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의 아방궁, 당신이 하면 로멘스입니까?
박원순 서울시장이 163억 짜리 아방궁을 계획하고 있는 모양이다. 작은 청와대요, 서울시 버전의 아방궁이 아닐 수 없다. 박원순씨는 잘 알다시피 지지율 5%에서부터 시작하여 민주당과 유력 대선주자였던 안철수 씨와 범 시민사회와 친노들의 도움을 받아서 서울시장이 된 사람이다.
당시 민주당 대표는 손학규 씨였다. 손학규는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경선 도중에 경선 룰을 수시로 바꿔가면서까지 하면서 당내 유력인사를 낙마시키기 위해 주력하였고 그 결과 자신이 미는 사람을 후보로 선정해 놓고 있었다. 손학규씨가 무리수를 두면서까지 왜 그렇게 했겠는가. 우선 1천만 시장을 자기 사람으로 앉혀 놓고 본인은 내친김에 대선후보 자리를 꿰차려고 한 것이었다.
그러나 이 판에 지지율 5% 밖에 안 되는 박원순 씨가 뛰어들었다. 박원순씨의 시장출마 의사가 확실해지자 친노 원조 이해찬과 문재인과 유사 친노 유시민 등은 기다렸다는 듯이 대중이 보는 앞에서 박원순씨를 얼싸안으며 환영해 마지않았다. 친노는 친노대로 시나리오가 있었던 것이다. 친노가 먼저 쌍수를 들어 얼싸안으며 환영해서 반기고 그와 절친하다는 박경철과 안철수씨가 가세한 덕분에 박원순의 시장 출마는 순풍에 돛 단 듯이 기정사실화 됐다.
손학규씨가 한나라당에서 넘어온 사람이라면 좀 더 진솔했어야 했다. 민주당이 가지고 있는 가치를 훼손해가면서까지 달고 맛있는 것만 빼먹고 먹튀하려고 할 게 아니라 시종일관 진정성을 보여줘야 했다. 이것만이 살길인 것을, 손학규 씨는 기회만 있으면 소인배들이나 할 짓을 태연하게 자행했던 것이다. 그러니 ‘영남도 호남도 아닌 사람인데다 수구꼴통 한나라당 싫다고 넘어온 사람이니 어디 한 번 소신있게 잘 해 보라며 자신을 뽑아줬던 사람들을 위해서라도 정직한 플레이를 했어야 했다.
어찌 됐든 손학규씨의 당초 계획은 자신이 미는 후보를 서울시장에 앉히고 내친 김에 대권후보까지 넘보는 것이었지만 친노와 안철수 씨까지 가세한 박원순 밀어주기로 서울시장 자리를 내주고 만다. 이로 말미암아 민주당은 또다시 불임정당의 낙인이 찍히고, 손학규 씨 같은 기회주의자들에 의해 자행된 민주당의 거듭되는 실정으로 야성(野性) 없는 야당이 되고 말았다. 민주당은 오늘도 어김없이 유사 진보인 친노에 의한 친노들 만의 독무대가 되고 있다.
박원순 씨가 현재 살고 있는 시장공관은 한양도성에 걸쳐지어진 일제 때 잔재물이라고 한다. 이 때문에 서울도성을 세계문화유산에 등재할 계획을 세우고 있는 문화재청은 도성정비의 일환으로서 도성 안에 있는 서울시장 공관을 비워달라고 진작부터 수차례나 공문을 발송했던가 보다. 문제는 이를 알면서도 서울시장이 되자 당시 3200만원이나 들여서 집수리를 하고서 기어이 입주를 강행한 사실이다. 이는 무엇을 말해주는가?
“나중 일이야 어찌되든 시장으로서 누릴 수 있는 것은 다 누려보자.”는 박원순 씨 특유의 탐욕이다. 허나 이제 와서는 당시 전임시장이 북촌문화센터 조성을 위해 매입해 놓은 대지 면적 745평이나 되는 141억 짜리 한옥 ‘백인제’를 더구나 22억원의 리모델링비가 소요ㅗ디는 것을 보태면 시가 총액 163억이 되는 ‘백인제’를 시장공관으로 삼겠다는 것이다.
이 같은 박원순 씨의 탐욕과 균형감 없는 과욕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박원순씨가 그동안 시민운동가로서 재벌들로부터 수십억 원에서 수백 원대의 기부금을 챙겨 사업을 펼칠 수 있었던 배경을 잠시 보자. 그가 유능한 이유도 있겠지만 우리나라 재벌들은 탐욕과 문어발식 기업 확장으로 국민들로부터의 지탄받고 여론 앞에 떳떳하지 못한 족속이라는 점을 주목하자.
이런 와중에서 각종 특혜와 국민의 희생으로 배를 불린 재벌들에게 탈출구를 제공해준 것이 박원순 씨였다. 박원순 씨가 사회운동을 하면서 좋은 일에 쓰겠다며 기부를 요구하면 그들은 적당한 금액을 던져주고 박원순이라는 출구를 통해서 자기 위안과 사회에 대한 면피용 면죄부를 획득하는, 두 가지 이점을 누렸다고 본다. 박원순씨가 여러 가지 사업을 할 수 있었던 것은 이 같은 배경이다. 국민의 희생과 재벌들로 하여금 몇 푼이라도 내놓지 않으면 안 되는 성숙된 사회배경 말이다. 그러니 박원순씨가 알아야 할 게 있다.
예수님이 예루살렘에 입성할 때 타고 간 당나귀의 처지 말이다. 예루살렘 민중들이 메시아로 환영한 것은 예수님이었지 아무렴 당나귀였겠는가. 마찬가지로 박원순씨를 당선시켜준 것은 서울시민들의 권리를 잘 지켜달라는 것이지 시민의 예산을 과도하게 사용하면서 서울시 판 아방궁에 살면서 폼이나 재라는 게 아닐 것이다. 박원순 씨는 호화판 아방궁 공간을 왜 굳이 가지려는지 모르겠다.
곧 철거될 시장공관인줄 알면서도 수리비 3200만원이나 들여서 끝내는 입주한 그는 지금까지 단 한 건의 접견도 없었다고 한다. 사정이 이럴 진데 굳이 163억 원짜리 아방궁을 고집하는 것은 장차 대통령이 되기 위해 자신에게 도움이 되는 인사들을 야밤에 초청 해다가 주지육림을 베풀며 환심이나 사려는 꼼수가 있지나 않은지 모르겠다. 당나귀는 주인공을 착각하면 안 된다. 박원순씨도 착각하면 안 된다.
박원순 씨가 하버드대학에 개원연구원으로 있을 때 그는 도서관에서 하루에 책을 서너 권 분량이나 복사를 했다고 한다. 그 바람에 도서관 측에서는 복사량을 하루 1인당 2천매로 제한하고 초과분은 2센트씩 부담하는 새로운 규정을 만들었다고 한다. 어떤 사람이 뷔페식당에 갔다면 한 끼 식사를 안심하고 양껏 먹으면 되는 거다. 50명분 100명분을 한꺼번에 처치해서 다른 손님들은 발걸음도 못하게 만들고, 그 식당 그날 장사 망하게 하라는 것은 아닐 거다.
이와 같다. 공무로 시장을 찾아오는 사람은 시장 접견실에서 하면 된다. 꼭 163억짜리 아방궁이 있어야 시장 노릇 잘 하는 것은 아닐 것이다. 오세훈 시장의 독선과 거듭되는 무리수를 견제해달라고 뽑아 놓은 시장이다. 그런데 이제 와서 오세훈이 했던 일은 불륜이고 박원순 당신이 하면 로맨스인가. 시민운동가의 탈을 쓰고 60년 민주정당을 희생시키고 시민운동가들의 눈물어린 도움으로 시장 자리 꿰찬 박원순 당신, 당신의 서울시 판 아방궁에 시민들은 분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