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뉴스를 보다가 그냥 몇 자 적는다.
낄끼빠빠라는 단어 요즘도 사용하는지 모르겠다.
낄 때 끼고 빠질 때 빠지라는 말.
이태원에서 많은 사람들이 생명을 잃은 상황에서 간혹 할로윈이 문제라는 글들을 보게 된다. 특히, 일부(?) 기독교인들의 글은 마음을 아프게 한다.
생명을 읽은 이들과 그 가족의 허망한 마음을 알아주면 안 되는 것일까?
사람이 많으면 단순 사고는 있을 수 있겠으나 이번과 같은 서울 한 복판에서 벌어진 대형 참사는 당황스러울 수밖에 없다. 다양한 원인을 이야기할 수 있으나, 분명한 것은 대비해야 할 권한을 가진 사람들이 대비하지 않은 잘못에 대한 처벌을 받아야 한다.
사고 전 11번의 112 신고가 있었음에도, 경찰은 움직이지 않았다.
지난 28일 금요일 퇴근시간과 맞물려 교차로에서 빠지지 않은 차량 속에 있었다. 구로구청방향에서 고척돔구장 방향으로 가기위해 좌회전을 받아야하는데 차가 움직이지 않았다. 사고가 났나? 시간이 흐른 뒤 차량의 흐름이 조금은 나아졌다. 이유는? 차량의 흐름을 끊어주고 이어주는 교통경찰의 등장 때문이었다.
신호가 바뀌어도 차량이 한 대나 두 대가 간신히 지나가던, 어떤 때는 한 대도 지나가지 못하던 교통 흐름이 교통경찰 한 명이 들어서니 흐름이 바뀌었다.
단순하게 이태원에 사람이 많아서 자연발생적으로 생겨난 사고일까? 아니면, 많은 사람들이 모일 것을 예상하고서도 대책을 세우지 않아서 발생한 참사였을까?
현 정부에서는 참사라는 단어보다는 사고라는 단어를 사용하기로 했단다.
11월 1일자 MBC에 따르면
10월 30일 오후 4시 행안부 차관 주재로 서울을 제외한 16개 시·도 부단체장이 참석한 영상회의록으로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지방자치단체들의 협조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열렸고,
행안부는 '10월 30일 오전에 열린 중대본 회의의 주요 내용'이라면서, "사고 명칭을 "이태원 사고"로 통일하고 피해자 등의 용어가 아닌 "사망자", "사상자" 등 객관적 용어를 써야 한다"고 밝혔다고 한다.
참사 (慘事)
慘 참혹할 참, 事 일 사
현 정부가 참사라는 단어를 사용하지 않기로 했다는 것은 이태원에서 벌어진 비참하고 끔찍한 일에 대한 현 정부의 책임을 줄이려는 의도로 보인다. 나만의 생각일까?
10월 30일 100여명 사망이라는 기사를 본 후로 150이 넘어가는 희생자들의 숫자를 보면서도 마치 꿈을 꾸는 것 같았다.
10월 29일 참사가 벌어지던 시간 나는 산학교 웃음꽃 장터 뒤풀이 중이었고, 집에 돌아와서는 잠이 들었기 때문에 참사 사실을 몰랐다. 이른 새벽 어머니에게서 전화가 왔던 것도 모르고 잠이 들었다. 어머니는 첫째가 혹여나 그 곳에 갔을 까봐 걱정이 돼서 전화를 하셨다. 첫째 담임에게도 카톡이 왔다. 아마도, 청소년을 둔 대부분의 학부모들은 학교로부터 연락을 받았을 꺼다.
그래서 늦게 사실을 알았고, 사망자가 100여명이라는 기사를 보면서 허탈했다. 일이 손에 잡히지 않는다. 이제는 150명을 넘어서고 있다. 죽음의 현장을 본 사람들은 얼마나 놀랐을까? 그들은 또 어떻게 삶을 살아가게 될까? 세상을 떠난 사람도, 다친 사람도, 그 현장을 목격한 사람도, 가까운 이를 떠나보낸 이들도 모두가 이 어의 없는 상황을 이해 할 수 없을 것이다.
서울 한 복판, 그곳에서 사람이 150명이 넘게 죽었다. 그것도 사람과 사람이 겹쳐져서 죽었다. 이 참사를 그저 단순한 사고라고 말을 해야 할까?
세월호나 이태원 참사와 같은 일들이 더 이상 벌어지지 않으려면 참사에 대한 책임은 반드시 물어야 한다.
2022.11.01.
아침안개
#이태원참사 #할로윈참사 #책임자의처벌을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