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짭짤한 기쁨

 

말걸기[무기거래 통제 캠페인 동참]에 관련된 글.

 

 

지난 6월, 월드컵이 한창이었던 때, 홍실이님이 소개해 주어 참여했던 <무기거래 통제 캠페인> 주최측에서 메일이 하나 왔다. 제목이 인데, 영어 제목이니 한 눈에 뜻이 읽혀질리도 없고 스팸이려니 지우려했다. 잠깐 주저한 후에 열어보았더니, 이런 반가울 수가!

 

 

"Control Arms campaign success: Thank YOU!"

 

This Summer, you joined our Million Faces Stadium initiative and signed our petition demanding an Arms Trade Treaty. After three years of campaigning in 170 countries, the Control Arms campaign achieved a massive victory at the end of October, when the United Nations passed a resolution to start work on an Arms Trade Treaty.

 

We would not have reached this point without the support of the more than 1 million people who, like you, have joined the Million Faces campaign. So Amnesty International and Make Some Noise would like to thank YOU for making a difference! ...

 

 

반가운 메일이었다. 말걸기가 뭐 대단한 일을 했다고 이런 감사를 받을까마는 성과가 있었다니 기쁘다. 그리고 뉴스 검색을 했더니 <세계일보>에 이와 관련한 기사가 있었다.

 

 

유엔 '무기거래 제한' 구속력 높인다

 

[세계일보 2006-10-27 20:09 / 조현일 기자 conan@segye.com]

[기사링크]

유엔이 ‘구속력 있는’ 새로운 국제무기거래협약(ATT) 마련을 위한 첫발을 내디뎠다.


27일 영국 BBC방송에 따르면 유엔 총회 산하의 군축·국제안보위원회는 26일 국가 간 무기수출 규제를 강화하고 거래 기준을 정립해 인권 침해를 예방할 새 조약 제정에 착수하자는 안을 표결에 붙여 찬성 139, 반대 1, 기권 26의 압도적 지지로 통과시켰다.

 

이 안은 유엔 사무총장이 1년 동안 재래식 무기 거래에 대한 국제적 기준 작성 여부와 구속력이 미치는 범위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총회에 보고서를 제출하도록 했다. 이 안은 내년 하반기쯤 유엔 총회에 상정되며, 총회 통과가 유력시된다.

 

국제사회의 이 같은 노력은 소총 등 재래식 무기의 거래와 유통을 체계적으로 파악하고 관리·통제할 국제적 기준을 마련하려는 것이다. 현실적으로 구매자가 가장 느슨한 기준을 제시한 나라를 찾거나, 기준을 마련하지 않는 판매자를 제재할 방안이 없다는 허점을 막으려는 게 목적이다.

 

하지만 미국 등 주요 무기 수출국들의 반대로 새 조약을 마련하려는 국제사회의 노력이 좌절되곤 했다. 미국은 이날 표결에서도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고, 영국 프랑스 독일 등은 기존 입장을 바꿔 이 안을 지지했다.

 

 

이번 조치로 사람을 죽이는 무기가 만들어지고 거래되는 걸 막을 수는 없을 것이다. 어쩌면 살인무기 거래에 정당성을 부여하게 될 지도 모른다. 그러나 한번에 모든 게 해결되는 건 아니지 않은가. 한 발을 내딛었다는 점에서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말걸기에게는 짭짤한 기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