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http://www.newscham.net/news/view.php?board=news&nid=71062
출발부터 매우 수세적이다. 이제 다시 시작인데, 찬물을 끼얹고 싶지는 않지만... 이러한 '보편주의적 정당'으로 우리의 '정치'를 타개해 나갈 수 있을까?
처음부터 지고 들어간다. '북한의 세습'에 반대한다... 이렇게 '북조선'이라는 역사적 사회주의와 공산주의 운동의 일부에 대한 남한의 '반공'적 담론에 굴복하면서 시작한다. 그래서 '보편성'을 내세울 수 밖에 없었을 것이다. 물론 '이론'적으로는 그렇게 비판할 수 있다. 북조선은 '세습'이고, 중국은 '독재'이고, 과거 소련도 결국 국가자본주의였고... 그래서 남는 것은 무엇인가? 역사로부터 유리된 추상적이고 보편적인 '이상'인가? 이런 것도 이상이라고 불러줘야 할까.
나는 이러한 보편주의적 정당은 식민-내전-냉전을 살아온 우리 민중의 삶과 대중적 이데올로기 지형으로부터 너무 멀어져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그러한 보편적 진보, 역사라는 타자를 갖지 않는 '자율'적인 진보는 자신의 기준으로 왜 남한 사회에서 진보와 좌파의 성공은 늘 부분적, 일시적이고, 가역적이며, 실패는 필연적이고 장기적인지 분석할 수 없다. 이런 추상적인 붕뜬 진보는 남한의 개별적 정세 국면에서 한방에 갈 수 밖에 없다. 원인은 헌신성이나 열정이나 신념의 문제가 아니다. 바로 '당'이 맡아야 할 역할인 '지식적 지도'의 방기 때문이다. 보편주의적 담론은 원리적으로 운동을 위한 '지식'은 아니다. 그러한 당이 대중과 정말 소통할 수 있을까. 내가 보기엔 그 당의 대중 역시 당과 같을 수 밖에 없다. 이는 사실상 '대중'의 부재를 의미한다. 즉 자기만족적 엘리트주의의 운동으로 갈 가능성이 크다.
현실의 정치 어디가 보편성의 논리에 따라 움직이던가. 역사/현실에 외재적인 그런 엘리트적인 분석으로 대중과 함께 할 수 없을 거라 본다. 보편성은 개별성과 결합되어 그 안에서 실현될 수 밖에 없다. 역사가 그렇게 증명하고 있다.
댓글 목록
동네형
관리 메뉴
본문
서민당이 나아 보이는데요...ou_topia
관리 메뉴
본문
님의 당론이 다른 동네에서 이야기되는 (여기도 하나의 동네? 동네형이 잘 알 거 같은데..) '노동자는 과연 하나인가' 또는 '사회연대' 등을 말하는 '담론'과 대비 되네요.노동자 [모두의] 이익을 대변하는 노동당의 존재여부와 그 당을 '목숨을 바쳐서라도 지키겠다'는 [혁명적인] 대중의 존재여부가 '노동자는 하나다'란 말의 참뜻이 아닐까 하는데... 다른 동네에서는 현상을 찍어 올리는 담론으로 흘러가는 거 같네요. 자유민주주의 대 프로레타리아 독재/민주집중제/수령관 등 이른바 '비민주주의적인 재현/대표' 제도 간의 문제도 또한 여기에 속하는 게 아닌가 합니다.
'노동자는 하나다'란 앞에서 이야기 된 의미로서의 노동당이 없는데, [좌파적인] 사회연대를 운운하는 건 관념적인 차원에서 저런 '노동당'을 만들고 마치 그 당이 사회연대를 주도해 나간다는 환상/착각/자기만족에 빠져 딸딸이하는 게 아닌가 하고요. 이런 담론들은 결국 정치가 목숨을 걸고 하는 생존투쟁이란 걸 경험하지 못한 사람들이 하는 이야기 같은데, 마키아벨리를 참조하는게 차라리 나을 거라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ou_topia
관리 메뉴
본문
마키아벨리와 관련해서 첨언하자면 줏대를 세울 수 없으면 누가 강세인지 눈치보다가 어딘가에 붙어서 빌어먹든지 (님이 지적했다시피 이른바 정치화된 노동세력이 그랬던 것 같습니다.) 아니면 강자의 눈에서 벗어나 먼 곳으로 가서 세로 땅을 가꾸고 세력을 키웠던 도꾸가와 이에야스처럼 하든지...藝術人生
관리 메뉴
본문
'정치'의 경험은 쉽게 빨리 망각되는 것 같습니다. '이론'이 '운동'과 분리된 역사를 다시 역사화할 필요가 있어 보이구요.저 동네의 이야기는 매우 익숙한데, 제가 비교적 어렸을 때 저 동네에서 자랐기 때문입니다. 여기가 나름 하나의 동네인지는 잘 모르겠네요. 어찌보면 아직도 저 동네에 적을 두고 거기 살지는 않는 '이단'적인 존재일 수도 있구요.
여담입니다만, '동네형'은 부르기 참 좋은데, 존칭으로 '동네형님' 하면 약간 다른 느낌이네요. 약간 뒷골목의 느낌이랄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