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물여덟의 백일몽
2008/05/09 00:42 꿈 일기
더 이상 내게 이런 판타지가 유효한지는 잘 모르겠다.
오히려 적어도... 요즘에는 위로받는 편보다는 위로하는 편인 듯하다.
그렇다고 그 순간 나한테 사랑에 빠지는 사람은 없는 듯하다.
2004년 가을, 스물여덟 번째 생일 무렵....
퇴근길 합정역에서 집으로 걸어가면서 환타지 하나...
나를 알아봐 주는 사람이 있으면 그냥 녹아버릴 듯하다.
이미지로 말하자면...
지금 내 안에 갇혀 있는 성질들을 다 부리고 있을 때
그걸 묵묵히 참아내고 희생해주는 게 아니라
그냥 내가 화낼 만하다고 인정해 주는 사람이다.
매트릭스2에서 네오가 트리니티의 심장을 만져서 살려내는 것처럼
그냥 내가 화낼 만하다고 인정해 주는 사람이다.
매트릭스2에서 네오가 트리니티의 심장을 만져서 살려내는 것처럼
그거 알아봐 주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다 녹아버려서
그 순간 그 사람을 사랑해 버릴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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