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한 대추리
꼬뮨 현장에서 2006/03/16 00:59한바탕 폭풍우가 몰아치고 지나간 자리에 앉아있는 것 같다.
속살이 짖이겨진 땅을 바라본다.
대추리 사람들이 우울해한다.
오늘 40명이 넘는 사람들이 연행된 대추리는 왠지 어느 때보다 더 적막하게 느껴진다.
경찰은 아마 내일도 다시 치고 들어올텐데, 이곳에 사람이 별로 없다.
큰일이다.
마음이 무겁다.
시차에 적응하느라 내가 하루를 쉬고 있는 사이 도두리, 대추리에 포크레인이 들어와 땅을 갈라놓고, 이에 저항하는 주민들과 활동가들을 두들겨 패고, 연행해버린 것이다.
힘을 다시 내야 할텐데, 어떻게 힘을 내야 할지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