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 아파서 쓰는 글분류없음 2012/12/13 22:11 배가 아프다. 해도 안해도 짜증이 난다. 슬슬 일어나 일본문화원에서 하는 전시회에 다녀오면 딱 좋은 날인데 배가 아파 움직일 수가 없다. 컥. 아, 일본문화원. 한국이민자의 절반도 안되는 일본인들이 거주하는 이 도시 한 가운데에 떡 하니 일본문화원이 있다. 그리고 연중 일본전통 수건(이자 도시락보), 그림, 도자기, 사진 따위를 무료 전시한다. 누구나 가서 볼 수 있고 한 켠에는 도서관도 있어서 망가를 또 자유롭게 볼 수 있다. 정말정말 잘 해 놓았다. 이에 반해 한국은? 일단 문화원이라고 할 만한 게.... 아 있다. 근데 차가 없으면 가기 힘든 산 속에 있는 데다가 사물놀이, 태권도 따위를 돈을 주고 배워야 하고 전시회 같은 것은 없다고 봐야 한다. 아마 큐레이터가 없는 것 같다. 곧 우리 한국 문화원도 삼성과 엘지와 현대와 기아 등등 북미에서 돈을 갈쿠리로 벌고 있는 기업의 지원 아래 멋들어지게 들어설것이라고 믿는다면 나는 바보? 엇그제 일터에서 오사카출신 학생을 만났다. 몇마디 아는 일본어로 대화를 나누고 한신타이거즈 팬이냐고 물으니 ㅇㅖㅁ비. 자이언츠래. 숙명의 라이벌. 근데 그 학생이 다운타운 이른바 로데오거리 한복판에 있는 문화원을 모르시네요...자세히 알려줬는데 뭐야 나 일본문화원 전도사?
이 도시에 여타 국가의 문화원 외에도 무료로-자유롭게 즐길 수 있는 문화인프라를 잘 갖추고 있다. 문제는 문화를 소비하고 즐기는 당사자-소비자의 태도인데 정신적 여유가 허허하지 않으니 참으로 미칠 지경이다. 몰라서 못하는 것과 알고도 하지 않는 것은 다르니까.
배가 덜 아플 줄 알았는데 더 아프다. 아......이건 아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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