사집단까지 동원해 와하카 민중들을 살해하고, 혁명을 진압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요즘 멕시코 정부의 탄압이 노골화되면서 많은 사람들이 죽거나 다치고, 멕시코 민중들이 힘들게 가꿔온 '와하까 꼬뮨'이 어쩌면 무너질지도 모른다는 염려가 들어서 와하까 혁명투쟁을 좀더 상세히 한국어로 소개하려고 합니다.
와하까 민중들의 자신감 넘치는 투쟁을 보며 평택 투쟁을 하고 있는 사람들이 좀더 용기와 힘을 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아울러 추운 겨울이 성큼 다가온 대추리 꼬뮨에도 보다 따뜻한 혁명의 온기가 활짝 피어오르기를 염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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