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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울란바타르

 

휴업 중인데 찾아주신 분들이 꽤 많이 계신 듯.

부러워서 어쩌려구 그리 많이도 찾았을까... ㅋㅋㅋ

 

 

여기는 울란바타르 시내 모 게스트하우스.

게스트하우스가 첨이라 좀 어색하기는 하나, 이미 적응했음.

벌써 이곳에서 세 밤을 지냈으니...

 

 

지난 달 28일에 '초록도시' 하바로프스크로 떠날 때와는 다른 말걸기가 된 듯.

일단 얼굴과 팔과 다리가 시커멓게 탔고, 살도 좀 빠졌기 때문.

무엇보다 몸이 지쳐서 이 시간까지 게스트하우스에서 빈둥대고 있음.

어제 맥주도 1리터'나' 먹었으니 더 그렇겠지.

'다른 말걸기'라는 말에는 '철학적' 혹은 '성찰적' 의미는 전혀 없음.

말걸기는 '여행을 통해 어쩌구 저쩌구' 하는 그런 인간 아님.

 

 

말걸기의 '기대'와 주변분들의 '성원'답게 여행 전 별별 꼬라지들은 '액땜'이었던 듯.

아직 하루가 더 남긴 하였으나 '억세게 운 좋은' 여행임.

하바로프스크에서 우연히 만난 쏘샤와,

이르쿠츠크-바이칼의 가이드 김명희-김수진 자매와,

이곳 몽골의 가이드 툭스씨를 만난 것.

진짜 둘도 없는 여행의 행운!

이들의 앞날에는 영원한 복이 자리잡길 기원함.

(죽어서도 복이 지속된다면 불운인가?)

 

물론 억세게 운이 좋긴 하나 여행 중 세 번의 액땜이 있긴 했음.

한번은 무지무지 화가 나서... 집으로 가버릴까도 싶었으나 인내하길 잘 했음.

(물론 말도 안 통하는 곳에서 무슨 재주로 비행기표 사겠나...)

 

 

러시아, 최소한 시베리아와 몽골은 너무나 아름다운 고장임.

아름다워서 눈물이 다 남. 과장이란 조금도 없는 표현임.

진짜루 몽골 초원의 나즈막한 산 위에 혼자 올라 눈물 뚝뚝 흘렸음.

바이칼 앞에서는 왠지 '시선' 땜에 눈물은 흘리지 못했으나 가슴 터지는 줄 알았음.

'초록도시' 하바로프스크에서 하룻밤밖에 지내지 못한 건 아쉬움이 큼.

아무르강의 석양도 아름다움.

 

그러나 한편으로는, 여행자의 짧은 스침이지만

시베리아와 몽골은 상처를 치유하지 못하고 있거나 계속 상처를 받고 있어 안타까움이 그지없음.

그리고, 관광객 중 예의도 없는 씹쌔들 땜에 무지 열받은 적도 있었음.

이르쿠츠크에서 울란바타르로 오는 열차 안에서의 국경 통과는, 다시는 경험하고 싶지 않음.

 

 

여행 중 있었던 얘기 다 털어놓으려면...

(아냐 다 털어놓겠다고 큰소리치면 안돼!)

 

뭐, 나중에 할 말 있으면 여기다 올려놓겠음.

그리고 사진이 걱정임. 20기가 정도 찍었는데 건질만 한 게 얼마나 있을지...

그나저나 사진기 안에 먼지가 꽉 껴서 대부분의 사진이 점박이가 되었음.

이거 보정이나 할 수 있을까 싶음.

 

에이, 몰라몰라, 어떻게 되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