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께서 약속한 시기가 지금이라면” 정동영 떨치고 일어서라!

역사적인 순간일지 모른다, 새로운 정치세력, 새로운 정당을 촉구하고 나서는 목소리가 일었으니 말이다. 말과 같이 우리나라 정치사에 한 획을 그을지 모르는 신생정당이 탄생할 수 있는 기폭제가 될 수도 있겠다.

지난 수요일(24일 11:30) 국회 정론관에서 국민의 눈물을 닦아줄 수 있는 새로운 정치 세력의 건설을 촉구하는 국민모임(이하 국민모임)의 기자회견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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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자가 정론관에 들어섰을 때는 잠깐의 시차를 두고 기존 정당의 정례 브리핑이 눈 깜짝할 사이에 자나가고 있었다. 정당이라야 이제는 새누리당과 새정련과 정의당까지 3개 정당뿐이다. 불과 며칠 전에 국회의원 5명인 통합진보당이 헌법재판소로부터 당 해산명령을 받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혼재된 상념일랑 어서 떨쳐버리라는 듯이 기다리던 순서가 이어지고 있었다.. ‘국민모임’ 관계자들의 기자회견이다. 대변인 격인 스크린쿼터문화연대 이사장인 양기환씨가 앞으로 나와 이번 회견의 취지를 설명했다. 명진 스님, 김세균 교수, 공동대표 신학철 화가, 김영호 전 언론개혁시민연대 공동대표, 이윤상 목사, 이도흠 전 민교협 대표까지.... 국민모임에 이름을 올린 주요 인사들 중 아홉 명이 나와 저마다 한 역할을 했다. 그 중에 김세균 교수와 명진스님 등 세 명이 기자회견문을 1/3 씩 나눠서 읽어나갔다. 국민모임의 주장은 이렇다.

"지금 대한민국은 총체적인 위기에 빠졌다. 지난 4.16일 날 온 국민이 목격했듯이 충분히 살릴 수 있는 어린 생명 304명을 차디 찬 바다에 수장시켰다. 그러고도 이 정권은 조금의 반성과 변화가 없다. 우리 사회는 4.16 이전과 한 치도 달라진 것 없이 유사한 참사가 반복되고 있는 위험사회다."

경제도 말이 아니다. 사실상 공황상태여서 가계부채는 2000조에 이르고 국가채무와 공공부문의 채무까지 합해서 1000조에 이르는가 하면 농민들은 FTA로 농사를 포기할 지경에 이르렀다. 반면에 상위 10%가 전체 소득의 56.5%를 차지하는 양극화의 시대가 절정으로 치닫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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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도 엉망이다. 새누리당은 자본과 미국의 요구를 무조건 수용하고 대통령의 명령에만 따르는 꼭두각시 정당이다. 새정련은 신자유주의를 무비판적으로 수용한 원죄를 안고 있는 정당으로서 수구독재세력들이 벌이는 독주를 막고 국민의 생존권을 지키기는커녕 여당인양 수수방관만 하고 있다. 그러므로 새로운 정치세력이 나와서 헌정질서를 유린하는 세력들의 독제행위를 막아야 한다. 대다수 국민들은 이제 새정련에게서 등을 돌린 지 오래다.

언론도 스스로 권력이 돼버렸다. 언론은 금력에 굴복하고 정치권력에 기생하면서 감시자 역할을 포기한지 오래다. 노동자와 민중운동이 가혹한 탄압으로 재갈 물림을 당하고 육신은 철창 행으로 이어져도 정론직필을 펼치지 못하고 스스로 패배의식과 무기력증에 빠져있다.  

그래서 나서야 한다. 모든 정치 주체들은 새로운 진보적 대중정치를 복원해야 한다. 구태를 벗어던지고 21세기에 부합하는 패러다임에 따라서 정치를 펼쳐야 한다. 이에 국민모임에서는 박근혜 정권의 권위적인 통치를 저지하고 민주주의를 수호해야 한다는 절절함으로 나섰다.

'평화생태복지국가'를 지향하는 새롭고 신선한 정치세력과 정당 건설을 촉진하려 한다. 국민의 눈물을 닦아주는 정치세력이 등장할 경우 이를 엄호하는 역할을 하게 될 것임"을 밝힌다는 것이다.

 

명진 스님에게 물었다.

"명진 스님께서 오셨군요?"

“그렇습니다. 시절이 하도 어수선하니 가만히 앉아있을 수만은 없어서이지요. 옳은 일을 하는 데 미력하나마 힘을 보태는 게 사대부중에 대한 예의라고 생각합니다.

 

김세균 교수에게 물었다.

"오늘의 기자회견은 어떤 의미를 갖습니까?"

“4.16 이전과 이후도 구별 못하고 여당의 2중대 노릇이나 하는 무능한 야당, 그런가 하면 유신시대로 회귀하는 수구독재세력과는 선을 긋고 진보적 대중정치를 복원하여 직권할 수 있는 대안세력이 나올 수 있도록 촉구하기 위해서 나섰다고 보면 됩니다.”

 

-정치 쪽으로 발을 내딛는 겁니까?

“몸을 담그는 사람도 있을테고 운동 쪽에 힘을 쏟는 사람으로 나뉘겠지요. 우선 대한민국 돼가는 모양새가 이건 아니다 싶어서 새해가 되기 전에 뜻을 모은 것이지요. 아시다시피 동아시아에서 패권경쟁의 파고는 높아만 가는데 현 정권은 국방주권을 미국에 내준 채 무능하기만 하면서도 국내적으로는 위기와 갈등은 심화되고 있습니다. 세 모녀처럼, 쌍용자동차 노동자처럼 죽음에 내몰리는 사람들도 그렇고 기륭전자 노동자처럼 수년 째 거리를 헤매는 사람도 있습니다.

야당은 더 한심합니다. 여당은 그들만의 리그로 바쁜데 이를 제어하거나 대안세력으로서 능력을 보이지 못하고 있어요. 오히려 어떤 땐 여당인양 행세하고 있단 말이죠. 새로운 진보적 대중정치를 복원하는데 저희들은 힘을 보태려고 하는 것입니다. 스님도 목사님도 학계도 예술계도 블 쏘시개를 모아 타오르는 불로 지펴나갈 것입니다.”

이 같은 때 ‘국민모임’으로부터 러브콜을 받는 대표적인 인물이 정동영이다. 정동영은 어떤 선택을 할까? “쿼바디스 도미네?” “주여 어디로 가시나이까?” 사도 베드로가 로마의 박해를 피해 신도들을 버리고 가던 중에 홀연히 그의 길을 가로막고 나선 예수께 망연자실해서 묻는 말이다. “나는 네가 버린 내 백성을 네 대신 돌보러 간다.”

정동영, 당신의 때가 됐다. 일어나 당신의 지지자들을 향해서 가라!

 

박정례/기자,르포작가,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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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12/27 13:14 2014/12/27 1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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