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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사과·반성없이 과거 덮고갈 권한은 누구에게도 없다

강제동원 굴욕해법 규탄 2차 범국민대회..1만여 시민 참가

  • 기자명 이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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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3.11 2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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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 2023.03.12 0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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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정부의 강제동원 해법을 규탄하고 일본의 사죄배상을 촉구하는 2차 범국민대회가 11일 오후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1만여 시민들이 참가한 가운데 진행됐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윤석열 정부의 강제동원 해법을 규탄하고 일본의 사죄배상을 촉구하는 2차 범국민대회가 11일 오후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1만여 시민들이 참가한 가운데 진행됐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3월 6일 정부의 '강제동원 해법' 발표 이후 미리 짜놓은 듯 일사천리로 진행되는 윤석열 대통령의 일본과 미국 방문 등 강행속도에 비례해 굴욕 외교를 규탄하고 일본의 사죄배상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한일역사정의평화행동(역사정의평화행동, 박석운 대표)과 6.15공동선언실천남측위원회(6.15남측위, 상임대표의장 이홍정), 더불어민주당, 정의당, 진보당, 일본의 강제동원 사죄와 전범기업 직접 배상을 촉구하는 의원모임(강제동원 의원모임, 대표의원 김상희)은 11일 오후 서울시청 광장에서 '강제동원 굴욕해법 강행 규탄! 일본의 사죄배상 촉구! 2차 범국민대회'를 개최해 정부가 제시한 해법에 반대의견을 더욱 분명히 했다.

주최측 추산 1만명의 시민이 참가한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정의당, 진보당 등 정치권도 합세해 대회에 적극 힘을 실었다.

앞서 일제 강제동원 피해자로서 2018년 대법원 판결을 이끌어낸 양금덕, 김성주 할머니가 직접 정부안에 반대의견을 재차 밝혔고, 지난 7일 1,532개 단체와 9,632명의 개인이 연명한 '굴욕적인 강제동원 정부해법 강행 규탄! 일본의 사죄보상 촉구! 긴급 시국선언'도 발표했다.

강제동원 해법 무효서명운동에는 시작한지 이틀만에 2만5,000여명의 시민들이 참여했다.

이홍정 6.15남측위 상임대표의장은 윤석열 정부의 강제동원 해법은 반역사적이고 반평화적이라며, 즉각 철회할 것을 촉구했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이홍정 6.15남측위 상임대표의장은 윤석열 정부의 강제동원 해법은 반역사적이고 반평화적이라며, 즉각 철회할 것을 촉구했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이연희 역사정의평화행동 공동운영장의 사회로 진행된 2차 국민대회에서 이홍정 6.15남측위 상임대표의장은 "우리는 지난 3월 6일 발표된 윤석열 정부의 굴욕적인 강제동원 해법이 반역사적이고 반평화적이라고 규정하며, 이를 강력히 규탄하면서 철회할 것을 촉구한다"고 포문을 열었다.

정부 발표는 "민족의 진정한 자주와 독립, 민주와 평화를 위한 3.1운동 104년 역사에 대한 부정이요, 일제강점기에 억압과 착취를 당한 피해 당사자들의 역사 정의 투쟁에 대한 모독이며, 식민지 전쟁범죄 사실을 부정하고 피해자들에 대한 사죄와 배상을 거부하는 전범국가 일본에 대해 당사국인 대한민국 정부가 먼저 나서 면죄부를 부여함으로써 역사정의와 사법주권을 부정한 굴욕적인 백기투항"이라고 규정했다.

특히 "이번 윤석열 정부의 굴욕적 외교는 한미일 3각 공조체제를 전방위적으로 강화하여 인도·태평양전략체제를 구축하려는 미국이 지속적으로 한일간 역사화해를 강제해 온 것에 대한 굴종적 응답"이며, 이로 인해 "한미일과 북중러의 신냉전 위기구도를 강화해 한반도 분단체제가 고착되며, 한반도 평화 주권자인 국민의 생명 안보는 항시적인 전쟁위기 상황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우려를 표시했다.

조용선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회장은 정부 해법이 3가지 측면에서 위헌·위법하다고 조목조목 지적했다.

첫째 헌법 전문에 명시된 3.1운동과 항일독립정신을 정면으로 짓밟은 위헌적 행위라는 것, 둘째 사법부의 판결을 존중해야 할 행정부가 대법원 판결을 무시하여 권력분립을 훼손했다는 것, 그리고 가해자인 일본정부와 전범기업의 진정어린 사과도 없이 피해 당사자의 의사에 반하는 제3자 대위변제 해법을 거듭 제시하고 있다는 것이다.

조 회장은 '지금까지 일본측의 사과가 없었음은 물론이고 하야시 일본 외무상이 지난 9일 일본의 강제징용 자체를 부인하는 상황에서 윤 대통령은 16, 17일 일본으로 굴종하러 갈 것이 아니라 피해자와 영령들앞에 사죄부터 해야 할 것'이라고 일갈했다.   

김상희 강제동원 의원모임 대표는 일본 자민당 의원이 '일본의 완승', '어떤 것도 일본은 양보하지 않았다'고 한 발언 등을 소개하고는 "윤석열 정부가 발표한 해법은 일본에게 '우리가 잘못했으며, 그걸 이렇게 고쳤다'라고 머리를 조아리면서 항복문서를 갖다 바친 행위"라고 지적했다.

또 "피해자들은 10대 어린 나이에 일본으로 끌려가 가혹한 강제노역에 시달린 그 끔찍한 세월이 너무나도 억울해서 지난 30년간 정부가 하나도 도와주지 않는데도 오롯이 그들만의 힘으로 싸워 이제 90살이 넘는 나이에 죽음의 문턱 앞에서 대법원의 승소판결을 '쟁취'했는데 도대체 윤 대통령은 무슨 자격으로 피해자들에게 이토록 잔인하고 가혹하게 구는 것인가"라고 따져 물었다.
 
일본이 전쟁할 수 있는 국가목표를 위해 3대안보문서를 고쳐도 '머리위로 (북)미사일이 날아오는데 누가 뭐라고 하겠나'라며 그들을 두둔하고, 아베가 주창하고 미국이 추진하는 인도·태평양전략도 기꺼이 수용하며 다께시마의 날에 독도 수역에서 한미일 군사훈련도 함께 하는 윤 대통령의 역사관은 "단지 과거사의 문제가 아니라 국익과 미래와 직결된 문제"라고 비판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나라가 지켜주지 못했던 피해자들이 더 이상 나라때문에 울게 하면 안되지 않겠느냐"고 하면서 "진실과 정의, 그리고 민주주의를 위해서 국민 모두가 힘을 모아 자주독립의 민주공화국을 굳건하게 지켜나가자"고 말했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나라가 지켜주지 못했던 피해자들이 더 이상 나라때문에 울게 하면 안되지 않겠느냐"고 하면서 "진실과 정의, 그리고 민주주의를 위해서 국민 모두가 힘을 모아 자주독립의 민주공화국을 굳건하게 지켜나가자"고 말했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민주당 의원들이 대거 동행한 가운데 대회장에 나선 이재명 대표는 "'그따위 돈 필요없다. 굶어죽어도 그런 돈 받지 않겠다'는 피해자 할머님들의 말씀을 제가 이 귀로 똑똑히 들었다"고 하면서 "이런 굴욕적 배상안이 어떻게 피해자의 입장을 존중하는 것일 수 있느냐"고 반문했다.

또 "대통령 부부의 초청장 말고 일본이 양보한 것이 대체 단 한가지라도 있느냐"며, "간도 쓸개도 다 내줬는데 전쟁범죄에 대한 사과도 전범기업들의 배상도 그리고 수출규제 제재 해제조치도 없지 않느냐'고 힐난했다.

그러면서 "이번 (정부의) 강제동원 배상안은 일본에게는 최대의 승리이고 대한민국에는 최대의 굴욕", "경술국치에 버금가는 2023년 계묘국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윤석열 정부안이 발표되자 국내 곳곳에서 친일파들의 커밍아웃이 이뤄지고 있다며, '지금까지 식민지배에 대해 배상하라고 악쓰는 나라는 한국밖에 없다'고 한  석동현 민주평통 사무처장, 그리고 '나는 기꺼이 친일파가 되겠다'고 한 김영환 충북지사의 발언을 문제삼았다. 

'이완용이 울고 갈일'이라고 했다. "참으로 기막힌 일이지만 이런 망언이야말로 윤석열 정부 인사들의 진정한 내심, 친일본색"이라고 개탄했다.

이 대표는 "과거 박근혜 정권 당시 한일 위안부 졸속합의가 곧바로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지소미아) 체결로 이어지고 이것이 사드배치로 확장되었다"고 하면서 "윤석열 정권의 강제동원 배상안이 이대로 감행되면 다음은 한일군수지원협정 체결이 기다리고 있으며, 한미일 군사동맹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우려를 표시했다.

이어 "일본의 반성과 사과없이 과거를 대충 덮고 넘어갈 권한은 아무에게도 없다. 국가가 국민을 대신해서 (일본)민간기업의 인권침해를 용인하고 면죄부를 줄 권리는 결코 있을 수 없다"고 하면서 "윤석열 정권은 지금 당장 무력적인 강제동원 배상안을 철회하고 국민과 피해자에게 사죄하라"고 촉구했다.

그는 "나라가 지켜주지 못했던 피해자들이 더 이상 나라때문에 울게 하면 안되지 않겠느냐"며, "진실과 정의, 그리고 민주주의를 위해서 국민 모두가 힘을 모아 자주독립의 민주공화국을 굳건하게 지켜나가자"고 강조했다.

이정미 정의당 대표는 이재명 대표 국회 체포동의안 찬성 표결 이후 불만을 가진 일부 민주당 참가자들의 야유속에서 무대에 올라 "역사를 팔아먹고 사법주권을 파괴하며, 경제를 파탄으로 몰고가는 윤석열 정부의 폭주에 맞서 국민들과 함께 끝까지 싸우겠다"는 각오를 피력했다. 

윤희숙 진보당 상임대표는 '윤석열 대통령은 대한민국 1호 영업사원이라고 떠들고 다니더니 결국 나라를 팔아먹었다'는 여론을 전하며 "이럴거면 윤 대통령 월급은 일본에서 받아야 하지 않겠느냐"는 발언으로 참가자들의 박수를 받았다.

또 일본 정부가 윤석열 정부의 강제동원 해법 발표 3일 후 강제동원 사실 자체를 인정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힌 것은 미국이 한국 기업에 반도체공장 설립 보조금을 지원하고 뒤통수 밟는 것과 다르지 않다고 하면서 "국민과 나라의 주권을 지키지 못하는 동맹이 무슨 소용인가. 대의도 신뢰도 없는 맹목적인 한미동맹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결의발언에 나선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은 '대한민국 제1호 영업사원을 자처한 윤석열 대통령이 나라를 팔아먹었으니 노동자들이 나서 반드시 해고시키겠다'고 말했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결의발언에 나선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은 '대한민국 제1호 영업사원을 자처한 윤석열 대통령이 나라를 팔아먹었으니 노동자들이 나서 반드시 해고시키겠다'고 말했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이종철 10.29이태원참사유가족협의회 대표는 "헌정의 뿌리인 3.1절에 일본이 대한민국의 협력 파트너라는 기함할만한 말을 하겠느냐"고 하면서 "윤석열 대통령은 본인 나라인 일본에 대해 애국하는 애국자"라고 조롱했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이종철 10.29이태원참사유가족협의회 대표는 "헌정의 뿌리인 3.1절에 일본이 대한민국의 협력 파트너라는 기함할만한 말을 하겠느냐"고 하면서 "윤석열 대통령은 본인 나라인 일본에 대해 애국하는 애국자"라고 조롱했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역사정의평화행동 등은 3월 18일 오후 2시 3차 범국민대회를 개최한다고 발표했다.

문진오 가수가 1923년 간토대지진 당시 학살당한 조선인을 위로하는 '조선인의 발'과 '껍데기는 가라' 노래 공연을 했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프로젝트팀 '잇다'는 신독립군가'와 윤 대통령이 국민의힘 전당대회시 입장곡으로 사용해 논란이 된 뮤지컬 '레미제라블'의 주제곡인 '민중의 노래'(Do You Hear the People Sing)을 불러 대회 참가자들의 박수를 받았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프로젝트팀 '잇다'는 신독립군가'와 윤 대통령이 국민의힘 전당대회시 입장곡으로 사용해 논란이 된 뮤지컬 '레미제라블'의 주제곡인 '민중의 노래'(Do You Hear the People Sing)을 불러 대회 참가자들의 박수를 받았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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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행 학생 어머니 “오늘의 안중근, 유관순은 바로 너희들”

이인선 객원기자 | 기사입력 2023/03/12 [0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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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인선 객원기자

 

“정당한 목소리 낸 애국 대학생들을 즉각 석방하라!”

 

위는 11일 밤 10시 용산경찰서 앞에서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나온 호소다.

 

하루 전날인 10일 한미연합훈련 반대를 요구하며 한미연합군 사령관에게 면담을 요청하다 대학생 18명이 연행되었다. 대학생들은 용산경찰서, 남대문경찰서, 마포경찰서, 강서경찰서, 양천경찰서로 나뉘어 조사받았고 현재까지 유치장에 입감되어 있는 상황이다.

 

또한 2차 조사까지 끝나고 신원 확인도 이뤄졌음에도 다섯 곳 중 어느 한 곳도 대학생들을 석방하지 않고 있다. 구속영장을 청구할 수 있다는 이야기도 나오는 상황이다.

 

한국대학생진보연합(아래 대진연)은 이를 설명하며 석방을 촉구하고 경찰에 항의하는 의미의 기자회견을 열었다고 밝혔다. 늦은 시간임에도 30여 명의 시민이 함께 해당 기자회견에 참여했고 1시간여 동안 진행되었다.

 

김은진 촛불행동 공동대표는 기자회견에서 “구속영장을 청구하겠다고 겁박하면서 붙잡아 놓는 게 그것이 대한민국 경찰들이 해야 할 일인가! 대한민국 경찰들이라면 정말로 나라를 지키기 위해서, 전쟁을 막기 위해서 투쟁한 학생들을 오히려 어떻게 더 잘 보호할 수 있는지를 고민해야 하는 것 아닌가”라며 대학생들의 석방을 촉구했다.

 

연행된 한 대학생의 어머니는 써온 편지를 읽으며 “나만의 자식이 아니라 민족의 미래를 걱정하고 국민의 생존권을 지키는 큰 사람으로 커 줘서” 고맙다는 말을 전하기도 했다.

 

기자회견을 마치며 사회자는 석방 탄원서에 많이 동참해줄 것을 호소했다.

 

석방 탄원서 주소 : https://bit.ly/애국대학생18인석방탄원서

 

12일 오후 1시 30분에도 용산경찰서 앞에서 ‘한미연합훈련 반대 외친 애국대학생 18인 석방 촉구 연대 기자회견’이 진행될 예정이다. 

 

아래는 한 대학생의 어머니가 쓴 편지의 전문이다.

 

너와 친구들이 한미연합사를 방문해 사령관과의 면담을 요청하다가 연행되고 하루가 지나 벌써 이틀째 밤을 유치장에서 보내고 있구나.

 

아마도 다들 유치장의 마룻바닥 같은 곳에선 자 본 일이 없을 텐데, 단식까지 진행하고 있다니 밥을 먹고도 돌아서면 배고파할 나이에 고달프지는 않은지 걱정이구나. 

 

매일매일 미국의 최신예 이지스함이 제주에 입항했다는 소식, 미국의 핵폭격기가 한반도 영공에 전개됐다는 소식, 무인기로 요인 암살을 하는 훈련을 진행한다는 소식, 이런 기사들이 눈에 띄는구나. 

 

참, 윤석열 대통령이 SLBM 잠수함에 타고 응징 보복을 이야기했다는 기사도 보였단다. 

SNS엔 입대할 시기엔 부동시로 병역을 면제받더니, 이제 와선 전쟁을 학수고대하는 무책임한 모습에 어처구니없다는 반응들이 많더구나. 

 

얼마 전엔 유엔 부대변인이 한반도 전쟁 발발을 우려하며 당사국들 모두 자제해 줄 것을 당부하는 논평을 하기도 했다니, 이런 모든 움직임과 우려들이, 너희가 주장한 ‘전쟁 위기 고조시키는 연합군사훈련 중단하라!’라는 요구가 얼마나 시급하고 중요한 것인 줄 알게 하는 것 같구나.

 

전 세계가 우려스러운 눈으로 지켜보지만 정작 우리 언론은 무심하거나, 오히려 위기를 부추기려고 안간힘을 쓰는 듯하구나, 70년 휴전 중이라지만 73년이나 지속되는 전쟁 국가에서 태어나 평화를 모르는 우리는 어느새 전쟁이 너무나 익숙해서 전쟁의 두려움을 모르는 사람들이 되었나 싶다.

 

이렇게 누가 알아주든 몰라주든 제 한 몸을 던져 모두의 삶을 지키고 민족의 자존을 지키려는 사람들이 없다면 순식간에 우리 삶을 집어삼킬 위기가 바로 곁에 와 있다는 것을 어떻게 알 수가 있겠니.

 

오늘 너와 친구들을 유치장 아크릴판 너머로 만나면서 엄마는 그 빛나는 얼굴과 의연한 모습을 보고 참으로 고맙고 대견했다. 

 

오늘 이완용과 을사오적의 부활이 이 나라 대통령과 외교부 장관 등이라면, 안중근, 유관순, 윤봉길 등 애국자들의 현신은 바로 너희들이 아니겠니. 

 

80년 전 우리는 나라를 되찾고도 친미반공으로 모자를 바꿔 쓴 사대매국노들로 인해 분단과 예속을 맞아야 했지만, 이제는 되살아온 숱한 안중근, 유관순들이 그 치욕의 역사를 끝낼 수 있을 것 같구나. 오늘 시청 앞 대로는 인파로 흘러넘쳤단다. 그 거리엔 탄식이 아니라 단호하고 용감한 구호가 자리했고, 희망이 넘쳤구나. 

 

모두 너희의 얼굴, 너희의 마음 그대로 촛불을 들고 일본대사관과 미대사관 앞에서 호통을 쳤구나. 

 

고맙구나. 나만의 자식이 아니라 민족의 미래를 걱정하고 국민의 생존권을 지키는 큰 사람으로 커 줘서.

 

몸도 마음도 더 단단해져서 기쁘게 만나자, 우리 아들, 우리 딸들아. 

사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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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단순 친일파 아닌 나라와 미래 팔아먹은 매국노”

  •  강호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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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3.03.11 2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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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범국민대회 참가자 1만여명…이재명·이정미·윤희숙 등 야당 대표들 참석

    이재명, “국민은 기가 막히고, 윤 대통령은 귀가 막혔다”

    양경수, “나라 팔아먹은 1호 영업사원 윤석열을 해고하자”

    정부 강제동원 협상안 무효 서명운동도 진행…하루만에 2만5천여 명

    ▲주말인 11일 오후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강제동원 굴욕해법 강행’을 규탄하는 2차 범국민대회가 한일역사정의평화행동과 6.15공동선언실천남측위원회 주최로 열렸다.

    ‘윤석열 정부 굴욕 외교 심판’, ‘강제동원 굴욕해법 무효’ 손팻말을 든 1만여 명의 시민이 서울시청 광장에 모였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이정미 정의당, 윤희숙 진보당 대표를 비롯해 야당 정치인들도 함께했다.

    대회 참석자들은 윤석열 정부의 대일 외교에 대해 “단순한 친일 정도가 아니라 나라와 미래를 팔아먹은 매국 행위”라고 입을 모아 규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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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명 대표는 연단에 올라 “윤석열 정권의 치욕적인 강제 동원 배상안이 다시 일본에 머리를 조아리는 굴욕적인 모양새를 만들었다”며 “사죄도 없고 배상도 없고 전쟁 범죄에 면죄부만 줬다”고 정부를 비판했다.

    이어 “국민들은 기가 막히고 윤석열 대통령은 귀가 막힌 것 같다. 국익을 위한 조치라는데 윤 대통령이 일본에서 부부 동반 초청장 말고 뭘 받아왔냐? 경술국치에 버금가는 계묘국치다. 이완용이 울고 갈 일, 친일본색, 일본의 완승” 등 비판 수위를 높였다.

    이정미 대표는 윤 대통령의 40년 지기 석동현 민주평통 사무처장이 “식민 지배 받은 나라 중에 지금도 사죄나 배상하라고 악쓰는 나라가 한국 말고 어디 있나”라고 한 발언을 두고 “일본처럼 반성 없는 전범국이 어디 있냐?”라고 맞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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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희숙 상임대표는 일본 하야시 외무상이 “강제동원 없었다, 일본과는 무관하다”라고 한 발언을 언급하면서 “이게 정부가 말하는 일본의 ‘성의 있는 호응’인가, 아니면 대통령이 말하는 한·일이 함께 공유하는 ‘보편적 가치’이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우리나라 대법원판결을 정부 스스로 무력화시켜 사법권을 침해한 망국적 외교 참사”라고 비판하면서 “도대체 왜 윤석열 정부는 빼앗긴 권리를 지키기 위해 싸우는 국민의 편에 서질 않는 것이냐”고 질타했다

    이날 대회에서 강제동원 피해자 양금덕 할머니의 영상 메시지도 전달되었다. 할머니는 “지금까지 이렇게까지 억울한 때는 처음이다”면서, “윤석열은 어느 나라에서 온 사람인지 모르겠다.”라고 강제동원 해법안을 비판했다.

    이어 “나 그런 돈은 곧 굶어 죽어도 안 받는다”면서 “힘을 합쳐서 윤석열 퇴장시키자”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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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혜선 세종여성회 공동대표가 시민 발언으로 무대에 올라 “윤석열 정권은 취임 1년도 되지 않아 주권을 통째로 갖다 바쳤다”라고 분통을 터트렸다.

    이어 “윤 대통령이 말한 미래는 일본군대가 다시 한반도에 군홧발을 들여놓는 미래”라면서, “그들이 말한 미래와 함께 이 땅을 떠나고, 우리는 남의 나라 군대가 주둔하지 않는 자주 독립국가의 미래를 만들어 갈 것”이라고 결연한 의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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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은 “한일 야구에서 져도 감독 물러나라고 하는 우리 국민들인데 윤 대통령은 왜 이런 우리 국민의 정서를 모르냐”라고 따져 물었다.

    이어 “강제 동원 문제는 노동의 문제다”면서, “강제로 일을 시키고 임금을 주지 않는 것은 명백한 범죄다. 그런데 범죄에 따른 배상도 사죄도 않는데 어떻게 관계를 정상화한단 말이냐”라고 정부 해법안을 비판했다.

    양 위원장은 또 “대한민국 1호 영업사원을 자처하며 나라를 팔아먹은 윤 대통령을 국민과 노동자의 이름으로 해고하자”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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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초부터 진행된 한미연합훈련, 얼마나 심각한가

이인선 객원기자 | 기사입력 2023/03/10 [2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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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선 객원기자

 

지난해에 이어 2023년 연초부터 한미연합훈련이 줄기차게 진행되고 있다.

 

한미 군 당국은 그동안 연례적인 방어훈련이라고 말하면서 훈련 규모를 축소해왔다. 그러나 올해는 노골적으로 침략을 가정한 전쟁 훈련이라는 사실을 드러내었다. 그 결과 한반도 정세는 더 심각해졌고 언제 전쟁이 나도 이상하지 않은 상황이 펼쳐지고 있다.

 

먼저 2023년 1월 2~15일 미 육군 스크라이커 여단과 한국 육군 25보병사단 아미타이커 시범여단 전투단이 경기도 파주시 무건리 훈련장에서 대대급 연합훈련을 실시했다. 이 훈련에는 한미 장병 800여 명이 참여했고 K808 차륜형 장갑차, 미 스트라이커 장갑차 40여 대, 정찰 드론, 무인항공기(UAV), 대전차 유도무기 현궁 등 다양한 무기가 투입되었다.

 

1월 9~13일에는 미군 스트라이커 여단과 한국 육군 수도기계화보병사단이 대규모 혹한기 연합훈련을 벌였다. 장병 1,200여 명이 참여했고 궤도 장비(전차, 장갑차, 자주포 등) 158대가 투입되었다.

 

해당 연합훈련의 내용을 자세히 살펴보면 훈련이 침략적 성격을 가지고 있음을 명확히 알 수 있다.

 

경기도 파주시 무건리 대량살상무기 대응 훈련장에서는 스트라이커 여단 1개 중대와 한국군 대대가 장갑차로 대량살상무기 저장시설로 돌격해 시설을 장악한 뒤 대량살상무기와 위험 화학물질을 탐지해 처리하는 훈련을 했다. 이는 북한 핵·미사일 무력화를 염두에 둔 훈련이었다고 한다.

 

경기도 포천시 승진과학화훈련장에서는 한국군 K1A2 전차의 실사격에 이어 한미 장갑차 부대가 동시에 적진을 파고드는 훈련이 이뤄졌다.

 

미 국영 매체 ‘미국의소리’(VOA)는 1월 19일 이와 같은 한미연합훈련을 보도하며 브루스 베넷 랜드연구소 선임연구원의 말을 인용해 북한을 겨냥한 훈련임을 밝히기도 했다.

 

베넷 선임연구원은 해당 보도에서 “장갑차가 북한의 침투를 피해 움직일 수 있는 역량을 갖추고 있으며 좁은 도로와 가벼운 교량을 통과할 수 있다”라며 북한 공격에 반격할 뿐만 아니라 측면에 타격을 가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스트라이커 여단의 장갑차로 북한에 침투할 수 있고 잠재적으로 북한을 겨냥한 공격을 수행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2월 1일에는 올해 첫 한미연합공중훈련을 서해 상공에서 진행했다. 이 훈련에는 B-1B 전략폭격기, F-22, F-35B 등 5세대 스텔스 전투기를 비롯해 미국의 핵심 공중 전략무기들이 투입되었다.

 

이틀만인 2월 3일 한미 당국은 또다시 한미연합공중훈련을 진행했다. 훈련은 이번에도 서해 상공에서 진행되었고 미국 F-22, F-35B, F-16CM 등 많은 미국의 전략무기가 투입되었다.

 

이런 연이은 연합훈련은 1월 31일 한미 국방장관 회담 이후 이어진 것으로 북한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전략무기가 계속 한반도에 전개될 것임을 분명히 했다. 회담 당시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부 장관은 “이미 5세대 전투기, 즉 F-22, F-35와 로널드 레이건 항모전단을 전개했다”라며 “앞으로 이러한 것을 더 많이 전개할 것”이라고 예고했는데 2월 초 연합공중훈련에서 이를 현실화 한 것이다.

 

또한 두 훈련에서 투입된 F-22, F-35B가 은밀히 침투해 북한 주요 시설을 폭격할 수 있는 스텔스 전투기로 알려진 점만 봐도 훈련의 목적과 성격이 북한을 공격하는 데 있음을 알 수 있다.

 

미국의 3대 전략폭격기로 꼽히는 B-1B가 투입된 점 역시 훈련의 침략적 성격을 잘 보여준다. B-1B는 전략폭격기 가운데 유일한 초음속 기종으로 폭탄 60톤을 탑재할 수 있다고 알려져 있다.

 

2월 5~10일에는 미 공군 제8전투비행단과 우리 공군 제38전투비행전대가 참가한 가운데 군산 공군기지에서 연합훈련을 진행했다.

 

이 훈련은 한미 정례 연합훈련 ‘베벌리팩 23-1’의 일부로 진행됐다. 그리고 무인기 대응뿐만 아니라 연합공중훈련, 비상착륙 훈련, 적 기지 공격, 생물학전 대응 등 다양한 종류의 훈련이 이뤄졌다.

 

2월 19일에도 한미 당국은 연합공중훈련을 진행했다, 이 훈련은 한국 F-35A, F-15K 전투기와 미국 F-16 전투기가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카디즈)으로 진입하는 미국 B-1B 전략폭격기를 호위하면서 연합 편대비행을 실시하는 방식으로 진행했다.

 

2월 22일에는 동해 공해상에서 한국 해군 세종대왕급 이지스 구축함 ‘세종대왕함’, 미국 해군 7함대 소속 알레이버크급 이지스 구축함 ‘배리함’, 일본 해상자위대 아타고급 이지스 호위함(해상자위대가 ‘구축함’을 부르는 명칭) ‘아타고함’을 동원해서 한·미·일 해상 미사일 대응훈련을 진행했다.

 

2월 23일에는 미 국방부 청사에서 제8차 한미 확장억제운용연습을 진행했다. 확장억제운용연습은 양국 국방부가 공동으로 주관하는 토론식 연습으로, 북한의 핵 위협과 핵 사용 상황을 가정하고 군사적 대응 방안을 모색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미 국방부는 이와 관련해 보도자료에서 “미국 측은 2022년 ‘핵태세검토보고서’에 미국 혹은 미국의 동맹, 파트너에 대한 북한의 어떤 핵 공격도 용납할 수 없고, 정권의 종말을 초래할 것이라고 명시한 사실을 강조했다”라며 “양측은 동맹이 북한의 핵 위협에 대응할 준비가 돼 있다고 확언했다”라고 밝혔다.

 

또한 “미국은 전략폭격기와 이중용도 전투기 그리고 핵무기를 역내 전진 배치할 수 있는 역량을 포함해 역내 핵 분쟁을 억제하는 데 적합한 유연한 핵전력을 계속 전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한미는 2월 초부터 3월 초까지 경기도 평택 캠프 험프리스와 오산기지, 전북 직도사격장 등에서 한미 특수전 부대의 연합 특수전 훈련인 ‘티크 나이프(Teak Knife)’ 훈련을 진행했다. 

 

티크 나이프 훈련은 특수부대가 항공 지원을 받아 적진 내부로 침투하는 등의 특수 작전을 숙달하는 훈련으로 핵 시설을 타격하거나 적 수뇌부를 제거하는 작전(이른바 ‘참수 작전’)이 포함되어 있다. 특히 이번 훈련에는 공중에서 다량의 포탄을 쏟아부어 ‘죽음의 천사’라고 불리는 미군 공군 특수전 항공기 AC-130J가 투입되어 직도사격장에서 가상의 적 지휘부 표적을 사격하는 훈련을 진행했다.

 

이런 가운데 탄도미사일 감지와 추적에 특화된 미국 공군 정찰기 RC-135S 코브라볼도 3월 1일 한반도 주변 상공에서 포착됐다. 적의 레이더 전파와 방공망을 잡아내고 핵실험 시 전자파도 감지할 수 있는 전략무기로 알려진 미 공군 정찰기 RC-135U 컴뱃센트의 항적도 한반도 주변 일대에서 탐지됐다.

 

이 시기 미국 전략무기인 핵잠수함과 이지스 구축함도 한반도에 투입되었다. 2월 23일~3월 1일 로스앤젤레스급 핵 추진 공격잠수함 ‘스프링필드함’이 부산 작전기지에 머물렀고, 2월 27일~3월 3일에는 미 태평양함대 7함대의 주력 수상 전력인 알레이버크급 이지스 구축함인 ‘라파엘 페랄타함’이 제주도에 머물렀다.

 

3월 3일에는 B-1B 전략폭격기와 ‘하늘의 암살자’로 불리는 무인공격기 MQ-9 리퍼를 한반도에 투입해 한국군 F-15K, KF-16 전투기와 함께 연합훈련을 진행했다.

 

3월 6~9일 한미 당국은 13~23일 진행될 전반기 한미연합훈련 ‘자유의 방패’의 사전연습 격인 위기관리훈련을 진행했다. 예년과 달리 ‘위기관리훈련’ 단계에서 전쟁을 선포했고 이후 ‘자유의 방패’ 훈련에서 방어·격퇴 단계의 1부 훈련을 건너뛰고 반격, 수복, 북한 정권 축출, 북한 안정화 등을 점검하는 2부 훈련을 집중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그러한 배경에서 미 전략무기들을 계속해 한반도에 투입하고 있다. 훈련이 시작된 6일에는 B-52H 전략폭격기가 투입되어 연합공중훈련을 진행하기도 했고 훈련 기간 동안 오산기지에서는 한국군 F-15K 전투기와 미 공군 A-10 공격기 등 총 10여 대 항공 전력이 참가하는 가운데 쌍매훈련을 진행했다.

 

이렇게 연초부터 쉴새 없이 진행된 한미연합훈련은 한반도 전쟁의 시간을 앞당기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훈련에 미 전략무기들이 계속 투입되며 예년보다 상황이 더 심각해지는 것으로 보인다. 

 

이제 3월 13~23일, 총 11일간 ‘자유의 방패’ 훈련을 진행할 예정이다. 그리고 문재인 정부 시절 중단된 대규모 연합야외기동훈련을 5년 만에 부활시켜 ‘전사의 방패’라는 이름으로 쌍룡 연합상륙훈련과 ‘티크 나이프’ 훈련 등 공격적 성격의 20여 개 훈련을 진행할 예정이다. 

 

아울러 미국 핵 추진 항공모함 니미츠호를 비롯해 미군의 전략폭격기나 원자력 추진 잠수함 등 많은 전략무기가 한반도에 전개될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이로 인해 다음 주 한반도에 큰 위기가 닥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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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일본 순방 방해된다”며 ‘강제동원 질의’ 외통위 거부한 여당

민주, “피해자 절규 짓밟나” 회의 진행 예고...양금덕 할머니 참고인 출석 진행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여당 간사인 국민의힘 태영호 의원. (자료사진) ⓒ뉴스1
오는 13일, 윤석열 정부의 강제동원 피해자 배상안에 관한 질의를 위해 여야 합의로 열릴 예정이던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가 돌연 취소될 상황에 놓였다. 국민의힘이 윤석열 대통령 일본 순방 전 외통위 회의를 열면 ‘이득 될 게 없다’며 버티기에 들어간 탓이다.

일본의 책임을 뺀 정부발 강제동원 해법을 추궁하고, 피해자 양금덕 할머니를 참고인으로 부를 계획이던 더불어민주당은 “피해자의 절규마저 대통령의 순방모양새를 위해 짓밟나”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민주당은 박진 외교부 장관, 석동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사무처장 등을 대상으로 질의를 벼르고 있었다.

외통위 소속 민주당·무소속 의원들에 따르면, 외통위 여당 간사인 국민의힘 태영호 의원은 10일 오전 야당에 ‘13일 외통위 전체회의 거부’ 방침과 양 할머니 참고인 채택 거부 의사를 통보했다.

13일 외통위 개최는 애초 국민의힘 요구에 따른 것이었다. 민주당은 본래 10일 외통위를 열어야 한다는 입장이었지만, ‘전당대회로 일정이 빡빡하다’는 국민의힘의 말을 수용해 13일로 일정을 조율했다. 여야 간사 합의를 마치고, 일정 공지 전 진행 방식 등 세부 조정만 남은 상태였다.

태 의원이 밝힌 일정 번복 사유는 “3월 16일 예정된 윤 대통령 일본 순방에 부담을 주고 싶지 않다”는 것.

특히 태 의원은 양 할머니 참고인 채택에 관해 “피해자들이 국회를 찾아와 자신들의 목소리를 내는 모습이 언론에 보도되는 것 역시 대통령 일본 순방에 좋을 것이 없다”는 이유를 들었다고 야당 외통위원들은 전했다. 대통령실은 전날 오후 언론 공지를 통해 윤 대통령이 오는 16일부터 17일까지 일본을 방문, 기시다 후미오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는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외통위원들도 오후 입장문을 내 “한일 간 강제징용사건 협의에 대해 맹비난하고, 직후에 있을 윤 대통령 방일 일정에 어깃장을 놓고 망치려 하는 것”이라며 외통위 일정 합의는 “불가능”이라고 못 박았다. 이들은 오히려 야당이 오는 11일 열리는 ‘대일 굴욕외교 규탄 범국민대회’ 참석을 취소하고, 양 할머니 참고인 요구를 철회할 것을 압박했다.

 

 

 

일본 강제동원 피해자 양금덕 할머니가 지난 7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계단에서 열린 강제동원 정부해법 강행 규탄 및 일본의 사죄배상 촉구 긴급 시국선언에서 규탄 발언을 하고 있는 모습. 2023.03.07. ⓒ민중의소리
민주“사회권 거부하면 우리가 진행”...양 할머니도 참석 입장

외통위 야당 간사인 민주당 이재정 의원은 민중의소리와 통화에서 “(국민의힘 입장은) 일단 일본 순방은 끝나야 외통위를 열 수 있다는 것”이라며 “이건 합의를 번복한 사안”이라고 비판했다.

야당 외통위원들은 오는 13일 오전 10시 외통위 전체회의 개회 요구서를 제출한 상태지만, 외통위원장이 국민의힘 김태호 의원이라 거부 가능성이 크다. 민주당은 국민의힘이 회의를 끝내 보이콧할 시 사회권을 넘겨받아서라도 외통위를 진행하겠다는 입장이다.

이 의원은 “개최 요구에 응하지 않는다면 (외통위원장이) 사회권을 거부한 걸로 봐서 우리가 진행할 것”이라고 했다. 국회법 제50조는 위원장이 위원회 개회를 거부·기피하거나 직무대리자를 지정하지 않아 위원회 활동이 어려울 때, 위원장이 소속되지 않은 교섭단체 소속 간사가 직무를 대행하도록 한다.

민주당은 13일 외통위가 열릴 것을 전제로, 양금덕 할머니에게도 참석을 요청한 상태다. 양 할머니 측도 통화에서 “할머니께서 13일 오전 국회에 가시도록 열차표를 예약해 놓았다”고 전했다.

이 의원은 “피해자의 목소리는 정책 입안 전 이미 들어야 했다. 그 이후 국회에 나와 진술할 권리조차 없다고 배제당하는 게 맞나”라며 “양 할머니가 찾아오시는 걸 ‘순방에 방해된다’고 표현하는 것에 아연실색할 따름”이라고 했다.

외통위 소속 민주당·무소속 의원들은 성명서를 내 “‘대통령께 모양새 안 좋다’는 값싼 명분으로 상임위 일정마저 미루는 국민의힘은 도대체 누구의 대표인가”라며 “혹 국회 상임위 일정을 ‘순방 이후로 미루라’는 대통령실의 하명이 있었는가. 이번 사태가 윤석열 정부 대통령실의 국회 개입으로 인한 것이라면 이는 명백한 삼권분립 위반”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양 할머니의 참고인 채택을 통해 윤석열 정부의 잘못된 역사 인식을 바로잡고, 해법안이 ‘해법이 아닌 악법’임을 국민 여러분께 소상히 말씀드릴 것”이라고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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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정권 교체되면 어쩌나 불안한 일본

[김종성의 히,스토리] 한국과 일본에서 강제징용 관련 윤 대통령 지지하는 세력들

23.03.10 20:32ㅣ최종 업데이트 23.03.10 20:32

 

 

 

 

 

 

 

 

▲ 윤석열 대통령이 8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3차 전당대회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 대통령실 제공

 윤석열 정부가 발표한 강제징용(강제동원) 최종안은 피해자 및 유족과 한국민들에게는 아픔과 분노를 주지만, 윤석열 대통령 지지자들에게는 막힌 가슴이 뻥 뚫리는 통쾌함을 주고 있는 것 같다. 

노동운동가 출신인 김영환 충북지사(국민의힘)는 7일 자 페이스북 글에서 "나는 오늘 기꺼이 친일파가 되련다"라며 "나는 윤석열 대통령과 박진 장관의 애국심에 고개 숙여 경의를 표한다"라고 선언했다. 본인뿐 아니라 윤석열·박진까지 친일파 범주에 끌어넣은 것이다. 그런 뒤 "일본의 사과와 참회를 요구하고 구걸하지 마라!"고 꾸짖었다. 가해자의 사과와 참회를 요구하는 것을 '구걸'로 규정한 것이다.

그는 9일 자 페이스북 글에서는 "한일간 군사정보보호협정(지소미아)를 넘어서는 굳건한 한미일 안보공조는 전쟁을 막고 충북의 생존을 지키는 현실적이고도 절박한 문제"라며 한·일 군사협력의 당위성까지 역설했다.
박형준 부산광역시장(국민의힘)도 '친일 딱지'를 윤석열 정권에 붙였다. 8일 자 페이스북 글에서 "한국에서 가장 무서운 정치적 딱지가 친일이라는 손가락질임을 감안할 때 국익을 위해 독배를 마시는 용기를 보여준 것"이라고 평가했다.

윤 정권을 칭찬하고자 한 말이지만, "가장 무서운 정치적 딱지", "독배를 마시는 용기"라는 표현까지 사용했다. 윤 정권이 위험에 처할 수도 있다는 인식을 저변에 깔고 있는 셈이다. 그런 위험을 무릅쓰고 징용 최종안을 발표한 것을 두고 "용기 있는 결단으로 평가하고 싶습니다"라고 그는 칭송했다.

"윤 대통령과 긴밀하게 도모"

일본에서도 윤 대통령에 대한 호감어린 반응이 나오고 있다. 기시다 후미오 총리는 6일 참의원 예산위원회에 출석해 "금후로도 윤 대통령과 의사소통을 긴밀하게 도모하면서 일한관계를 발전시켜나가고 싶다"며 윤 대통령을 함께 일을 도모할 파트너로 상정했다.

정책위원회 의장에 해당하는 자민당의 하기우다 고이치 정무조사회장도 윤 대통령 칭찬 대열에 가담했다. 그는 "깔끔하다", "좋았다"라는 표현을 사용했다.

인터넷판 NHK의 6일 자 기사인 "하야시 외상 '일한관계 건전하게 되돌린 것으로 평가한다' 징용 해결책(林外相 日韓関係健全に戻すもの 評価する 徴用 解決策)"에 따르면, 하기우다 정조회장은 "윤 정권이 국내문제로 깔끔하게 자국 안에서 해결한 것은 좋았다"라고 호평했다. 징용 문제를 한·일 문제가 아닌 국내문제로 처리한 것에 대한 흡족함의 표시다.

윤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가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한·일정상회담(2022.11.13)을 하기 전인 11월 2일에 대통령실을 방문해 징용 문제에 관한 자민당 입장을 전달하고 돌아간 아소 다로 부총재도 칭찬 대열에 가세했다.

<산케이신문> 인터넷판인 <산케이뉴스>의 9일 자 기사 "자민 아소씨 '나는 높이 평가'... 한국의 징용공 해결책(自民・麻生氏 私は高く評価 韓国の徴用工解決策)"에 따르면, 그는 자민당 아소파 모임인 지공회(志公會) 회합에서 "매우 커다란 한걸음"이었다며 "나는 높이 평가한다"고 밝혔다.

<니혼게이자이신문>과 미국 맥그로힐이 1969년 설립한 니혼맥그로힐에 의해 창간된 <니케이 비즈니스>의 3월 9일 자 인터뷰 기사인 '전 징용공 문제에서 한국이 커다란 양보(元徴用工問題で韓国が大きな譲歩)'에 등장한 하타노 스미오 쓰쿠바대학 명예교수도 그 대열에 함께했다. 외무성 일본외교문서편찬위원장을 역임한 그는 "윤석열 대통령이 커다란 양보를 결단했다"라고 호평했다.

일본인들은 자국이 징용 피해를 배상할 이유가 없다고 말한다. '커다란 양보'를 운운하는 하타노 교수의 발언은 '일본이 갚아야 할 배상금이 실제로는 존재하며, 그것을 윤 대통령이 없애줬다'는 인식이 일본인들 내면에 숨어 있음을 보여준다.

그는 커다란 양보가 한국에 위험을 줄 수 있다는 점도 인정했다. 이번 일로 한·미·일 연계가 강화되면 한국이 중국에 찍힐 위험이 있지 않겠느냐는 질문을 받자, "확실히 그런 면은 있을 수도 있습니다"라고 답했다. '있을 수도 있습니다'라며 말끝을 흐리긴 했지만, 질문을 받은 직후에 가장 먼저 튀어나온 단어는 '확실히'였다.

윤석열 정권 교체될까 걱정하는 일본
 

▲ 지난 6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도쿄 국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 교도통신=연합뉴스

 징용 최종안을 지지하는 일본인들은 윤 대통령을 환호하는 데 그치지 않고, 한국의 정권교체 가능성까지 염려하고 있다. 정권교체로 인해 징용 최종안이 뒤집히지 않을까 염려한다. 그러면서도, 윤 대통령의 리더십에 기대를 거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NHK가 운영하는 <NHK 국제뉴스 내비>의 7일 자 기사인 '한국 징용 둘러싼 문제 새로운 해결책이란? 금후의 전망은?(韓国 徴用めぐる問題 新たな解決策とは?今後の見通しは?)에서 그런 분위기를 엿볼 수 있다.

이 기사는 "다시 정권교체가 있을 경우에 한국 측으로부터 문제제기, 이의신청이 있을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만"이라고 한 뒤 "앞으로 윤 정권이 국내적인 이해를 얻어내는 작업을 충분히 진행해나갈 수 있다면 이번 해결책을 지속 가능한 것이 되게 할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고 생각합니다"라고 보도했다.

정권교체에 대한 우려는 다른 보도에서도 발견된다. 6일 자 <산케이뉴스> '한국 징용공 해결책, 이행에 높은 벽... 정권교체도 리스크(韓国 徴用工 解決策、履行に高い壁 政権交代もリスク)'를 그 일례로 들 수 있다.

지금 같은 상황에서 일본인들이 한국 정권교체를 염려한다는 점은 굴욕적인 한·일기본조약 및 부속 협정(통칭 한·일협정)이 체결된 1965년 이후의 상황에서도 확인된다. 박정희 정권이 밀어붙인 1969년 10월 3선 개헌을 일본 지도층도 열렬히 지지한 사실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한·일협정 때 박정희를 반대한 한국 국민들은 3선 개헌도 분명히 반대하고 이에 저항했지만, 3선 개헌안은 그해 10월 17일 국민투표를 통과했다. 이를 두고 일본 정계는 박 정권이 국민적 공감을 얻은 결과라며 높이 평가했다. 10월 18일 자 <경향신문> 1면 우하단에 실린 미국 UPI 통신 기사는 이렇게 보도했다.
 
박 대통령의 3선 개헌과 자신의 정치 운명을 내건 이번 국민투표에서 압승하게 된 것은 그가 과거 밀고온 경제정책과 정치적 안정에 국민들이 크게 공감한 것이라고 이곳 일본 정계에서는 보고 있다.
 
정치권만 지지를 보낸 게 아니었다. 외무성도 마찬가지였다. 20일 자 <매일경제신문> 1면 우하단에 실린 UPI 통신 기사는 "일본 외무성은 박정희 대통령의 3선 출마를 허용하는 개헌안의 국민투표 통과를 18일 환영했다"라며 "17일의 국민투표 결과는 박 대통령이 한국에서 적절한 지지를 획득하는 데 성공했음을 시사"한다는 비공식 논평까지 곁들여 소개했다.

일본 경제에 대한 한국 경제의 예속이 지금보다 훨씬 심할 때였다. 한국에 대한 경제적 영향력이 막강한 일본이 박정희 장기집권을 지지했다. 한국을 압도할 금권을 가진 당시의 일본이 독재정권을 지지했으니, 이들의 지지가 그냥 말로 응원하는 데 그쳤겠는가를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지난 6일의 강제징용 최종안 발표 뒤로 한국과 일본의 윤 대통령 지지자들이 크게 고무돼 목소리를 높이는 것은 강제징용이나 위안부 문제뿐 아니라 한국 민주주의에도 결코 좋은 조짐이 아니다.

양국에서 윤 대통령 지지를 주도하는 세력은 정치뿐 아니라 경제적으로도 힘을 갖고 있다. 이런 세력이 지금 윤 대통령을 중심으로 뭉치고 있다. 1965년 한·일협정을 지지한 한·일 양국의 박정희 지지 세력이 4년 뒤의 3선 개헌까지 찬동하며 한국 민주주의 압살을 환영했던 사실은 오늘의 우리에게도 경각심을 주는 선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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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南 공군비행장 목표 화력습격훈련 점검..둘째 자제 동행

"첫째 전쟁억제, 둘째 전쟁 주도권 확보위한 전략적 2대임무 수행 준비"

  • 기자명 이승현 기자 
  •  
  •  입력 2023.03.10 08:21
  •  
  •  댓글 3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9일 서부전선 담당 화성포병부대를 현지지도해 '화력습격훈련'을 참관했다. 김주애로 알려진 자제가 동행했다. [사진-노동신문 갈무리]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9일 서부전선 담당 화성포병부대를 현지지도해 '화력습격훈련'을 참관했다. 김주애로 알려진 자제가 동행했다. [사진-노동신문 갈무리]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9일 서부전선을 담당하는 화성포병부대를 현지지도해 '화력습격훈련'을 참관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0일 보도했다.

훈련은 '서부전선 방면 적 작전비행장을 담당하는 군부대 산하 제8화력습격중대'의 실전대응태세를 판정 검열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졌다.

통신은 이번 '화력습격훈련'이 '검열훈련'의 성격을 띤 것이라고 하면서 "적 작전비행장의 주요요소를 가상하여 설정된 조선 서해상의 목표수역에 위력적인 일제사격을 가함으로써 자기들의 실전대응능력을 자신감있게 과시하였다"고 알렸다.

유사시 남측 공군 비행장을 목표로 기습 타격훈련을 했다는 것인데, 공개한 사진상으로는 최소 6발의 '방사포'가 발사된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은 "첫째로 전쟁을 억제하고 둘째로 전쟁의 주도권을 쟁취하기 위한 전략적 2대임무수행에서 최대의 완벽을 기할 수 있게 엄격히 준비되여야 한다"고 훈련 목적을 강조했다. [사진-노동신문 갈무리]
김 위원장은 "첫째로 전쟁을 억제하고 둘째로 전쟁의 주도권을 쟁취하기 위한 전략적 2대임무수행에서 최대의 완벽을 기할 수 있게 엄격히 준비되여야 한다"고 훈련 목적을 강조했다. [사진-노동신문 갈무리]
공개한 사진상으로는 최소 6발의 '방사포'가 발사된 것으로 보인다. [사진-노동신문 갈무리]
공개한 사진상으로는 최소 6발의 '방사포'가 발사된 것으로 보인다. [사진-노동신문 갈무리]

김 위원장은 이날 훈련결과에 만족을 표시하고는 "오늘의 검열훈련결과는 군대는 언제든지 싸울수 있게 준비되여야 하고 말보다 실제적인 행동에 책임적이여야 한다는 중대한 사명감과 명백하고 실천적이며 드팀없는 우리의 군사행동의지를 똑똑히 보여준 것으로 된다"고 포병들의 실전 대응 준비상태에 대해 높이 평가했다.

또 "우리는 최근 들어 더욱 더 광란적으로 벌어지고있는 적들의 각종 전쟁준비책동에 항상 각성하며 언제든 압도적으로 대응하고 제압할 수 있는 강력한 능력을 유지하고 지속적으로 키워나감으로써 조선반도에서의 군사적충돌위험을 철저히 억제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관하 화력습격구분대들이 각이한 정황을 조성하고 여러가지 실전가상훈련들을 다각적으로 부단히 강화해나감으로써 첫째로 전쟁을 억제하고 둘째로 전쟁의 주도권을 쟁취하기 위한 전략적 2대임무수행에서 최대의 완벽을 기할 수 있게 엄격히 준비되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훈련의 목적이 전쟁억제, 군사적 충돌 위험 억제에 있다는 점을 앞세우면서 '전쟁 주도권을 위한 준비'를 강조한 것. '전략적 2대임무를 위한 준비'가 무엇인지는 따로 언급하지 않았다. 

훈련에 앞서 김 위원장은 화성포병부대를 현지지도하면서 군인들의 '전투정치훈련실태'와 군부대의 '중요작전임무 행동질서 및 무기체계운용 능력'을 파악하고 군 부대의 중요 요소들과 직속 구분대의 여러 곳을 돌아보면서 전쟁준비실태'와 군인들의 '군무생활'을 구체적으로 살폈다.

김 위원장의 둘째 자제가 현지에 마련된 참관장소에서 김 위원장의 뒷편에 앉아 훈련모습을 지켜보고 있다.다. [사진-노동신문 갈무리] 
김 위원장의 둘째 자제가 현지에 마련된 참관장소에서 김 위원장의 뒷편에 앉아 훈련모습을 지켜보고 있다.다. [사진-노동신문 갈무리] 

기사에서 언급하진 않았지만 [노동신문]이 이날 1~2면에 공개한 20여장의 사진에는 김 위원장의 둘째 자제로 알려진 소녀가 훈련을 참관하는 모습이 찍혀 눈길을 끌었다.

이날 훈련은 동행한 당 주요 간부들과 군 대연합부대 지휘관들이 참관했다고 통신은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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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9시간 일하고 쉬면 된다! 무덤에서”

  •  강호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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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3.03.10 2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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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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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한민국은 다시 야근 공화국으로

    사용자 필요에 따라 '집중 노동', '강제 휴가' 될 판

    자기 뜻대로 휴가를 쓸 수 있는 노동자가 몇이나 될까?

    청년을 위한 노동 정책이라고 제시한 윤석열 정부의 ‘근로시간제도 개편 방안’이 청년노동자의 커뮤니티를 뜨겁게 달군다.

    ⓒ 노동과 세계

    69시간 일하고 쉬면 된다. 무덤에서

    이러다가 6개월 안에 죽겠다

    대한민국은 다시 야근 공화국으로

    정부가 발표한 개편안을 두고 ‘과로사 조장법’이라는 비난이 빗발친다. 왜냐하면 윤석열 정부안은 현행 주 40시간 노동을 주 69시간까지 늘일 수 있는 안이기 때문이다.

    개편안대로라면 아침 9시에 출근한 노동자를 6일 연속 밤 10시까지 일 시켜도 사용자는 아무런 제재를 받지 않는다.

    정부는 “일할 때 몰아서 일하고 장기 휴가를 독려하는 제도”라고 설명하지만, 노동자들은 장시간 노동에 내몰릴 것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왜냐하면, 근무시간은 주로 사용자의 편의에 따라 짜지기 때문이다.

    지금도 청년노동자는 사용자 눈치 보며, 연장근무와 강제노동에 시달린다. 그래서, 청년노동자들은 주 69시간이 허용되면 “몰아서 일하고 몰아서 쉬는 게 아니라 몰아서 일하고 몰아서 일하고, 또 몰아서 일하다 죽으라는 소리다.”라고 분통을 터트린다.

    주 69시간이나 굴리는 회사가 휴가를 보내 줄까?

    자기 뜻대로 휴가를 쓸 수 있는 노동자가 몇이나 될까?

    정부는 바짝 일하면 ‘한 달 제주살이’도 가능하다며 노동자를 꼬드긴다. 하지만 연차조차 제대로 쓸 수 없는 노동자가 언감생심 한 달 휴가라니, 현실을 몰라도 너무 모르고 하는 소리다.

    실제 대한민국 노동자의 연차소진율은 76.1%에 불과하다.

    특히 대부분 청년노동자는 노동조합에 가입조차 안 돼 있기 때문에 휴가 사용이 절대 자유롭지 않다. 눈치 없이 휴가 쓰다가 사용자 눈 밖에 나기 일쑤다.

    더구나 장시간 강도 높은 노동 후에 찾아오는 휴가를 어찌 휴가라 할 수 있겠나. 그저 요양이라 불러야 하지 않을까.

    사실 윤석열 정부의 노동시간 연장안은 사용자가 지불하는 ‘시간 외 수당’을 줄이려는 목적이 더 강하다.

    정부가 발표한 ‘저축계좌제’는 ‘수당 대신 휴가’를 독려하는 차원에서 마련했다. 노동자가 임금과 시간 사이에서 적립 방식을 선택하고, 적립한 시간은 ‘저축 휴가’로 쓰게 한다는 계산이다. 하지만 현실은 사용자가 일거리가 많을 때 노동자를 집중 노동시키고, 일거리가 없을 때 강제 휴가를 주는 방식으로 운영될 게 뻔하다.

    윤석열에게 도대체 누가 청년인가?

    제발 청년팔이 그만 멈춰라

    청년 커뮤니티에는 정책 홍보를 위해 청년들을 이용하는 정부와 여당의 행태에 불만을 토한다.

    “요즘 젊은이들은 일할 때 확실히 일하고 쉴 때 확실히 쉰다”라고 근거 없는 주장을 편 한덕수 국무총리와 “2030 청년층의 경우에도 다들 좋아한다”고 말한 성일종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이 대표적이다.

    ‘주 69시간에 대해’ 청년세대에서 반대가 더 많이 나온 여론조사 결과를 제시하며 “당신들이 말하는 청년은 대체 어떤 청년이냐”며 따졌다.

    실제 30대의 경우 반대가 찬성보다 두 배가량 많이 나왔다. “더 이상 MZ세대 운운하며 청년을 위한 정책인 것처럼 호도하지 마라. 청년팔이를 중단하라”는 성난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강호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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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햇살231] 무기 경쟁에서 뒤처진 미군 ②

문경환 기자 | 기사입력 2023/03/10 [0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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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서)

 

2. 러시아, 중국과 첨단 무기 경쟁에서 밀린 미국

 

1) 러시아의 ‘슈퍼 무기’들

 

1991년 소련이 해체된 후 러시아 군사력은 소련 시절에 비해 40% 이상 무너졌다고 한다. 무기는 낡았고 군대는 비참한 수준이었다. 돈이 필요해 다른 나라에 무기를 헐값에 팔아치우기도 했다. 당시 한국도 러시아 무기를 빚 대신 받을 정도였다. 소련이라는 견제 국가가 사라지자 미국은 2002년 군비 경쟁 방지 장치였던 ‘탄도탄 요격미사일 제한 조약(ABM 조약)’을 깨버렸다. 이때부터 러시아는 미국의 군비 증강에 대응해 첨단 무기를 개발해야만 하였다. 

 

2018년 3월 1일(현지 시각)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연례 국정연설을 통해 개발 중이거나 실전 배치를 완료한 ‘슈퍼 무기’들을 소개했다. 푸틴 대통령은 “미국과 러시아 사이의 군비 경쟁이 다시 시작된 것은 미국이 옛 소련과 체결한 ABM 조약에서 일방적으로 탈퇴했기 때문이다”라고 주장했다. 전문가들은 만약 푸틴 대통령이 소개한 무기가 모두 개발된다면 미국에 큰 위협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세계 최대 대륙간 탄도미사일 ‘사르마트’

 

사르마트(RS-28 Sarmat)는 고정 발사대에서 발사하는 세계 최대 대륙간 탄도미사일로 사거리 1만 8천 킬로미터에 5톤의 탄두를 장착할 수 있다. 750킬로톤 핵탄두 10개부터 전술 핵탄두 24개까지 탑재할 수 있다. 사르마트 1발로 프랑스 전체를 초토화할 수 있다고 한다. 푸틴 대통령은 당시 사르마트의 시험 발사에 성공해 본격적인 실전 배치를 앞두고 있다고 하였으며 2020년 실전 배치가 끝났다. 

 

▲ 발사대로 이동 중인 사르마트. [출처: 러시아 대통령실]     

 

핵 추진 순항미사일 ‘부레베스트니크’

 

군사 전문가들이 가장 큰 관심을 보인 것은 핵 추진 순항미사일 부레베스트니크(9M730 Burevestnik)다. 이 미사일은 사거리가 무제한이며 예측하기 어려운 비행경로로 사실상 요격이 불가능한 무기다. 푸틴 대통령은 이 미사일이 “원자로를 장착한 전략 핵미사일”이라고 하였으며 2017년 말 시험발사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1960년대 냉전 시기 미국과 소련은 핵 추진 순항미사일을 경쟁적으로 개발하려다 중단하였다. 이 미사일의 기본 원리는 핵연료봉으로 공기를 뜨겁게 달궈 내뿜어 추진력을 얻는 것으로 제트 엔진의 일종으로 볼 수 있다. 그런데 당시 기술력으로는 방사능 오염 문제를 풀 수 없었고 결국 미국과 소련은 핵 추진 순항미사일 개발을 포기하였다. 

 

그런데 푸틴 대통령은 이 미사일을 설명하면서 미사일 내에 소형 원자로가 있어서 전기를 이용해 날아가는 것처럼 설명하였다. 현재 과학기술에는 미사일처럼 무겁고 빠른 비행체에 적합한 전기 추진 기술은 없다. 푸틴 대통령이 기술적으로 부정확한 표현을 한 것인지 아니면 러시아가 아직 공개되지 않은 미지의 추진 기술을 개발했는지 알 수 없다. 

 

러시아 핵무기 전문가인 파벨 포드비히는 “그동안 의구심을 가져왔지만, 유튜브를 통해 연설과 동영상을 보면서 푸틴의 말이 맞는다고 판단한다”라고 하였으며 미 랜드연구소의 에드워드 가이스트 연구원도 “큰 충격을 받았다. 러시아가 과장하고 있지 않다는 생각에 이르렀다”라고 말했다. (「푸틴이 공개한 러시아의 차세대 ‘슈퍼 무기’ 5종」, 연합뉴스, 2018.3.2.)

 

▲ 부레베스트니크 발사 장면. [출처: 러시아 대통령실]     

 

인류 역사상 가장 폭발력이 강한 무기 ‘포세이돈’

 

대륙간 핵 추진 수중 드론 포세이돈은 핵탄두를 탑재한 채 심해에서 잠수함이나 어뢰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사실상 무제한의 거리를 이동할 수 있는 무기다. 주로 해안 도시나 군항을 목표로 할 것으로 보인다. 미 중앙정보국(CIA) 출신 전문가 잭 캐러벌은 “핵탄두를 탑재한 이 수중 드론은 미국 등 서방에 맞선 러시아의 공격적이면서도 혁신적인 군사 능력을 잘 보여주는 사례로 서방의 해군 시설물들이나 해안 도시들에 가공할만한 타격을 줄 수 있는 메가톤급 핵탄두의 위력은 더욱 위협적”이라고 평가했다. (연합뉴스, 앞의 기사)

 

포세이돈은 개발 과정에서 정보가 노출되기도 했는데 그 위력에 많은 전문가가 충격에 빠질 정도였다. 2015년 11월 러시아 방송에 노출된 ‘해양 다목적 시스템 스타투스 6’이라는 개발명의 어뢰 정보를 보면 사거리는 1만 킬로미터, 위력은 100메가톤이었다. 100메가톤이면 인류 역사상 가장 강력한 폭탄이었던 차르 봄바의 2배 가까이 된다. 충격을 받은 미국은 이 어뢰가 해안 도시인 뉴욕시에서 폭발할 경우를 모의 시험해보았는데 무려 800만 명이 사망하는 것으로 나왔다. (「푸틴이 전격 공개한 수퍼무기 6종의 실체」, 주간조선, 2018.3.16.)

 

2018년 공개할 때는 폭발력이 수십 메가톤으로 줄었다. 하지만 미국이 보유한 가장 강력한 수소폭탄의 폭발력이 1.2메가톤임을 감안하면 여전히 너무 큰 폭발력을 가졌다고 할 수 있다. 

 

러시아 타스 통신은 올해 1월 16일(현지 시각) 포세이돈의 첫 번째 생산을 마쳤으며 핵잠수함 벨고로드에 공급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 잠수함에는 8대의 포세이돈을 탑재할 것으로 알려졌다. 

 

▲ 잠수함에서 발사되는 포세이돈(컴퓨터 그래픽). [출처: 러시아 대통령실]     

 

극초음속 미사일 ‘킨잘’

 

2017년 12월 실전 배치되었으며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실제 사용된 킨잘(Kh-47M2 Khinzal)은 이스칸데르 탄도미사일을 개조해 공대지 미사일로 만든 것이다. 사거리가 3천 킬로미터가 넘고 속도는 마하 10 이상이다. 푸틴 대통령은 “세계에 유사한 체계가 존재하지 않는 고정밀 극초음속 항공-로켓 복합체”라며 대함 미사일로 사용될 정도로 정밀하다고 소개하였다. 

 

▲ 목표물에 수직 낙하하는 킨잘. [출처: 러시아 대통령실]     

 

극초음속 활공체 ‘아방가르드’

 

푸틴 대통령은 아방가르드(Avangard)를 “운석이나 불덩이처럼 표적을 향할 수 있는 미사일”이라고 소개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 미사일을 대륙간 탄도미사일이라 불렀으나 엄밀히 말하면 다른 대륙간 탄도미사일의 탄두에 실려 발사되는 극초음속 활공체라고 해야 한다. 러시아는 여러 다른 대륙간 탄도미사일에 아방가르드를 실어 시험 발사하였다. 아방가르드는 최대 마하 27의 속도로 날아가며 여기에는 수백~2천 킬로톤의 핵폭탄이 실린다. 2018년 양산에 들어갔으며 2019년 실전 배치되었다. 

 

▲ 아방가르드. [출처: 러시아 대통령실]     

 

이 밖에도 스크램제트 엔진을 장착해 마하 7~8로 날아가는 세계 최초 극초음속 순항미사일 치르콘(3M22 Tsircon), 드론을 격추하고 인공위성을 무력화하는 레이저 무기 페레스베트(Peresvet) 등도 모두 실전 배치되었다. 

 

▲ 치르콘. [출처: KATEHON]     

 

▲ 페레스베트. [출처: 러시아 대통령실]     

 

미국과 비교

 

미 의회 연구원(CRS)은 2021년 7월 9일 발간한 연구보고서 「미국의 극초음속 무기 개발현황: 배경과 의회에 대한 이슈」에서 미국의 극초음속 미사일 개발이 2000년대부터 시작되었으나 경쟁국인 러시아와 중국에 비교 시 뒤떨어졌다고 평가했다. 극초음속 미사일뿐 아니라 여러 첨단무기 개발에서 뒤처진 상황이다. 앞서 소개한 무기들은 모두 미국이 개발에 실패했거나 개발할 시도조차 하지 않은 것들이다. 

 

같은 기간 미국이 개발한 무기 가운데 러시아보다 더 우수한 무기라고 할 만한 게 거의 없다. 

 

미국이 자랑하는 대표적인 최신 무기는 F-35 스텔스 전투기, 무인기(드론), 사드 정도다. 

 

그런데 F-35는 첨단 무기가 아니다. F-35는 미국이 2015년 처음으로 실전 배치한 신형 전투기이지만 F-22의 저가형 수출용 모델로 개발된 무기로 성능은 더 떨어진다. 러시아는 F-22의 대항마로 Su-57을 개발했으며 F-35의 대항마로 Su-75를 개발 중이다. 이들은 미국 전투기에 비해 성능은 비슷하거나 더 우수한데 가격은 절반도 안 된다. 

 

▲ Su-57(왼쪽)과 Su-75. [출처: the Drive]     

 

미국의 무인기는 정찰과 테러에 주로 쓰이는데 적의 요인 1명을 제거하는 데 100명이 넘는 민간인을 오폭으로 죽이는 학살 무기다. 게다가 미국이 극비리에 운용하던 스텔스 무인기 RQ-170 센티널, 이른바 ‘칸다하르의 괴수’가 이란의 전파 조작으로 나포되는 충격적인 사건이 발생했다. 러시아도 다양한 무인기를 운용하는데 무인기 분야가 워낙 공개된 정보가 적어 어느 나라 기술이 더 우월한지는 판별하기 어렵다. 

 

사드 같은 요격미사일은 러시아의 기술이 더 우월하다는 주장이 많기에 미국이 우위에 있다고 보기 어렵다. 또 미 해군이 사용하는 150킬로와트급 레이저 무기, 육군이 사용하는 50킬로와트급 레이저 무기도 최신 무기라고 할 수 있지만 러시아가 지상에서 운용하는 페레스베트에 비해 우월한지 확인하기는 어렵다. 

 

그나마 러시아에 비해 미국이 비교우위에 있다고 보였던 레일건은 16년의 노력 끝에 2021년 개발 중단을 선언하면서 물거품이 되었다. 

 

이처럼 미러 사이의 첨단무기 개발 경쟁은 미국이 ABM 조약을 파기하면서 불을 붙였지만 정작 20여 년이 지난 지금 평가해보면 미국이 아닌 러시아가 승리한 것으로 보인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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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아서 양보’하는 한국…돌아온 건 일본의 ‘지소미아 정상화 압박’

이윤정 기자

5년째 법적 지위 불안한 협정…일 언론 “한국, 정상화 방침”

정부 WTO 분쟁 절차 중단했지만 일본은 수출 규제 안 풀어

 

 

<b>‘양심적’ 일본 시민단체 회견</b> 일본의 시민단체인 ‘나고야 미쓰비시 조선여자근로정신대 소송을 지원하는 모임’의 다카하시 마코토 대표가 9일 광주시의회에서 일본 기업의 사죄와 배상 없는 한국 정부의 해결 방안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양심적’ 일본 시민단체 회견 일본의 시민단체인 ‘나고야 미쓰비시 조선여자근로정신대 소송을 지원하는 모임’의 다카하시 마코토 대표가 9일 광주시의회에서 일본 기업의 사죄와 배상 없는 한국 정부의 해결 방안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 정부가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의 정상화 방침을 굳혔다고 요미우리신문이 9일 한국 정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한·일 간 지소미아 종료는 일본이 한국 대법원의 강제동원 배상 판결에 대한 보복으로 한국에 대해 수출 규제를 단행하자 한국 정부가 내놓은 대응 조치였다. 윤석열 정부의 일제 강제동원 배상안 발표 후에도 일본 정부가 반도체 소재 수출 규제를 완화하지 않은 상황에서 한국 정부의 양보만 앞서가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

요미우리신문은 이날 “윤석열 정부가 지소미아 관련 공한을 취하하고, 일련의 조치를 철회하겠다고 일본에 전달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이어 “다음주 열리는 한·일 정상회담에서 양국 정상은 지소미아의 중요성을 확인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최종적인 정상화 발표 시기는 한국에 대한 일본의 수출관리 엄격화(수출 규제) 조치 해제의 진전을 보고 결정한다”고 전했다.

2016년 11월 체결된 지소미아는 한·일 양국이 2급 이하 군사기밀을 공유하되 제3국 유출 방지 등 보안을 철저히 하기 위한 구체적 사항을 담고 있는 협정이다. 한국 대법원의 강제동원 배상 판결에 대한 보복 조치로 일본이 2019년 7월 한국에 대해 반도체 소재 수출 규제를 단행하자 한국은 같은 해 8월 지소미아 종료를 통보했다. 이후 미국의 반대 등으로 지소미아 종료 통보의 효력이 정지됐지만, 협정의 법적 지위는 5년째 불안정한 상태다.

문제는 한국 정부가 국내 여론의 반발에도 지난 6일 일제 강제동원 피해자에 대한 제3자 변제 방식 배상안을 발표했지만, 일본 측에서 아무런 호응 조치가 뒤따르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일본 정부는 강제동원에 대한 새로운 사과도 하지 않았고, 미쓰비시중공업 등 전범기업과 이들을 대신해 배상 기금 조성에 참여할 것이라고 알려진 게이단렌(일본 경제단체연합회)조차 구체적인 기부 계획을 내놓지 않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 정부는 지난 6일 일본이 반도체 소재 수출 규제 조치를 풀지 않았는데도 먼저 세계무역기구(WTO) 분쟁 해결 절차를 중단했고, 더 나아가 이번에는 지소미아 정상화 방침을 굳혔다는 보도까지 나오면서 한국이 계속 양보만 하는 모양새가 연출되고 있다.

일본에서 한국 정부가 기대하는 ‘성의 있는 호응’이 나오지 않는 이유에 대해 NHK는 일본 정치권이 한국에 뿌리 깊은 불신을 가지고 있다고 해석했다. 한국 정권이 바뀔 때마다 일제 강제동원 문제에 대한 입장이 바뀐 만큼 이번 정부 배상안의 지속을 신뢰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NHK는 “이번 해결책은 한·일관계 개선을 위한 끝이 아니라 시작에 불과하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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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면에 실린 한일 정상회담 소식과 경제단체 응원 광고

  • 분류
    아하~
  • 등록일
    2023/03/10 08:23
  • 수정일
    2023/03/10 08:23
  • 글쓴이
    이필립
  • 응답 RSS
  • 기자명 박서연 기자 
  •  
  •  입력 2023.03.10 07:3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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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신문 솎아보기] 이재명 측근 5번째 사망에 조중동 1면 보도

대통령실 KBS 수신료 징수 공론화에 조선일보 “정치 편파성 시비 상황 염두”

10일자 아침신문들 1면에는 윤석열 대통령이 오는 16일부터 1박2일 일정으로 일본을 방문해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한일 정상회담을 갖는다는 소식이 보도됐다. 일제강점기 강제동원 피해자 셀프 배상 논란으로 비판이 나오는 상황에서 대일 외교에 박차를 가하는 상황. 한겨레와 경향신문, 국민일보를 제외한 조선일보와 동아일보, 중앙일보, 한국일보, 세계일보, 서울신문 등은 1면 하단에 똑같은 광고를 실었다.

조선일보와 중앙일보, 동아일보, 서울신문 등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성남시장·경기도지사 재임 당시 초대 비서실장을 지냈던 전아무개씨가 9일 저녁 7시30분쯤 숨진 채 발견됐다는 소식을 1면에 보도했다. 전씨는 검찰이 지난달 이 대표에게 구속영장을 청구했던 ‘성남FC 불법 후원금’ 사건과 관련 이 대표의 제3자 뇌물혐의의 공범으로 입건된 상태다. 전씨를 포함해 이 대표 관련 인물 중 숨진 사람은 5명이다.

▲10일자 아침신문들 1면.

 

1면에 실린 한일 정상회담 소식과 경제단체 응원 광고

 

전국경제인연합회와 대한상공회의소, 한국무역협회, 중소기업중앙회, 한국경영자총협회, 한국중견기업연합회 등은 신문들 1면 하단에 <한일 양국의 미래를 위한 결단을 응원합니다> 제목의 광고를 실었다.

경제단체들은 “강제징용 피해자와 유가족들의 상처와 아픔을 공감하고 마음의 위로를 보낸다”며넛도 “한일간 합의는 양국 간 협력 강화와 동북아 안보 공조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정부는 양국이 미래지향적 관계로 발전하도록 더욱 노력해 주기를 바라며 경제계도 이번 합의정신에 따라 한일경제협력 강화를 위해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10일자 아침신문들 1면에 실린 경제단체들 하단 광고.

▲10일자 동아일보 1면.

이번 정상회담은 12년 만에 복원되는 ‘셔틀 외교’다. 동아일보는 1면 기사에서 “윤 대통령의 방일을 시작으로 12년간 중단된 한일 간 ‘셔틀 외교’(상대국을 오가며 정례 정상회담을 여는 것)도 본격적으로 재개될 예정이다. 기시다 총리가 이르면 올 하반기에 답방을 위해 한국을 방문하는 방안을 놓고 조정에 들어가는 등 한일 관계 개선의 상징이 될 셔틀 외교의 복원이 속도를 내고 있다”고 보도했다.

동아일보는 이어 “한일 정상 간 셔틀 외교는 2004년 당시 노무현 대통령과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가 상대국을 1년에 한 번씩 방문하는 형식으로 시작됐다. 그러나 2011년 12월 노다 요시히코 총리 시절 당시 이명박 대통령의 일본 방문 및 회담을 마지막으로 끊겼다. 기시다 총리의 답방이 이뤄지면 12년 만에 셔틀 외교가 부활하는 것”이라고 했다.

반면 한겨레는 1면 기사에서 “일제강점기 강제동원 피해자 ‘셀프 배상’ 논란으로 국내 비판 여론이 잦아들지 않는 상황에서 대일 외교 속도전에 나서는 모양새”라며 “윤 대통령의 방일 일정은 지난 6일 정부가 일제강제동원피해자지원재단을 통해 강제동원 피해자에게 배상하는 ‘제3자 변제’ 방안을 발표한 지 사흘 만에 확정·발표된 것”이라고 짚었다.

▲10일자 한겨레 3면.

백기투항 직후 한일정상회담에 일본이 얼마나 성의를 보일지가 관건이라고 했다. 한겨레는 3면 기사에서 “정부가 지난 6일 강제동원 피해자에 대한 ‘제3자 변제’ 방안을 발표한 지 열흘 만에 열리는 이번 정상회담은, 일본 쪽이 얼마나 성의 있는 ‘호응 조처’를 내놓을지에 성패가 달렸다”며 “윤 대통령의 방일 정상회담으로 ‘수교 이후 최악’으로 치달았던 한-일 관계는 일단 복원 수순으로 접어들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이재명 측근 5번째 사망에 조중동 1면 보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경기도지사 재임 당시 초대 비서실장을 지냈던 전아무개씨가 9일 저녁 7시30분쯤 숨진 채 발견됐다. 이로써 이재명 대표 관련 인물 중 숨진 사례는 전씨를 포함해 5명이다.

조선일보는 1면 기사에서 “유한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사업본부장은 2021년 12월 검찰 수사를 받던 중 아파트에서 떨어져 숨진 채 발견됐다. 그 직후 대장동 개발의 핵심 실무자였던 김문기 전 성남도개공 개발사업1처장도 극단적 선택을 했다. 또 작년 1월에는 이 대표의 과거 선거법 위반 사건 관련 변호사비 대납 의혹을 제기했던 이모씨도 모텔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작년 7월에는 이 대표의 아내 김혜경씨의 ‘경기도 법인카드 유용 의혹’에 연루된 배모씨의 지인인 40대 남성이 자택에서 숨졌다”고 보도했다.

▲10일자 조선일보 1면.

▲10일자 조선일보 2면.

이어지는 3면 기사에서 “숨진 전씨는 서울중앙지검이 지난달 대장동 사건과 함께 이 대표에게 구속영장을 청구했던 ‘성남FC 불법 후원금’ 사건과 관련, 이 대표의 ‘제3자 뇌물’ 혐의의 공범으로 입건돼 있는 상태다. 이 사건은 이 대표가 성남시장 때 네이버, 두산건설, 차병원, 푸른위례 등 기업 4곳의 인허가 청탁을 들어주고 그 대가로 133억500만원의 뇌물을 성남FC에 후원금 명목으로 내게 했다는 내용”이라고 보도했다.

조선일보는 이어 “수원지검에서 수사 중인 쌍방울 그룹 비리 사건에도 전씨가 등장한다. 검찰은 김성태 전 쌍방울 회장이 이 대표의 방북 경비 명목 등으로 800만달러를 북에 줬다는 혐의 등과 관련해 이 대표의 관련성을 수사 중”이라며 “전씨는 2019년 5월21일 김성태 전 쌍방울 회장이 모친상을 당하자 조문을 다녀온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전씨는 조문을 마친 뒤 쌍방을 관계자에게 ‘남북 경협 합의서 체결을 축하한다’ ‘대북 관련 사업의 모범 사례가 됐으면 좋겠다’ 등의 말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했다.

 

대통령실 KBS 수신료 징수 공론화에 조선일보 “정치 편파성 시비 상황 염두”

 

9일 대통령실이 월 2500원의 KBS TV 수신료를 전기 요금과 분리해서 납부하는 방안을 국민제안 홈페이지에 올려 공개 토론에 부쳤다. 국민제안 홈페이지는 9일 <TV수신료 징수방식 개선에 대한 의견을 들려주세요> 제목의 글에서 “TV수신료는 방송법에 따라 텔레비전수상기를 소지한 사람에게 일률적으로 부과징수(월2500원)되며 같은법에 따라 한국전력은 KBS로부터 해당 업무를 위탁받아 전기요금과 함께 징수하고 있다”고 알렸다.

▲대통령실 국민제안 홈페이지 화면 갈무리.

 

▲10일자 조선일보 1면.

 

이어 수신료 분리 징수를 찬성하는 입장과 수신료 통합 징수 유지를 지지하는 입장 양쪽 의견을 써놓고 앞으로 수신료 제도 전반이 어떻게 개선됐으면 좋겠는지 자유롭게 의견을 개진해 달라고 했다.

조선일보는 이 소식을 1면에 다루면서 “국민제안 홈페이지 토론 게시판은 대통령실이 내부 심사를 거쳐 공론화가 필요하다고 판단한 안건을 토론에 부치는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다”며 작년 9월부터 대통령실에 접수된 국민제안 청원 수만 건 중 국민토론에 부친 것은 지난 1월 도서정가제 이후 TV수신료 분리 징수 문제가 두 번째다. 그런 만큼 윤석열 정부가 TV 수신료·전기요금 분리 징수를 공론화하려는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고 보도했다.

▲10일자 조선일보 3면.

이어지는 3면 기사에서 “대통령실이 수신료 분리 징수 공론화에 나선 것은 KBS가 공영방송인데도 정치적 편파성 시비가 끊이지 않는 상황을 염두에 둔 것 같다는 해석이 나온다. 여권 핵심 관계자는 ‘TV채널이 다양해지고 유튜브 등 뉴미디어까지 활성화해 시청자들의 선택권이 다양해진 상황에서 KBS가 특정 정치 세력에 편향적이란 시비에 시달린다면 수신료를 강제 징수하도록 내러벼둬야 하느냐는 의견을 주목하고 있다’고 했다”고 보도했다.

조선일보는 <KBS, 작년 수신료 수입 6935억 강제징수 등 불만민원 연 4만건> 제목의 기사에서 “한국전력이 지난해 접수한 KBS TV 수신료 관련 민원은 4만8114건으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고 한다”고 했다.

 

[공고] 미디어오늘 사장 후보자를 공모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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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정부 언론관은 '한 놈만 패기'... MBC 위험해질 수 있다"

  • 분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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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일
    2023/03/10 08:01
  • 수정일
    2023/03/10 08:01
  • 글쓴이
    이필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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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박성제 전 MBC 사장"국민 신뢰 회복이 성과, 진실 앞에 중립 없어"

23.03.10 05:09l최종 업데이트 23.03.10 05:09l

사진: 이희훈(lhh)박성제 전 MBC 사장

▲ 박성제 전 MBC 사장 ⓒ 이희훈
 
"시원섭섭하다는 말이 딱 맞는 것 같다."

사장 연임에 실패하고 MBC를 떠나게 된 소회를 묻자 박성제 MBC 전 사장은 이렇게 말문을 열었다. 그가 연임 도전에 나섰을 때만해도 MBC 안팎에서는 무난하게 새 임기를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다.

하지만 예상은 빗나갔다. 박 전 사장은 지난 2월 20일 방송문화진흥회(방문진)의 MBC 사장 후보 시민평가단 투표에서 선택을 받지 못하면서 연임에 실패했다. 후임 안형준 사장이 2월 23일 MBC 주주총회에서 사장으로 선임되면서, 그는 수십 년간 정든 MBC를 떠났다. (관련기사 : 국힘 작전 성공? 박성제 MBC 사장 연임 좌절시킨 시민평가단 뭐길래 https://omn.kr/22sxa) 
 
지난 9일 서울 용산의 한 카페에서 <오마이뉴스>와 만난 그는 "윤석열 정부의 언론관은 한 놈만 패는 것"이라면서 "MBC가 앞으로 위험해질 수 있다. 위기에 빠질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한편으로는 마음이 무겁다"고 말했다.  

그는 재임기간 중 가장 큰 성과로 MBC가 국민 신뢰를 되찾은 점을 꼽았다. 보수 정부 시절 MBC 보도가 상당히 망가져 있었는데, MBC만의 저널리즘 가치를 되찾으면서 국민 신뢰도 회복할 수 있었다는 진단이었다.
 
박 전 사장은 보수 정권에서 유독 'MBC가 정치적으로 편향적'이라는 지적을 받는 이유에 대해선 "문재인 정부 시절에는 모든 언론이 비판했지만, 윤석열 정부 들어서는 MBC를 비롯한 일부 언론만 (권력) 감시 역할을 하다보니 그런 것 같다"면서 "오히려 다른 언론들이 제대로 비판 역할을 하지 못하는 부분을 봐야 한다"고 꼬집었다.

이어 "MBC만의 색깔이 있다. MBC는 힘이 센 사람들에게 비판적이고 고통 받는 약자들의 편에 선다"라며 "진실 앞에서 중립이 어디 있나. 가해자와 피해자, 강자와 약자가 있는 이슈에서 양쪽을 똑같이 보도할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윤석열 정부와 여당이 '대통령 비속어 보도' 이후 노골적인 MBC 때리기에 나섰을 당시 그는 "MBC 사장으로 원칙을 지키지 못하면 회사가 굉장히 위험해질 것이라 생각했다"며 "당당하게 행동해야 MBC 저널리즘을 지킬 수 있다고 보고, 후배들에게도 수사기관이 소환을 요구해도 응하지 말라고 했다"고 전했다. 

MBC와 보수 정권과의 불화에 대해선 "보수 정권은 그런 걸(언론의 비판과 감시) 못 참는다"며 "MBC는 보수 정권을 공격하는 게 아니라 권력을 감시하는 것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아래는 박 전 사장과의 일문일답.
 
"콘텐츠가 플랫폼 이긴다"
 
박성제 전 MBC 사장
▲ 박성제 전 MBC 사장은 <오마이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진실 앞에서 중립이 어디 있나. 가해자와 피해자, 강자와 약자가 있는 이슈에서 양쪽을 똑같이 보도할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 이희훈
 
- 사장 연임에 실패하고 오랫동안 몸담아온 MBC를 떠나게 됐는데 감회가 어떤가?

"연임이 될 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충격이 컸다. 같이 일한 임원들도 위로를 많이 해줬다. 시간이 조금 지나면서 홀가분해졌다고 해야 되나, 어깨가 조금 가벼워졌다는 느낌이다. 시원섭섭이란 말이 딱 맞는 것 같다. 하지만 MBC가 앞으로 위험해질 수 있다, 위기에 빠질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한편으로는 마음이 무겁다."
 
- 사장 재임 기간 동안 가장 큰 성과를 꼽는다면. 
 

"MBC가 국민 신뢰를 되찾은 것이다. 과거 보도국장으로 처음 시작했을 때 (뉴스데스크) 시청률은 처참했다. 언론 신뢰도 조사도 5위권 밖으로 밀려나 있었다. 이명박·박근혜 정권 때 MBC 뉴스가 침몰했기 때문이었다. 보도국장으로 있을 때, 힘 있고 이슈를 주도하는 뉴스를 추구했다. 사장이 될 때쯤 신뢰도 조사에서 2~3위권까지 올라왔다. 최근 지표를 보면 거의 1위가 됐다.

또하나는 MBC 콘텐츠 영역을 넓혔다는 것. 넷플릭스를 통해 방영된 '피지컬100' 등의 프로그램이 그렇다. MBC유튜브 채널도 매출이 500억 원에 이른다. 후배들에게는 MBC는 지상파 채널이 아니라 지상파 채널을 소유한 미디어콘텐츠그룹이라고 이야기했다. 콘텐츠는 플랫폼을 이긴다. 그런 점에서 구성원들에게 자신감을 심어준 것도 성과라고 본다."
 
- 재임 기간동안 MBC 보도를 두고 정치적 편향성 논란이 계속됐다. 동의하나? 
 

"동의하지 않는다. 국민들이 언론에 기대하는 것은 권력에 대한 감시, 비판이다. 언론은 중요한 이슈가 터졌을 때 권력의 잘못된 부분을 비판해야 한다. MBC는 이태원 참사 등에서 그런 역할을 했다고 생각한다.

사실 문재인 정부 때는 정부를 비판하는 언론들이 굉장히 많았다. 우리도 마찬가지로 비판했다. 문재인 정부 당시 청와대 민정수석 아들 문제(입사 지원 자기소개서에 '민정수석 아들'이라고 작성해 물의를 빚었던 사건) 등은 MBC 특종이었고, LH 땅투기 사태도 MBC가 열심히 보도했다.

MBC 기자들은 문재인 정부든 윤석열 정부든 똑같다. 비판할 게 있으면 쓴다. 그런데 윤석열 정부 들어 MBC를 비롯한 일부 언론들만 (권력) 감시를 하다보니 그렇게 보는 것 같다. 오히려 다른 언론들이 제대로 비판하지 못하는 부분을 봐야 한다."
 
- 박성제 사장의 일부 발언을 두고도 여당인 국민의힘에서 문제를 삼았다. 과거 서초동 '조국 집회' 당시 "딱봐도 100만" 등의 발언이 대표적인데. 
 

"당시 서초동 집회에서 사람들이 얼마나 모였는지 논란이 되길래, 드론을 띄우라고 지시했다. 집회 인원을 뉴스로 보여줬는데 당시 김어준씨가 방송에 나와 달라고 요청해서 나갔던 적이 있었다. 김어준씨가 '딱보니 100만이었다는 거죠'라고 묻길래 맞장구를 쳐준 것 뿐이다. 실수였다면 실수로 볼 수 있다.

뒤집어보면 MBC 편향성을 지적하기 위해 얼마나 할 말이 없으면 그 말을 5년째 계속한다고도 볼 수 있다. 물론 광화문 집회(태극기 집회)와 서초동 집회(조국 집회)를 동등하게 보도하면 안 된다는 말도 했다. 극우 종교인들이 광화문 집회에서 말도 안 되는 주장을 하는 것과, 검찰 개혁을 얘기하는 시민들의 목소리를 같은 비중으로 다루면 안된다는 취지였다. 가치가 있는 뉴스를 더 다루자는 얘기였다."
 
- MBC의 이른바 '검언유착 보도'에 대해서도 보수 쪽에서 비판이 나온다. 일각에선 완성도 측면에서 아쉽다는 지적도 있다.
 
"기사 완성도가 높지 않았다는 측면에서 비판받을 수 있다. 하지만 그렇다고 기사의 취지와 기본이 무너진 건 아니라고 본다. 검언유착에 대한 MBC 보도가 언론중재위나 법원에서 문제라고 한 것은 하나도 없다. 오히려 다른 방송사가 무리하게 보도해서 제재를 받은 경우는 있었다. 팩트가 제대로 취재돼 있는지가 제일 중요하고, 완성도는 또다른 문제라고 본다."

"보수 정권과 항상 불화? 권력을 감시하는 것 뿐"   
 
박성제 전 MBC 사장
▲ "MBC는 보수 정권이라서 공격하는 게 아니라 그냥 권력을 감시하는거다" ⓒ 이희훈

- 윤석열 정부 언론관을 평가한다면.   

"이 정부는 한 놈만 팬다. '바이든 날리면(대통령 비속어 보도)' 보도는 MBC가 제일 먼저 보도했지만 다른 언론사들도 똑같이 보도했다. 우리 기자들이 세봤다는데, 140개 언론사가 그렇게 보도했다더라. 그런데 MBC를 타깃으로 삼아 MBC만 '악의적'이라고 때리는 거다. 굉장히 위험하다. 게다가 기자와 보도국장까지 고발하고 세무조사하고 감사원 감사하고, 노동부 특별근로감독하고...이게 언론탄압 아닌가?"
 
- 비속어 보도 당시 정부와 여당이 모두 MBC를 찍어서 공격했는데 심경이 어땠나.
 
"MBC 사장으로 당당하게 원칙을 지키지 못하면 회사가 굉장히 위험해지겠구나라는 생각을 했다. 그동안 위기가 왔을 때 적당히 타협했던 MBC 사장도 있었다. 하지만 나는 MBC 구성원들이 사장이 당당하게 대처하고 외풍을 막아주길 기대한다고 봤다. 당당하게 행동해야 한다고 했다. 그래야 MBC 저널리즘을 지킬 수 있다고 봤다.

후배들이 동요하지 않고 후속 보도를 계속 하도록 하는 것이 사장의 의무였다. '비속어 보도'로 고발 당한 후배들에게도 딱 한마디 했다. '검찰이나 수사기관에서 소환 날아오면 응하지 말라'고. 기자가 자신의 보도로 수사를 받아선 안 된다는 것은 내 철학이고 지침이었다. 대통령실이 MBC 기자를 전용기에 못타게 한 것도 헌법소원을 냈는데 그렇게 하는 것이 맞다고 봤다."
 
- 왜 MBC는 보수 정부와 항상 불화하는 걸까?
 

"MBC는 MBC만의 색깔이 있다. 쉽게 말해 힘이 센 사람들에게 비판적이고 고통 받는 약자들의 편에 서고자 한다. 거기에는 중립이 있을 수 없다. 진실 앞에서 중립이 어디 있나. 선거 때 여당과 야당을 똑같은 비중으로 보도하는 건 당연하다. 그런데 가해자와 피해자, 강자와 약자가 있는 이슈에서도 똑같이 보도하는게 공정한 건가.

(대통령 비속어 보도 역시) '바이든'이라고 들려서 '바이든'이라고 한 것이다. '날리면'이라고 감싸는 게 오히려 불공정한 거 아닌가. 그게 어떻게 악의적인 건가. 보수정권은 그런 걸(언론 비판) 못참는다. MBC는 보수 정권이라서 공격하는 게 아니라 그냥 권력을 감시하는거다."
 
- MBC가 정치적 외풍에 흔들리지 않고 공영방송으로서의 역할에 충실하고 저널리즘의 가치에 충실하려면 뭐가 필요할까. 
 

"공영방송 사장을 뽑는 시스템이 바뀌어야 한다. 지금 국회에 올라와 있는 방송법 개정안(공영방송 이사회 추천권을 언론직능단체에 부여)이 완벽하진 않지만 새로운 단계로 넘어가는 수단은 될 수 있다고 본다. 정치적 입김이 작용해서 사장을 선임하는 시스템을 바꿔야 한다. 전문가 집단과 현업단체, 국회가 골고루 참여해서 해보자는 게 이 법안의 취지인데 나쁘지 않다고 본다."
 
- 과거 한 토론회에서 MBC도 KBS처럼 수신료 지원이 필요하다는 취지로 이야기했던 적이 있는데 아직도 유효한 주장인가?
 
"오해를 많이 하시는데 직접적으로 수신료를 받아야 한다고 말한 적은 없다. KBS가 수신료를 받는 상황에서 MBC는 수신료를 받지 못하고 있는데, 공영방송이라면 공적 지원이 있어야 하지 않느냐는 취지의 이야기였다. MBC가 수신료를 받는다고 오해하시는 분들도 많기 때문에 그 부분을 노렸던 것도 있었다. 국민 정서상 MBC 수신료는 현실성 없다. 다만 공영방송에 대한 광고 판매, 프로그램 규제 등을 풀어줘야 한다는 생각이다."
 
-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인가?

 
"초저녁 시간에 피자와 초콜릿, 빵, 콜라 등은 광고를 못 한다. 청소년들 비만을 유발한다는 이유다. 분유 광고도 모유 수유 방해한다고 못한다. 외국은 비아그라 광고도 하는데 우리는 처방약 광고도 못한다. 사실 이런 규제는 방송사들의 광고 독점 시대 때 만들어진 것들이다. 지금은 오히려 유튜브 등 디지털 쪽에 광고 규모가 더 커졌다. 불합리한 제도다.

프로그램 규제도 마찬가지다. 최근 MBC가 넷플릭스에 푼 '나는 신이다'가 화제를 모았는데, MBC가 축적해놓고 꺼내지 못했던 취재물들을 활용한 것이다. 폭력적이거나 선정적인 프로그램을 하게 해달라는 것은 아니지만 프로그램 내용에 대한 규제도 다시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

"MBC 흑자 비결은 콘텐츠 투자"
 
박성제 전 MBC 사장
▲ 박성제 전 MBC 사장 ⓒ 이희훈
 
- 재임기간 과거와 달리 MBC가 흑자를 냈다. 비결이 뭔가.
 
"갑자기 이뤄진 건 아니다. 최승호 전 사장이 콘텐츠 제작 능력을 올리기 위해 투자를 많이 했고, 그 성과를 이어받은 측면도 있다. '놀면 뭐하니'의 경우 처음엔 주목을 못받다가 내가 사장이 됐을 때 폭발적으로 터졌다. 광고매출이 SBS보다 많았던 적도 있었다. 코로나 상황에선 다양한 콘텐츠 판매 경로를 개척해내고 광고주들도 많이 만나서 프로그램들을 알렸다."

- 재임 시절 '뉴스투데이' 방송작가 부당해고 사건도 있었다. 당시 중앙노동위원회가 부당해고라고 했지만, MBC가 행정 소송까지 제기하면서 불복했다. 어떻게 MBC가 그럴 수 있느냐는 비판도 있었다. 
 

"기준을 좀 마련하고 싶었다. 그분들의 노동자성을 부정한 건 아니다. 처음 사장되자마자 우리 계약직 아나운서 8명을 전환시켰다. 그때도 1심 판결에 항소하지 않고 수용한 결정이었다. 이 문제도 법원 판결은 받아보자, 그래야 기준이라는 걸 마련할 수 있다는 생각이었다. 중앙노동위원회 결정만으로 인정하긴 쉽지 않았다.

지금도 굉장히 많은 분들이 방송사에 프리랜서나 계약직, 파견직 등으로 일하고 있다. 그분들을 다 정규직으로 하긴 현실적으로 어렵다. 그래서 1심 판결을 받아야 하는 상황이었고 1심 판결 이후 정규직이 된 것인데, 불만이 있을 수 있다. 앞으로 해결해 나가야 할 과제다."
 
- 외부에서 볼 때 2012년 MBC 파업 당시 경력 기자들이 대거 채용된 후 갈등이 있었다. 구성원간 불화가 여전히 존재한다는 평가도 있다. 

 
"좀 과장된 측면이 있는 얘기라고 본다. 파업 당시 보도국에 경력 기자들이 많이 들어왔는데, 열심히 하는 기자들은 인정 받고, 대우 받는다. 현재 대통령실을 출입하는 이기주 기자는 김재철 사장 때 들어온 경력기자다. 해외특파원으로 간 경력 기자들도 있다.

갈등이 있다고 하는 쪽은 보수 정부 때 낙하산 사장 체제에서 간부 역할을 했던 분들이 목소리를 내는 경우다. 실제로 구성원간 갈등은 외부에서 보는 것처럼 심하지 않다. 열심히 일하는 기자들은 모두 중용되고 일 잘하고 있다." 
 
박성제 전 MBC 사장
ⓒ 이희훈

태그:#박성제, #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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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이 구속한 ‘건설노조 빙자’ 조폭, 양대노총 소속은 없었다

경찰이 대대적으로 홍보한 ‘건폭 단속’ 중간 결과, 그 속에 숨어 있는 ‘교묘한 프레임’

윤승영 경찰청 수사국장이 9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에서 '건설현장 갈취·폭력 등 조직적 불법행위 특별단속' 중간성과 발표를 위해 브리핑룸에 들어서고 있다. 경찰은 지난해 12월부터 3개월 동안 '건설폭력' 특별단속을 시행한 결과, 총 581건에 대해 2863명을 단속해 29명을 구속했다고 밝혔다. 

  • 남소연 기자 nsy@
  •  
    • 발행 2023-03-09 18:58:08
    •  
    • 수정 2023-03-09 19:25:25
    • 2023.3.9 ⓒ뉴스1


    •  
    경찰은 9일 '건설현장 폭력행위' 특별단속 중간 수사 결과를 발표하며, 실제 조폭이 노동조합을 빙자해 건설사로부터 돈을 갈취한 사례도 확인됐다고 발표했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는 지난해 12월 8일부터 3월 7일까지의 특별단속 현황을 발표하며 이 같은 '조폭 가담 사례'를 공개했다.

    경찰이 제시한 조폭 관련 주요 단속 사례를 보면,  인천 지역 폭력조직 J파 조직원들은 건설사를 상대로 협박해 1천100만원을 갈취했다. 이들 단체는 과거에 한국노총 소속이었다가 제명됐지만, 제명된 이후에도 한국노총이라고 속인 채 이러한 범죄를 저질렀다는 게 경찰 관계자의 설명이다. 충북에서는 P파, S파 조직원 단 2명이 '가짜 노조'를 만들어 8개 건설현장에서 8천100만원을 갈취했다. 이들은 모두 구속됐다. 

    경찰 관계자는 '구속된 조폭 중 양대노총 소속이 있나'라는 질문에 "없다"라고 답했다.

    물론, 이날 발표된 경찰의 단속 결과에는 위 사례와 같은 '가짜 노조'만 포함된 게 아니었다. 경찰은 지난 3개월간 2천863명(581건)이 적발됐고, 이 중 102명이 검찰로 송치됐으며, 29명이 구속됐다고 밝혔다. 윤승영 경찰청 국수본 수사국장은 "2016년에도 경찰청 주관으로 유사한 특별단속이 있었는데, 같은 기간 단속 인원은 17배, 구속 인원은 14배 정도 이번에 성과를 더 많이 냈다"고 자평했다.

    경찰은 민주노총과 한국노총 등 양대노총 소속 건설노조가 단속 대상 중 2천214명(77%)이며, 나머지 23%는 군소 노조 또는 환경단체, 지역 협의 단체 등이라고 설명했다. 송치된 102명 중 양대노총은 63명(61.8%), 기타 노조 및 단체는 39명(38.2%)이다. 구속된 29명 중에서는 양대노총 소속이 12명(41.4%), 기타 노조·단체가 17명(58.6%)이다. 단속, 송치 대상은 양대노총 소속이 많았지만, 정작 구속된 이들은 양대노총이 아닌 자들의 비율이 더 높다는 점이 눈에 띈다. 
     
    경찰이 9일 공개한 '건설현장 폭력행위(건폭) 특별단속 중간 성과' 자료.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경찰이 제시한 통계만 보면 마치 건설현장 폭력행위의 대부분은 양대노총 소속 건설노조가 저지르는 것처럼 보이게 한다. 하지만 이는 '교묘한 프레임'에 불과했다.

    우선 경찰이 밝힌 단속 대상은 ▲채용 및 장비사용 강요 ▲전임비, 월례비, 발전기금 등 명목의 금품 갈취 ▲출근방해, 공사 장비 출입 방해 등 업무 방해 ▲건설현장 폭행, 협박, 손괴 등 폭력행위 ▲건설현장 떼쓰기식 불법 집회시위 등이다. 건설노조의 채용 요구나 건설사와 체결한 단협으로 보장된 전임비, 노동3권을 행사하기 위한 쟁의행위 등 건설노조가 정당한 노조 활동이라고 주장하는 활동까지 단속 대상에 포함된 것이다.

    최근 법원에서도 임금의 성격이 있다고 판단한 타워크레인 월례비의 경우도 '갈취'로 보고 수사를 이어가겠다는 게 경찰의 입장이다. '월례비 등 금품 갈취' 사례는 경찰이 단속한 대상 중 2천153명(75.2%)으로 가장 많았다. 

    경찰 관계자는 "월례비의 구조적인 부분은 어차피 국토부나 노동부, 노사 간에 판단할 문제"라며 "저희들은 불법적 금품 갈취가 있다면 계속 수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반면, 건설사의 불법 재하도급, 외국인 노동자 불법 고용 문제 등은 단속 대상에 포함되지도 않았다. 이름만 '건설현장 폭력행위 특별단속'일 뿐, 사실상 건설현장 노조를 겨냥한 수사만 하겠다는 의도였다.

    이번 중간 수사 결과를 설명하는 브리핑에서도 '건설사의 불법 행위는 수사하지 않은 것이냐'는 질문이 쏟아졌지만, 경찰 관계자는 "이번 수사 대상은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그러면서 "외국인 불법 고용이나 불법 하도급은 경찰에 각자 맡은 수사 분야가 있으니 신고가 들어오면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측의 불법을 설명하는 과정에서는 "흠집"이라고 표현하며 불법성을 축소하려는 모습도 보였다.

    '수사 대상을 넓혀, 건설사 불법도 수사할 계획은 없느냐'는 질문에도 "현재까지는 없다"며 "오늘 말한 건 건설현장 폭력행위 중간 성과에 대한 부분이라 다른 부분에 대해서는 예정된 게 없다"고 선을 그었다.

    단속 결과를 발표하는 과정에서, 굳이 양대노총의 단속 결과를 합산한 수치만 공개했다는 점도 석연치 않다. 민주노총에는 건설노조가 하나뿐이지만, 한국노총에는 건설노동자들이 속한 노동조합이 여러 곳으로 나뉘어 있었고 제명된 노조도 나왔다. 대표적으로 한국노총 소속이었던 전국건설산업노조는 진병준 전 위원장이 조합비 횡령 등으로 구속된 뒤, 노조 내부의 조합비 횡령 묵인·방조 및 비민주적 노조 운영 사실이 드러나 지난해 7월 22일 한국노총에서 제명됐다.

    경찰이 공개한 16가지 주요 단속 사례에서도 민주노총 건설노조와 관련된 사례는 극소수였다. 사례와 관련된 사진과 영상을 보더라도 한국노총과 관련된 자료가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경찰이 이를 '양대노총' 또는 '건설노조'라고 뭉뚱그려 설명하면서 일부 언론 보도에는 왜곡된 내용이 담기기도 했다. 민주노총 건설노조와 무관한 범죄 행위도 마치 민주노총 건설노조가 벌인 일인 양 자료화면을 내보낸 보도도 있었다. 

    경찰 관계자는 '민주노총과 한국노총에서 각각 단속된 인원과 건수를 알려달라'는 질문에 "특정 단체를 지칭해 인원이나 통계를 알려주는 게 오해의 소지도 있다"며 "양대노총을 합산한 숫자만 확인해드리는 것으로 이해해달라"고 말했다.

    거듭된 확인 요청에는 "저희들이 양대노총이라고 하는 부분만 확인해드릴 수 있다. 비율이나 인원이 나가는 게 큰 의미가 없다고 생각돼서 그런 것"이라며 "특정 단체나 특정 노조에 대해서 대상을 정한 게 아니고 건설현장 전체로 대상을 정한 것이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도 "단속된 77% 중에 양대노총이 차지하는 비율은 거의 비슷하다는 말씀만 드리겠다"며 앞뒤가 맞지 않는 부연 설명을 덧붙였다.

    경찰의 특별단속은 오는 6월 25일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경찰은 남은 기간 수사역량을 집중해 특별단속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현재까지 투입된 경찰 인원에 대해서는 "경찰력이 다 투입됐다고 보면 된다"고 경찰 관계자는 설명했다.

    특진 규모도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경찰은 건설현장 폭력행위 단속 수사와 관련해 50명의 특진 인원을 내걸었는데, 이보다 더 확대될 가능성이 농후하다.

    윤희근 경찰청장은 향후 수사 계획과 관련해 "일선 수사관들의 사기 진작을 위해 특진 인원을 대폭 확대해 추진력을 확보하겠다"고 예고했다. 경찰 관계자는 "수사 성과에 따라 특진 규모는 더 늘어날 수 있다"며 "남은 수사 기간이 있어서 각 시도청마다 사건의 난이도와 중요성에 따라 특진 규모는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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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분양에도 상승하는 아파트 가격, 이것이 시장주의인가

[조정흔의 부동산 이야기] 부동산 가격은 어떻게 소비되는가?

조정흔 감정평가사  |  기사입력 2023.03.09. 06:04:19 최종수정 2023.03.09. 06:13:20

미분양인데 분양가는 왜 상승하나?

지난 2월 28일 발표된 국토교통부 주택통계에 따르면 작년 11월 5만8027건이던 미분양 주택은 12월 6만8148호, 올해 1월 7만5359호로 지속적인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다. 주택시장에 상품을 만들어서 내놓았으나 팔리지 않은 채 쌓이는 상품이 많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초과공급이 발생하면, 시장을 통하여 가격이 조정되면서 균형에 도달하는 것이 자본주의 시장경제다. 그런데 시장경제의 수요공급에 따른 가격 균형 원리에 역행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건축비 인상으로 인하여 분양가가 상승하고 있다는 것이다.

 

물가 상승, 금리 인상 등으로 주택 수요자의 구매력이 감소하여 미분양이 증가하고 있는데, 건축비 인상을 원인으로 공급가격인 분양가를 더 높이겠다는 소리다. 지난 2월 28일 국토교통부는 분양가상한제 대상 아파트의 분양가산정 기준인 기본형 건축비를 3개월 만에 2.05% 인상한다고 밝히면서, 건설사들의 공급원가 인상을 공식적으로 용인했다.

 

기본형 건축비는 모든 분양아파트의 건설원가에 적용되는 것이 아니다. 분양가상한제 대상이 되는 일부 아파트의 분양가에만 적용되는 건설원가의 기준이다. 분양가상한제는 부동산 시장 과열로 가격이 과도하게 상승하는 것을 막기 위한 제도였으나 문재인 정부 당시에도 매우 제한적인 지역 단위에 핀셋 적용되어 왔다. 윤석열 정부는 지난 1월 3일 투기과열지구 등을 해제하는 규제 완화를 단행하는 등 제한적인 규제마저 풀었다. 이에 따라 강남, 서초, 송파, 용산 일부 지역을 제외하고 분양가상한제 적용 대상이 대폭 축소되었다. 

 

따라서 기본형 건축비가 인상했다고 하더라도 대부분 분양 아파트의 경우 기본형 건축비 적용 대상이 아니다. 설사 적용된다고 하더라도 기본형 건축비의 인상폭이 전체 분양가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적어 주택 공급가격에 미치는 영향도 작다. 최근 급등했다고 알려진 건설원가 중 레미콘가격, 합판 거푸집 가격, 시멘트 가격 등이 전체 분양가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얼마나 될까? 시멘트업계 주장에 따르면 시멘트가격이 분양가 인상에 미치는 영향은 0.1%에 불과하다. 30평 아파트 공사비 산정 시 시멘트 구매비용은 186만 원이라 한다(가격 올려도 분양가 영향 0.1%수준... 시멘트업계의 항변, 2022.8.24. 한국경제). 

 

최근의 환율 급등, 수급불안으로 인하여 건설 원자재 가격이 급등한 것은 맞지만 원자재가격 상승, 공사비 상승으로 인하여 분양가를 높여야한다는 논리가 성립하려면 공사비 상승 이전 종전의 분양가가 분양원가 수준에서 결정되었다는 것이 전제되어야 한다. 공사비가 상승하기 이전의 원래 분양가가 공사비를 반영한 분양원가보다 월등히 높은 고분양가였다면, 공사비 상승을 이유로 분양가를 높여야한다는 논리는 성립할 수 없다. 

 

부동산가치를 평가하는 감정평가방법 중 토지가격과 공사비를 합산하는 방식의 평가방법을 원가법이라고 한다.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된 아파트 분양가격은 일종의 원가법을 적용한 부동산 가격이라 할 수 있다. 공사비 급등 현상이 나타나기 이전에는 공사원가를 기준으로 하는 아파트가격과 유사 부동산의 매매가격을 가치의 기준으로 삼는 거래사례비교법에 따른 부동산 가격 간 괴리가 컸다. 분양가상한제 대상이 아닌 주택의 분양가는 천정부지 치솟았으나, 저금리에 기반하여 무한정 유입되는 투기적 가수요는 주택의 종류와 지역을 가리지 않고 마구잡이로 먹어치웠다. 가격 급등기 끝자락의 분양가와 거래가격은 상단 꼭대기를 찍었고, 긴 유동성 파티 기간 동안 금융사와 건설사들의 기대이익 수준은 매우 높았을 것이다. 그들은 투기적 가수요에 기대어 끝 모르고 치솟은 거래가격과 분양가격을 자본주의 시장원리라 불렀다. 규제로 인하여 공급이 위축되고 부동산 가격이 더 오를 테니, 공급 확대를 위해 규제를 완화해야한다는 것이 시장주의자들의 주장이었다. 이는 문재인 정부의 마지막 경제관료였던 홍남기 부총리의 논리이기도 했다. 

 

이제 투기적 가수요가 사라지면서, 미분양아파트가 증가하고 있다. 유효수요의 위축으로 시장의 거래는 얼어붙었고, 거래사례비교법에 따른 부동산의 교환가치는 급속히 하락했다. 반면, 공사비 상승으로 인해 원가법에 따른 부동산 가치는 상승하였다. 원가법에 따른 건설원가보다 시장의 거래가격인 교환가치가 더 낮아질 수도 있다. 이렇게 상호작용을 통하여 균형점을 찾아가는 것이 바로 시장원리다. 자본주의 시장경제에서는 가격이 변동하면서 수요량과 공급량이 조절되고, 공사비 원가에 포함되는 토지가격이 상승하거나 하락하는 등 토지원가가 조절되면서 균형가격으로 수렴한다.

 

그런데 부동산가격 폭등기에는 마음껏 이윤을 추구하도록 놔두는 것이 시장주의라고 부르짖던 건설사들이 이제 시장원리에 따라 조절되는 균형가격이 아니라 공사원가를 들고 나와 분양가를 올리겠다고 한다.

 

건설사들은 왜 분양가를 올리려고 할까? 미분양을 줄이기 위해서는 주택 수요자들의 가격접근성을 높여 분양가를 낮춰야하지 않나? 여기에 부동산 시장의 특성, 부동산 가격결정원리에 따른 건설사들의 수입극대화 전략이 숨어 있다.

 

가격차별이란 독점기업의 수익극대화 전략이다. 시장지배력이 강한 독점 기업이 수익극대화를 위하여 동일한 상품을 상이한 가격으로 판매하는 행위를 말한다. 예를 들어 영화관의 조조할인제도, 택시 심야할증요금, 숙박업소의 성수기 비성수기 이용요금 차이 등이 그것이다. 가격차별로 소비자잉여를 생산자가 모두 가져가게 되므로, 소득분배가 악화하는 문제가 발생한다. 

 

부동산 시장은 정보비대칭성이 존재하는 불완전 시장이다. 특히 우리나라의 부동산 시장은 진위를 알 수 없는 실거래가격 정보가 여과 없이 국토교통부의 공식 통계를 통하여 제공된다. 실거래가 한건으로 수십 건의 광고성 기사와 유튜브 방송이 쏟아진다. 부동산 정보의 압도적 다수는 부동산을 높은 가격에 팔고자 하는 사람들이 제공하는 정보다. 지난 수년간의 부동산 폭등장을 경험한 사람들의 상승기대심리가 아직까지 완전히 꺼지지 않았다. 수요자들의 소득으로 감당할 수 있는 범위를 뛰어넘는 비정상적인 가격이 상당기간 오래 지속되었다. 이전 정부의 정책은 무력하였고, 새 정부는 한술 더 떠 부동산 경기 부양을 위해 각종 규제를 완화하고 있다. 지금은 혼돈의 시장이다. 실거래가가 거의 없거나 있더라도 편차가 매우 크므로, 부동산 가격을 종잡을 수 없다. 누군가는 이제 바닥을 찍었다 하고, 누군가는 장기하락이 이어질 것이라 한다. 따라서 부동산 투기 심리, 시장 전망에 대한 판단 기준과 정도는 수요자의 개별적 투자 성향에 따라 편차가 매우 크게 나타난다. 

 

서울의 악성 미분양(준공 후 미분양) 아파트로서, 고분양가 논란이 일었던 강북구 수유동 칸타빌수유팰리스는 2022년 2월 첫 분양에서 일반분양 142가구 모집에 933명이 신청해 6.43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하지만 청약자가 대거 계약을 포기하면서 미분양 물량이 속출했다. 6월 완공 이후 분양가를 15% 내려 재분양했으나, 아직 미분양이라고 한다. 그러나 2022년 9월 당시 7차 무순위 청약안내 공고문상 잔여세대 공고가 23가구로 제시되어 있는 것으로 보아, 결국 100세대 이상 분양에 성공한 셈이다. 입지와 주위환경을 고려했을 때 전유면적 78제곱미터(㎡)타입이 10억 원이 넘는 등 분양가가 과도하다는 지적이 많았음에도 분양가 또는 분양가의 15% 할인금액 수준에서 100세대 이상이 매매계약서에 도장을 찍었다는 의미이다. 시행사가 가격 기대치가 높은 극소수에게 가장 높은 분양가로 판매하고, 그보다 낮은 기대를 갖는 그룹에게는 다소 분양가를 할인해 주는 등의 가격차별 전략을 취해 잉여를 극대화한 사례다.

 

공사비 원가가 올라서 분양가를 올릴 수밖에 없다는 소리는 종전의 분양가가 공사비 원가를 기준으로 하는 가격이 아니라는 점에서 전제가 틀렸다. 원가 타령을 하는 건설사의 태도는 판매자가 가격 독점권을 갖고 있는 불완전한 시장에서 정보독점력을 이용하여 소비자 잉여를 최대한 생산자 잉여로 전이하기 위한 가격차별 전략의 일환으로 보아야 할 것이다. 

 

건설사들은 가격이 천정부지 상승할 때는 시장 존중과 자유시장경제를 부르짖으며 원가중심의 가격인 분양가상한제를 비판하고, 마음껏 이윤을 추구하도록 놔두라더니, 공급가격이 너무 치솟아 이를 소화할 수요가 감소하자, 공사비 상승을 이야기하며 분양가 상승을 주장한다. 그러면서 고분양가로 인한 미분양의 증가는 부동산시장 경착륙, 건설사 줄도산, 금융권 부실로 금융위기를 초래한다며, 대한민국 경제를 담보로 전 국민을 공포로 몰아넣는다. 이에 발맞춰 윤석열 정부는 부동산 시장의 조절 기능을 하던 각종 제도를 무력화하고, 다주택자 감세정책, 투기과열지구 해제, 대출규제 완화, 임대사업자등록 제도 확대 등을 통하여 일관되게 부동산 가격을 부양하는 정책을 펴고 있다. 정부가 공급자 중심의 종전 가격이 유지되는 것을 음으로 양으로 조력하고 있다. 

 

동일한 아파트단지의 분양 아파트이지만 부동산의 가치에 대한 판단 기준과 기대가 사람마다 모두 다르기에 실거래가격은 불완전한 정보 하에서 불특정 다수의 기대와 전망, 개별적 사정과 소득과 신용이 무작위로 조합되므로 다양한 스펙트럼으로 나타난다. 실거래가는 이렇게 극소수의 특수한 사정이나 기대가 반영된 개별성이 매우 강한 가격 추정 지표 중 하나에 불과하다. 그런데 대한민국에서 절대적으로 공급자가 만들어내는 이 가격은 주로 부동산에 대해 낙관적이고 공격적인 투자자들의 행위와 결합되어 '실질 가격'이 된다. 대한민국에서 실거래가 혹은 분양가는 공급자의 수익극대화를 목표로 설정된 공급자 중심의 가격이다. 공급자 중심으로 세팅되어 유통되는 부동산 가격정보는 불완전한 부동산 시장 환경, 부동산 투기를 조장·방조하여 경기를 부양하거나 조세재원으로 활용하려는 정부 정책, 부동산 가격이 계속 상승하기를 바라는 자산 기득권들의 이기심이 수십 년 간 누적되어 만들어낸 부동산공화국의 작동원리이다. 부동산공화국의 자본주의 시장경제는 공급자가 만들어낸 가격이 시장원리에 따라 균형을 찾는 것을 방해하고 있다. 아직도 대한민국의 실거래가는 실제 거래된 것이 맞는지 아닌지 진위여부와 상관없다. 정부는 미분양 물량이 정확히 얼마나 되는지도 검증하지 않고, 미분양 이후에 시장에서 어떤 방식과 어떤 가격으로 소진되고 있는지 정확한 통계로 공개하지 않고 있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칸타빌수유팰리스 36가구를 공공임대로 매입했다. 공공임대 매입가격은 분양가의 85%선에서 결정되었다. 그렇다면 분양가격 또는 LH공사의 매수가격은 적정한 가격인가? 칸타빌수유팰리스는 분양가상한제 미적용 아파트다. 분양가에 분양원가가 반영되지 않았다. 주변의 실거래가와 비교할 때도 고분양가 논란이 있었던 이 아파트의 적정가격은 도대체 어떻게 평가해야할까? 거래사례비교법에 따르면 145세대 중 100세대가 넘는 분양 및 실거래가 이루어졌으므로 분양가를 적정한 가격으로 보아야 한다. 실거래가격이 존재한다면 이를 기준으로 부동산의 가치를 평가하는데 문제가 없나? 칸타빌수유팰리스의 매입 사례는 실거래가 또는 분양가를 그대로 부동산의 적정가치로 판단하는 것이 얼마나 큰 오류를 불러올 수 있는지 보여준다. 

 

미국, 일본, 영국을 비롯한 자본주의 선진국들은 부동산 가치를 평가할 때 공히 감정평가 3방식을 활용하여 상호 검증, 조정하는 과정을 거친다. 건설원가를 의미하는 재조달원가를 합산하는 방식의 원가법, 유사한 부동산의 거래사례와 비교하는 방식의 거래사례비교법, 대상 부동산이 창출할 것으로 예상되는 수익을 환원하여 가격을 산출하는 수익환원법을 모두 고려하고, 시장상황과 평가 목적에 따라 적절한 기준을 설정하여 적정가격을 평가한다.

 

현재 한국의 부동산 가격은 공급자의 수익극대화를 목표로 하여, 공급자가 만들어내는 가격이다. 반면 부동산의 적정가치를 평가하는 감정평가 절차는 대출이나 조세제도 등과 결합해 부동산 가치의 3면성, 즉 원가성, 시장성, 수익성의 가격형성원리에 따라서 다각적으로 가격형성 요인을 분석한다. 이를 통해 공급자 중심의 가격을 견제하고, 정상적인 시장을 분석하여, 부동산 가격의 급등락을 조절한다. 이에 따라 부동산이라는 한정된 자원이 적절히 분배되도록 하며, 자본주의 시장경제 원리에 따라 균형에 수렴하도록 이끄는 임무를 띤다. 

 

부동산의 적정가격을 결정함에 있어서, 실거래가의 내용이나 성격을 분석하지 않고, 원가성과 수익성을 함께 검토하지 않은 상태에서 실거래가만을 추종하는 방식의 부동산가격 산출 방식이 얼마나 위험한 것인가? 우리는 부동산 가격 정보를 어떻게 생산하고, 소비하여야 하는가? 한국의 부동산 가격을 근본부터 재검토해야 한다.

 

2004년부터 감정평가사로 활동하면서 많은 부동산 현장과 시민들을 만났습니다. 부동산시장에서 나타나는 가격은 현상이지만, 가격에는 적절한 자원의 배분과 사회의 가치의 문제를 담고 있습니다. 현상을 관찰하고, 기록하고, 나누고, 소통하고 싶어 글을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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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현 지도부 출범, '윤석열 사당'이 탄생했다

[분석] 용산 직할체제 평가, 공천 개입 우려... "내년 총선 결과, 대통령이 뒤집어쓸 것"

23.03.08 21:28l최종 업데이트 23.03.09 07:14l
김기현 국민의힘 신임 당대표가 8일 오후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제3차 전당대회에서 선출된 뒤 당기를 흔들고 있다.
▲  김기현 국민의힘 신임 당대표가 8일 오후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제3차 전당대회에서 선출된 뒤 당기를 흔들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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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석열의 사당이 된 것이라고 봐야 하지 않겠나."

국민의힘 한 중진의원이 '친윤(친윤석열)' 지도부로 결론 난 3.8 전당대회를 두고 내린 평가다. 그의 평가대로 8일 오후 열린 전당대회 결과는 '윤심'의 압승이었다. 김기현 후보가 득표율 52.93%로 결선투표 없이 신임 당대표로 선출됐다. 또한 김재원·김병민·조수진·태영호 최고위원, 장예찬 청년 최고위원 등 친윤계 인사들이 지도부에 진입했다.

이처럼 '윤심'에 따른 친정 체제가 확립되면서 '일사불란한 목소리를 낼 원팀 지도부가 구성됐다'고 반색하는 당내 여론도 있지만, 벌써부터 윤석열 대통령의 총선 공천 개입에 대한 우려가 당내에 짙게 깔리고 있다. 전당대회 과정에서 불거졌던 유승민·나경원 찍어내기, 대통령실 행정관 '김기현 홍보물' 전파 등 대통령실의 당무개입 논란 때문이다. 이 때문에 차기 총선 결과가 도리어 윤 대통령에게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커졌다는 지적도 나온다.

"내년 총선 대통령이 다 뒤집어써야 할 것"
 

김기현 국민의힘 신임 당대표가 8일 오후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제3차 전당대회에서 선출된 뒤 최고위원들과 함께 인사하고 있다. 왼쪽부터 장예찬 청년최고위원, 조수진 최고위원, 김병민 최고위원, 김기현 대표, 김재원 최고위원, 태영호 최고위원.
▲  김기현 국민의힘 신임 당대표가 8일 오후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제3차 전당대회에서 선출된 뒤 최고위원들과 함께 인사하고 있다. 왼쪽부터 장예찬 청년최고위원, 조수진 최고위원, 김병민 최고위원, 김기현 대표, 김재원 최고위원, 태영호 최고위원.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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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국민의힘 중진의원은 <오마이뉴스>와 한 통화에서 "우리 당은 이제 완전히 윤석열 대통령의 사당이 된 것"이라며 "김기현 대표가 역할이 있겠느냐. 대통령과 잘 소통해서 대통령 하고 싶은 것 해드리는 것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결국 내년 총선은 대통령에 대한 중간 평가 성격이 더 강해질 수밖에 없다"면서 "당 대표가 아닌 대통령이 잘해야 한다. 그때 돼서는 대통령이 책임을 떠넘길 공간이 없다"고 덧붙였다.

다른 국민의힘 의원은 "우리 당원들이야 대통령에게 힘을 실어주면 잘될 거라는 마음으로 투표를 한 걸 텐데, 중도층이 이것을 보고 잘 된 결과라고 생각할 것 같진 않다"며 "윤석열 대통령이 당을 완전히 장악한 꼴인데, 뒤집어 생각해보면 내년 총선에서 문제가 생겼을 때 대통령이 다 뒤집어써야 하는 문제점이 생긴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지금 지도부를 봤을 때 이대로라면 내년 총선은 망한 것"이라며 "예를 들어 수원이나 대전 같은 격전지에 있는 후보들이, 지금 당 대표를 비롯해서 최고위원, 청년 최고위원에게 지지 유세를 부탁하겠느냐. 누가 와도 아마 표를 깎아먹는 일일 것"이라고 관측했다.

"도덕적 기준을 상실한 당"이 됐다는 격한 반응도 나왔다. 또 다른 국민의힘 의원은 "청년 최고위원은 완전히 조직표로 봐야 하는데, 장예찬 후보가 여러 구설에 올랐는데도, 25만 표를 준다는 건 우리 당에 지금 도덕적 기준이 상실됐다는 것"이라며 "김재원 최고위원을 제외하곤 나머지 최고위원들은 중량감이 떨어지는데, 윤심으로 당선된 것이라 걱정"이라고 강조했다.

과반 득표가 확고한 리더십 증명? 친윤 최고위원들에 오히려 포위

'김기현 리더십'에 대한 물음표도 찍힌다. 김 신임 대표가 이날 선거인단 과반을 넘긴 24만 4163표(52.93%)를 얻었지만 '확고한 리더십'을 확보했다고 자평하긴 어렵다는 평가다.

이에 대해 또 다른 국민의힘 중진의원은 <오마이뉴스>와 한 전화통화에서 "대통령이 누구를 지지하는지 다 아는 건데, 압승을 못 하면 이상한 것"이라며 "이 정도 밀어줬으면 사실은 70% 이상은 나와야 정상인데, 과반이라는 건 대통령이 체면치레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이준석계' 김용태·허은아 최고위원, 이기인 청년 최고위원 후보들의 탈락은, 내년 총선 과정에서 김 대표에게 '족쇄'로 작용할 수도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 국민의힘 의원은 "막말로 김기현 대표가 대통령의 공천권 행사를 거부한다면 친윤계 최고위원들이 사퇴해서 비상대책위를 세울 수도 있는 구조"라며 "윤 대통령이 측근들을 대구·경북, 강남 3구에 꽂더라도, 김 대표가 오히려 용산에 꼼짝도 못 하고 어떻게 해볼 수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당-정 직할 체제... "공천도 윤석열이 개입한다고 봐야"
 
윤석열 대통령이 8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3차 전당대회에서 축사를 마친 후 주먹을 불끈 쥐고 있다.
▲  윤석열 대통령이 8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3차 전당대회에서 축사를 마친 후 주먹을 불끈 쥐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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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치 평론가들의 평가도 마찬가지였다. 국민의힘을 용산 대통령실 아래로 수직 정렬시킨 전당대회 결과라는 혹평이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친정을 넘어서 직할 체제가 된 것이다. 김기현 후보는 본인의 힘으로 당선된 게 아니지 않나"라며 "윤석열 대통령의 힘으로 당선이 된 것이기 때문에, 대통령의 말을 들을 수밖에 없게 됐다. 오너가 아니라 CEO다. (당) 내부에서 성장했다고 보기는 어렵고, 외부에서 영입된 대표인 셈"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공천도 윤석열 대통령이 개입한다고 봐야 하고, 당직이라든지 당 운영 기조라든지 모든 것들이 용산 대통령실의 하청 구조화가 진행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강윤 한국사회여론연구소 소장은 "다음 총선 때 지지자들의 특성상 대통령의 뜻에 그대로 따라가고, 풍향계를 거기에 맞춰서 행동하리라는 건 너무 당연한 것"이라며 "대통령실의 의중이 그대로 관철되고, 과반 이상 지지를 해버렸으니 대통령에게 추인받은 것이라고 봐도 무방하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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