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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독재' 반대 전국적 저항 본격화

벼랑끝 민생과 검찰독재·전쟁위기에 맞서는 '비상시국회의' 개최키로

  • 기자명 이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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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2.02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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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 2023.02.02 0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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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정부의 검찰독재와 전쟁위기를 막기 위한 비상시국회의 추진을 위한 1차 간담회가 1일 오후 서울 프란치스코교육회관에서 열띤 토론속에 진행됐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벼랑끝 민생위기속, 날로 심화하는 윤석열정부의 검찰독재와 전쟁위기에 견디다 못한 전국적 저항 운동이 본격화될 조짐이다.

지난해 12월 28일 민주화운동 원로들이 망라된 민주평화포럼이 시국간담회를 가진데 이어 1일 오후 서울지 중구 정동 프란치스코 교육회관에서 80여명의 지역 및 부문 시민사회단체 대표들이 참가한 가운데 '검찰독재와 전쟁위기를 막기 위한 비상시국회의 추진 1차 감담회'를 주관해 오는 2월 25일 전국비상시국회의를 개최하기로 결정했다.

그동안 윤석열 정부 퇴진, 규탄, 탄핵 등 상이한 목표와 전망아래 개별 행동을 해 왔지만 민주단체, 시민사회로서는 날로 악화되는 민생을 외면하고 친미일변도, 반북대결과 검찰독재를 앞세운 공안정국 조성으로 평화로운 한반도를 위기로 내모는 윤석열 정부의 행태를 더 이상 참을 수 없는 분노가 폭발한 것.

이해동, 김상근 목사와 함세웅 신부, 청화, 명진 스님, 이선종 교무를 비롯한 종교계 인사와 신낙균, 신인령 등 여성계, 김중배, 임재경, 이부영, 김종철 등 언론계 원로들, 최명보, 박용일 등 법조계 인사를 비롯한 95명의 시만사회 원로들은 지난 19일 비상시국회의를 제안하고 이에 민주노총, 한국진보연대를 주축으로 한 기층 민중단체 연합조직인 전국민중행동에서 이들과 연대해 비상시국회의에 참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참가자들은 집권 1년이 채 되지 않은 윤석열 정부의 검찰독재화, 반평화 반북 군사대결, 반민생 반민중 공세가 노골화되어 총체적 위기가 되고 있는 가운데 다양한 국민적 분노와 저항이 표출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민주당을 비롯한 정치권이 무기력을 드러내고 있어 이에 대한 민주, 평화, 시민, 민중 진영이 중심이 되어 각계각층의 광범위한 '반 윤석열 정치운동'이 필요하다는데 의견을 같이 있다.

이에 따라 오는 2월 말까지 각 지역과 부문에서 가능한 방식으로 비상시국회의를 추진할 주체를 조직하기로 하고 민중운동 조직과 시민운동단체의 다각적인 참여를 강구하기로 했다.

또 하루가 다르게 민생의 파탄과 민주주의 파괴, 평화가 무너지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 점을 감안해 자체적 결의에 따라 광역 및 시,군,구 단위에서 적극적으로 추진 주체를 적극 추진하기로 했다. 긴급한 위기상황임을 감안해 조직화와 본격적인 저항 투쟁을 동시 병행하는 '개문발차'를 선언한 것.

3.1혁명 104주년에 즈음해 오는 2월 25일 서울에서 전국비상시국회의를 개최하기로 하고 '한국사회가 나아갈 길'에 대한 선언문 발표도 준비중이다. 더불어 지난해부터 진행중인 '윤석열퇴진촛불집회'와 결합해 (가칭) 비상시국회의 촛불과 문화행동을 조건에 맞게 진행하기로 했다.

이같은 방침을 구체화하기 위해 2월말까지 전국 각 지역과 부문별로 비상시국회의를 지속적으로 개최하고 여기에 단체와 개인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하여 추진위원을 모집하기로 결정했다.

김상근 목사는 격려사를 통해 "아직 1년도 지나지 않았지만 국민분열과 갈라치기, 검찰독재에 가만히 있을 수 없다는 함성이 터져나오고 있다. (이런 갈등을)우리가 먼저 시작한 게 아니다"라며, "온 나라에서 매일 아우성치는 사람들의 목소리를 모아 다시 민주주의와 평화를 세우고, 검찰이 권력의 주구가 되지 않도록 꿰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헌형 민족문제연구소 소장은 "윤석열 정부의 잘못은 민족사적 견지에서 반민족적, 반민주적, 반공화주의적이며, 모두 반헌법적이고 탄핵감으로 충분하다"며, "하루라더 더 하면 나라가 허물어진다, 그래서 하루라도 빨리 끝장내야 한다"고 역설했다. 나아가 "윤석열 검찰독재 반대의 기치아래 단결하는 것이 중요하다. 조금은 생각이 다르더라도 무조건 이 깃발아래 모여야 한다"고 호소했다.

국제관계의 불확실성과 결합된 민생위기 속에 기후위기, 코로나19를 비롯한 생태위기, 그리고 그에 더해 민주주의와 평화가 위협받는 복합위기 상황에 직면하여 당장 살기 어려운 아우성을 외면하지 말고 '차이는 뒤로 미루고 최대한 전선을 확대해야 한다'는 것.

참가자들은 일부에서 2024년 4월 총선심판론 주장도 제기하지만, 당장의 위기를 이겨내기 위해서는 그 귀결이 어떻든 지역·부문에서 전국적인 '반윤석열 연합전선' 결집이 이루어져야 한다는데 의견의 일치를 보았다.

전국 각 지역 대표들과 함께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희망행동 22, 평화통일시민연대, 민족문제연구소 부천지부, 참교육학부모회, 한반도 중립화를 추진하는 사람들(중추사), 경기중부 비정규직센터, 언론소비자주권행동, 서울지역 대학민주동문회연합, 한국YMCA전국연맹, 평화어머니회를 비롯한 각계 부문별 단체 대표들은 단결하는 모습을 위해 해당 부문에서 적극적으로 의견 수렴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간담회를 주관한 민주평화포럼, 주권자전국회의 원로들은 앞으로 전국 각 부문단체들을 찾아 더욱 협조를 구하고 해당 단체들이 자발적으로 결의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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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과 미국의 전쟁 음모, 그리고 공안정국

기시와 아이젠하워의 신안보조약 그리고 베트남전쟁

기시다와 바이든의 공동성명 그리고 댜오위다오 분쟁

윤석열 검찰독재의 공안정국, 단순한 위기 모면용 아니다

▲ 1960년 1월 19일 백악관을 방문한 당시 일본 총리 기시 노부스께가 미일 안보조약 개정안에 서명하고 있다. 당시 미국 대통령 드와이트 아이젠하워가 팔짱을 끼고 곁에서 그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 11년 전 스가모형무소 교수대에 매달렸어야 하는 A급 전범 기시가 미국 대통령의 환대를 받으며 백악관에 들어간 극적인 반전의 흑막 뒤에는 미국과 일본의 계략이 있었다. © 자주시보

기시와 아이젠하워, 그리고 베트남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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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0년 기시 일본 총리가 아이젠하워 미국 대통령과 워싱턴에서 만나 미·일안보조약 개정안에 서명했다. 이렇게 되어 패전 15년 만에 전범국 일본은 미국의 승인하에 군사력을 갖춘 전쟁 가능 국가가 되었다.

미국은 A급 전범 기시를 ‘공직추방조치(전쟁 범죄자를 공직에서 추방한 조치)’에서 해제한 것도 모자라, 전후 미국이 직접 초안을 작성한 일본 평화헌법 9조(무장력과 전쟁 불가능)를 스스로 파기해 버렸다.

당시 전범국 일본에 취한 미국의 이런 부당한 조치는 전 세계인의 비난을 샀지만, 베트남전쟁 확전을 추진 중이던 미국은 아랑곳하지 않았다.

일본은 안보조약에 따라 1964년 확전된 베트남전쟁에 참전해 병참기지로서 온갖 특수를 누렸다. 한일기본협약을 체결한 1965년부터 베트남전쟁이 끝난 1975년까지 일본은 연평균 21%의 고도 경제성장을 이룩했다.

베트남전쟁이 격화되자 미군은 미·일 안보조약의 적용 범위를 ‘극동’에 제한할 필요가 없다면서 당시 일본에 있던 12개의 기지와 130여 곳의 시설들을 마음대로 전쟁에 활용했다. 무엇보다 1972년 미국은 미군기지만 빼고 그 외 오키나와 지역의 관할권을 일본에 넘겨줌으로써 동중국해까지 일본 영토가 확장되었다.

한편 일찍부터 베트남전 파병에 적극적인 관심과 의지를 보이던 박정희 대통령은 1965년 5월 미국을 방문해 한국 전투부대의 베트남 파병에 합의했다. 이어 그해 6월 식민 강점에 대한 어떤 사죄도 없는 일본과 국교를 수교하는 친일 행각을 벌였다.

이로써 일본은 재무장 과정의 주요한 장애 요인인 주변국의 반대를 피할 수 있게 되었으며 식민지배국(한국)과 힘을 합쳐 식민지배국(베트남)을 다시 침략할 수 있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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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시다와 바이든, 그리고 동중국해 위기

▲조 바이든(오른쪽) 미국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를 만나 악수하고 있다.

2023년 1월 기시다 일본 총리가 바이든 미 대통령과 워싱턴에서 만나 안보 관련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미‧일 관계의 ‘현대화’를 선언한 이날 회담 때문에 댜오위다오(센카쿠열도)가 새로운 화약고로 떠올랐다.

바이든 대통령은 동중국해 상의 댜오위다오가 일본 영토라면서 핵을 포함한 모든 역량을 동원해 중국으로부터 지켜주겠다고 약속했다. 미국은 1972년 오키나와를 일본에 반환할 때 인근 댜오위다오도 같이 넘겨줬다는 논리다.

마침 일본은 지난달 방위관련 3대 문서를 개정해 중국을 적으로 규정했으며 적 기지 반격능력까지 보유한 상태다. 만약 중국이 댜오위다오에 접근하면 선제공격으로 퇴치할 수 있으며 이를 핑계로 중국본토에까지 미사일 공격이 가능하다. 공동성명대로라면 미군 핵전력이 한국군과 동시에 출동해 일본의 댜오위다오 점령을 도울 수 있다.

한편 윤석열 정부는 ‘왜교부’라는 소리까지 들어가며 강제동원 배상을 우리 기업이 책임짐으로써 전범국 일본에 면죄부를 주었다. 지난달 일본의 3대 문서 개정 때도 “심정을 이해한다”면서 일본의 군국주의 부활을 용인했다.

이로써 일본은 전후 77년 만에 식민지배국(한국)과 힘을 합쳐 식민지배지역(만주)에 다시 군홧발을 내딛는 발판을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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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안정국, 위기 모면용만은 아니다

미국의 비호 아래 일본이 군국주의를 부활한 소식이 전해지자 100년 숙적 일본에 대한 반감이 극에 달한다. 하지만 윤석열 정부는 친일 행각, 전쟁 질주를 멈추기는커녕 흔히 독재정권이 그랬던 것처럼 공안정국을 조성한다.

국정원을 앞세워 연일 진보 인사의 자택과 민주노총 사무실을 등을 압수 수색한 데 이어 급기야 지난 주말 4명을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긴급 체포하기에 이르렀다. 이들이 “‘민중자통전위’, ‘ㅎㄱㅎ’라는 반국가단체를 조직해 북의 지령을 받으며 활동했다”라며 피의사실까지 언론에 떠벌려 공안 여론 조장에 열을 올린다.

검찰과 언론의 협동작전으로 전개되는 공안몰이는 시민사회 전 영역으로 확대할 전망이다.

이를 두고 독재정권의 위기 모면용이라는 해석도 있다. 하지만 이런 분석은 윤석열 독재의 본질을 몰라서 하는 소리다.

미국은 일본을 앞세워 댜오위다오를 열점으로 만들고, 윤석열 대통령의 대북 선제공격 선언을 실행에 옮긴다는 계산이다.

6.25전쟁 1년 전인 1949년 한 해 동안 12만여 명이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체포됐으며, 베트남전쟁 확전 1년 전인 1963년 남베트남에 계엄령이 선포된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윤석열 검찰독재가 돌연 국가보안법을 박물관에서 소환해 공안정국을 조성한 까닭도 달리 해석할 수 없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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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석 기자sonkang114@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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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무역적자 127억달러 역대 최대…4개월 연속 수출 감소

항구에서 수출 대기중인 컨테이너들(자료사진) ⓒ제공 : 뉴시스
한국의 지난달 무역적자가 127억달러에 육박하면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무역적자 흐름도 25년여 만에 최장기인 11개월 연속 이어졌다.

산업통상자원부가 1일 발표한 지난달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수출은 462억 7천만달러, 수입은 589억 5천만달러로, 무역수지는 126억 9천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16.6% 줄면서 4개월째 감소세가 이어졌다. 세계 경기 둔화 가운데 주력 수출 품목인 반도체 업황 악화로 직격탄을 맞았다. 지난해 1월 수출이 역대 1월 최고 실적을 낸 데 따른 기저효과도 일부 영향을 미쳤다.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 반도체 수출액은 가격 하락과 수요 감소 영향으로 전년 대비 44.5% 쪼그라들었다.

반면, 자동차(21.9%), 석유제품(12.2%), 선박(86.3%) 등 품목은 증가세를 보였다.

 

 


수입은 2.6% 줄었다. 에너지 부문이 158억달러로 전체의 수입의 26.8%를 차지했다.

무역수지는 월간 기준 역대 최대 규모 적자를 기록했다. 종전 적자 최대치인 지난해 8월의 94억 3천만달러를 크게 웃돌았다. 무역적자 흐름도 11개월째 계속됐다. 무역적자가 11개월 이상 지속된 건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직전인 1995년 1월∼1997년 5월 연속 적자 이후 약 25년 만이다.

산업부는 수출 감소와 무역적자 상황이 매우 엄중하다고 인식하고 있다. 이날 오후 통상교섭본부장 주재로 긴급 수출상황 점검회의를 소집하는 한편, 수출 기업 지원과 해외 수주 등 범부처 수출지원역량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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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발음 정확히 하고 정확한 단어로 말하는 습관부터"



[인터뷰] 김예란 광운대 교수 “책임지는 커뮤니케이션 윤리 우선돼야”

정치와 언론 양극화에 “사회적 합의 불가능해질 수도” 우려

YTN 지분 매각, TBS 지원 조례 폐지 등 일련의 움직임에 언론계는 윤석열 정부의 언론 탄압 국면이 본격 시작된 것으로 해석한다. 종합편성채널 재승인 심사 점수를 조작했다며 학자를 피의자로 모는 행태는 더욱 심각하다. MBC 민영화 발언이 정치권에서 느닷없이 튀어나온 건 이번 정부와 여권이 언론을 바라보는 시각이 응축돼 있다. 미디어오늘은 윤석열 정부의 언론 탄압 문제와 미디어 정책에 대한 분석이 어느 때보다 필요하다고 보고 언론학자 인터뷰를 연달아 싣는다. - 편집자주

윤석열 정부와 언론이 겪고 있는 갈등의 파장은 언론계에서 끝나지 않는다. 언론사, 기자뿐 아니라 시민에게도 막대한 영향을 끼칠 수 있다. 정부가 언론과의 소통을 거부하는 것은 시민과 대화하지 않는 것과 같다. 또한 이념에 따라 양극화된 정치·언론 환경은 시민을 분열시킨다. 정부가 지닌 언론관과 언론의 지향점이 중요한 이유다.

 

문화연구를 전공한 김예란 광운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는 미디어오늘과 인터뷰에서 윤석열 정부가 언론을 ‘눌러 이기려는’ 행태를 보인다면서 책임 있는 소통의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언론에 대해서도 정치적 이념에 매몰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가치를 포괄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정부와 언론이 발전적인 모습을 보이지 않는다면 그 영향이 곧 시민에게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다. 아래는 김예란 교수와의 일문일답이다. 인터뷰는 서면 형식으로 진행됐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해 11월18일 출근길 약식 기자회견을 마치고 돌아서는 모습. ⓒ연합뉴스

“언론 이해 없이 눌러 이기려고만 해…책임 있는 소통해라”

 

- 윤석열 정부의 언론정책, 언론관에 대해 평가해달라. 최근 정부와 언론과의 갈등이 연이어 불거지고 있다.

 

“기본적으로 관점은 성찰을 거쳐 만들어지는 것이다. 성찰을 거쳐 도출된 최선의 관점이 있다면 다른 관점과 토론·논쟁이 가능하다. 최선의 결론이 나올 수 있으리라는 믿음과 희망도 가능하다. 하지만 현재 정부가 성찰의 과정을 거쳤거나, 거치고 있다고 생각할 만한 사례를 접한 적이 없다. 기초적인 관심과 이해하려는 노력을 하지 않은 채 일방적으로 결정하고 밀고 나가고 누르는 방식이다.”

 

- 정부가 관점을 갖추지 못한 이유는 무엇일까.

 

“단순히 ‘언론정책과 언론관이 보수적이기 때문’이라고 말할 수 있다면 오히려 나을 것 같다. 진짜 문제는 언론 영역에 대한 관심·이해를 갖추지 않은 채 ‘눌러 이기려는’ 정치적 본성을 주요하게 갖고 있다는 것이다. 진위가 확인되지 않은 정보가 보도됐을 때 정부나 대통령실은 ‘가짜뉴스’라고 단언했다. 왜 그런 오해가 비롯됐고, 진짜 사실은 무엇인지에 대한 충분한 설명이 따르지 않은 채 말이다. 보도를 한 미디어 조직은 공적 채널에서 배제되기도 한다. 이유에 대한 적합한 설명 없이 통보하는 방식이다.”

 

- ‘가짜뉴스’라는 용어가 가지고 있는 위험성이 있다.

 

“(대통령의) 언론에 대한 기초적 이해 부족을 말하는 이유는 ‘가짜뉴스’란 용어의 부적절함 때문이다. 학술적으로 가짜 뉴스란 단어의 부적절함은 익히 밝혀졌다. 불량한 정보의 유형을 의도적인 왜곡(disinformation) 정보와 불충분한 정보(misinformation)로 구분하는 식이다. 한국에서도 ‘허위조작정보’라는 용어가 제안된 바 있다. 이를 가짜뉴스(fake news)라는 부정확한 말로 뭉뚱그리고, ‘악의적인 집단이 있다’고 비난하면 논리적인 설득력도 떨어진다.

 

- 정부와 언론의 갈등은 언론 수용자, 시민에게도 영향을 끼친다.

 

“이념에 따라 정부, 정당, 언론에 대한 팬덤이 양극화되는 경향이 심해졌다. 정부와 언론은 중요한 공적 제도인데, 양극화가 이뤄지면서 주요 공적 기구에 대한 신뢰가 파편화되고 있다. 사회적 합의나 정치적 경합을 위한 게임 자체가 불가능해질 수 있다.”

 

- 그렇다면 정부와 대통령에게 바라는 언론정책이나 언론관은 구체적으로 무엇인가.

 

“언론관처럼 거창한 대의는 아니더라도 대통령을 비롯한 정치인들이 상식적인 양식과 교양을 갖춘 인간으로서 시민 누구나 그래야 하듯, 발음을 좀 더 정확하게 하고 본인이 의도한 뜻을 정확한 단어를 써서 말하는 습관을 갖추면 좋겠다. 이 기본적인 문제만 개선되어도 기형적인 정치적 커뮤니케이션 상황이 어느 정도 개선될 것 같다. 즉 자신이 옳다고 믿는 바를 정확히 말하고 책임을 지는 커뮤니케이션 윤리가 우선되어야 한다.

또 소통이란 말을 충실하고 진지하게 사용하고 실천하면 좋겠다. ‘국민만 보고 가겠다’, ‘국민의 목소리를 듣는다’는 모든 정치인이 주술처럼 애용하는 표현이다. 그런데 이들은 과연 어떤 국민을 어떤 모습으로 보며, 어느 국민의 목소리는 어떤 채널로 듣는 걸까. 현재 정치인들이 애용하는 소셜미디어 발언은 책임 있는 소통이 아니며 자기애적인 선언이 되기 쉽다. 언론과 방송 같은 공공 미디어가 정치인에게 불편한 질문을 던지고, 그에 대해 고심하며 대답하는 ‘고전적’ 정치 커뮤니케이션이 여전히 필요한 이유다. 문제의식과 질문부터가 시민사회에서 나와야 하기 때문이다.”

 

- 비단 언론뿐 아니라 문화 분야에 대해서도 강압적인 태도가 나타났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를 패러디한 고교생 풍자만화에 상을 준 한국만화영상진흥원을 엄중 경고했고, 부마민주항쟁 기념식에선 연출자·가수 이랑의 출연을 배제한 사건도 발생했다. 이 같은 사건이 문화계에 끼치는 영향은 무엇이라고 보는가.

 

“각 사건에 대해서 이유 자체가 제대로 말해지지 않은 채, 배제와 금지가 반복되는 상황이 우려된다. 명시적인 이유와 은폐된 이유가 다른 경우도 많다. 토론하고 논쟁하는 것은 민주적 커뮤니케이션의 본질이다. 논쟁의 가능성을 원천 봉쇄하는 정책은 한마디로 나쁘다.

선진 사회는 지배 권력 구조에 대한 비판을 얼마나 흡수할 수 있는가의 포괄성과 탄력성에 있다. 착하거나 영리하거나 이 둘의 하나만 갖추어도 문화 환경이 훨씬 나아질 텐데, 그 어느 하나도 제대로 갖추지 못했다. 그래서 억압적이고 폐쇄적인 정책이 나온다. 정치적으로든 문화적으로든 질이 좋거나 나쁜 문화에 대해 판단하고 평가할 수 있는 능력을 시민들이 어느 정도 갖췄다고 생각한다. 일반 대중이 전문가보다 훨씬 성숙한 경우도 많다. 관료들이 시민들을 지도하고 계도하며, 이들에게 위험하니 미리 방지하겠다는 과잉된 ‘친절’의식은 시대착오적일 뿐 아니라 폭력적이다.”

▲김예란 교수가 한겨레에서 작성한 칼럼들.

“진보언론 다양한 진보 포괄해야…엘리트 권력 감시 위해”

 

- 언론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고 싶다. 2016년 한겨레신문 시민편집인을 맡아 언론에 대한 칼럼을 썼다. 당시 ‘진보 언론이 접점을 넓혀가야 한다’고 했는데, 현재 상황은 나아진 점이 있는가.

 

“그다지 달라진 건 없는 것 같다. 당시 한 말은, 진보의 접점이 넓어지고 다양화돼야 한다는 것이었다. 진보에도 다양한 갈래들이 만들어지고 있다. 하지만 지금의 ‘진보언론’은 그 사회적 변화 지점에 열려있다고 보기 어렵다. 정치적 이념은 흔히 말하듯 좌-우라는 일직선상에 배치된 것이 아니다. 오히려 네트워크처럼 분화, 확장되고 있다.

제도정치와 정당에 대한 진보-보수가 젠더나 세대 관계에 대한 진보–보수로 상응하지도 않는다. 제도정치에 대해 진보적이거나 진보적이었던 소위 386 세대가 젠더관계에 대해 보수적인 모습은 미투사건 이후 지금 우리 사회에서 이미 충분히 목격됐다. 경제적으로 신자유주의 이념의 보수가 제도정치에 대해 진보를 선택하는 경우도 있다. 탈정치화된 젊은 세대가 환경운동에서는 매우 급진적일 수 있다. 진보 언론이 복잡하게 분화, 확장하는 이념 지형의 역동을 넓게 보고 심화된 시각으로 접근하기를 제안했었다. 새로운 진보의 방향과 가능성을 열어 보여주는 전망을 만들어야 할 필요도 있다. 현재 진보 언론은 386 세대가 구축한 양당 질서 내 찬반 입장으로 사회를 단순화하여 접근하는 한계에 갇힌 것 같다.”

 

- 그렇다면 진보 언론이 어떤 방식으로 변해야 한다고 보는가. 최근의 ‘김만배 돈거래’ 사건에 한겨레 기자가 포함된 것이 알려지면서 한겨레가 거센 비난을 받기도 했다.

 

“조금 더 영리해지면 좋겠다. 아무리 털어도 먼지가 안 나올 만큼 허점을 없앤다는 정신으로. 물론 완벽하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러나 그만큼 탁월하고 좋은 언론이 되기를 목표로 삼고 그를 위해 질적인 고양을 이루기 위한 획기적인 변혁, 말 그대로 진보가 필요하다.

완벽하고 탁월한 품질이 중요한 이유는 언론 본연의 기능이 ‘권력 감시’에 있기 때문이다. 정치·사회적 감시의 대상이 보수적 엘리트주의로 꽁꽁 뭉친 강력한 관료집단 기반 위에서 만들어질 때, 그리고 일반 시민의 정서가 그들을 숭앙하는 보수화된 분위기일 때, 이 현상을 감시하기 위해선 탁월한 지적 전략과 성실한 실천이 필요하다.

단지 진보의 이념에 의리를 호소하는 것만으로는 감시 의무도 시민의 지지도 충실히 지킬 수 없다. 진보를 지향한다는 언론의 품질이 나쁠 때, 그에 대한 비난뿐 아니라 비판과 실망이 더 커지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정확성, 심층성, 책임성 같은 보도의 품질과 더불어 언론인의 윤리성으로도 증명되어야 하는 언론의 덕목이 훨씬 더 강화돼야 한다.”

▲ 사진=Gettyimagesbank

“댓글에 책임 안 지는 한국언론, 난방비 예측 보도도 없었다”

 

- 이번 대선을 거치면서 언론이 젠더갈등을 조장했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보도뿐 아니라 혐오를 양산하는 댓글도 있으며, 언론이 이 같은 현상에 일조하고 있다는 비판도 있다.

 

“언론의 댓글 제도가 보편적인 건 아니다. 영국의 가디언은 갈등 요소가 첨예한 경우, 기사에 관련된 이들이 피해를 입을 우려가 있는 경우에 댓글을 아예 막아놓기도 한다. 잘 된 댓글을 뽑아 <Guardian Pick>이란 제목으로 가장 처음에 노출시킨다. 좋은 댓글로 인정받는 댓글을 보면서 시민들은 어떤 댓글을 달아야 하고 달면 좋은지를 자연스럽게 학습하고 실행할 수 있다. 즉 좋은 댓글이 독자로부터 좋은 반응을 끌어내고 사회적으로 들릴 수 있도록 언론사가 노력하는 것이다. 단순히 댓글을 막거나 열어두는 것이 아니라, 독자들의 참여 방식을 선별하는 세심한 방식이 필요하다.

현재 한국언론은 댓글 창만 열어두고 아무 책임을 지지 않는다. 댓글이 가장 많은 기사를 순위화해 제시하면서 댓글의 악영향까지 강화되도록 방치 또는 암묵적으로 독려한다. 댓글이 많다는 게 왜 중요한가에 대한 탐구도 없다. 어떤 댓글이 바람직하거나 바람직하지 않은가에 대한 질적 평가와 개선 노력이 없고 오히려 언론사 자신이 악용하기까지 하는 것이다. 그럴수록 감정적인 반응과 거친 발언을 유발하는 선정적인 기사가 증가하고 언론 질은 저하될 것이다.”

 

- 최근 한국에서도 기사에 따라 댓글 창을 닫는 언론사들이 있다. 댓글에 대한 책임 의식 때문이라고 볼 수 있을 것 같다.

 

“댓글이 과연 좋은 언론에 유용할까. 그러려면 어떠한 댓글이 좋은 댓글인가. 좋은 댓글과 나쁜 댓글을 어떻게 구분하고 전자를 독려하기 위한 언론사의 역할은 무엇인가. 이 고민을 해야 한다. (유해한) 댓글을 다는 시민도 문제지만, 그에 대해 주도적으로 책임져야 할 언론사가 방관하는 무책임이 더욱 큰 문제다. 언론사가 공간을 제공했다면 그 공간을 건강하게 유지하고 발전시켜야 할 책임 역시 언론사가 져야 한다.”

 

- 댓글 관련 문제 원인을 언론에서만 찾을 수 있는 것일까.

 

“그건 아니다. ‘원인’과 ‘책임’은 겹치기도 하지만 다른 개념이다. 원인에 관해서라면, 사회 전체적인 담론 풍경에 집중해야 한다. 설 연휴를 거치면서 ‘난방비 폭등에 서민들 분통’이라는 기사가 많이 나왔다. 이 현상을 추적해보면 혐오가 명시적으로 드러나진 않았지만 (기사에서) 무능력하고 불평 많은 시민들의 감정적 태도만 반복적으로 그려졌다. 시민이 나쁘거나 무용한 감정에 휘둘리는 존재로 그려지는 암묵적인 정서 구조와 담론 질서가 반복적으로 작동한 것이다. 여기엔 언론과 정치권의 책임이 크다.

외신에선 이전부터 난방비 폭등에 대해 조명했다. BBC와 가디언은 초가을부터 난방비 인상에 관한 사실적이고 과학적인 예측 보도를 했다. 포스트 코로나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충분히 예측가능한 사건이었기 때문이다. 이들 언론은 정확한 가스, 에너지 요금 인상 비율을 제시했다. 어떤 정책이 필요한지에 대한 제언과, 공무원·정치인들의 대책 논의, 그들이 실행하거나 실행하지 않는 문제들이 상세하게 보도됐다. 겨울이 오고 영국 시민들의 생활비가 급증하면서 정치인들과 정책결정자들은 혼란에 빠졌지만, 적어도 예상할 수 있는 고난에 대해 언론은 그 역할을 충실히 했다.

한국은 어떠했는가. 예상가능한 사태에 대해 게을렀고 아무런 실질적인 보도를 하지 않았다. 가을쯤 들어서 ‘붕어빵 가격이 오른다’ 정도가 보도되었을까. 사건이 터지고 나서야 뒤늦게, 그것도 (시민을) 합리적인 경제적 주체로서가 아니라 기껏해야 ‘분통 터뜨리는’ 감정적이고 무능력한 사람으로 보도했다. 기사 인터뷰를 보면 분통 터뜨리는 거친 이들은 별로 없었다. 고민하고 한숨쉬는 소박한 이들의 말없이 견디는 태도가 대부분 같다.”

 

“시민 시혜적 묘사 그만하고 다양성 가치 확보하라”

 

- 한국언론이 문제 진단과 해결책 제시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은 것이 문제인가.

 

“최근 언론에 여당 정치인들과 식사를 하는 대통령의 대화 내용이 보도됐다. 대통령은 ‘개들이 뛰어놀도록 관저문을 열어놨’는데 개들은 추운지 문 안에서 놀았으며 ‘개들도 자유를 만끽하고 싶어’한다고 말했단다. 난방비 폭등 속에 귀향길과 눈, 그리고 교통난으로 다수의 시민은 고생하던 때였다. 추운 날씨에 개들이 뛰어놀도록 문을 열어두는 대통령 관저, 그리고 그런 걸 아무 거리낌 없이 말하고 웃는 대통령의 생각 없음이 드러났다.

이 같은 보도 담론을 보면 우리 사회가 보인다. 시민들은 고작 분통이나 터뜨리는 감정적인 동물로 묘사되고 정치인들은 정책적인 예측과 대비엔 무관심한 채 ‘꼼꼼하게 잘 챙기’라는 온정주의적 태도로 화기애애하다. 시민은 가진 것 없고 생각할 줄 모르고 분통이나 터뜨리는 감정적이고 무력한 존재로 말해진다. 대통령 인터뷰에서 시민이 개에 등치되거나 그보다도 못한 존재로 느껴지는 건, 혐오 섞인 오독일까.”

▲김예란 광운대 교수.

- 단순히 댓글 문제에만 집중할 것이 아니라, 언론과 사회 전반을 봐야 할 것 같다.

 

“언론이나 보도에 대한 직접적인 반응으로 혐오가 나오는지는 미시적으로 분석해 밝혀야 할 문제다. 거시적으로는 시민을 기껏해야 시혜 대상으로 무시하는 정치적 시각, 분통과 무기력에 젖어있는 집단으로 보는 언론의 시각이 문제라고 할 수 있다. 시민에게 투영되는 감정이 혐오나 온정주의일 때, 시민이 배출할 수 있는 감정 역시 혐오 이상 무엇이 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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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초수급자·차상위계층, 59만2000원 난방비 지원 받는다

박상영 기자

작년 12월~올 3월 4개월간 가스료 할인

최대 168만7000여가구 혜택 적용 전망

 

 

전국이 난방비 대란을 겪고 있는 31일 서울 용산구 동자동 쪽방촌에서 한 입주민이 전기요 나눔 행사 관련 전단지를 살펴보고 있다. 성동훈 기자

전국이 난방비 대란을 겪고 있는 31일 서울 용산구 동자동 쪽방촌에서 한 입주민이 전기요 나눔 행사 관련 전단지를 살펴보고 있다. 성동훈 기자

기초생활수급자와 차상위계층 모두 가스요금 할인 통해 59만2000원 난방비를 지원받게 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일 겨울철 난방비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기초생활수급자와 차상위계층 등 취약계층 보호를 위해 추가 지원 대책을 발표했다.

이번 대책은 모든 기초생활수급자와 차상위계층에게 기존 난방비 대책의 최대 지원 금액인 59만2000원까지 지원하는 내용을 담았다. 추가 지원은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3월까지 4개월 동안 가스요금 할인을 통해 이뤄진다.

이번 대책은 전체 기초생활수급자(생계·의료·주거·교육급여 수급자) 중 에너지바우처 미수급자가 많고, 잠재적 빈곤층이라고 할 수 있는 차상위 계층에 대한 난방비 지원도 미흡하다는 지적이 제기됨에 따라 마련됐다. 차상위 계층은 기초생활수급자보다는 형편이 조금 나은 윗단계 계층으로, 기준 중위소득 50%(2023년 4인가구 기준, 270만482원) 이하인 가구를 의미한다.

지난해 기준 기초생활수급자는 169만9000가구, 차상위 계층은 31만9000가구로 집계됐다. 총 201만8000가구 가운데 도시가스 이용 가구가 전체의 83.6%에 달한다는 점을 고려할 때 최대 168만7000여가구가 난방비 할인 혜택을 볼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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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부에 따르면 에너지바우처를 받지 못하는 중위소득 50% 이하인 차상위계층은 기존 가스요금 할인(14만4000원)에서 44만8000원을 추가로 할인받게 된다.

에너지바우처를 받지 못하는 생계·의료급여형 기초생활수급자는 기존 가스요금 할인(28만8000원)에 30만4000원을 추가 지원받는다. 주거형 기초생활수급자의 가스요금 할인 폭도 14만4000원에서 59만2000원으로 44만8000원 늘어난다. 교육형 기초생활수급자도 기존 7만2000원에서 52만원을 추가 할인 받는다.

에너지바우처·가스요금 할인 대상자가 신청 자격 여부나 절차·방법 등을 몰라서 신청하지 못하는 사례를 해소하기 위해 전국 지자체와 에너지공단이 에너지바우처·가스요금 미신청자에 대해 문자·우편·전화를 통해 신청을 유도하기로 했다. 지역 도시가스사 검침원을 통해 방문 가구에 요금할인 홍보물도 배포한다.

기초생활수급자 신청 시, 에너지바우처 신청이 동시에 이뤄질 수 있도록 보건복지부와 협의해 사회보장정보시스템도 개선하기로 했다.

산업부는 “겨울철 기초생활수급자 및 차상위계층 등의 서민들에 대한 복지 사각지대가 발생하지 않도록 앞으로도 관계부처, 지자체, 기관들과 함께 지속적인 노력을 다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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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년전 '조선혁명선언'을 다시 읽어야 하는 까닭은?

순국열사선양단체 등, 「조선혁명선언」100주년 기념식 개최

  • 기자명 이승현 기자 
  •  
  •  입력 2023.01.31 16:59
  •  
  •  수정 2023.01.31 22:51
  •  
  •  댓글 0
 

제1은 이족통치를 파괴하고자 함이다.
제2는 특권계급을 파괴하고 함이다.
제3은 경제 약탈제도를 파괴하고 함이다.
제4는 사회적 불평균을 파괴하고자 함이다.
제5는 노예적 문화사상을 파괴하고자 함이다.

 

다시 말하자면 '고유적 조선의' '자유로운 조선 민중의' '민중 경제의' '민중 사회의' '민중 문화의' 조선을 건설하기 위하여 '이족통치의' '약탈제도의' '사회 불평균의' '노예 문화사상의' 현상을 타파함이니라. 그런 즉 파괴 정신이 곧 건설 주장이라. 나아가면 파괴의 '칼'이 되고 들어오면 '깃발'이 될지니, 파괴할 기백은 없고 건설할 어리석은 생각만 있다면, 오백년이 지난다 해도 혁명의 꿈도 꾸어보지 못할지니라.

「조선혁명선언」 100주년 기념식이 31일 국회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처음 개최됐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조선혁명선언」 100주년 기념식이 31일 국회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처음 개최됐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일제 식민통치하 강도 일본의 지배에서 벗어나 자주독립을 이루기 위한 의열(義烈)투쟁이 절정에 달하던 1923년 1월 단재 신채호 선생이 작성한 「조선혁명선언」의 한 대목이다.

지금으로부터 100년전 조선의열단의 행동 이념이자 강령으로 발표된 「조선혁명선언」은 "강도 일본이 우리의 국호를 없애며, 우리의 정권을 빼앗으며, 우리의 생존적 필요조건을 다 박탈하였다"라는 처절한 상황인식을 첫 문장으로 시작하여 "우리는 일본 강도정치 곧 이족통치가 우리 조선 민족 생존의 적임을 선언하는 동시에, 우리는 혁명 수단으로 우리 생존의 적인 강도 일본을 쳐죽이는 것이 곧 우리의 정당한 수단임을 선언하노라"라는 명징한 결론을 이끌어낸다.

일본과 타협하려는 내정독립, 자치, 참정권을 논하는자, 강도정치 아래에서 기생하려는 문화운동자를 모두 우리의 적임을 선언하고 외교론, 준비론은 한바탕 잠꼬대에 불과하다고 단마디로 일축한다.

강도 일본을 몰아서 쫓아내려면 오직 혁명만이 유일한 방법이며, 그 첫걸음은 "먼저 깨달은 민중이 민중 전체를 위하여 혁명적 선구가 됨"이니 "'독립을 못하면 살지 않으리라', 일본을 쫓아내지 못하면 물러서지 않으리라'라는 구호를 가지고 계속 전진하면 목적을 관철하고야 말지니, 이는 경찰의 칼이나 군대의 총이나 간악 교활한 정치가의 수단으로도 막지 못하리라"는 불퇴의 각오를 호소한다.

3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100년전 발표된 「조선혁명선언」이 지금도 살아 숨쉬는 역사적 귀감이 되고 굳은 다짐의 계기가 되기를 바라는 '「조선혁명선언」 100주년 기념식'이 열렸다.

왜 100년이 지난 지금 「조선혁명선언」 일까?

기념식을 주관한 서동용 국회의원은 "1923년 1월의 뜨거움이, 2023년 1월을 살아가는 우리에게도 유효한 울림으로 다가오는 이유는 「조선혁명선언」에 시대와 공간을 초월하는 역사적 가치가 담겨있기 때문"이라고 이날 기념식의 의미를 부여했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기념식을 주관한 서동용 국회의원은 "1923년 1월의 뜨거움이, 2023년 1월을 살아가는 우리에게도 유효한 울림으로 다가오는 이유는 「조선혁명선언」에 시대와 공간을 초월하는 역사적 가치가 담겨있기 때문"이라고 이날 기념식의 의미를 부여했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기념식을 주관한 서동용 국회의원은 개회사에서 "「조선혁명선언」은 특권계급, 경제적 약탈제도, 사회적 불평등과 노예적 문화사상을 파괴의 대상으로 규정하며 폭압적인 사회시스템의 혁파를 주장"하고 있는바, "자주독립의 방식과 당위성, 독립 후에 우리 민족과 조국과 사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까지 아우르는 깊이와 내용이 담겨있다"고 언급했다.

또 "1923년 1월의 뜨거움이, 2023년 1월을 살아가는 우리에게도 유효한 울림으로 다가오는 이유는 「조선혁명선언」에 시대와 공간을 초월하는 역사적 가치가 담겨있기 때문"이라며, 이날 기념식이 국회에서 최초로 열린 「조선혁명선언」 100주년 공식 기념식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만열 시민모임 독립 이사장은 "「조선혁명선언」은 항일민족운동사상 가장 강건·웅혼하면서도 정교하게 민족해방의 이론과 방략을 나름대로 체계화하고 구체화한 문서이며, 민중해방운동의 주장을 이론화한 문서로서, 3.1독립선언문 이후 한국의 독립운동 및 민중운동사에서 그 역사적 의의가 높은 민족민중운동의 문건"이라고 평가했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이만열 시민모임 독립 이사장은 "「조선혁명선언」은 항일민족운동사상 가장 강건·웅혼하면서도 정교하게 민족해방의 이론과 방략을 나름대로 체계화하고 구체화한 문서이며, 민중해방운동의 주장을 이론화한 문서로서, 3.1독립선언문 이후 한국의 독립운동 및 민중운동사에서 그 역사적 의의가 높은 민족민중운동의 문건"이라고 평가했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시민모임 독립 이사장인 이만열 전 국사편찬위원장은 '단재 신채호와 「조선혁명선언」'이라는 주제의 특별강연에서 "의열단의 이념과 운동방략을 제시한 「조선혁명선언」은 항일민족운동사상 가장 강건·웅혼하면서도 정교하게 민족해방의 이론과 방략을 나름대로 체계화하고 구체화한 문서이며, 민중해방운동의 주장을 이론화한 문서로서, 3.1독립선언문 이후 한국의 독립운동 및 민중운동사에서 그 역사적 의의가 높은 민족민중운동의 문건"이라고 평가했다.

한시준 독립기념관 관장은 축사에서 20세기 전반기 제국주의 침략으로 식민지가 된 세계 80%의 민족과 국가가 모두 독립운동을 전개했고 그 방법으로 가장 공통적이었던 것이 의열투쟁이었지만 조선의 의열투쟁은 「조선혁명선언」이 있어, 그것을 통해 건설할 이념적 지표를 논리적으로 명확하게 천명해 놓았다는 점에서 세계사적으로 내세울만한 자랑스러운 역사라고 강조했다.

김언호 '김원봉과함께' 공동대표는 "나라와 민족과 강토가 일본제국주의에 침탈당하던 시기에, 몸과 마음을 다한 의열단원들의 투쟁은 우리 민족독립운동사의 찬란한 성과"였으며, "신채호 선생의 역사정신·혁명정신, 김원봉 장군과 의열단원들의 독립운동은 오늘의 이 민족분단을 극복해 내는 역량"이라고 이날 기념식의 현재적 의미를 짚었다.

박우섭 조선의열단기념사업회장은 "100년전 독립의 염원이 헛된 것이 아니었던 것처럼 불합리한 서훈법을 개정하고 미서훈 독립운동가들에 대한 서훈을 추진하는 일은 우리가 반드시 해야 할 일"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장섭 단재신채호선생기념사업회 대표는 "「조선혁명선언」은 의열단뿐만 아니라 당시 항일투쟁에 나섰던 조선의 모든 독립운동가와 일반 민중에게 독립이라는 확실한 목표와 확신을 갖도록 한 일대 사건"이라며, "특히 경제와 안보, 사회, 역사 전반에 걸쳐 복합적 위기를 맞이하고 있는 지금, 「조선혁명선언」에 담긴 단재 선생의 일성이 우리가 나아갈 길을 비추는 귀중한 지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설훈, 우원식, 양정숙, 윤미향, 민형배 의원은 「조선혁명선언」 100주년 기념식이 단순히 과거의 일을 기념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항일의 역사를 제대로 자리매김하지 못해 분단을 지속하고 있는 지금 우리의 과제를 되새기고 이를 후대가 계승하도록 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날 기념식은 광복회, 국민문화연구소, 김원봉과함께, 단재 신채호선생기념사업회, 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사업회, 몽양여운영선생기념사업회, 시민모임 독립, 아나키문화연대, 안중근의사기념사업회, 용인독립기념사업회, 운암김석숙선생기념사업회, 윤리문화학회, 위례역사문화연구소, 조선의열단기념사업회, 한국YMCA전국연맹, 항일독립선열선양단체연합, 흥사단을 비롯한 독립운동 관련 단체들과 강은미·김홍걸·민형배·서동용·설훈·안호영·우원식·이장섭·윤미향·황운하 국회의원이 공동주최했다.

이들 단체들은 「조선혁명선언문」의 원문에 해석과 주석을 달고 국제어인 에스페란토 번역본을 포함시킨 단행본을 발간해 배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백년전인 1923년 1월 발표된 「조선혁명선언」은 '정의로운 일을 맹렬히 실행하는 단체'라는 의미를 가진 의열단이 일제에 의해 테러집단으로 간주되자, 암살과 파괴, 폭력을 수반하는 의열단 활동의 정당성을 확보하기 위해 단재 신채호선생에게 요청하여 신 선생이 의열단 참모로 활약하던 우근 유자명선생과 함께 집필한 항일독립운동서이다.

5장 6,400여자로 구성된 「조선혁명선언」은 대동단결선언(1917년), 기미독립선언(1919년)과 더불어 독립운동 3대 선언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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촘스키에게 '챗GPT'에 대해 물었더니…

챗GPT가 가져온 교육 논란…부정행위·표절 우려 vs. 교육 혁신 필요성

 

 

 

인공지능(AI) 챗봇 '챗GPT'(ChatGPT)가 화제를 모으고 있다. 미국의 AI 연구소 '오픈AI'가 작년 12월 출시한 '챗GPT'는 두달도 안 돼 1000만 명이 넘는 이용자를 끌어모으면서 일각에서는 아이폰 출시와 맞먹는 충격에 비유되기도 한다.

 

챗GPT 이용법은 간단하다. 웹사이트(https://openai.com/blog/chatgpt/)에 접속해서 가입을 한 뒤, 채팅창에 원하는 질문을 입력하면 답변이 뜬다. 

 

챗GPT에 챗GPT에 대해 물었더니 아래와 같이 대답했다.

 

 

▲한국어로 챗GPT가 하는 일을 묻자 이런 답변이 나왔다. ⓒ프레시안(전홍기혜)

 

수많은 데이터에 기반한 확률적인 답을 내놓는 것이기 때문에 한글의 경우 틀린 답을 내놓는 경우도 많다.

 

▲신사임당이 누구인지 묻자 오답을 내놓았다. ⓒ프레시안(전홍기혜)

 

전 세계의 다양한 사용자들이 챗GPT를 놓고 다양한 질문을 던지며, 활용법을 익히고 있고, 관련 기사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철학에세이를 3초 만에 썼다", "미국 로스쿨 시험을 통과했다", "MBA(경영학 석사) 기말시험에서 B를 받았다", "미국 의사면허시험을 통과했다" 등. 

 

인간에 버금가는 언어 능력을 보여주고 있는 챗GPT가 다양한 분야에 영향을 미칠 수 있겠지만, 가장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는 분야가 '교육'이다. 우선적으로는 챗봇을 활용한 부정행위의 문제가 도마 위에 올랐다. 뉴욕의 공립학교에서는 지난 5일부터 챗GPT 사용을 금지하는 조치를 내놓았다. 챗GPT로 쓴 글을 식별해내는 '제로 GPT'라는 서비스도 나왔다고 한다. 

 

그러나 스마트폰인 '아이폰'이 휴대전화 사용과 관련된 인간의 경험을 완전히 바꾸고 삶을 완전히 바꾼 것과 마찬가지로 챗GPT가 촉발시킨 인공지능과 학습, 지식, 교육의 문제는 사용을 금지시키거나 식별 프로그램의 개발 등으로 해결되지 않는다. 

 

"전자계산기가 있어도 수학을 가르치듯 변화된 세상을 가르쳐야" 

 

미 공영방송 NPR은 지난 26일 강의계획서에 AI 정책을 도입하고 학생들에게 챗GPT를 의무적으로 사용하도록 한 미국 펜실베이니아대 와튼스쿨의 교수를 인터뷰했다.  

 

기업가 정신과 혁신을 가르치는 이 학교의 이선 몰릭 교수는 학생들에게 AI를 언제, 어떻게 사용했는지 인정하고 명기하라고 지시했다. 그가 챗GPT를 교육에 도입하려는 것은 우리가 현재 AI 세상에 살고 있고 교육자들이 AI를 이용한 부정행위를 진짜로 막을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기 때문이다. 몰릭 교수는 "우리는 전자계산기가 있는 세계에서 수학을 가르쳤다"며 "이제 교육자들에게 주어진 과제는 학생들에게 이 세상이 다시 어떻게 변했고 그 변화에 어떻게 적응할 수 있는지 가르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AI가 교실에서의 평가를 어떻게 바꿀 수 있을지에 대한 생각이 여전히 열정과 불안 사이를 오가지만 교육자들이 시대에 따라 움직일 필요가 있다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첨단기술 표절 시스템"…교육시스템의 실패는 별개의 문제 

 

챗GPT에 대한 또 하나의 논란은 '표절'이다. 세계적인 언어학자인 노엄 촘스키 메사추세츠공대(MIT) 명예교수도 이를 지적했다. 그는 최근 교육 관련 내용을 다루는 유튜브 'Edukitchen'에 출연해 챗GPT에 대해 "천문학적인 양의 데이터에 접근해 규칙성, 문자열 등에 기반해 문장을 만드는 첨단기술 표절 시스템(high-tech plagiarism system)"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인문학과 사회과학 등 글쓰기에 기반한 학문에서 '표절'은 매우 오랫동안 중요한 이슈였다면서 AI로 인해 표절하기가 더 쉬워졌다고 우려를 표했다. 그는 궁극적으로 챗GPT가 "언어, 인지, 인간의 이해와 관련해서는 가치가 없다"고 말했다. 

 

촘스키 교수는 그러나 챗GPT가 교육자들에겐 커다란 숙제를 안겨주고 있다는 사실은 인정했다. 그는 "학생들이 수업시간에 스마트폰을 보는 것을 막기 위해 스마트폰 사용을 금지하는 방법이 하나가 있고, 다른 하나는 스마트폰을 볼 생각이 들지 않을 정도로 수업을 충분히 재미있게 만드는 것이 있다"며 교육자들의 챗GPT에 대응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그는 현재 학생들이 챗봇에 과제를 맡길 정도로 '학습을 회피'하고 싶어할 지경이 된 것은 궁극적으로 "교육의 실패"를 의미한다고 말했다. 학생들을 시험을 통해 점수를 매기고 이를 통해 노동시장에서 ‘효용성’과 ‘가치’를 평가하는 현재의 "신자유주의적 교육 시스템"이 학생들에게 어떤 흥미나 지적인 자극도 주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이다. 

 

챗GPT가 사회에 미칠 영향을 단정짓기는 어렵다. 그러나 기술을 만드는 것은 인간이고, 또 이를 활용하는 것도 인간이라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  

 

챗GPT에게 촘스키가 누구인지 물었고, 답변은 다음과 같았다. 

 

▲챗GPT가 내놓은 촘스키에 대한 설명. ⓒ프레시안(전홍기혜)

 

 
 
 전홍기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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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까지는 인식의 차 있어”...고위급협의 예고

한일 국장급협의, 폭넓은 협의 불구 합의 못해

  • 기자명 김치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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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1.30 2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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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정 외교부 아시아태평양국장은 30일 오후 외교부청사에서 후나코시 다케히로(船越 健裕)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과 한일 국장급 협의를 가졌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서민정 외교부 아시아태평양국장은 30일 오후 외교부청사에서 후나코시 다케히로(船越 健裕)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과 한일 국장급 협의를 가졌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서민정 외교부 아시아태평양국장은 30일 오후 서울 외교부청사에서 후나코시 다케히로(船越 健裕)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과 한일 국장급 협의를 갖고 강제동원 문제에 대해 폭넓은 협의를 가졌지만 합의점에 이르지는 못했다. 우리 정부는 고위급 협의와 피해자 설득작업을 병행한다는 입장이다.

서민정 아태국장은 이날 오후 2시 30분부터 예정된 시간을 1시간 가량 넘겨 가며 약 3시간에 걸쳐 협의를 진행한 뒤 외교부 기자실에 들러 “이번 협의에서 나와 후나코시 국장은 강제징용 문제를 비롯한 현안 및 상호 관심사에 대해서 논의했다”고 말했다.

서 국장은 “이번 국장 협의는 양국 정상 간 합의에 따라 조속한 현안 해결 및 한일관계 개선을 위해 외교 당국 간 긴밀한 협의를 가속화해 나가는 차원에서 개최된 것”이며, “앞으로도 고위급을 포함한 다양한 레벨에서 외교 당국 간 긴밀한 소통을 지속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서민정 아태국장은 30일 오후 외교부 기자실에서 한읠 국장급 협의 결과를 밝혔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서민정 아태국장은 30일 오후 외교부 기자실에서 한읠 국장급 협의 결과를 밝혔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외교부 관계자는 협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우리가 어떤 해법을 발표하는 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쟁점이 ‘성의 있는 호응조치’이기 때문에 그것도 포함해서 핵심 쟁점으로 얘기를 하고 있다”며 “상호 상당히 구체적으로 협의를 진행하고 있고 하지만 아직까지는 인식의 차가 있기 때문에 앞으로도 양국 간 고위급 교류를 포함해서 계속해서 외교 당국 간 긴밀한 협의를 계속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우리 정부는 지난 16일 도쿄에서 열린 한일 외교 국장급 협의에서 소송 원고인 피해자들의 ‘일본기업의 배상과 사과’ 요구에 대한 “사과와 기여 측면에서 성의 있는 호응조치”를 일본 측에 촉구했고 “우리가 독자적 해법을 발표함에 있어서 일본의 성의 있는 호응조치가 담보가 돼야 발표할 수 있다”고 못박은 바 있다.

이 당국자는 “정말 다양하게 폭넓은 이슈에 대해서 다 얘기를 하고 있기 때문에 좁혀진 측면도 있지만 또 여러분들이 관심 가지는 부분에 대해서는 좁혀지지 않는 부분도 있다”고 전했다. “아직까지 양국 간의 핵심 쟁점에 대해서는 인식의 차이가 있고 격차가 있기 때문에 좀 더 논의돼야 될 상황”이라는 것.

사과 문제에 대해서는 전범기업의 직접 사죄와 일본 정부가 ‘통절한 반성과 마음으로부터의 사죄’를 표현했던 기존의 담화들을 재확인하는 방식이 있고, “크게 두 가지로 의견이 나뉘고 그것을 토대로 계속해서 어떤 게 좋은지 계속해서 긴밀하게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무라야마 담화’나 ‘김대중-오부치 선언’을 재확인하는 방식 등이 일본 언론에서 사과의 해법으로 예시되고 있는데 대해서는 “일본 언론에서 미리 앞서나간 그런 보도 같다”고 일단 부인했다.

고위급 교류에 대해서는 “우리가 익히 알듯이 국장급 협의에서 결정할 수 있는 사안이 있고 더 무거운 이슈가 있지 않겠느냐”며 “이렇게 협의가 가속화되고 이렇게 폭넓게 협의하는 과정에서는 그런 고위급 협의도 필요하겠다는 그런 생각”이라고 말했다. 협의 마무리 시점이 다가오고 있는 만큼 고위급에서의 정치적 결정이 필요하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 당국자는 “수출규제 완화는 오늘 논의하지는 않았다”고 확인했다. 강제동원 문제 해결방안이 합의에 의해 도출되면 수출규제 완화 등은 자연스럽게 같이 논의되는 사안이라는 인식인 것으로 보인다.

외교부 관계자는 “시간이 부족했기 때문에 다른 이슈들에 대해서는 서로 얘기하지 않았다”며 일본측의 독도 영유권 주장이나 강제동원 현장인 ‘사도광산’ 세계문화유산 추진 등은 다루지 않았다고 확인했다. 오늘 협의 책임자들이 양국 현안을 다루는 실무부서의 책임자이기 때문에 대면협의에서 이 문제들을 다루지 않은 것은 이례적이다.

외교부는 원고측 피해 당사자나 유족들과의 직접 접촉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 정부의 해법에 대한 사전 설득 작업인 셈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피해 당사자가 아닌 일부 유족의 경우 조속한 금전적 보상에 관심이 있는 경우도 있어 외교부가 원고측을 ‘갈라치기’하려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외교부 관계자는 일본 전범기업의 배상 참여 등 핵심 쟁점에 대해 “지금 결론을 말씀드리기는 어렵고 이것은 더 고위급 협의를 해봐야 되겠고, 전체적인 그림을 보아야 할 것 같다”고 답했다.

결국 국장급 협의에서 피해자들이 요구하는 사과와 배상 원칙을 제시하고 고위급 협의에서 정치적으로 타결짓고 이 과정을 피해자들에게 양해받는 프로세스로 보인다.

한일관계 개선이라는 ‘전체적인 그림’을 고려해 고위급 협의에서 ‘사과와 배상’ 원칙의 일정 부분을 양보하고 피해자들을 설득해 받아들이도록 하겠다는 구상인 셈이다.

‘전체적인 그림’에는 무엇보다도 윤석열 대통령이 조속한 현안 해결과 한일관계 개선을 주문하며 한일정상회담을 서두르고 있는 상황이 맞물려 있는 것으로 보여 주목된다.

한일 국장급 협의 다음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최근 숨가쁜 행보로 보아 시간을 끌지는 않을 것으로 보이지만 원고측과의 접촉과 한일 고위급 협의 등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후나코시 다케히로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 일행이 협의를 마치고 외교부 청사를 나서고 있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후나코시 다케히로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 일행이 협의를 마치고 외교부 청사를 나서고 있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후나코시 다케히로 국장은 협의 결과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함구하고 "수고한다"는 인사말만 남긴 채 대기 중이던 차량에 탑승했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후나코시 다케히로 국장은 협의 결과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함구하고 "수고한다"는 인사말만 남긴 채 대기 중이던 차량에 탑승했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한편, 일본 관계자는 협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노동자 문제에 대한 법률적 문제, 기술적 문제를 포함해 협의하고 있다”면서도 “국장 협의이고 정치적 협의는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역시 ‘고위급 정치적 협의’에서 양보받겠다는 입장으로 읽힌다.

이 일본 당국자는 “노동자 문제에 대해서는 65년 한일청구권협정으로 완전하고 최종적으로 해결됐다는 게 우리의 일관된 입장”이라며 “윤 정권이 특히 해법을 마련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가운데 우리로서도 1965년 수교 이래의 우호협력관계를 바탕으로 건전한 관계로 돌아가 발전할 수 있도록 긴밀히 의사소통하겠다”고 기존입장을 고수하는 태도를 내비쳤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한일역사정의평화행동은 한일 국장급 협의가 한창인 30일 오후 3시 30분부터 외교부 앞에서 ‘한일 외교 국장급 협의 긴급 항의행동’을 진행했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한일 국장급협의 일정이 알려진 지난 28일 외교부 앞에서 ‘2차 외교부 항의행동 - 윤석열 강제동원 굴욕해법 폐기! 시민대회’를 개최했던 한일역사정의평화행동은 한일 국장급 협의가 한창인 이날 오후 3시 30분부터 외교부 앞에서 ‘한일 외교 국장급 협의 긴급 항의행동’을 진행했다.

정은주 한일역사정의평화행동 사무국장은 “강제동원 피해자들이 삶을 다 바쳐 쟁취한 2018년 대법원 판결은 일본의 식민지배가 불법이고 강제동원이 반인도적 불법 행위라는 점을 명확히 밝힌 역사적인 판결이었다”며 “외교부는 대법원의 현금화를 미뤄달라는 의견서를 제출하였고 강제동원 피해자 양금덕 할머니의 국민훈장조차 뚜렷한 이유 없이 가로 막았다”고 비판했다.

나아가 “2015년 한일합의를 강행한 박근혜 정권의 몰락을 우리는 똑똑히 기억하고 있다”며 “우리는 일본에 진정한 사죄와 배상을 받을 때까지 피해자들과 함께 굳건히 손 잡고 싸워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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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 “이재명, 일반 피의자였다면 진작 구속”



이재명 검찰 2차 소환 수용, 민주당 장외투쟁에 “이 대표 방탄용 여론전”

한겨레 '정권 바뀐 후 야당 대표 수사로만 지새우는 검찰, 국민 눈길 곱지 않아'

유보통합, 추가 재원 필요해…국공립유치원 ‘역차별’ 지적도 나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경기 성남시 대장동·위례신도시 개발 사업 비리 의혹에 대한 서울중앙지검의 2차 출석 요구에 응하기로 했다. 민주당은 이번 주말인 4일 서울 숭례문 광장에서 ‘윤석열 정권 민생파탄·검사독재 규탄대회’를 여는 등 장외투쟁에 나선다.

31일 아침신문들은 이 대표의 행보에 주목했다. 특히, 민주당의 장외투쟁에 대해 “이 대표 방탄용 여론전”이라며 비판하는 신문들이 대다수였다.

▲ 31일 아침신문 1면 갈무리.

중앙일보는 3면 기사 <이재명 “대선 졌으니 또 출석” 검찰 “일반인이면 진작 구속>에서 “법조계에선 이 대표의 2차 출석은 ‘조사에 성실히 응했다’는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향후 체포동의안 부결 명분을 축적하고 민주당 내부 결속도 노린 고도의 전략이란 분석이 나온다“고 했다.

검찰측 입장에 대해서는 “당장 검찰에선 ‘이 대표가 영장 청구를 피하려고 협조적인 모습을 연출하고 싶은 모양’이라며 ‘‘검사 선서’ 같은 엉뚱한 주장을 적은 서면진술서를 내고 묵비권만 행사한 비협조적인 피의자는 신병 확보가 필수’라는 반발이 나왔다. 일각에서 ‘일반 피의자였다면 진작 구속됐을 것’이란 반응도 나왔다”고 했다.

▲ 중앙일보 3면 갈무리.

동아일보도 5면 기사 <李 “대선패배 대가…檢 오라니 또 출석”… ‘檢 체포동의안 제출’ 명분 차단 의지>에서 “검찰의 체포동의안 제출을 위한 ‘명분 쌓기’를 차단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며 “검찰의 구속영장 청구가 유력한 상황에서 ‘정치 탄압’ 이미지를 부각시키기 위해 포토라인에 한 번 더 서겠다는 취지도 있다”고 해석했다.

▲ 동아일보 5면 기사 갈무리.

특히, 민주당의 장외투쟁에 대한 비판 목소리가 높았다. 조선일보는 4면 기사 <비리수사 소환인데…李 “대선 패자로서, 오라니 또 갈것”>에서 “여야가 일을 해야 한다며 임시국회 일정에 합의한 상황에서 민주당이 장외 투쟁을 확정하자, 이 대표를 보호하기 위한 이중 전략이라는 비판도 커지고 있다”며 “국민의힘은 ‘‘이재명 방탄 국회’만 열어 놓고 국회 일은 내팽개쳤다’고 했다”고 전했다.

 

▲ 조선일보 4면 기사 갈무리.

사설에서는 “장외 투쟁은 기본적으로 소수당이 쓰는 전략”이라며 “국회에서 무소불위의 힘을 휘두르는 정당이 국회 밖으로 나가 거리 투쟁을 한다는 것 자체가 상식에 맞지 않는다”고 했다. 아울러 “장외 투쟁을 할 것이었다면 1월 국회를 소집하지 말았어야 했다. 민주당이 주도해 국회를 열었으면 그 국회 안에서 주장할 것을 주장해야 한다”며 “국회에선 이 대표 체포동의안을 부결시키고, 거리에선 이 대표 방탄용 여론전을 벌이겠다는 것”이라고 했다.

이 대표가 받고 있는 혐의는 개인 문제라고도 지적했다. 사설은 “근본적인 문제는 이 대표가 받고 있는 혐의는 전부 다 민주당과는 아무 상관 없다는 사실”이라며 “이런 개인 불법 문제는 개인적으로 해명하고 책임져야 한다. 그런데 대선 패배 두 달 만에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하고 다시 곧이어 당 대표가 되면서 개인 문제를 당 전체 문제로 만들었다. 민주당 의원들은 모두 내년 총선 공천을 의식하고 있다. 민주당이 방탄 정당이 돼 버렸다”고 비판했다.

▲ 조선일보 사설 갈무리.

중앙일보도 사설에서 “민주당의 행태는 민주주의를 위협할 위험도 안고 있다”며 “자신들이 정권을 잡았을 때의 수사나 판결은 정당하고, 칼날이 자신들을 향하면 탄압이라고 주장하느냐는 지적을 민주당은 새겨들어야 한다”, “이 대표가 정치 탄압을 외치는 게 ‘셀프 방탄’의 전조는 아닌가”라고 했다. 아울러 “기소되면 이 대표는 개인 자격으로 유·무죄를 다투고, 민주당은 본래 자리인 의사당으로 돌아가야 마땅하다”고 했다.

▲ 중앙일보 사설 갈무리.

한겨레도 3면 기사 <야, 탄핵·특검·장외집회 세 카드 다 꺼내 윤 정부와 전면전>에서 “검찰의 무리한 수사에 대한 맞불 성격이 짙지만, 2월 임시회 개회를 앞두고 ‘제1야당이 민생 대신 방탄을 택한 게 아니냐’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며 “지도부가 이 대표 체포동의안이 제출될 걸로 예상되는 시점에 대여 투쟁의 수위를 급격히 끌어올리는 것을 두고 당내에서도 볼멘소리가 나온다”고 했다.

사설에서는 검찰 수사를 비판했다. 사설은 “줄줄이 검찰 수사가 이어지는 이 대표의 처지도 곤궁하지만, 정권이 바뀐 이후 온통 야당 대표 수사로만 지새우는 검찰의 행태를 바라보는 국민 눈길도 곱지 않다”며 “28일 조사에서도 검찰은 이 대표의 의미 있는 진술을 끌어낼 만한 구체적인 증거를 제시하지 못한 채 질문을 반복하고, 이 대표는 검사 질문에 ‘출석하며 제출한 진술서로 갈음한다’고 답변하는 양상이 반복됐다고 한다”, “검찰은 추가 조사를 끝으로 이 대표에 대한 수사를 신속히 매듭짓고, 증거와 법리에 입각해 기소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했다.

▲ 한겨레 사설 갈무리.

그러면서 “동시에 검찰은 ‘50억 클럽’ 등 그동안 야당 수사를 핑계로 손을 놓고 있었던 대장동 의혹의 또다른 줄기에 수사력을 집중할 필요가 있다”며 “김건희 여사 주가조작 공범 의혹 등 살아 있는 권력 수사 또한 더 늦춰선 안 된다. 그렇지 않고선 검찰이 정치적 의도를 갖고 야당만 헤집는다는 의구심이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고 했다.

 

유보통합, 추가 재원 필요해…국공립유치원 ‘역차별’ 지적도 나와

 

정부가 유치원과 어린이집을 통합하는 ‘유아교육·보육 통합(유보통합) 추진방안’을 발표했다. 어린이집과 유치원을 통합한 만 0~5세 대상 교육·돌봄기관을 2년 뒤 출범시키겠다는 것이 핵심 내용이다. 31일 대다수 신문들은 유보통합 방안을 주요 소식으로 보도하면서 우려 지점도 함께 전했다.

경향신문은 사설에서 “유보통합으로 단일 부처가 업무를 관장하게 되면 정책도 더욱 효과적이고 일사불란하게 추진될 수 있다”며 “0~5세 아동 실태에 관한 통계를 교육부와 복지부가 따로 낼 필요가 없고, 정부 예산을 따내려고 유치원과 어린이집이 소모적 경쟁을 벌이지 않아도 된다. 특정 지역에 편중되지 않도록 유아교육 및 보육 시설을 효율적으로 공급할 수도 있다”고 했다.

정부의 추가적 재원이 필요하다고도 했다. 사설은 “교사 처우 개선과 시설·환경 개선을 위해선 추가 재원이 필요하다. 당장 어린이집에 대한 급식비 지원을 유치원 수준으로 높이고, 사립 유치원 학비를 국공립 수준으로 낮춰야 한다. 최저임금 수준인 어린이집 교사들과 사립 유치원 교사들의 급여·처우도 개선해야 한다”며 “유보통합은 미래세대에 대한 투자다. 생애 초기 교육만큼 효과적이고 효율적인 투자는 없다. 양극화와 교육 불평등을 해소하는 첩경이기도 하다”고 했다.

▲ 경향신문 사설 갈무리.

교육부는 학부모 부담 경감에도 나선다. 국공립유치원, 어린이집과 달리 사립유치원은 달마다 13만5000원가량(지난해 4월 기준 전국 평균)을 추가로 납부해야 하는 현 상황에 교육부는 현재 월 28만원인 누리과정 지원금과 별도로 추가 지원에 나서겠다는 계획이다.

이에 한겨레는 12면 <어린이집·유치원 통합때 추가금 지원…사립만 배불릴라>에서 “교육계에서는 ‘학부모 부담 경감’이라는 방향성에는 동의하면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더 크다”며 “강원도교육청은 올해 매달 유아 1명당 10만원 내에서 학부모 부담금을 보전해줄 계획인데 교육당국의 엄격한 관리·감독이 전제되지 않은 상황에서 예산만 투입하면 사립유치원 배만 불릴 가능성이 상당히 크다”고 지적한 조영국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강원지부 정책실장의 말을 실었다.

▲ 한겨레 12면 갈무리.

아울러 “국공립유치원 홀대 논란도 제기된다”며 “전국국공립유치원교사노동조합은 이날 성명서를 내어 “유보통합 정책에 사립유치원에 대한 ‘조건 없는’ 기관 부담 완화 방안만이 있을 뿐, 국공립유치원에 대한 논의는 전무하다”고 비판했다”고 전했다.

#아침신문 솎아보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장외투쟁 #검찰 #2차 소환 #유보통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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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상환능력 안 따진 구제책…민생 지원 이면엔 ‘대출 조장’

유희곤 기자

금융지원 확대 내용·의미

 

 

<b>청와대에서 업무보고</b> 윤석열 대통령이 30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금융위원회 2023년 정부 업무보고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청와대에서 업무보고 윤석열 대통령이 30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금융위원회 2023년 정부 업무보고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주담대 원금 3년 유예 대상
6억→ 9억 주택 보유자로
1주택자 LTV 확대도 검토

대환대출 상품 지원 자격
제한 없이 모든 자영업자로
“내년 총선용 선심” 비판도

정부가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한 금융지원 제도의 적용 대상을 확대하고 고금리에 따른 상환 부담도 줄여주기로 하면서 대출 부실화 및 도덕적 해이를 부추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민간 부채 수준이 위험 수위인 상황에서 규제를 풀어 사실상 정부가 내년 총선을 의식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금융위원회가 30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윤석열 대통령에게 보고한 2023년 업무계획을 보면 1주택자를 대상으로 하는 각종 금융지원책이 담겼다. 총부채상환비율(DTI)이 70% 이상인 9억원 미만 주택 보유자는 대출 원금을 최대 3년간 유예할 수 있다. 기존에는 실직이나 폐업 등 불가피한 상황이 발생한 차주만 가능했고 대상 주택도 6억원 미만이었다.

1주택자가 대출 만기를 연장하거나 신규 대출을 받을 때 적용되는 차주별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도 1년 동안은 ‘현재’가 아닌 ‘기존 대출’ 시점을 적용받는다.

나이·상환능력 안 따진 구제책…민생 지원 이면엔 ‘대출 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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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현 금융위원장은 지난 27일 사전 브리핑에서 “대출 만기가 되거나 대환 신청을 하는 경우 당초 대출을 받았을 때는 DSR 문제가 없었는데 금리가 올라 대환할 때 DSR 한도를 넘어가는 사례가 있어 원래 대출 시점으로 DSR을 적용한다는 것”이라며 “DSR의 정책 완화 기조로 보는 건 맞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나 이 같은 조치에 대해 한 금융권 관계자는 “결국 상환능력을 고려하지 않고 ‘영끌’한 주택 매입자를 구제해주는 셈”이라면서 “대출 규모가 소득 대비 큰 차주는 시장금리가 내려가도 여전히 상환하기 어려울 것이고, 이 같은 방법은 근본적인 해결책이 되기 힘들다”고 말했다.

전성인 홍익대 경제학부 교수는 “주택담보대출 원금상환 유예 대상 확대나 자영업자 지원책은 불가피한 측면이 있고 민생대책으로 볼 수 있다”면서도 “일부는 선거를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1주택자의 주택담보인정비율(LTV)의 추가 확대 검토, ‘연봉 1억원 초과 1주택자 및 시가 9억원 초과 1주택자’의 전세대출 보증도 추진된다. 부동산 규제지역에서 다주택자도 집값의 30%까지 주택담보대출을 받을 수 있게 된다.

자영업자를 대상으로 한 금융지원 조치도 대폭 확대했는데, 특히 자영업자가 받은 일부 가계대출 역시 저금리 대환대출이 가능하도록 했다.

코로나19 위기와 경기 둔화를 연달아 겪으면서 자영업자들이 겪는 어려움에 정부 지원이 불가피한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정부가 금융지원 조치를 연장하는 방식으로 자영업 부실 위험을 지연시키고 있다는 우려도 적지 않은 상황이어서 대출 지원 등의 조치는 근본적 해결책이 되기 어렵다.

김 위원장은 “최근 코로나19로 인한 피해뿐만 아니라 고금리·고물가 등으로 인한 피해가 발생해 지원 대상을 전체 자영업자로 넓혔다”고 말했다. 그는 “기본적으로 사업자 대출이 대상이지만, 자영업자들이 가계대출을 이용해 사업을 하는 경우도 많다”면서 “구체적인 기준에 대해서는 중소벤처기업부나 자영업자와 소통하며 구체화해나갈 예정”이라고 했다.

전문가들은 지나친 규제완화가 부채 문제를 자극할 수 있고, 금리 정책을 왜곡할 수 있다는 비판도 제기하고 있다. 박창균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연구조정실장)은 “이자는 금융시장의 핵심적인 가격 변수인데 정부가 이자(율) 변동으로 인한 경제주체의 달라지는 행위에 영향을 주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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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김건희 특검’ 속도전…법사위 문턱 넘을 수 있을까

새달 1일 김건희 TF 출범
“여론 환기해 관련 이슈 제기 작업 집중”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앞줄 가운데), 박홍근 원내대표(앞줄 왼쪽 둘째)와 의원들이 30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윤석열 검사독재 규탄”, “김건희 특검 수용” 구호를 외치며 손팻말을 들고 있다. 김봉규 선임기자 bong9@hani.co.kr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앞줄 가운데), 박홍근 원내대표(앞줄 왼쪽 둘째)와 의원들이 30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윤석열 검사독재 규탄”, “김건희 특검 수용” 구호를 외치며 손팻말을 들고 있다. 김봉규 선임기자 bong9@hani.co.kr

더불어민주당이 김건희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을 규명할 특검 추진에 속도를 내고 있다. 그러나 여당과 합의 없이 특검법을 추진하는 데 한계가 있어 실현 가능성은 미지수다.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는 30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당내 ‘김건희 여사 주가조작 티에프(TF)’가 새달 1일 출범한다는 점을 언급하면서 “법 앞에 모두가 평등하다는 것을 입증하고, 성역 없는 진실 규명이란 국민 기대에 부합하기 위해 모든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그간 비공개로 가동해온 티에프 활동을 공개로 전환해, 김 여사의 주가조작 의혹을 규명하기 위한 특검 추진 동력을 확보하겠다는 것이다. 민주당은 지난해 9월 소속 의원 169명 전원 명의로 김 여사의 주가조작·허위경력·뇌물성 후원 사건 등에 대한 특검법을 발의한 상태다.

하지만 민주당이 국민의힘 반대를 무릅쓰고 특검법 처리를 시도하더라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문턱에서 가로막힐 가능성이 크다. 법사위원장인 김도읍 국민의힘 의원이 특검법의 법사위 상정 자체를 거부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특검법을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에 태워 우회하는 방법도 있지만, 법사위 분포상 불가능에 가깝다. 패스트트랙 지정을 위해선 법사위원 18명 중 11명의 찬성이 필요한데, 민주당 법사위원(10명)을 제외한 나머지 국민의힘·시대전환 소속 위원들은 전부 특검에 반대하는 입장이다.

티에프 관계자는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특검에 대한 여론을 환기하고, 관련 이슈를 제기하는 작업에 집중해서 저쪽에서 특검을 거부하기 어렵게 만들어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심우삼 기자 wu32@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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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께서 검찰청 말고 용산으로 불러주시면···”

윤승민 기자    신주영 기자

이명박(MB) 중동특사 거론에

“부패 혐의 전 대통령 특사

국민 무시·상대국 모욕”

‘대장동·위례 개발특혜’ 의혹을 받고 있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28일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으로 출석하며 포토라인에 서서 발언하고 있다. 문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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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동·위례 개발특혜’ 의혹을 받고 있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28일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으로 출석하며 포토라인에 서서 발언하고 있다. 문재원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30일 “윤석열 대통령께서 저를 검찰청으로만 자꾸 부르지 마시고 용산으로 불러주시면 민생과 경제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 대표는 “고통받는 국민을 돕자는 민주당의 30조원 규모 긴급민생프로젝트를 덮어놓고 매도하고 반대하는 것을 바람직하지 않다”며 “초거대기업, 초부자에게는 세금을 깎아주면서 국민을 위한 에너지·물가 지원금은 발목잡는 것은 국민 기만”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국민에게 각자도생을 강요하지 말고 특단의 민생대책 수립에 여야가 머리를 맞대야 한다”며 “민생 추경(추가경정예산) 편성을 위한 국가 비상경제회의 구성을 거듭 촉구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자신이 ‘성남FC 후원금 의혹’과 ‘대장동·위례 개발특혜 의혹’으로 잇달안 검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이 대표는 전직 대통령 이명박씨(MB)가 중동 특사로 거론되고 있다는 것에 대해 “특사는 나라의 얼굴”이라며 “부패 혐의로 수감됐던 전직 대통령을 특사로 거론하는 것은 국민 무시일뿐 아니라 상대국에 대한 모욕에 가깝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윤석열 대통령이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의 순방 도중 한 “UAE의 적은 이란” 발언에 대해 “외교 관계 파탄 낼 실언을 하고도 참모를 시켜서 오리발만 내밀면 문제가 더 꼬이게 된다. 국정 최고책임자로서 이번 사태에 대해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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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포성이 울리기 전까지는 이념전쟁이 기본

  • 분류
    아하~
  • 등록일
    2023/01/30 09:58
  • 수정일
    2023/01/30 09:58
  • 글쓴이
    이필립
  • 응답 RSS

냉전, '반공Vs반파시즘'…신냉전, ' 자유Vs자주'

냉전에 앞서 전개되는 이념전쟁에서 패하면 열전으로 이어져

냉전의 본격적인 시작은 6.25 전쟁이지만 냉전 이념이 발표된 것은 트루먼 독트린에서다. 1947년 3월 미 대통령 해리 트루먼은 ‘반공’을 시대 이념으로 제시하며 이를 따르는 국가에 경제적 지원을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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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정 하에서 수립된 대한민국 정부가 창건 4개월도 되지 않아 국가보안법을 제정(1948.12.01.)한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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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세상을 지배한 이념은 반파시즘이었다. 2차대전을 일으킨 독일 나치즘, 이탈리아 파시즘, 일본 군국주의를 척결하는 반파시즘은 전 세계인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았다. 그런데 전쟁이 끝나기 무섭게 미국이 새로운 이념을 제시한 것이다. 그것도 반파시즘 연합군인 소련과 중국을 적으로 규정하면서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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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전도 열전과 마찬가지로 적이 있는 전쟁이다. 이 때문에 열전에서 화력전만큼이나 냉전에서 이념전은 치열한 양상을 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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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전의 소용돌이에 빨려든 한국은 반파시즘과 반공 사이의 맹렬한 충돌이 발생했다. 그런데 일본 군국주의의 직접적인 피해국인 한국이 친일 청산과 같은 반파시즘 대신 사회주의 독립운동가에게 반공의 칼날을 들이대는 괴변이 일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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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일 청산을 위한 ‘반민족행위처벌법(1948.09.22.)’은 국가보안법이 제정되면서 무기력해졌고, 반민족행위특별조사위원회(반민특위)는 출범 1년도 되지 않아 반공주의자들의 테러로 해체되고 말았다. 1949년 한해 동안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12만명을 구속했지만, 친일 행위자 제소는 700여 명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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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사이 반파시즘은 사라지고 이승만 정부 요직에 친일파가 득세하기에 이르렀다. 당시 관료, 군경, 국회, 언론, 학계에까지 친일파가 50% 이상을 장악한 사실은 이제 비밀이 아니다. 반면 국가보안법은 이들 친일 세력을 지킨 방패막이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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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 전쟁을 거치며 급기야 ‘반민족행위 처벌’ 조항이 헌법에서조차 삭제되고, 군부독재에 와선 반공을 국시로까지 추앙하기에 이르렀다. 군부독재 시절 국가보안법은 독재에 저항하는 민주인사를 탄압하는 무기였다는 데 이견을 달 사람은 없다.

세월은 흘러 1991년 탈냉전이 도래했고, 서방 세계에서조차 더는 반공을 외치지 않게 되었다. 하지만 냉전의 산물인 한반도 분단은 탈냉전 시대에도 끝나지 않았다. 냉전이 남긴 반공과 반파사즘은 한반도에서 반북과 반일 사이의 이념 대립으로 여전히 남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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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세계 질서가 다시 냉전으로 돌아갔다는 진단이 세간에 떠돈다. 그것을 ‘신냉전’이라고 부른다.

냉전과 마찬가지로 신냉전도 미국의 패권 전략에서 비롯되었다. 신냉전은 미국이 패권 유지를 위해 북·중·러를 압박하고, 자유 진영을 미국 편에 줄 세우는 형국을 이른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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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냉전 정세에서 미국이 ‘자유 가치’를 강조하고, 미국을 맹신하는 윤석열 대통령이 신년사에서 “자유라는 보편적 가치를 기반으로 한 연대는 지금의 외교적 현실에서 가장 전략적인 선택”이라고 한 것에도 잘 드러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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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전, '반공Vs반파시즘'…신냉전, ' 자유Vs자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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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전의 이념전쟁이 반공과 반파시즘 사이에서 벌어졌다면 신냉전은 자유와 자주 사이의 대결로 굳어지고 있다. 그런데 자유 진영에서조차 ‘자유 가치 연대’에 반기를 드는 현상이 나타난다. 미국이 지나치게 욕심을 부려 ‘자유 연대’가 오히려 그들의 국익에 반하게 되자, 자주권을 지켜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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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독일 등 미국의 전통적 우방국 사이에서도 이런 흐름이 생긴다. 과거 냉전 시기 매카시 열풍을 일으켜 빨갱이 사냥에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던 때와는 사뭇 다른 양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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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탈냉전에도 냉전 이념이 그대로 유지되던 한반도는 신냉전에 접어들자 한층 복잡한 이념 구도를 형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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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하자면 ‘반공 반북’을 기치로 자신의 친일 행각을 숨겨온 위정자들이 신냉전이 명한 ‘자유 연대’를 위해 일본과의 동맹을 추진해야 하는 난감한 상황에 빠진 것이다. 더구나 미국과의 동맹마저 국익을 훼손하는 일이 빈번한 터라 ‘자유 연대’는 더욱 설 자리를 잃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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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과거사에 대한 아무런 반성 없는 일본이 최근 재무장에 박차를 가하면서 군국주의를 부활하고 있어 우리 민족의 반일 감정에 기름을 부었다. 이런 형국에서 일본과의 ‘자유 연대’를 주장하는 것은 ‘나 친일이요’라고 선전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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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정자들은 신냉전이 불러온 이념전쟁의 꼬인 실타래를 풀기 위해 냉전 시기 유행하던 반공반북 여론 조작에 열을 올린다. 반일 감정보다 반북 감정이 더 커지면 국민들이 일본과의 자유 연대를 허용하지 않을까 하는 기대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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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윤석열 정부가 일본과의 군사동맹을 추진하면서 북핵 위협론을 과대 포장하는 이유도 같은 맥락으로 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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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전에 앞서 전개되는 이념전쟁에서 패배하면 열전으로 이어진다는 것을 우리는 지난 6.25 전쟁에서 경험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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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는 지금 열전 직전의 신냉전 기에 접어들었다. 총 포성이 울리기 전까지는 이념전쟁이 기본이다. 우리는 ‘반공, 반파시즘, 자유, 자주’라는 뒤엉킨 이념전쟁에서 이번엔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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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전환을 한다고요?] 난방비 문제 어떻게 풀어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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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일
    2023/01/30 09:41
  • 수정일
    2023/01/30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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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필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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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에 ‘난방비’ 보도가 쏟아지고 있다. 요금 상승에 한파로 사용량이 늘어 가계가 체감하는 부담이 커졌다. 2월에 나올 고지서도 벌써 걱정된다. 더욱이 농촌지역 난방 연료로 사용하는 등유는 지난해 56.2% 올랐다. 소비자 물가 구성 품목 중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등유 난방을 하는 강원도 산간 지역은 이 겨울을 어찌 나는지 싶다.

도시가스 요금은 지난해 네 차례(4·5·7·10월)에 걸쳐 올랐는데, 38.7%(14.2원/MJ → 19.7원/MJ) 올랐다. 전기요금은 1월 1일부터 킬로와트시당 11.4원이 오른다. 정부에 따르면 에너지 가격이 모두 오르고 있고, 또 오를 예정이라고 한다.

원인은 국제에너지 가격이 올랐기 때문이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서 지난해 하반기에 액화천연가스(LNG) 가격이 급상승했다. 지난해 액화천연가스 수입 단가는 4월 톤당 700달러대에서 9월 톤 당 1,470달러로 최고가를 기록했다. 10월 이후에는 1,200달러 대로 떨어졌다. 가격의 등락은 있겠지만 천연가스를 포함해 에너지 가격은 쉽게 내려가지 않을 전망이다.

여야가 누구의 책임인지를 두고 공방을 벌인다. 난방비만 아니라 에너지 요금 전체를 보면 문재인 정부는 에너지전환을 표방하고도 ‘연료비 연동제’에 따른 전기요금 상승을 반영하지 않은 책임이 있다. 윤석열 정부는 취임 이후 급상승하는 에너지 가격 상승에 대해 전 정권 탓만 하고, 대책을 세우지 못한 책임이 있다. 특히 윤석열 대통령도 후보자 시절에는 “4월 전기세 요금 인상 백지화”를 공약했었다. 지금은 책임 공방할 때가 아니라 대책을 수립해야 하는 상황이다.
 
대선에서 ‘4월 전기세 요금 인상 백지화’를 공약했던 국민의힘 ⓒ국민의힘

난방비와 전기요금 상승의 실체는 에너지 위기이다. 우리는 지금 이 문제를 ‘난방비’만 볼 것이 아니라 ‘장기 에너지 비상사태’에 준하는 대책 수립으로 확장해야 한다. 에너지 가격 대책을 에너지전환, 기후위기 대응, 불평등 해결 차원에서 연결하는 것이다. 왜냐면 국제에너지 가격은 당분간 상승세가 지속할 것이고, 지구평균기온 1.5℃ 이하 안정화를 위한 탄소중립을 달성해야 하고, 시민들이 이런 변화를 견디려면 정부의 전환정책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단기 가격 상승에 대응하면서도, 탈탄소 에너지전환을 동시에 이룰 방법을 찾아야 한다.

지난해 미국에서 통과시킨 인플레이션 감소법(IRA)은 인플레이션에 대비해 미국인들의 에너지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구체적인 지원정책을 담고 있다. 이를 청정에너지 분야의 산업지원과 고용 창출까지도 연결했다.

미국 백악관의 ‘모두를 위한 청정에너지’ 사이트(https://www.whitehouse.gov/cleanenergy/)에 들어가 보면 시민들이 에너지비용을 줄이기 위해 태양광 설치부터, 주택 단열 개선, 에어컨과 전기차 구매까지 어떤 지원을 얼마나 받을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미 백악관 ‘모두를 위한 청정에너지’ 사이트 ⓒ홈페이지 캡처

미국의 가정은 지붕에 태양광발전기나 배터리 설치할 때 30% 세액공제를 받고, 창호 교체나 단열 개선 사업에 가구당 1,200달러 보조금을 받을 수 있다. 전기 히트펌프 설치에 대해서는 2,000달러를 지원한다. 모든 가구는 주택의 에너지 진단 비용 150달러를 지원받을 수 있으며, 단열 개선을 위해 일반 가구는 4,000달러, 저소득층은 최대 8,000달러(1,000만 원)까지 지원금을 받을 수 있다. 이 사이트에서 클릭만 하면 바로 지원기관과 연결된다. 지원 규모를 보면 바이든 대통령이 왜 인플레이션 감소법을 ‘미국 역사상 가장 공격적인 기후위기 대응 정책’이라고 강조했는지 이해가 절로 된다.

그런가 하면, EU 위원회는 에너지 비용 상승을 억제하기 위해 지난해 10월 6일 EU 회원국에 대한 에너지 위기 대응 긴급 조치를 발효했다. 긴급 조치는 한시적이지만 강제성 있는 조치로 에너지 생산업체와 정유 업체에서 발생한 횡재 수입에 대해 연대 기부금 명목의 세금을 부과하는 것이다. EU 집행위원회는 긴급 조치를 통해 1,400억유로(200조 원)의 횡재 수익을 회수할 것으로 추정한다. 이렇게 거둔 횡재세는 취약 계층 에너지 비용 지원, 기업 유동성 지원, 재생에너지 확대와 에너지효율 개선을 위한 REPower EU 재원으로 사용된다.

에너지 빈곤층 지원도 필요하고
횡재세 논의도 확장할 필요가 있지만
에너지 비용 상승 대책은 무엇보다
총에너지 소비량 저감과 에너지 전환으로 이어져야


미국과 EU에서 보듯이 급격한 에너지 비용 상승에 대한 대책은 총에너지 소비량 저감과 에너지전환과 연결되어야 하고, 정부는 시민들이 에너지 비용 절감과 기후위기에 대한 부담을 덜 수 있도록 다양한 선택지를 마련해서 제공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난방비에 대한 여론이 들끓자 정부는 에너지 바우처 지원 금액을 인상하고, 사회적 배려 대상자의 가스요금 할인 확대 폭을 넓혀 난방비 지원에 나서겠다고 발표했다. 민주당은 횡재세를 거둬 ‘에너지·고물가 지원금’ 지급을 대안으로 제시하고 있다. 정의당도 에너지 가격 보조금 지급을 촉구했다. 에너지빈곤층에 대한 긴급 지원은 기본적인 해법이고, 횡제세 논의도 확장할 필요가 있다. 그러나 시민들에게 현금을 직접 지급하는 방식은 재고할 필요가 있다.

에너지의 90% 이상을 수입에 의존하는 우리는 에너지 위기에 대한 민감도가 매우 낮다. 특히 에너지 가격에 있어서는 국제사회가 체감하는 가격 상승이나 수급 위기가 시민들에게 전달되기도 전에 정부가 방어막이 되어줬다. 국제유가가 오르면 기재부는 유류세를 인하했다. 연료비가 올라 전기요금과 난방비 상승요인이 발생해도 한전이 적자로, 가스공사가 적자로 감당했다. 공기업의 적자가 무조건 문제는 아니지만 이런 방식은 단기간 가격 변동은 넘길 수 있지만 가격 상승이 계속되면 버틸 수가 없다. 무엇보다 수요 관리나 효율 개선의 동기가 부여되지 않으며, 에너지 위기에 둔감하게 만든다. 또 다른 경제에 미치는 파급효과도 고려해야 한다. 지난해 과도한 한전채 발행이 채권시장에 충격을 준 것처럼 말이다.

지금 우리가 부딪힌 문제가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라 위기 상황이라면 시민들도 더 깊이 문제를 인식하고 행동하게 된다. 겨울철 난방비와 여름 냉방비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사용량도 있지만 집의 상태가 영향을 크게 미친다. 주택의 단열 개선을 지원하기 위한 다양한 지원대책이 만들어보자. 건물 부문 에너지 소비도 줄이고 온실가스도 줄이는 크게는 그린리모델링부터, 창호 교체, 단열페인트와 열 차단 시트 등 에너지 소비 총량을 줄이면서 비용을 줄일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정부든 지자체든 마련하면 좋겠다.

전기요금은 가정용 베란다 태양광이나 자가용 태양광을 직접 설치하거나 지자체에 보급하는 것도 고민해보자. 서울에 보급된 베란다 태양광이 12만 가구 정도 된다. 초기엔 보조금 지원사업을 신청하는 시민들이 적었는데, 2018년에 불볕더위로 여름철 누진 전기요금 걱정되는 상황이 발생했다. 태양광발전기가 전기요금을 낮출 수 있다는 입소문이 돌자 그 해에만 4만 가구가 미니태양광을 달았다. 이러한 정책은 산업과 일자리와도 연결된다.

우리나라 1차 에너지 소비의 80%이상을 차지하는 석유, 석탄, 천연가스는 고갈자원인데다가 앞으로도 값싼 에너지 시대가 오긴 어렵다. 에너지 비용 상승에 대한 대안을 기후위기와 에너지전환의 관점에서 설계해보자. 특히 탄소중립 목표 달성을 위해서라도 가격 변동성이 낮고 수입에 의존하지 않으며 자립할 수 있는 재생에너지 확대와 반드시 연결해야 한다. 더불어 농촌과 도시의 에너지 비용 격차나, 국회에서 몇 번 토론은 진행되었지만 늘 흐지부지되었던 에너지 복지법에 대해 본격적으로 논의할 때가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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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더 큰 난방비 폭탄 터질 수 있어"

한국일보 “난방비 지원 대상·액수 모두 늘려야”

실내마스크, 대부분 ‘의무’→‘권고’… WHO 비상사태 유지 발표 임박

정부가 지난주 117만 6000가구에 에너지바우처 지급을 한시적으로 2배 늘리고, 161만 가구에 가스요금 할인 폭을 2배 확대하는 대책을 내놨다. 신문들은 지급 대상인데도 혜택을 받지 못한 가구가 상당한 데다 앞으로 에너지 관련 요금 인상이 줄줄이 예고된다고 우려 목소리를 냈다.

병원과 요양원, 대중교통 등을 제외한 대부분 실내에서 마스크 착용이 의무에서 권고로 완화됐다. 정부가 실시하는 방역조치 가운데 ‘확진자 7일 격리’를 제외한 나머지가 사실상 모두 해제된다는 얘기다. 이날 다수 아침신문들은 이를 “실내 마스크 해방”이라고 부르며 ‘엔데믹’, 즉 팬데믹의 종료를 뜻하는 신호탄이라고 했다.

▲30일 아침신문 1면

 

증액대상, 기초생활보장수급 가구 절반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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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난방비 대책으로 기존 에너지 지원 대상자에 대한 지원책을 확대하기로 했다. 사회적 배려 대상자 160만가구에 월 가스요금 할인 한도를 기존 9천~3만6천원(동절기 기준)에서 1만8천~7만2천원으로 늘리고, 기초생활수급가구 등 취약계층 117만가구를 대상으로 에너지 바우처 지원액을 15만2천원에서 30만4천원으로 인상하는 것이다. 정부가 ‘난방비 폭탄’에 따른 취약계층 부담이 더욱 높아지자 급히 내놓은 대책이다.

그러나 정부가 추진하는 에너지바우처 증액 대상이 저소득층인 기초생활보장수급 가구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일보는 이날 2면 머리기사에서 “기초생활보장수급자 중 에너지바우처 지원 대상은 117만 6000가구로 전체 기초수급자(241만 9000가구) 중 48.6%에 그쳤다”고 보도했다. 한국일보는 ‘산업통상자원부와 보건복지부가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를 인용했다고 밝혔다,

▲30일 한국일보

▲30일 한국일보

정부는 월 소득이 중위소득(4인 가구 기준 540만 1000원)에 못 미치는 저소득 가구를 기초수급자로 지정해 생계급여 등을 지급하고 있다. 한국일보는 “이 가운데 절반 이상이 정부의 에너지바우처 지원금 증액(가구당 평균 15만2,000원→30만4,000원) 혜택을 받을 수 없는 셈”이라고 했다.

민주당은 별도의 에너지·고물가 지원금 지급을 제안한 상태다. 에너지바우처가 지원이 필요한 기초수급자의 절반도 지원하지 못하는 만큼 한시적으로 일정 소득 이하 가구에 차등 지원이 필요하다는 취지다.

한겨레는 기준 에너지 지원 대상자가 정확한 실태조사 없이 책정됐다고 보도했다. 한겨레는 1면에서 “겨울철 난방비 급등에 신음하는 에너지 빈곤층에 대한 실태조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가스요금 할인 160만가구와 에너지 바우처 117만가구에 속하지 못하는 사각지대가 많을 수 있다는 뜻”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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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한겨레

한겨레는 “국회예산정책처는 지난해 10월 <2023년도 예산안 분석 보고서>에서 ‘에너지 빈곤층에 대한 실태조사를 실시하지 않고 있다. 조사를 조속히 시행해 에너지 복지사업의 사각지대가 발생하지 않도록 점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고 보도했다.

이들 신문은 지원 대상뿐 아니라 지원금도 상향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국일보는 “에너지바우처가 기초수급자 가운데서도 노인·영유아·장애인·임산부·질환자와 한부모·소년소녀가정 등 더위·추위에 민감한 계층을 다시 선별해 지원하는 사업인 탓”이라고 설명했다. 한겨레는 이를 언급한 뒤 “수급자이라 해도 세대원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면 제외되는 등 지원 대상이 협소하다”며 “더욱이 에너지 바우처와 가스요금 할인 모두 ‘신청주의’로 운용되는 탓에, 제도 자체를 모르거나 신청 방법을 몰라 지원을 못 받는 사각지대도 적지 않다”고 지적했다.

동아일보는 1면 <2월 더 큰 ‘난방비 폭탄’… 교통-상하수도 요금도 줄인상>에서 “지난해 도시가스 요금 인상으로 이달 난방비 부담이 급증한 가운데 새해 들어 기록적 한파로 인해 2월에는 더 큰 ‘난방비 폭탄’이 터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고 밝혔다. 동아일보는 “특히 올해 1분기(1∼3월) 전기료 인상을 시작으로 버스, 전철, 택시, 상하수도 요금 등 각종 공공요금도 줄줄이 올라 서민 경제가 한층 어려워질 것”이라고 했다.

▲30일 동아일보

서민들의 필수 생계비 비중이 늘어 부담이 특히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세계일보는 29일 통계청 가계동향조사를 인용해 “지난 2019년부터 2021년까지 3년 동안 소득 1분위의 1분기 평균 필수 생계비 비중은 가처분소득의 92.8%에 달했다”고 보도했다. 필수 생계비는 식료품·비주류 음료와 주거·수도·광열, 교통, 외식 등으로 지출하는 비용을 말한다. 한겨레는 같은 조사를 인용해 “최근 4년 동안 한겨울이 포함된 1분기에 소득 하위 20%(1분위) 가구의 연료비 부담은 가처분소득의 12.9%에 이른다”고 보도했다.

▲30일 서울신문

▲30일 세계일보

조선일보는 “정부는 지난 26일 난방비 지원 대상 취약 계층 160만명에게 지급하는 지원금을 2배로 늘리는 조치를 내놨지만, 추가 지원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며 “정부도 ‘상황에 따라 지원 대상·기간 등 확대 검토가 가능하다’는 입장”이라고 했다.

▲30일 조선일보

한편 대통령실은 ‘난방비 급등’ 사태에 “가격(인상)의 시그널을 제때 주지 못했던 게 큰 패착”이라고 밝혔다. 이관섭 대통령실 국정기획수석은 29일 KBS <일요진단>에 출연해 “세계적으로 에너지 가격이 올랐기 때문에 저희들도 역시 에너지 가격을 반영시킬 수밖에 없는 부분들이 있다”며 “그렇기 때문에 국민 여러분들께서 받아보시는 난방 비용이 훨씬 체험하기에 굉장히 크게 느꼈던 게 사실이고 그런 점에서 대단히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 수석은 ‘지난 정부에서 제때 가격을 안 올려서 한꺼번에 올라갔다는 뜻이냐’는 질문에 “이런 것(국제가격)을 제때 반영시키지 못하고 미뤄왔던 것들로 국민이나 기업들이 난방비 충격을 크게 받는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 수석은 난방비 문제 해법을 묻는 질문에 원전 강화를 꼽았다.

▲30일 조선일보 사설

한국일보는 사설 <‘곳곳 구멍’ 난방비 지원, 사각지대부터 메워라>에서 정부의 난방비 지원 대책을 두고 “발표만 요란하고 정작 실행은 따라가지 못하는 고질적 행정 난맥이 또 반복된 것”이라며 “아직 지난해 분 지원금도 제대로 전달되지 않은 상황에서 올겨울 지원 규모를 늘린다는 발표가 공허하게 들린다”고 했다. 한국일보는 “체계 손질과 함께 대상 확대와 지원금 상향도 시급하다”고 했다.

한겨레는 사설에서 “여당이나 정부는 사태의 심각성을 깨닫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국민의힘은 지원 대상이 대부분 겹치는 도시가스 요금 할인 대상과 에너지 바우처 지급 대상을 단순 합산해 ‘277만가구 난방비 지원’이라고 부풀려 홍보했다”고 했다. 한겨레는 “에너지 수급 위기가 하루아침에 끝날 수 없다면 에너지 빈곤층에 대한 실태조사를 거쳐 지원 대상을 체계적으로 확대하는 게 중요하다”고 밝혔다.

조선일보는 이 수석 발언을 뒷받침하는 사설을 냈다. <8차례 인상 묵살하다 대선 패배하니 요금 올린 文정부>에서 “국제 LNG(액화천연가스) 가격이 상승하면서 한국가스공사가 2021년 상반기부터 국내 가스요금 인상을 총 8차례 요청했지만 문재인 정부가 계속 묵살하다가 2022년 4월에야 요금 인상을 승인한 것으로 드러났다”며 “그 결과 공기업 부채는 눈덩이처럼 불어났고 국민에게 포퓰리즘 청구서가 한꺼번에 날아들고 있다”고 했다.

실내 마스크 대부분 ‘권고’로… ‘해방’이라는 신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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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방역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가 30일 0시부터 대부분 해제됐다. 2020년 10월 의무조치가 도입된 지 27개월 만에 ‘권고’로 바뀌면서 과태료도 사라진다.

방역당국의 새로운 ‘마스크 착용 방역지침’을 보면, 30일부터 대형마트·백화점·쇼핑몰에서는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된다. 학교·학원·어린이집과 경로당·헬스장·수영장에서도 마찬가지다. 반면 각종 의료기관과 약국, 감염취약시설, 버스, 지하철, 택시, 항공기 등 대중교통에서는 마스크를 의무적으로 써야 한다. 한편 한교와 학원은 학교장과 학원장이 정하면 마스크를 쓰도록 했다. 국민일보와 중앙일보, 한겨레, 한국일보 등은 관련 기사 제목에 “마스크 해방”, “마기꾼 안녕”, “드디어 ‘노 마스크’” 등 의무 조치 해제를 환영하는 논조를 보였다.

▲30일 국민일보

▲30일 중앙일보

경향신문은 “2020년 1월20일 국내 첫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자발적으로 마스크를 쓰는 시민이 늘었고, 지자체마다 실내·외에서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는 조치를 속속 내린 바 있다. 코로나19 유행이 다소 안정화되는 국면을 맞으면서 지난해 5월에는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를 해제했으나 감염에 취약한 계층을 보호하기 위해 실내에서의 마스크 착용 의무는 지속돼 왔다”고 했다.

경향신문은 “다만 일부 공간에서는 착용 의무가 유지되기 때문에 장소에 따라 착용 여부를 즉각 판단하기 힘든 곳에서는 어느 정도 혼선이 빚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실내 마스크 착용까지 자율에 맡겨지면서 전국에 일률적으로 적용되는 코로나19 방역조치는 ‘확진자 7일 격리’가 유일하게 남게 됐다”고 했다.

▲30일 경향신문

29일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1주 전보다 2254명 늘어난 1만 8871명이고, 사망자는 직전일과 같은 29명이었다.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는 2020년 1월20일 이후 3014만 9601명으로 세계 7위다. 누적 사망자는 2020년 2월20일 이후 3만3390명으로 세계 34위 수준이다. 세계일보는 “코로나19 신규 변이 바이러스 유행 및 새로운 신종 감염병의 팬데믹과 가능성에 대비해 감염병전담병원과 전문 의료진 확보 등 물샐틈없는 방역체계 구축에 국가 역량을 집중하자는 지적도 잇따르고 있다”고 했다.

▲30일 세계일보

▲30일 동아일보

세계일보는 이 같은 통계를 보도한 뒤 “독감처럼 코로나19를 관리하겠다는 일본 정부와 같이 코로나19 방역을 엔데믹(풍토병화) 체계로 전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고 했다. 일본은 코로나19 하루 사망자가 지난해 10~11월 약 한달 반 동안 두 자리 수를 기록하다 급증하면서 11월17일 140명, 1월18일 449명으로 급증한 상태다.

한편 세계보건기구(WHO)는 이르면 30일(현지시간) 코로나19에 대한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PHEIC) 해제 여부를 발표한다. 세계일보는 “WHO가 코로나19 팬데믹 사태에 대한 대응 방향을 어떻게 잡느냐에 따라 한국의 위기단계 하향 및 확진자 7일 격리 의무 조정 방안도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했다. 세계일보는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이날 회의에서 사망자 수가 최근 다시 급증하고 전 세계의 위기 대응이 ‘여전히 혼란스럽다’고 밝혀 현 대응 단계가 아직 끝나지 않았음을 시사했다고 AFP통신은 전했다”고 보도했다.

 

 

 김예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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