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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흘 동안...

상해에서 열린 학술행사에 참여하고 이제 내일 아침 대만으로 돌아간다. 강연과 토론 속에서 나에게 부족한 여러가지 지점들을 확인하게 되기도 해서 나름 뜻깊지 않았나 싶다. 몇 가지 쟁점도 있었는데, 조만간 정리해서 발표할 일이 있을 것 같다. 특히 아시스 난디의 논점과 관련해서 약간의 논쟁이 있었다. 나는 하조전 선생님의 토론을 "세속화 비판을 세속화하는 중국적 수용 방식"이라는 틀에서 본다. 암튼 진광흥 선생이 참관기를 써보라는 언질이 주었는데, 고민을 좀 해보아야겠다. 개인적으로는 하조전 선생님과 이야기하면서, 전리군 선생의 <모택동>에 대한 기존의 평가가 매우 확고한 것임을 확인했다.

 

개인적으로는 번역을 통해 백낙청 선생님과 백원담 선생님이 대표하는 어떤 학술이론적 지향에 대해 더욱 풍부한 이해를 갖게 되었다는 점이 중요한 수확이고, 이로부터 이론적 운동비판과 운동적 이론비판 사이에서 운동과 이론이 상호 제약하는 악순환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한 경로를 탐색하고자 했던 고민의 정당성을 다시 확인하게 되기도 한다. 우선은 전리군 선생이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이는 전리군 선생이 강조하듯이, 방법, 형식 또는 범주 상의 조정을 요구한다.

 

열흘간 아주 고급스러운(조금은 사치스러운) 생활을 하게 되었는데, 아주 흥미롭게도 <인터아시아 스쿨>을 후원하는 장씨 형제 덕분이라 한다. 체제 내부에서 할 수 없는 이러한 학술행사를 지원할 스폰서를 민간에서 구했다는 점은 참으로 반가운데, 그래도 마음이 불편할 정도로 사치스러울 필요는 없지 않을까 싶다. 나만 그런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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