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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의 재구성
백윤식/김선생
박신양/최창호, 최창혁
염정아/구로동 샤론스톤, 서인경
천호진/형사
요즘 연기에 물이 올랐다는 염정아의 도발적 연기가 보고 싶어 선택한 비디오.
그런데 천호진의 능청스런 유머연기에 두번세번 보게 되다.
넘 웃겨서 정말정말 그가 사랑스러워 보일 정도였다.
주머니 손 넣고 무게잡으며 사건현장 누빌때는 그냥 무뚝뚝하고 거친 마초형사겠구나였지만(물론 그렇기는 했지만...쩝...) 바쁜 와중에 언제 소설책을 읽었을래나 몰겠지만(물론 여기서 현실성은 마니마니 떨어지겠다고 본다. 아니 나의 선입견인건가?) 범인의 형을 데려다 약간의 심문 비슷한 취조를 하는데 인권이고 뭐고 없이 범인의 형이라는 이유만으로 약간의 무시와 거친 욕설, 의심스런 눈초리로 우습게 대하기만 하다 그가 자신이 좋아하는 소설의 작가라는 사실을 깨닫고는 금새 친근한 사투리 등장하면서 바로 꼬리내리는 그 장면. 만사 제치고 팬으로서 책에 싸인까지 받는걸 잊지 않고(난 요기서 싸인이 약간의 복선이 될 줄 알았는데 그냥 아무것도 아니었다. 약간 상징적의미를 부여하는 듯하다 아무것도 아니게 하는 거, 히치콕이 즐겨 썼다는 그거, 영화적 용어로 뭐라더라? 으으..까먹었다 누가 알면 답해주면 좋으련만....모조?)...아주아주 깍듯하게 취조정리해 버리고 커피까지 손수 한잔 타주겠다고 수선떠는 모습이 어찌나 웃기던지...속물적 근성연기가 속물스럽지 않고 귀엽고 앙증맞게 와닿았다면 내가 변태인건가? 헤~
“실패한 소설인데...”
“괘안해~ 내만 좋으면 돼지~”
저 대사 “괘안해” 안에는 많은 의미가 포함되어 있다.
당신은 이제 이 사건과의 연관성이 없어지고 의심의 꺼리가 모두 사라진다는 모 그런 깊은 뜻이 담기게 되는 대사되겠다. 정말 재밌는 장면이었다.
요기서 잠깐...공과 사의 경계긋기가 얼마나 힘든가 새삼 느끼게 한다는거.
우리네 인맥과 학맥은 공사구분 못짓는 대표적인 나쁜 병폐.
사회생활 하다보면 그게 얼마나 현실적인 고민으로 와닿는지...고민스런 지점중에 하나되겠다.
지적 대사를 가볍고 껄렁하게 내뱉는 말하기 방식은 감독의 재치와 감각이 느껴지는 부분이었다. 한국은행을 털만큼 대담하면서도 뛰어난 두뇌와 고도의 재능을 지닌 범인들은 헐리웃영화에서는 맷데이먼처럼 지적인 스타일이거나, 손코너리처럼 지적이면서도 중후하기까지 한 고도의 환상으로 치장하는데 우리네 은행털이범들은 그냥 잡범처럼 또는 양아치처럼 보인다.
앞에서는 김선생님이라고 깍듯이 예의바르게 행동하지만 뒤에서는 언제 뒤통수칠지 머리굴리는 비열한 인간상.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는 의리 도덕 인간관계 이딴거 다 내팽겨치는, 그래서 좀더 현실적이라는 생각. 이 영화가 지니는 또 하나의 매력이라는 판단됨.
대사는 군더더기를 느끼지 못할 만큼 깔끔하고 시츄에이션은(백윤식역인 김선생이 잘 쓰는 말이다. "내가 청진기 대면 진단 나와"...모 이런 말도 자주 쓰지~) 얽히고 설혀 복잡한 듯하고 나름의 반전은 잘 짜여진 각본이라는 결론.
미술은 글쎄...좀 빗나간다는 생각.
장식적인 문양들은 로맨티시즘에 어울릴만하거나 고급스런 분위기연출에 어울리겠지만 속고 속이는 화려한 두뇌플레이가 주를 이루는 복잡한 내면 심리를 드러내는 영화에서는 오히려 심플하고 모던한 분위기가 전체 분위기의 무게를 주지 않았을까 생각..아닌가? 키치적 방식의 고채도 색감과 십자모양의 얼기설기 조잡하고 빽빽한 동양적 장식문양, 어두운 배경에 몇 개의 빛만 쏘아대어 역광을 주로 쓰는 방식은 비열하고 치졸한 욕망을 드러내는 적절한 미술형식이였을까?
확실히 <화양연화>의 반복문양들과는 분위기가 약간 다르게 와닿는데…
음악은 있는 듯 없는 듯 그렇고….
나같으면 미술을 어떻게 해보았을까 고민해보는 것도 잼있다.
한국영화의 최신 기류는 흥행성(=대중성)과 상업성이 최고의 덕목이기 때문인건지 자꾸만 가벼운 유머로 치장하려 한다는 거다. 가벼운 욕설은 기본이고 말지.
카프카의 부조리를 끊임없이 얘기하는데…푸헐…혁명가 체 게바라의 아이콘이 상업적으로 뜬 것처럼, 진보와 좌파의 개념이 아무에게나 갖다 붙여지 듯…자본의 상업성은 돈이 되면 뭐든지 소비된다. 가능하다. 그런데 뭐든지 가능하다라고 인정하고 익숙해지면 정말 치떨리듯이 무서워지는데…
욕망의 경계와 한계를 구획지으면 그것만큼 상상력의 끝이 보이는 것.
아슬아슬한 경계를 넘나드는 능력을 인정받으면 사회적으로 성공하게 되는건지도 몰겠다.
그래도 어설프지만 허수룩하지 않은 유들한 형사 천호진의 유머연기는 좋았는데..전반적으로 연기자들의 능청스럽고 자연스런 연기와 빠른 편집 및 사건전개가 잘 짜여진 각본과 어울려 재밌는 상업영화 한편 되시겠다.
가볍워서 잼있다.
천호진의 대사
“ 씨발...세상이 이리 돌아가면 안된다 아이가. 찬란하게 떠오르는 아침 태양아래 내가 진짜...볼 면목이 없다 “
최창혁 대사
“ 걸려들었다. 지금 이 사람은 상식보다 탐욕이 크다. 탐욕스런 사람. 세상을 모르는 사람. 세상을 너무 잘 아는 사람. 모두 다 우리를 만날 수 있다. ”
구로동 샤론스톤의 대사
“ 사기는 테크닉이 아니다. 심리전이다. 그 사람이 뭘 원하는 지 그사람이 뭘 두려워하는질 알면 게임 끝이다. “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라는 거겠지. 구체적 욕망은 드러내어지는 것이 눈에 보이는지 모르겠지만 인간의 여러가지 욕망들. 그건 자기자신도 잘 모르는데 상대방까지 안다는게 얼마나 어려운데...
룰룰루~~~~~~~합격! 합격!
푸하하하^^
여권만료일이 내년 4월인고로 여유시간안에 면허를 따기 위해 시작한 운전면허따기 프로젝트.
이래저래 어렵게 시작했다.
당연한거 붙고 무엘 그리 좋아하냐고 면박주는 과언니에, 떨어지면 *팔린다 했더니
누구한테 *팔린다는거냐고 어이없어하던 5병군, 10월경에 먼저 시험을 보고는 50%의 합격율에
시험 난이도가 높아졌다 엄포를 놓으며 겁주던 장모양 등등... 떨어질까 심장이 엄청
두근반세근반.
학과시험 겨우겨우 턱걸이로(76점) 합격하고 운전면허학원 등록도 무사히 완료.
학원등록과정중에 약간의 실갱이 하나.
학과시험, 실기시험, 도로주행 3가지 이외 2개의 교육을 따로 받아야 하는데
도로교통안전교육3시간, 학과 의무교육 1시간. 두개의 교육 청강이 필수절차.
피곤해서 서부시험면허장에서 바로 듣지않고 학원에서 가능한 시간을 잡고자
왔는데...이래저래 등록절차를 마치고 카운터의 여성분이 살포시 내미는 기계.
귀엽게 생긴 조그만 지문인식기계~
순간 아무생각없이 찍을 뻔하다. 허걱!
운전면허증을 따기 위한 근본적인 이유조차 살짝 까먹고 말다~ ㅎㅎ
정신차리고...
당연한 절차라는 직원의 말에 대응책이 별로 생각나지 않자 장모양에게 SOS.
여권이 만료되어 국가자격증 시험을 준비중인 그녀가 최근에 운전면허 실기시험을 보다
경찰청에 민원낸 사건들을 기억해낸거다.
첨엔 완고하게 별거 아닌 지문날인 해버리라는 꾐에 그냥 귀찮은데...일일이 설명해야하는
불편함과 실갱이도 쉽지 않다는 생각들도 잠시 미쳤지만...주민증도 몇년을 버티다 안만들었는데
오기로라도 버텨야겠다는 생각등...내가 왜이리 인생을 어렵게 돌아가나 쉽기도 하다...별별
생각들 교차..
여튼 장모양과의 통화 후 경찰청의 민원처리결과 대체신분증만 있으면 도로교통안전교육이건,
학과 의무교육건 등록이전에 지문날인은 경찰청의 강제사항이 아니라는 것 확인.
컴퓨터를 뒤적이던 직원분들...그곳에 직원은 모두 모여 한마디씩 거들었다.
별거아닌데...신분확인만하고 데이터는 여기서 삭제한다..모 등등..어렵게 사시네요^^모..이러시고..
결국 직원들의 우호성때문이었는지 장모양과의 경찰청 확인대조건의 전화내용떄문이었는지
(전화통화는 일부러 들으라고 크게 얘기함..헤헤)지문날인하지 않고도 가능한 방법이 있다는
결론. 등록증과 지문날인 불가능자라고 적힌 확인서 한장 이렇게 두장의 종이를 받고는 10여분의
실갱이는 끝!
왠만한 이들은 대부분 쉽게 넘어가는 건 당연한 듯...이리도 귀찮은 절차들과 맞닥뜨림은 쉽지 않은
쌈인 듯...
몇주뒤면 운전면허증이 고운 두손에 고히 놓일 걸 생각하니~~룰룰루~~~^^
>>사족
단상1. 다양한 생각들이 꼬리를 무는데 피곤한지라 담에 정리해서 글 올릴 생각.
단상2. 이제는 역으로 블러그의 재미를 살리기 위해서라도 글을 쓸 노력을 해얄 듯..
머리속에서 맴맴도는 생각들을 정리하기가 귀찮기도 하고 생산적이고 창조적인 뭔가에
매달려야 한다는 강박. 버릴까 말까? 홀홀~
resfest 디지털영화제2004(SEOUL)
11월17일~21일
연세대 백주년 기념관
HISTORY
RESFEST는 95년 ‘The Low Resolution(저해상도) Film Festival’이란 이름으로 샌프란시스코의 조그만 아트 갤러리에서 100여명의 관객을 대상으로 첫회가 열렸습니다. 영화제가 지향하는 바에 많은 디지털 작가들이 호응, 곧 전 세계의 디지털 작품을 소개하는 영화제로 성장하였으며 98년 RESFEST Digital Film Festival로 명칭이 변경되었습니다.
현재는 뉴욕, 보스톤, 샌프란시스코 등 미국 도시 투어를 시작으로 런던, 토론토, 브리스톨, 싱가폴, 상파울로, 서울, 도쿄, 오사카 등 세계 여러 도시에서 Off-line, On-line으로 열리는 투어 영화제(international Touring Film Festival)로 발전 했습니다.
RESFEST는 열가지 섹션들 중 디지털 섹션을 포함하는 타 영화제와 달리 디지털 작품만을 대상으로 순수하게 디지털 영화에만 집중하는 영화제이며, 작품 상영 역시 완전한 디지털 영사방식으로 상영됩니다.
영화 상영뿐만 아니라 디지털 영상 관련 세미나 및 워크샵, 디지털 미디어 전시, RESFEST 투어와 동시에 진행되는 PARTY, 디지털 영상 작가들의 의견과 기술 공유를 위한 디지털 영화잡지 “RES”의 출판 등 디지털과 다양한 장르 문화에 대해 여러 방향에서 입체적으로 접근하는 영화제입니다.
MISSION
RESFEST는 디지털 영화제를 지향합니다. 그러나 RESFEST가 주목하는 디지털이란
단순한 디지털 영상 테크놀로지의 기술적 변화에 경도되는 것이 아닙니다.
RESFEST가 주목하는 것은 디지털이라는 새로운 방식이 만들어낼 수 있는 ‘실험’과 ‘가능성’입니다. 다양한 툴에 의한 새로운 제작 시스템으로의 변화(개인화, 변형화), 타의 표현, 디지털로 표현되는 동시대 문화와의 교류등이 그것입니다. RESFEST는 이렇게 새로 만들어지고 있는 다양한 예술적, 문화적 혼합의 ‘시각적 표현’이 디지털 영화가 가지는 ‘새로움’의 실체라고 합니다. 그리하여 RESFEST는 창작자, 관객 모두의 시각이 다양화되고 신선한 자극과 함께 새로운 실험이 이루어질 수 있는 장이 되고자 합니다.
--공식사이트에서--
슬로건이 재밌어 접근해 본 영화제 사이트.
“상상 대공습 Imaginary Attack”
하이브리드 영상축제에는 영화 뿐 아니라 음악, 디자인, 아트까지 겸비한다고 한다.
재밌을 것같다.
기회되면 2005년에는 영화제 공모전에 참가해볼까부다. 1년을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가능성이 전제되겠지만...쩝쩝...
상영작가목록에는 아는 이름도 몇몇 눈에 띄인다.
정승희...마이클 무어..
글로벌 섹션에는 “부시웩트!”라는 파트도 있는데 상영작품중 마이클무어의 <붐! BOOM!>도 포함되어 있다. 무어는 화씨911 1/2를 기획중이라고...흠흠..
상영목록과 기타내용에 대한 정보가 더 보고 싶으시면 REFEST SEOUL 공식사이트로~
<http://resfest.co.kr/resfest_2004/index.php>.
RESFEST USA(<http://www.resfest.com/>)와 RESFEST JAPAN(<http://www.resfest.jp/html03/index2004.html>)도 각기 따로 열리고 있나부다.
>>사족
블로그도 잠시 쉬니까 재미가 사라지려 한다. 어색하기도 하고 오랜만에 무얼 얘기해야할 지도 막막해지고...적당선을 지키는건 어렵다. 쩝
노대에는 안타깝지만 참가가 힘들 듯..보육노조의 이뿐 깃발이 나부끼는 것도 못보고(지희가 사진 마니 찍어올리기를 희망 희망~), 아주아주 오랜만에 진보네의 “은혜로운 자본가??(소장님)”의 한턱쏘신다 언포를 놓으시던데 것도 못 얻어먹고...헐~아까비~
* 이 글은 쭌모님의 [전 막스를 읽은적이 없습니다만..] 에 대한 트랙백 입니다.
원제 : Monster
감독 : 패티 젠킨스
주연 : 샤를리즈 테론, 크리스티나 리치
몬스터
한 인간이 괴물이 되어가는 과정.
성매매가 노동으로 규정될 수 있는가 이전에 고민되어져야 할 지점.
자신의 몸이 섹스(여러가지 의미의 섹스행위가 해당가능하다)를 통해 돈으로 가치환원시키게 되는데는 여러가지 사유가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런 과정중에 겪게되는 인간성의 황폐화.
이것에 대해서 한번 정도 살펴보는 것은 어떨까?
<몬스터>
가족을 지키기 위해 어쩔수 없이 선택했던 매춘행위.
돈을 벌수 있는 방법이 그것밖에 없었는가라는 도덕적 잣대를 들이대기는 쉬울수도 있겠지만 빠른 시간안에 고액을 벌기에는 어린나이의 여성에게는 또는 다른 방법을 찾는 것조차 모르는 무지한 여자아이에게는 합리적 이유가 가능하지 않을는지...과연 그녀의 선택이 옳은가 그른가의 답을 내리기란 쉽지 않을 것이다. 영화가 잘못된 선택의 결말에 대해서만 얘기하는건 아니겠지만 매춘을 바라보는 사회와 그로 인해 황폐화되어가는 인간에 대한 얘기라는 것.
좀더 영화를 들여다보자.
가족을 먹여살리기 위한 행위로 인해 가족에게 버림받는다면...?
가족을 위한 자신의 희생의 (분명 희생이다. 매춘행위가 좋았을리 만무. 그건 곧 밝혀진다)대가는 곧 가족의 배신이라는 부메랑으로 돌아오고 가족과의 관계는 유지 되기 힘들다.
그녀에게 그건 어떤 의미였을까?
끊임없이 남성에게 버림받고 상처받는 여성. 괴물이 되다
여성을 만나다.
동성애에 대한 편견에 휩싸인 그녀지만 자신에게 인간으로 다가오는 셀비는 때로는 따뜻한 친구로, 때로는 연인으로 사랑스러움을 지닌 여성이었다.
그들의 고결한 사랑을 지키기 위해서는 추하고 더러운 행위를 할 수밖에 없는 것이 그녀가 살아가는 방식이었다.
사랑하는 그녀와의 여행경비를 구하기 위해 선택한 마지막 매춘행위는 그녀에게 괴물로 변신하는 신호탄이 된다. 폭력적 남성, 변태적 섹스행위. 겉으로는 멀쩡하나 한적하고 조용한 뒤안길로만 가면 괴물로 돌변하는 남성에게 그녀는 더 무서운 괴물로 변신할 수 밖에 없었다.
여기서 잠깐 샛길.
샤를레즈 테론. 그녀의 연기는 정말 압권이다.
그 빛나는 금발을 우스꽝스럽게 뒤로 빗어올리며 울퉁불퉁한 얼굴선을 만들기위해 입을 최대한 아래로 과묵하게 쓸어내리는 표정은 그녀의 아름다운 눈과 코도 묻혀버릴만큼 흉물스런 외모로 변경가능하다. 그건 정말 놀라운 변신이었다. 연기라는 걸 알면서도 그녀에게 빠져있다보면 아름다운 그녀는 보이지 않고 세상사에 찌든 허수룩한 듯 흉물스럽고 일그러진 괴물이 보인다.
평범하게 남들처럼 집도 사고 번듯한 직업도 가지며 살아보고자 선택한 마지막 매춘. 그러나 남성은 그녀의 숨겨진 분노를 끌어내는 매개체가 되고... 자신의 폭력적 분노로 인해 내질르는 그녀의 절규는 세상이 환상적이지도 희망적이도 않은 처절하고 냉정한 현실이라는 걸 인정할 수밖에 없는 한탄이었고, 원하지 않게 발생하는 부조리한 현상에 대한 반항의 몸짓이었던 같다. 그래서 그녀의 순간적 비명은 온몸을 전율케 하는 처절한 절규였던 것이다.
그녀를 나락으로 떨어지게 하는 건 과연 무엇일까?
그건 돈으로 성을 사고파는 행위를 할 수밖에 없었던 지지리 못사는 부모를 만난 한 개인의 피할 수 없는 거대한 운명 때문만일까? 물론 아니다.
개인만의 능력부족이 아닌 조직화되고 견고한 사회구조적인 문제들...
부자가 있으면 빈자가 있는 것이 자본주의 생존원리이고,
몸파는 여성이 있으면 몸을 돈으로 주고 사는 남성이 있는 것이고(역의 가능성도 존재하겠지만…),
매춘이 아닌 다른 방식의 삶을 선택하기 쉽지 않은 사회시스템. 모 그런것들이 전제되어 있는 거지.
권력관계의 역전
억압과 소외로 점철된 자아는 욕망의 극단적 표출로 살인이라는 기제를 선택한다.
남성에 의해, 혹은 가족과 이웃에 의해 위축된 자아는 살인을 행함으로 인해 권력관계가 역전될 수 있음을 발견한다. 그리고 거기에서 벗어날 수 없다. 한번이 어렵지 두번세번째는 즐기게 되는 것이 중독의 쾌감인가? 인간으로서 최소한의 양심은 상대적인 건가.
매춘여성에게서 처음으로 섹스를 경험하는 남성에게는 아름답지는 않지만 본능해결에 기꺼이 도움을 주는데 충실하고, 가족에 헌신적인 나이든 가장은 어쨌든 피해버린다.
하지만 피할 수 없는 궁지의 사각에서는 괴물로 변신한 자신을 완성시켜버린다.
선한 인간으로서의 본성과 후천적으로 길들여진 괴물로서의 본능을 끄집어 내고자하는 자아사이에서 절규하는 그녀는 결국 괴물로서의 자아를 완성시킨 것이다.
성매매로 인해 황폐화되어가는 그녀가 보이다
사랑하는 그녀와의 도피여행은 현실이다.
잠자리를 유지해야하고, 주린 배를 채워야 하는 현실이다.
사랑하는 그녀를 위해 경제력을 지녀야 하는건 그녀의 선택이기도 하지만 사랑하는 그녀, 셀비가 원하는 것이기도 한다. 사랑하는 그녀를 위해서라면 뭐든지 해야 한다.
남들처럼 평범한 삶을 꾸리려면 버젓한 직업이 있어야 하지만 그녀가 배운건, 그녀가 할 수 있는 건 결국 매춘이 된다.
그녀는 읊조린다.
매춘이 쉽지 않다는 것. 그녀의 행복을 유지하기 위해 선택한 어쩔 수 없는 수단이지만 그녀는 점점 여성으로서, 사랑하는 이로서, 인간으로서의 자신에게 괴롭다.
매번 괴롭다.
흐흠…
신중한 생각이 필요한 지점이다.
성매매가 노동인가?
성매매여성=성노동자?
성매매=성노동?
인간=상품?
그렇다면 성행위는 생산이고 인간의 몸은 생산도구인가?
상품의 가치는 무엇으로 매길까? 서로의 합의에 의해? 임금 가이드라인이라도 만들어야 하나?
흐흠…
재미없는 상상을 해본다.
“전세계 성노동자여 단결하라”
성을 사는 소비자가 줄어들거나 착취자의 부당함에 항거하여 성노동자들이 파업이라도 하면?
허허.. 강간이 판칠꺼라고 협박하며 어여 파업을 접으라고 할건가?
>>사족
한가지 추천.
샤를레즈 테론의 감동적인 연기는 한번정도 봐주어야 한다.
두번째 의문.
성(性)을 바라보는 우리 시대의 의미는 무얼까 하는거?
세번째 제언.
논리적이고 진보적 논쟁은 좋다.
하지만 억지스럽고 말꼬리잡기식의 논쟁은 별루다. 논쟁을 위한 논쟁으로 보인다.
보는이에겐 측은함으로, 당사자들에게는 낭비가 된다.
서로의 발전을 위한 건설적인 논쟁은 가끔 상대방을 인정하는거 그게 아닐까?
부탁같은거 잘 못하는 지희가 어렵게 부탁해서
그리고 지희가 선택한 보육노조의 희망찬 활동을 위해
만들었다.
1. Keyword
로고디자인의 Keyword를 잡기가 굉장히 어려웠다.
보육과 노조의 의미를 상징적으로 형상화시키는게 쉽지 않더라.
방향이 풀리지 않으니 2주정도인가는 바쁘다는 핑계로...1~2주는 바빠서 좀쉰다고^^
제끼면서..겨우겨우 작업을 해버렸다.
"안는다" "따뜻하다"
2. main color
보육노조의 요청으로 주황, 연두, 핑크.
세가지중 하나를 잡았다. 주황.
톤은 부드러운 파스텔로 따뜻함과 귀여움을 강조.
힘들게 잡혔던 Keyword가 갠적으로 맘에 들어서인지 작업은 쉽게 풀렸다.
웃는입과 안는팔의 중의적 이미지와 귀여운 스타일의 폰트조합.
디자인스타일은 2종, 칼라는 두가지 조합색과 함께 3종.
그래서
4가지의 디자인sample이 나왔고 보육노조 회원들의 의견을 기다리고 있는중이다.
요기를 들르는 분들의 로고에 대한 개인적 의견을 주셔도 좋겠슴돠^^
반영이 되기는 어렵겠지만 보육노조의 교육부장에게 귀뜸은 가능할 듯~
보육노조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보육노조홈피로~
sample 1
: "전"과 "합"은 웃는 눈처럼 보였으면~ 눈과 입이 하나가 될때까지 웃는 아이들의 미래가 되길~
sample 2
: Point color는 부드러운 green으로~
sample 3
: Point color는 Blue. 지희는 이 Blue가 맘에 드나보다^^sample 4
: "전국보육노조" 약어로 작업. 글수가 작아지면서 입을 살짝 기울였다~
>>사족
이제 블로그 질 좀 그만할라다가...또 이 짓을 하고 말았따...우잉~
1주일은 미련없이 떠나야지(과연@ @)...흠흠....ㅍ_ㅍ
나는 어떤 부류?
긍정형인간일까 부정형인간일까?
인디다큐페스티벌 개막식 후 독립영화 관계자들과의 뒷풀이에서 오랜만에(거진 1년만) 감독님들을 대하다.
넘 좋았다. 회사다니느라 근 1년반이상은 바쁘다는 핑계로 얼굴도 연락도 취하지 못했었던 그런 관계들. 그러나 오랜만에 맞이해도 어제의 얼굴, 어제의 맘으로 받아들여지는 그들.
그래서 좋은 분들.
나의 다큐스승님이신 미디어센터에서 상근하시는 오정훈 감독님(인디다큐페스티벌 개막식의 사회를 보셨다)과의 대화도중.
서로가 과거에 대해서 다르게 기억하고 있음에 잼나했다.
오감독님 옆에는 <피바랜광주>의 감독님이 같이하고 있었고..
오감독님은 내가 옆에 앉자말자 칭찬부터 하셨다. 옛날에 다큐 좋았는데…여백에…새로운 시각의..어쩌고 하시는데 그 사건에 대한 내 기억은 이랬다.
오감독님께 다큐를 개인적으로 특별히 사사받아 공부하고 있던 시절.
8분짜리 인터뷰중심의 다큐를 만들고는 스승님의 평을 귀를 쫑끗해서 기다리는데 하시는말씀
“흐흠..타이틀만 최고네!”
그게 다는 아니었지만 그 충격으로 이후의 평가는 아무것도 기억하고 싶지 않았던 건지 아무얘기도 안하신건지..여하간 별로 좋은 평가는 아니어서 약간은 좌절했던 기억밖에 없었다.
그러고는 이후 하산하라는 말에…흑흑…다큐에 대한 공부와 제작은 흐릿해지고.. 직장인으로 충실한 삶을 살다…다큐가 모냐? 이런 심정으로 거리를 두고 살았던 듯…언젠가는 다가가야할 나의 영역이었지만 근 몇 년은 완전히 잊어버리고 나의 세계와는 다른 세계인양으로 그렇게 살았다.
그런데 나의 창작욕을 불타게 하는 그 한마디 칭찬으로 난 우쭐우쭐…옆에 계신 김일안 감독님(<피바랜광주>의 감독님) 왈 “부정적인 편이군요…타이틀만이 아니라 타이틀도 였나보네”
이렇게 난 부정형인간으로 첫인상이 낙인 찍히고..헐~
X-file을 보다 비슷한 상황전개.
동일한 인물을 스컬리는 잘생기고 매력적인 남자로, 멀더는 뻐드렁니의 촌스런 남자로..
똑같은 사건을 멀더와 스컬리의 시점으로 따로따로 재해석한 것이 그 회의 내용이었는데
마지막까지 서로의 해석은 좁혀지지 않는..여전히 스컬리는 멋진 이를 가진 매력남으로
멀더는 "뻐드렁니가 맞았지 스컬리?" 그러고는 끝난다.
이건 몰까?
반이 찼을까?
반이 비었을까?
그림에 대한 반응으로 알아보는 시각에 대한 분류법으로 나를 다시 점검해 보지만…
어떤 경우에는 only 부정형으로, 어떤 경우에는 철저하게 긍정형으로…그게 난 것같다.
완전히 부정형인간이기만 한 사람도 있을것이고 완전히 긍정형인간이기만 한 사람도 있겠지만 얼추 양쪽의 경향을 적절히? 가지고 있는게 나인 듯하다.
남들이 나를 어떻게 바라보건 말다.
그런데 나는 나를 제대로 알고 있기는 한걸까?
흐흠...아무도 모르는거지..
갑오농민전쟁/1994
500x1000x1400/동/금호 미술관
구본주.
흐흠..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얼마전 인터넷을 뒤지면서 자료를 모으다 구본주의 개인홈피까지 이르게 되었다.
대학재학시 미대생으로는 유일한 총학후보로 나와 미숙하지만 우렁찬 목소리로 지지를
호소하던 그의 모습이 오버랩되면서... 졸업후 몇년 뒤 그의 개인전에서의 기억...
그 당시만 해도 나이에 비해 어려보이는? 내머리를 귀엽다는 듯이 쓰다듬어
주던 오빠친구같은 친근감으로 와닿았던...
서양미술조각가로 로뎅이 있다면 한국에는 구본주다라고 비견될 만큼
역동적 에너지가 넘치는 형상과 운동권? 예술가다운 비판적이고
현실참여적 주제가 담긴 그의 작품들은 한국 정통조소의 맛을 느끼게 하며
나를 매료시켰다.
2004년 오랜만에 그의 조각들을 훑어보며 최근작업들이 별로 없다는데 약간은 실망하며
사이트를 빠져나왔는데...그저께 과언니랑 통화하다 그의 소식을 들었던 것이다.
교통사고로 사망했다고...
어이없는 사고로 미술계의 거목을 잃어버린 듯한 설명할 길 없는 허전함으로
징한 가슴을 쓸어내리며, 죽음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야 할 나이가 점점 다가온다는
현실적 중압감에 또 한번 고개를 떨구며...
한국적 정서가 흐르는 기운찬 그의 유작을 몇점 소개해본다.
흐흠...
갑오농민전쟁/1994
1500x3500x4000/폴리코트,철/작가
벅찬 출근/1991/2500x800x2000/동/작가
숨은그림찾기/1999/500x500x250/동,흙/작가
그의 개인 홈페이지에서 그림들을 가져옴.
나머지 작업들도 감상해 보고 싶으시면
* 이 글은 jineeya님의 [내가 왜 죽었는지 나도 궁금하다.] 에 대한 트랙백 입니다.
SIDOF2004 Opening
진실의 문 The Gate Of Truth
김희철 Heechul KIM/ 한국/ 2004/ DV/ Color/ 105min.
6년 전인 1998년 2월 판문점에서 발생한 김훈 중위 의문사 사건을 다룬 다큐멘터리.
명확한 근거도 없이 한 장교의 죽음은 자살로 만들어 지고 진실은 드러나지 않는다.
‘군의문사’라는 다루기 힘든 소재에 용감히 접근한 작품.
-->인디다큐페스티발 홈페이지의 소개글
진실의 문
거대권력과의 싸움이 얼마나 지난하고 얼마나 힘든 과정이다라는 것을 다시 한번 각인시켜주는 다큐였다. 미학적 아름다움이나 기술적 테크닉은 떨어지는 작품일 지언정 인내와 끈기로 “진실을 얘기하는 것”이 어떤 화려한 영상보다도 우월할 수 있다는 그래서 다큐멘터리가 사회적 당위성을 가지는 거겠구나…모 이런 생각들을 새삼 확인하는 자리였다.
감성적으로 접근하기보다는 인터뷰위주의 객관적 사실만을 전달하는데 노력하는 감독의 산고가 다큐곳곳에서 보인다.
다큐멘터리는 객관적 정보를 전달하는데 있어 대사의 자막처리와 인터뷰대상자의 정보제공을 일반적인 형식으로 취한다. 또한 인터뷰어의 시선은 정면처리보다는 왼쪽이든 오른쪽이든 15도 각도를 주어 보는이로 하여금 객관적 사실을 전달 받고 있다는 인식을 주어 도발적이거나 주관적 개입의 흐름을 차단한다. 그러나 이런 공식을 모두 버리고 소리와 영상만으로 진실을 전달하는 이 다큐가 첨에는 어색하고 불편했다. 이런 방식이 정보제공에는 유익하지 않지 않을까? 이건 좀 위험한 선택인 듯..모 이런 생각으로 다큐의 초반을 넘어가고 있었지만 그건 중반 후반을 넘어가면서 곧 사라지고 정확한 내용전달에는 약간 미흡하더래도 진실을 얘기하는데는 하등 문제없는 방식이라는게 느껴지니까 오히려 텍스트로 시선을 뺏기보다는 귀를 쫑긋하면서 영상과 내용에 좀더 적극적으로 관객이 개입하는 좋은 수단이 되겠다는 생각이 미치니 감독의 의도가 점점 궁금해졌다. (사족>>이후 독립영화감독과 관계자들과의 뒷풀이에서 술자리에 합석한 감독에게 이런 호기심들을 질문했지만 지금은 기억이 안난다. 의도한거다라는 정도의 답변만 기억이 나고 다른 얘기는 술에 취해 기억이 없다…휴~)
정면 인터뷰방식은 진실을 들어보라는 감독의 간곡한 읊조림처럼 들렸다.
그건 객관적 진실을 주관적 방식으로 드러내는 적극적인 도전이었다.
마지막 김훈 중위의 사진을 실재 얼굴을 쓰다듬듯이 쓸고 쓸고 계신 어머님의 모습과 관객석 저쪽에서 그 장면을 보며 다시 울고 계시는 어머님의 울음소리로 인해 잠시 눈시울을 적시다 눈에 힘을 주며 참아냈다. 그러나 눈물은 막을 수가 없었다. 다큐상영이 끝난 뒤 김훈 중위의 어머님이 관객들에게 양해를 구한 뒤 마이크를 잡고 당당하게 때로는 피맺힌 절규로 거대권력의 부당함을 다시 한번 쏟아내고 계실 때는 더 이상 흐르는 눈물을 자제할 수 없었다. 강하고 떄로는 무심해보이기까지 한 지희조차 벌써부터 손수건을 꺼내 얼굴로 매번 올라가고 올라가고 있었다.
"남편과 아들을 육사에 보내 평생 국가를 위해 헌신한 우리 가족에게 돌아오는 것은 국가의 거짓말뿐입니다!"
김훈 중위의 부모님은 정말 대단한 분들이셨다.
1년중 300여명의 군인들이 죽고 그중의 반이상은 자살이라고 판정을 받는다한다.
귀하게 키운 내자식이 영정이 되어 돌아오나 자살의 이유조차 알길없는 의문의 죽음앞에 그들은 진실을 원할 뿐이었다. 하지만 국가라는 거대권력은 비리와 부당함을 감추기 위해 좀더 치밀하고 조직적으로 허술한 거짓말들만 늘어놓는다.
조직적이고 방대한 국가권력과의 싸움은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보다는 더, 바위로 달걀치기보다 더 견고하고 거대한 벽과의 싸움이다.
진실의 문으로 들어가는 것은 객관적이고 논리적 접근으로도 풀기 힘든 과정이라는 것을 다큐를 보면서 느낀다. 은폐되고 조작되어지는 진실은 시간이 지날수록 파헤치기 어렵지만 부모님은 지칠 줄 모르셨다.
미군하사가 촬영한 김훈 중위사건의 현장을 영문자막으로 시작하여 동일화면을 한글자막으로 끝내는 것은 미군측의 폐쇄적인 정보제공으로 인해 사건규명이 어렵다는 국방부의 거짓말에 대한 일격으로 보였다. 국방부의 진실규명에 대한 의지가 있다면 풀수 있는 진실을 그들이 닫아버림으로서 진실의 문에 가까이 다가가기조차 어렵다는 감독의 의도가 보인다.
다큐는 한가지를 더 질문하게 만들었다.
국가의 의무를 다하기 위해 피 같은 젊음을 국가에 바쳐야하는 남성들의 딜레마.
섬세함과 여린 감성은 군대라는 폭력적 집단앞에서 짓밟히고, 부당한 권력앞에서 숨죽이는 날개꺽인 영웅이 되어야 하고, 서로를 의지하기보다는 서로의 가슴에 칼을 겨누는 생존의 원리를 몸에 익히는… 그 잔인한 과정을 이 땅의 한국남성들이라면 누구나 피하기 힘든 통과의례가 군대였던 것이어서….그들이 측은했다.
잘만들었다기보다는 좋은 다큐였다. 그래서 결과적으로는 잘 만든 다큐였다는 결론에 다다른다.
적극 추천한다!
다음주 월요일에는 감독과의 대화시간도 있다고 하니 모두들 구름같이 아트선재로~
어느 중산층 부모의 이기심
어린이들을 상대로 그림을 가리치는 과언니가 있다.
5~10명이상의 어린이들이 한선생님에게 배우는 미술학원을 보내기보다는 2~4명으로 짜여진 과외형식의 그룹교육방식이 훨씬 경제적으로나 교육적으로나 효과적이라는 것때문에 초등생 또는 미취학아동들을 가정집에서 가르치는 형식의 교육방식은 예체능계는 비일비재한 방식이다.
서울의 왠만한 중산층이 모여산다는 분당이 주거지인 언니랑 얘길 하다보면 한국의 중산층이 사는 방식과 그들의 주요관심사 등을 알 수 있는 재미있는 기회이다.
A라는 여자아이 하나 때문에 골머리를 썩고있다는 것이 언니의 고민이었다.
초등2년생인 A는 두뇌가 3~4살정도밖에 되지 않아 보통아이들은 한두번이면 이해될 것을 열번이상을 가르쳐도 똑같은 결과이며 산만해서 주변의 친구들에게도 나쁜 영향을 미치는지라 힘들다는 것이 언니의 불만의 핵심이었다.
보통아이가 아니므로 특수교육이 필요한 듯한데 부모는 그것을 인정하지 않는 것같다는 거였다. 하지만 자신의 인내심이 한계를 느끼게 되면 아이에게도 보통아이와 같지 않음에 윽박지르고 소리치며 그것이 바로 아이한테 즉각적 반응으로 돌아온다는 것이었다. 교육의 한계점에 달하기전에 부모에게 얘길해보는 것이 언니나, 아이나, 부모를 위해 좋지 않겠는가라는 것이 나와 언니의 해법이었지만 언니의 또 다른 고민은 이거였다.
“당신의 아이가 보통아이와 다르다. 그러니 특수학교에 보내는 것이 아이를 위해서 좋겠다”라고 솔직하게 진실을 밝혔을 떄 부모의 반응이 두렵다는 것이다.
부모는(엄밀하게 말하면 엄마다. 교육수준도 대졸이상의 지식수준에 살림살이도 넉넉한 전형적인 중산층의 부류이다) 자식의 지능이 14살이 아니라 3~4살이라는 것을 알고 있으면서도 기실 인정하고 싶지 않아한다는 거였다.
그건 곧 아이가 그걸로 상처를 받을 가능성이 존재한다는 거다. 뭐냐면 아이는 무슨이유인지 모르겠으나 애정결핍과 정서불안 증세를 드러내는데…그 반응들이란 잠시도 선생인 언니와 떨어지기 싫어 화장실간사이에도 소리를 지른다고 한다. 그리고 친구들도 자신들과 다르다는 걸 알기 때문에 이 친구를 멀리하는데 그걸 A자신도 알기에 어떻게든 친구의 애정을 얻기 위해 나랑 놀자놀자를 반복, 스토킹 한다고 한다. 그건 더욱 친구들이 왕따시키기 좋은 조건이 되는 것이고 A는 그걸로 또 상처가 덧나게 되는 악순환이 반복되는 거였다.
문제의 핵심은 이거였다.
보통아이와 같지 않고 지능수준에 맞게 교육을 받아 보통아이보다는 떨어지더래도 자신의 능력에 맞게 교육받고 이해하며 비슷한 경우의 친구들을 만나 또래집단을 이루면 사회화되는데는 문제가 없을 터인데 내아이가 보통아이가 아닌 것을 인정하고 싶지 않고 어떻게든 일반교육을 조금만 받으면 다른 보통의 아이와 같아질 수 있을 것이라는 부모의 이기심 또는 무지에서 오는 결과였던 것이다.
아이는 안다.
학교선생님이 자신에게는 자꾸 화만 내고 벌만 주시는 나쁜 아줌마라는 거.
미술선생님이 인내심의 한계를 느껴 화를 내면 자기를 싫어해서 화장실도 못가게 억누른다는 거(이건 아이의 과대망상이었다. 주변아이들에게 방해가 되어 가만히 있으라고 소리를 질렀더니 그 이후 아이의 반응이 선생님이 옆의 아이보다 자기를 싫어하고 화장실도 못가게 한다고 거짓말을 친구들에게 하고 있더랜다..흐음..)..그건 아이가 그만큼 억압을 받고 있으며 그런 와중의 자기나름의 방어기제가 발동했다는 것이 아닐까?
왜 아이를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싶지 않은 걸까?
평균이라는 잣대를 들이대어 자신의 지적, 경제적 수준에 맞게 아이도 교육을 받고 그렇게 자라나 주기를 바라는 철저한 자기만의 방식, 이기심이 아닐까?
주변의 엄마들은 그런단다. 내 아이가 A라는 아이와는 같이 교육받지 않기를 바래서 같은 반에 배정되지 않게 선생님에게 먼저 요구를 한단다. 그리고 자신의 자식들에게 그 친구와는 되도록이면 놀지 않기를 바란단다. 그 A에 대한 나쁜 소문이 돌고 다른 아이들은 그 아이가 그렇다고 철썩같이 믿어버린다. 아이들이 문제기 보다는 부모가 그렇게 교육하기 때문이다…자신들의 영역을 공고히 하기 위해 자신들의 기준에 맞지 않는 부분은 자연스럽게 도려내어지기를 희망하는 못된 이기심.
강남의 미술학원강사를 하던 후배의 말이 생각났다.
임대아파트의 애들과 민영아파트에 사는 애들은 같이 놀지 않는다고...
그건 미술학원에 와서도 마찬가지고 서로의 영역을 침범하지 않고 끼리끼리 논다고 했었다. 주로 민영아파트의 부모들은 주변에 임대아파트가 들어서면 집값 떨어진다고 반대하며 길거리에 나서는 논리랑 똑같은거다.
자그만한 땅떵어리에 남한과 북한, 강남과 강북, 임대와 민영, 귀족과 서민...
이렇게 조밀하게 나뉘어진 계급사회가 오늘의 한국이다.
철저히 계급사회이다.
부와 교육이 세습되는 사회에서 자식이 보통아이가 되지 못한다는 것은 부의 세습이 불가능 해진다는 거다.
A가 혹은 아이들이 부모들이 매긴 잣대로 인해 낙오자로 낙인찍히거나, 부모의 기준에 자신을 끼워맞추지 못해 스스로를 자책하고 곪아터져버리는 것은 시간문제로 보이는데 어느 누구도 해결방법을 제시하지 못한다. 과언니가 처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어떻게든 용기를 내라고 하고 싶지만 그녀가 걱정하는건 부모의 반응이었고 아이의 상황을 인정하려기 보다는 한낱 미술선생이 처지에 맞지 않는 바른소리를 한다고 화를 낼 것이라는 거...
다들 왜그러니?
Dr.덴마/photoshop/20041027
흐흠...선을 살리기 위해 포토샵을 끄적여 보다.
페인터를 쓰지도 않았는데 포토샵만으로 선의 강약과 연필선의 느낌이 나올수
있다는데 감동하며..페인터는 종이의 재질과 재료의 종류까지 선택가능하여
종이에 그림을 그리는 듯한 느낌이나 유화의 감각까지 낼 수 있는데 포토샵에도
이런 기능이 가능하다니 놀라고 또 놀랍다.
포토샵은 정말 환타스틱 매직쇼장이다. 하~
기회되면 이 프로그램을 만든 개발자들에게 뽀뽀라도 해주고 싶을 지경~ (쪽쪽쪽! +o+)
그림의 완성도나 형태감은 떨어지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발견의 재미"에
의미를 두며 올려본다.
몬스터는 1주일이 지났지만 아직도 읽고 있다.
원래 만화책 빨리 못읽는다...쩝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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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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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어제의 그 와중에도 진지함을 잃지 않더니 결국 남들 다 뻗어 있을 때 이런 글을 만들어내는 미갱.... 지나치게 부지런한 거 아니에욧!!부가 정보
riverm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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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홍~ 아마 진지한게 아니라 어색해서 별말을 안했을 꺼임돠^^글고 부지런과 전 절대로 어울리지 않는 어울릴 수 없는 관계인데?
그런데 왜 호통을 치는 거예욧!(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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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일리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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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무척 재미있게 본 영화에요. 박신양의 어눌한 1인2역 연기.. 너무 구렸죠? 영화 시작부터 "아.. 저 놈이 원래 자기형처럼 변장해서 구라치는군"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으니 말이에요. 마지막의 임하룡의 까메오 출연은 옥의 티중의 티~ 하지만 백윤식, 천호진, 염정아와 그 주변인물들의 출중한 연기력은 너무 좋았습니다. 영화를 보는 중 "유주얼 서스펙트"가 연상되기도 했어요.:)부가 정보
riverm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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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일리톨~ 아까 인사만하고 별로 얘기도 못하고 헤어져서 아쉬웠슴돠^^담에 기회되면 영화제에서 만나면 뒷풀이하면서 영화얘기도 나누고 합시다~~
슈아가 이번주중에 일본영화제 한다고 같이 가자고 제안했는데 기회되면 오셔서 같이 영화후기나 나누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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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일리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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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ivermi/저도 아쉬웠슴돠~~켁!('돠'각운은 정말이지 적응이 안 되네요^^) 일본영화제는 메가박스에서 하네요? 강남이라면 저에게는 지리적으로 또 감성적으로 너무 먼 땅이네요. 전 메가박스에서 영화본적이 한번도 없는 것 같아요. 아쉽당... 다른 영화제때 꼭 뵈어요~~:)부가 정보
riverm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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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일리톨/네~~부가 정보
슈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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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일리톨님/ 아니에요. 일본다큐멘터리페스티발은 아트규브에서 한답니다. 전 토욜날에 보러 가려하는데..ㅋㅋ 함번개 때릴까요~~부가 정보
riverm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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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아~ 당신의 능력을 믿어볼께!부가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