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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무엇인고?

 

지난 달 말에 경기도에 있는 한정식 집엘 다녀왔다. 건너건너 알게 된 이 집은 예약 손님만 받는 곳이다. 거의 주인 아주머니 혼자서 딱 한팀의 손님만을 위해 아침 일찍부터 그날 대접할 음식을 장만한다. 당연히 비싸지.

 

음식 사진은 찍지 못하게 해서 없다. 나름 맛있었는데, 그 맛이 익숙치 않다. 그러니까 서울 음식, 혹은 '서울화' 되어버린 음식이 아니었다. 옥수수로 만든 술도 나왔는데 기가막히게 맛있다. 술 별로 좋아하지 않는 말걸기도 꽤 마셨다.

 

독특한 건 식사 후에 아래채로 내려가 차도 마시고 노래도 부르게 된다는 것이다. 보통 노래방 기계가 아니라 라이브 카페용 장비라 음질 좋다. 더 재밌는 건 동네 산책도 한다. [가을답게]에 실린 사진이 산책 중에 찍은 사진이다.

 

 

각설하고. 그날 산책 중에 파란꼬리가 꼬물꼬물거리더니 손바닥을 펴서 뭔가를 보여주었다. 팥알만한 크기에 무늬가 재밌다. 이게 무엇인고?

 

@ 접사로 찍었더니 먼지까지 다 나와버리네... 왼쪽 녀석은 보노보노 얼굴이 연상된다...ㅡ.ㅡ'

 

 

말걸기는 시골에서 살았던 적이 없어서 몰랐다. 파란꼬리는 어려서도 자주 보았었나 보다. 말걸기는 말로만 듣던  '아주까리'를 처음 보았다.

 

네이버 지식으로 검색해 보았더니,

 "피마자라고도 한다. 열대 아프리카 원산으로서 전세계의 온대지방에서 널리 재배한다. 높이 약 2m이다. 원산지에서는 나무처럼 단단하게 자라는 여러해살이풀이다. 가지가 나무와 같이 갈라지며 줄기는 원기둥 모양이다...(중략)... 종자에 34∼58%의 기름이 들어 있는데, 불건성유이고 점도가 매우 높으며 열에 대한 변화가 적고 응고점이 낮다. 피마자유는 설사약·포마드·도장밥·공업용 윤활유로 쓰고, 페인트·니스를 만들거나 인조가죽과 프린트 잉크 제조, 약용으로도 쓴다."

 라고 한다. 너무 재미없는 얘기다. 다른 사전 더 뒤져보닌 이런 속담도 있었다.

[속담] 아주까리 대에 개똥참외[쥐참외] 달라붙듯

(1) 생활 능력이 없는 남자가 분에 넘치게 여자를 많이 데리고 사는 경우에 비꼬아 이르는 말.
(2) 연약한 과부에게 장성한 자식이 여럿 있는 경우를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이제는 (1)의 비유는 잘 쓰이지 않을 것 같다. 아주까리가 그렇게도 약하게 보이나 보다.

 

어쨌거나 말걸기 머릿속에 있는 '아주까리'는 이렇다. 아주까리로 기름을 짜서 머리에 바르고 다녔다는 얘기와 응원가이다.

꽃바구니 옆에 끼고 나물캐는 아가씨야
아주까리 동백꽃이 제아무리 고와도...

 

'아주까리'. 뭐랄까. 직접 본 적도 없으면서 아주 오래전의 추억거리처럼 떠오른 이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