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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로를 수정하다

 

말걸기[불어나는 여행 경비] 에 관련된 글.

 

 

시베리아-몽골 여행은 애초에는 시베리아-몽골-중국 여행으로 제안되었었다. 중국까지 가면 몸이 못 버틸 것 같다는 나의 의견에 중국이 빠졌다. 이 때만 하더라도 돈 문제는 아니었다. 그리고 Green Asia 2006 공모에서 떨어지면서 우수리스크에 갈 이유가 사라져서 바이칼을 가기 전에 하바로프스크를 들르기로 했다. 또한 여행팀 내부에서 중국에 대한 궁금증과 욕구가 살아나기 시작했다. 이 정도 경로가 만들어질 때 쯤 예산은 불어만 갔다. 그래서, 20만 원 정도 줄이는 방안으로 날짜를 줄여 블라디보스토크를 건너 뛰고 하바로프스크로 바로 날아가기로 했다.

 

 

[여행 경로의 수정]

 

(1) 서울 - 속초 - (배) - 블라디보스토크 - (TSR) - 우수리스크 - (TSR) - 이르쿠츠크 - (TSR+TMR) - 울란바타르 - (TMR) - 북경 - 텐진 - (배) - 인천

 

(2) 인천 - (비행기) - 블라디보스토크 - (TSR) - 우수리스크 - (TSR) - 이르쿠츠크 - (TSR+TMR) - 울란바타르 - (비행기) - 인천

 

(3)  인천 - (비행기) - 블라디보스토크 - (TSR) - 하바로프스크 - (TSR) - 이르쿠츠크 - (TSR+TMR) - 울란바타르 - (비행기) - 인천

* 다만, 현지 상황을 봐서 '울란바타르 - (TMR) - 북경 - (비행기) - 인천'으로 변경될 수 있음.

 

(4) 인천 - (비행기) - 하바로프스크 - (TSR) - 이르쿠츠크 - (TSR+TMR) - 울란바타르 - (비행기) - 인천

* 다만, 현지 상황을 봐서 '울란바타르 - (TMR) - 북경 - (비행기) - 인천'으로 변경될 수 있음.


 

이제는 세세하게 뭘 보고 다닐 지 시간표를 짜봐야 한다. 굵직굵직한 이동 경로와 교통수단, 시간표는 다 확보했다. 해당 도시나 지역에서 가야 할 곳, 가는 방법, 비용을 구체적으로 만드는 과정이다. 신경도 많이 쓰이고 정신도 살짝 나가 있다. D200과 친해질 시간도 의외로 없고 약속도 잊는다.

 

6월 1일에는 몽골에 대한 자세한 정보를 알려줄 사람을 만난다. 이날 얘기를 마치면 계획도 완성되고 가장 구체적인 예산도 짜여지고, 무엇보다 예약할만한 건 다 끝낼 수 있을 것 같다. 그럼 준비물을 챙겨야 할 시간이 된다. 내게는 가장 큰 걸림돌인 보험 문제도 알아봐야 할 테고.

 

 

왠지 블라디보스토크를 건너 뛴 게 안심이 된다. 여행자에게 충고는 하되 협박은 금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