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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동당 홈페이지에 아주 흥미로운 공지가 올라왔다. 몇 일 지난 것이긴 한데 너무나 의미 심장하다.
이 공지를 올린 이유는 단 한 가지이다. 이용대를 비판한 정책연구원들이 당 방침(FTA관련 서명받기)을 얼마나 '생까는 지'를 보여주기 위해서이다. '마녀 사냥'용이라는 뜻이다.
그리고 나서 판갈이에,
이라는 뉴스도 올라왔다. 얼마나 열심히 서명운동들을 했는지 4만 명의 서명을 받았단다.
말걸기가 '의미심장'하게 생각하는 점은, 중앙당직자가 3일 동안 서명만 받으러 다녔다면, 그 당직자는 평소에도 별로 일을 하지 않거나 별로 중요하지 않은 일을 하고 있다는 걸 '입증'한 것인데, 주사파들은 자랑이라고 이걸 광고하고 있다는 점이다.
만약 말걸기가 차기 사무총장이 된다면 3일 내내 열심히 서명받으러 다닌 당직자들, 혹은 그에 버금 가는 당직자들는, ①평소에 일을 게을리하고 있는 자이거나, ②업무 설계가 잘못되어 '해도 고만 안해도 고만' 업무가 부여된 자이므로, 중앙당직자로서의 자질 평가를 하거나 업무 재설계 대상으로 삼을 것이다. 현 사무총장이라도 그렇게 생각해야 하는 것 아닌가?
말걸기의 이런 평가를 두고 중앙당직자들 모욕하지 말라며, 노고를 깍지 말라며 지랄발광할 자들이 있을 터라 한 마디 더 붙여 줘야겠군. 행여, 3일 동안 열심히 서명을 받으러 다닌 당직자 중에 일상에서 중요한 업무를 열심히 수행하는 자가 있었다면, 사무총장 등 최고위원들이 바/보/새/끼/들/임을 확인한 거다. 중요한 당무를 방해하다니... 그게 다 자기들 성과가 될 터인데... 쯧쯧...
또, 지역의 상근자들도 열심히 하는데 그들도 욕보이지 말라고 할지 모르겠다. 비교할 걸 비교해라. 중앙당직자들의 역할은 길거리에서 '비조직-지나가는 대중' 만나는 데에 있지 않다. 그들은 '당료'이다. 당.료.
창당 초기에는 중앙당직자들 툭하면 '동원'되어서 서명도 받고 거리 선전전도 하고 데모도 많이 했다. 그러다가 차츰 줄어들었다. 왜냐면 비합리적이니까. 당 중앙의 역할은 정책을 만들고 사업을 기획하고 당을 홍보하는 것이다. 그러라고 자원을 집중해서 '당료'들을 한 데 모아 놓은 것이다. 그들의 능력과 피를 길바닥에다 뿌리는 것만큼 그들을 비능률적으로활용하는 형태는 없다. 차라리 놀려라.
지역의 활동가들 중에서는 중앙당직자들이 길거리에 나와서 선전전 등등을 하면 좋아하는 사람들 있다. 좋게 생각하는 여론이 있다. 중앙당직자들이 '모범'을 보였다며 환호하는 여론. 그에 맞추어 주려는 지도부의 노력(?)은 여태껏 있어 왔다. 이게 눈가리고 아웅이라는 거다.
왜 지역의 여론은 중앙당직자들의 '선도'를 좋아할까? ①지역에서도 꼴통들이 있어서 길거리에 나가서 허공에 씨부리는 게 '최고의 실천'이라는 환상을 가진 자들이 있다. ②중앙당에서 기획을 내놓지 못하니 '몸빵'이라도 해야 한다는 것이다. ①이야 생까도 되는 것이고, ②는 중앙당, 특히 당 지도부가 반성해야 할 대목이다.
기획이 없는 자들, 대가리가 빈 것들이 '거리'만 좋아해가지고 기획해야 할 자들, 기획을 하도록 해야 할 자들을 거리로 내몬다...
사실 뭐, 3일쯤 봉사활동한다고 생각하면 서명하러 다니지 못할 것도 아니지만, '무능'을 가리기 위한 '동원'에 입과 몸을 대주는 게 제정신 있는 자들에게는 쉬운 건 아니지... 이걸 알고도 힘들게 길바닥에서 고생한 몇몇 동지들은 대단한 포용력을 가진 게 분명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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