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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르셋. corset. "배와 허리 둘레를 졸라매어 체형을 보정하거나 교정하기 위해 착용하는 속옷."
꽉 조이는 옷은 고대 미케네에서도 남녀가 착용했었다는데, 코르셋은 중세 이후 유럽에서 의복 스타일과 함께 발전한 모양이다. 19세기 말, 20세기 초가 되어서야 자연스러운 몸의 실루엣을 보여주는 의복 스타일로 변모하자 코르셋도 합성섬유 재질로 바뀌어서 몸을 속박하는 정도도 낮아졌단다. 그 전에는 철사나 고래뼈로 만들어서 "육체의 속박", 그 자체였다고 한다. 특히 여성 속옷으로서 일반화되어서 코르셋은 여성의 육체를 통제하는 의복으로 평가받기도 한다.
코르셋을 착용하면 어떤 느낌일까?
파란꼬리의 큰고모님께서 돌아가셨다. 이대 목동 병원으로 문상을 가려니 평소와 달리 무엇을 입고 가야 할까 고민이 되었다. 말걸기 안면보다는 파란꼬리 체면이 더 중요하니 정장을 입고 가기로 했다. 5년 전 결혼식에서 입었던 짙은 회색의 정장이었다. 봄, 가을용 정장이라 껴입을 수 있는 건 다 껴입자는 생각에 조끼도 입었다.
5년이란 세월동안 말걸기의 몸통 굵기가 변해버렸다. 최근에 운동을 게을리 했더니 더 그렇다. 당시에 넉넉하게 옷을 맞추어야 한다길래 정말 넉넉한 사이즈의 정장을 마련했는데 이제는 넉넉함이 사라져 버렸다. 그 정도가 아니라 조끼를 입고 돌아다녔더니 점점 이 녀석이 말걸기의 몸통을 조이는 것이었다.
문상 가서 저녁까지 먹으니 조끼는 더 조였다. 차려 입는다고 정장을 골랐으니 조끼를 벗어놓을 수도 없었다. 장례식장에서 계속 앉아서 아무렇지도 않은 듯 숨고르기를 하고 있었다. 고래뼈로 만든 조끼라면 이보다 숨 쉬기도 힘들었을 것이다.
옷은 사람을 속박한다. 옷이 불편해도 그렇지 않은 척 해야 한다. 사람들은 모두가 불편해 하더라도 그 불편을 거부했을 때의 부담을 지려하지 않는다. 어려워 한다. 이런 게 문화이자 생활이다. 인간은 여기서 과연 벗어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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