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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꼬리와 영화 두 편을 연달아 봤다.
<디-워>와 <다이하드 4.0>.
액션 영화를 보고 싶었는데 그 이유는 ㅇㅇㅇㅇ이다.
<디-워>를 보고 나서 모자란 '화끈한 액션'을 채우기 위해 <다이하드 4.0>을 보았다.
<디-워>에 대한 느낌. 감독 심형래에게 하고픈 말. "시나리오에 투자하세요."
심형래의 '고집'에 감탄할 만하다. 그리고 그 고집이 지금은 '한국의 자존심'으로 여겨지고 있다. 한국 영화 바보되고 있고 스크린쿼터도 망가지고 있으니 한국을 '대표'할 만한 영화와 영화인이 탄생하길 바라는 게 대중의 정서인 듯하다. 이율배반이기는 하나 사실인 듯. 심형래의 <디-워>는 한국도 헐리우드의 액션블록버스터에 개길 수 있는 희망을 보여주었다고 보는 듯.
심형래 감독이 <디-워>와 같은 영화를 계속 만든다면 '도전자'로서는 인정받을 지 몰라도 '감독'으로서는 인정받지 못할 것이다. 조지 루카스가 대단한 내용 없는 <스타워즈> 시리즈로 인정받을 수 있었던 것은 기본적으로 이야기가 있는 환타지를 보여주었기 때문이다. <디-워>는 그게 없다. <용가리>도 그랬다.
기법, 기술의 과잉은 기법과 기술이 필요한 목표를 달성할 수 없다. <디-워>의 감독 심형래는 함정에 빠진 듯하다.
아무리 그래도 <디-워>의 마지막 장면은 화끈하다. '오~ 예~.' 감탄이 절로 나온다.
<다이하드 4.0>은 이제까지의 시리즈와 마찬가지로 개념없는 영화다. 그러나 일단 그 개념 접으면 진짜 화끈하다. 진짜 '하드'한 액션이 통쾌하다. 부서지고 날라가고 박살나고 구멍나고 떨어지고... 우와~ 이제까지 액션 영화 중에 이 정도로 화끈한 거 찾기 힘들 듯.
이런 영화는 소위 '액션'을 보여주기 위해서 만든다고 본다. 물론 그 '액션'은 파괴와 육체의 고통이다. 어쨌거나 그 액션을 보여주기에 적당한 상황과 이야기 전개를 찾았을 것이다. 그러나 아무 생각 없이 볼 수 있는 이야기 전개를 위해서 조작된 통념을 버무린다는 건 재수없는 일이다. 결코 일어나지 않을 일에 대한 두려움과 공포를 심어주고 그 두려움과 공포를 이용해서 못된 정치 행위-대테러 정책 따위-를 두둔하니까.
<다이하드 4.0>에서 벌어진 일이 진짜로 벌어졌다고 해 보자. 영화 속 이야기 이후에 세계인들은 어떻게 살게 될까? 이 문제에 대해서는 영화를 만들지 않는다. 그게 가증스럽지.
그냥 아무 생각 없이 영화 보고 시간 때우고 싶은 사람에게 강추! 심장 약한 사람들은 이 영화보기 힘들 것이다.
* <화려한 휴가>와 같은 영화를 보지 않은 이유는 불편해서이다. 요즘 진지한 게 싫어지고 있다.
* (나중에 추가한 내용) 그리고 <디-워>를 보고 있자면 다른 영화에서 본 장면들이 연상된다. 난 이점이 심형래의 상상력의 한계, 표현력의 한계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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