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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동아시아 담론에 대해서 정리한 바는 없지만, 개별적으로 접한 그들의 논의를 읽으며 적어도 그들이 많지 않은 대화의 대상 가운데 하나임을 느끼곤 한다. 주로 '지식의 탈식민'과 관련된 작업의 선상에서 그렇다. 그래서 한번 정리를 할 계획을 갖고 있다. 대화의 핵심 논점은 아마도 '현실 속의 주체'와 '역사 속의 주체'의 거리를 어떻게 인식하고,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며, 이로부터 어떤 실천적 전략을 도출하느냐와 관련될 것 같다. '한국'이라는 국민적 주체는 아마도 그들에게 조선의 소중화(북학, 실학 등의 강조)의 주체성을 계승하여 지금의 한국에 이르는 계보를 그리고, 이로부터 '한국'의 주체적 실천적 위상과 과제 등을 도출한다. 그런데 나는 이러한 '한국'이 '조선전쟁'을 거쳐 일정한 외적 요인과 매개되어 분단된 '남한'이라는 점에서, '민족'적 주체로서의 비판적 위상을 얻는데 실패할 수 밖에 없는 근원적 결함을 고백하는 것이 먼저라고 본다. 그렇지 않은 '역사'는 어느 순간 현실의 주체로부터 연역된 역사에 불과할 수 밖에 없지 않은가 싶고... 그래서 저 동아시아론에는 '북조선'이 생략되어 있다. 그리고, 그에 앞선 제국-식민의 역사를 대면했던 지적 고뇌의 복잡성과 풍부함이 상당히 '역사 외재적'으로 편면화되고 있지 않은가 질문할 수 있을 것 같다. 이러한 '주체'의 문제를 좀더 진지하게 질문할 필요가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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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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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히 잘 지내시는지요.학문과는 거리가 먼 자라 이런 짧은 글을 따라가는 것도 쉽지 않지만, 언듯 언듯 공감되는 느낌들 - 다른 곳에서는 접한 적이 없어 스스로도 언어화하지 못하고 있는 어떤 느낌들 - 이 많답니다. 요 전의 논쟁적인 포스트도 그렇고요.
목마르게 기다립니다. 건강하시길.
藝術人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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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가워요~ 한국가면 이번엔 술 한잔 하면서 천천히 이야기 나누도록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