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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인님의 [웃을 권리를 보장하라!!!] 에 관련된 글.
"까불고 있네!!!"
누구한테 하는 소리냐구? "21세기 태양이신 위대한 김정일 장군님께" 따위나 쓰고 자빠진 놈들한테 하는 소리지. 저승에 가거든 정인지한테 한 수 배우라고 해주고 싶다. 찬양을 하려면 멋지게 하든가. 웃음만 나오게 하냐!
560여 년 전에 조선의 '자헌대부 의정부 우참찬 집현전대제학 지춘추관사 세자우빈객'이었던 정인지가 쓴 《용비어천가》의 서(序)를 보자구.
"신이 가만히 보건대 천지의 도는 넓고 두터우며 높고도 밝으므로, 그 도가 덮고 싣는 것은 오래되었고 또 영원합니다. 왕실 조상의 덕은 두껍게 쌓여있고 또 깊고도 멀므로 그 왕업의 터는 오래되었고 또 무궁합니다.
사람들은 바다와 산천의 널려있음과 새와 물고기, 동물과 식물의 자연히 자라남 그리고 바람과 비, 천둥과 벼락의 변화와 천체가 운행하고 계절이 바뀌는 것만을 보았을 뿐이지, 천지의 도가 쉬지 않는 그 넓고 두터우며 높고도 밝은 공은 모릅니다. 또 사람들은 종묘와 궁실의 아름다움, 백성들의 부유하고 풍성함 그리고 예악과 정치와 형벌의 밝게 이루어짐과 어진 은혜와 교화가 넘치는 것만을 보았찌 오랫동안 쌓인 길고도 먼 뽑히지 않는 기초가 있음을 모릅니다.
…… 아! 우리나라 역대 여러 성인들의 왕위에 오르기 전의 문무의 공덕이 성대함이며, 하늘의 명과 사람들의 마음이 여기에 붙쫓은 것이며, 또 사서로운 조짐이 나타난 것이 그 어느 시대보다도 뛰어났습니다. 그 멀고도 오랫동안 쌓아온 일을 영원토록 세상에 나누어 주게 될 것을 가히 미리 알 수 있습니다. ……."
이건 현대에 학자라고 주장하는 사람이 번역한 것이다. 유일한 현대어 완역본이라 인용했다. 직역했다니까 약간 어색함도 있다. 그래도 찬양을 하려면 이 정도 스케일은 되어야 하지 않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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