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드바 영역으로 건너뛰기

길 잃은 소년

 

산길에 왠 소년이 서 있다.

어디로 가야 할지 묻는 표정.

혹은 배고픔과 갈증을 알리고 싶은 것 같기도 하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 표정을 보고 어찌 그냥 지나치랴.

소년은 이번 산행에서 캬라멜 세 개를 얻었다.

 

--------------------------------------------------------------------------------------

 

다음 주 본격적인 나들이를 떠나기 전에 간편한 산행을 해 볼까 해서 감악산에 다녀왔다.

 

홍아의 점심 도시락을 싸고 김밥집에 들러 파란꼬리와 먹을 김밥 네 줄을 포장해 감악산 범륜사에 도착했을 때 홍아는 잠이 들어 있었다. 홍아가 깰 때까지 차에 앉아 점심을 먹으며 기다렸다. 홍아가 낮잠에서 깬 후에 범륜사 한 바퀴를 돌았다. 작은 절이었다. 절 아래 의자에서 홍아는 점심 식사를 하였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식사 후에 등산을 해 보기로 했다. 말걸기가 홍아를 아기띠로 안고 오르려 했으나 홍아는 아기띠를 거부했다. 그러면 홍아가 걸어서 산에 오를 수 있을까? 걸을 수 있을 만큼 가려고 했지만 감악산길은 죄다 돌길이었다. 내려오는 등산객들이 하나같이 아가는 걷지 못할 길이란다. 홍아는 돌길을 잠깐 걸었고 돌길 위에 멈춰 서서 이것 저것 살피며 놀 거리를 찾았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혼자서 풀도 뜯고 돌도 파헤치며 놀았다. 이내 파란꼬리와 그림자 놀이도 하고 구름도 찾아 보고 산토끼 노래도 부른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홍아는 산길 위에서 더 놀고 싶었나 보다. 홍아를 데리고 그곳을 떠나기는 쉽지 않았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홍아는 요즘 집에서 말걸기와 숨바꼭질을 하는데 절에서도 하잔다. 홍아는 숨어 있던 말걸기를 찾는 순간 저렇게 신나게 웃는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감악산은 11월 초부터 12월 중순까지 입산을 통제한다는데 그 이후에 가기에는 너무 춥고 가는 길도 가파르다. 내년 봄에 홍아와 또 가 볼까? 새싹 보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