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대선분류없음 2012/11/26 11:07 어랏. 어느새 노동자 후보가 두 명이나. 김소연 후보와 김순자 후보.
두 분 다 등록하신건가. 잘 모르겠네, 아직은. 어쨌든 재외국민 투표를 이번에는 할 거니까 곧 알게 되겠지.
김순자 후보는 예전부터 눈여겨보던 터였고 김소연 후보는 잘 알려진 장기투쟁의 상징 아니겠나.
이걸 어째, 하고 있다만.
뭐 여하튼 노동자 후보가 두 명이나 나와주시다니 참 좋은 현상이다. 87년 뒤로 이십여 년 더 흐르고나니 이게 이제서야 가능해졌나 싶은 생각이 들었지만 아뿔싸 나는 지금 이 곳에서 두 후보의 차이점이나 노동자계급 운동의 진전에 관해 판단할 근거를 아주 조금 갖고 있다는 것이 슬플 뿐. 이걸 어째.
하던 차에 어떤 분이 좋은 판단의 근거를 알려주셨다. http://kscrc.org/페이지의 공지사항에 가면 각 후보별 성소수자 관련 정책 입장이 실려 있다. 모든 후보 캠프에서 아주 진지하게 답변해주어 썩 흐뭇했다.
오늘 그 어떤 분과 만나 이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이건 뭐야 김순자 후보 캠프는 그냥 뭐 "무조건 열심히 하겠습니다" 이고 김소연 후보 캠프는 어차피 당선 밖인데 하고 싶은 얘기 한거라나 뭐라나. 그래서 한 마디 해 드렸다.
김소연 후보 답변을 보면 그나마 캠프에 성소수자에 관해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는 것 정도는 보이잖아요. 그게 중요한 거 아닐까요. 초등학생 반장선거도 아니고 무조건 잘하겠단 식으로 말하는 건 좀 그렇잖아요.
박근혜만 아니면 된다고 생각하시는 건가. 영 못마땅해하시지만 한참 있다가
그렇죠. 그런 사람이 (김소연 후보)캠프에 정말 있으니까 그런 대답이 나올 수 있었겠죠.
하신다.
김순자 후보는 트레디셔널리 진짜 '노동자'후보인 걸까. 나도 답변을 보고 한참을 실망했다. 이거야말로 내 입장과 처지에서 '깊은 실망'이다.
김소연 후보는 정말 최선을 다해 답을 해 주었건만 여전히 사람들은 당락가능성 - 그러니까 본선 진출 여부를 염두에 두는구나, 둘 수밖에 없구나. 우리 운동의 진전이-그리고 한계가 여기까지인 걸 어쩌겠나만,
제도정당의 궤에 갇히지 않은 자유로운 발상이 가능할까, 어떻게 가능하게 할까, 그런 고민이라도 확산할 수 있다면 그게 그나마 성과가 아니겠나, 그런 생각을 했다.
어쨌건, 오늘 의미있는 고민을 하나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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