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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하다, 왜 군사합의 일부만 효력 정지했을까

9·19 군사합의 파기는 정전협정 위반... 유엔사는 침묵할 것인가

23.11.25 17:51l최종 업데이트 23.11.25 17:51l
(서울=연합뉴스) 북한은 21일 오후 10시 42분 28분께 평안북도 철산군 서해위성발사장에서 신형위성운반로케트 '천리마-1'형에 정찰위성 '만리경-1'호를 탑재해 성공적으로 발사했다고 조선중앙TV가 22일 보도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현지에서 발사 상황을 참관하고 "국가항공우주기술총국과 연관기관의 간부들과 과학자, 기술자들을 열렬히 축하"해주었다고 전했다. [조선중앙TV 화면] 2023.11.22
▲  (서울=연합뉴스) 북한은 21일 오후 10시 42분 28분께 평안북도 철산군 서해위성발사장에서 신형위성운반로케트 '천리마-1'형에 정찰위성 '만리경-1'호를 탑재해 성공적으로 발사했다고 조선중앙TV가 22일 보도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현지에서 발사 상황을 참관하고 "국가항공우주기술총국과 연관기관의 간부들과 과학자, 기술자들을 열렬히 축하"해주었다고 전했다. [조선중앙TV 화면] 2023.11.22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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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반도가 군사적 긴장의 소용돌이 속에 빠져들고 있다. 지난 11월 21일 밤 북한이 군사정찰위성을 발사하자 한국 정부가 9·19 남북군사합의(역사적인 판문점선언 이행을 위한 군사분야 합의서)의 일부 효력을 정지했고 북한도 이에 대응한 군사적 조치를 선언한 것이다.

그런데 이상하지 않은가? 윤석열 정부가 폐기를 당연시하던 9·19 군사합의를 '법적 절차'에 따라 그것도 '일부만' 효력을 정지한 것이 말이다. 이 글은 9·19 남북 군사합의가 잠자던 정전협정을 소환한 지점을 분석하고 남북의 치킨 게임에 침묵하고 있는 유엔사령부의 책임 있는 대응을 요구한다.
  
윤석열 정부의 이상한 9.19 군사합의 효력 정지

최근까지 윤석열 정부는 9·19 남북 군사합의를 폐기하겠다는 의지를 노골적으로 피력해 왔다. 특히 신원식 국방부 장관은 지난 9월 개최된 인사청문회부터 "최대한 빠른 시간 내에 효력을 정지시킬 정도로 최선을 다하겠다"며 여러 차례 9·19 군사합의 폐기를 공언해 왔다.

윤석열 정부는 지난 11월 21일 북한의 군사정찰위성 발사에 대응해 긴급 NSC(국가안전보장이사회) 상임위원회와 임시 국무위원회 그리고 대통령 재가를 통해 9·19 군사합의의 제1조 제3항(군사분계선 인근 상공에 비행금지구역 설정)에 대한 효력 정지를 의결했다.
  
영국을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21일(현지 시각) 런던의 한 호텔에서 북한의 이른바 '군사정찰위성' 발사 관련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를 주재하고 있다.
▲  영국을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21일(현지 시각) 런던의 한 호텔에서 북한의 이른바 '군사정찰위성' 발사 관련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를 주재하고 있다.
ⓒ 대통령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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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이상하게도 그토록 9·19 군사합의 폐기를 자신해 왔던 정부가 '예상과 달리' 남북관계발전법에 규정된 절차에 따라 매우 정제된 형태로 군사합의의 '일부 효력'만을 정지했다.

사실 윤석열 정부는 기존의 남북 합의, 특히 문재인 정부에서 체결된 남북 합의에 대해 이행은 고사하고 그 존재 자체를 무시해 왔다. 그렇다면 윤석열 정부는 왜 유독 9·19 남북군사합의에 이다지도 '조심스럽게' 대응하는 것일까?
  
9·19 남북 군사합의가 소환한 정전협정

9·19 남북 군사합의는 2018년 4월의 판문점선언을 구체화한 것으로 남북은 "지상과 해상, 공중을 비롯한 모든 공간에서 군사적 긴장과 충돌의 근원으로 되는 상대방에 대한 일체의 적대행위를 전면 중지"하고 "어떠한 수단과 방법으로도 상대방의 관할구역을 침입 또는 공격하거나 점령하는 행위를 하지 않기"로 하였다.

남북은 또한 "2018년 11월 1일부터 군사분계선 일대에서 상대방을 겨냥한 각종 군사연습을 중지"하고 "군사분계선 일대에서 상대방을 겨냥한 각종 군사연습을 중지"하며 "군사분계선 상공에서 모든 기종들의 비행금지구역을 설정"하는 데 합의하였다. 추가적으로, 남북은 비무장지대를 평화지대로 만들어 나가기 위해 "비무장지대 안에 감시초소(GP)를 전부 철수"하고 "판문점 공동경비구역을 비무장화"하는데 합의하였다.

관련하여 우리는 1953년 7월 27일 체결된 정전협정을 다시 펼쳐볼 필요가 있다. 정전협정은 한반도에서 "적대행위와 일체 무장행동의 완전한 정지를 보장하는 정전을 확립"하기 위해 "쌍방은 모두 비무장지대 내에서 또는 비무장지대로부터, 비무장지대에 향하여 어떠한 적대행위도 감행하지 못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또한 "적대 쌍방 사령관들은 륙해 공군의 모든 부대와 인원을 포함한 그들의 통제하에 있는 모든 무장력량이 한국에 있어서의 일체 적대행위를 완전히 정지할 것을 명령하고 또 이를 보장"하도록 하였다. 이러한 정전협정의 규정은 "적대 중의 일체 지상, 해상, 공중 군사력량에 적용"된다.

이제 다시 돌아보자. 사실 정전협정이 규정한 "적대행위와 일체 무장 행동의 완전한 정지"는 비무장지대와 접경지대에서 그 효력을 발휘하지 못해왔다. 9·19 남북군사합의 이전까지 말이다. 돌이켜 보면 9·19 군사합의는 정전협정에서 규정되었지만 묵인 내지 방치되어온 이 규정들을 되살려낸 것이다.
  
신원식 국방부 장관이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정부의 9.19 군사합의 일부 효력 정지 초치 관련 의원 질의를 듣고 있다.
▲  신원식 국방부 장관이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정부의 9.19 군사합의 일부 효력 정지 초치 관련 의원 질의를 듣고 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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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제는 9·19 군사합의를 폐기하려는 한국 정부의 시도에서 표출됐다. 한국의 국방부 장관은 호기롭게 군사합의 폐기를 장담했지만, 다시 과거로 돌아가기 위해서는 9·19 군사합의를 넘어, 정전협정의 조항을 넘어야 하는 문제가 발생한 것이다. 사문화됐을 때는 큰 문제가 되지 않았지만, 9·19 군사합의로 되살아난 정전협정의 조항들을 다시 위반하는 것은 결코 단순한 문제가 아니다.

만약 한국 정부가 9·19 군사합의를 전면 폐기하고 과거로 돌아간다면, 이는 한국 정부가 유엔사령부의 통제를 받지 않고 정전협정을 위반한 꼴이 되는 것이다.
  
유엔사는 남북의 정전협정 위반에 침묵할 것인가

남북 당국은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9·19 군사합의를 폐기하려 하고 있다. 미-중, 미-러 간 갈등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북한은 한반도 긴장을 고조하고 자신들의 전략적 선택지를 넓히려 하고 있다. 그렇다면 윤석열 정부는 9·19 군사합의 폐기로 무엇을 얻으려 하는 것일까? 합리적인 답을 찾기 어렵다.

우리는 더 이상 윤석열 정부에 우리 국민의 생명과 한반도 평화를 맡길 수 없다. 이제 유엔사령부가 아니 미국이 남북의 정전협정 위반에 침묵할 것인지 아니 암묵적으로 동참하는 것은 아닌지 질문해야 한다. 9·19 군사합의 폐기는 단순히 남북 합의를 폐기하거나 일부 정지하는 문제를 넘어 정전협정 위반의 문제와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다.

유엔사는 정전협정의 당사자로서 9·19 남북군사합의가 만들어낸 평화의 공간을 어떻게 지켜내고 남북의 폭주를 막을지 책임 있는 대답을 내놓아야 할 것이다.

덧붙이는 글 | 글쓴이 정일영씨는 서강대학교 사회과학연구소 연구교수입니다. 관심분야는 북한 사회통제체제, 남북관계 제도화, 한반도 평화체제 등으로, <한반도 오디세이>, <한반도 스케치北>, <북한 사회통제체제의 기원> 등 집필에 참여했습니다.

 

태그:#919남북군사합의, #윤석열정부, #윤엔사령부, #정전협정, #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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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관 방통위원장 ‘탄핵 카운트다운’

  • 기자명 정철운 기자 
  •  
  •  입력 2023.11.26 08:21
  •  
  •  댓글 0

12월1일 탄핵 유력…국민의힘 “탄핵 남발 망국적 행태”

민주당 “탄핵 피하는 방법, 방송장악 포기-이동관 파면”

▲이동관 방통위원장. ⓒ김용욱 기자

사실상 이동관 방송통신위원장 ‘탄핵 카운트다운’이 시작된 가운데 이 위원장을 둘러싼 여야 대치가 격화되는 모습이다. 현재 이 위원장 탄핵은 오는 12월1일이 유력하다. 국회 과반을 차지하고 있는 더불어민주당이 입장을 바꾸지 않는 한 탄핵은 시간문제다.

 

정광재 국민의힘 대변인은 지난 25일 “이동관 방통위원장 탄핵안은 민생을 도외시한 정쟁용 카드”라며 “탄핵에 필수적인 명확한 헌법과 법률 위반 사항이 있는 것도 아닌데, 방송 장악을 시도하고 있다는 자신들만의 ‘뇌피셜’로 정부 인사에 대한 탄핵안을 막무가내로 밀어붙이는 민주당의 저의는 내년 총선 국면에서 자신들에게 유리한 언론 환경을 조성하겠다는 정략적 계산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동관 탄핵안 강행 추진은 절차적으로도 정당성이 없다”며 “11월 30일과 12월 1일에 예정된 본회의는 내년도 예산안 처리를 위해 여야가 합의한 일정인데 난데없이 탄핵안을 들이미는 민주당의 행태에 분노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이를 두고 강선우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지난 25일 “국민의힘은 ‘예산안 처리를 위해 잡아놓은 일정에 난데없이 탄핵안을 들이민다’고 민주당을 비난했지만 정작 이동관 위원장의 탄핵안 처리를 저지하기 위해 필리버스터까지 취소했던 것은 국민의힘”이라며 “‘내년 총선 국면에서 자신들에게 유리한 언론 환경을 조성하겠다는 정략적 계산’은 지금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이 하고 있다”고 받아쳤다. 이런 가운데 윤석열정권 언론탄압저지 야4당 공동대책위원회와 전국언론노동조합, 한국기자협회는 오는 29일 ‘이동관 탄핵, 언론자유와 민주주의의 길’이라는 주제의 언론장악저지 토크콘서트를 예고했다.

 

국민의힘은 ‘탄핵 피로감’을 강조하고 있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지난 24일 “탄핵이란 제도는 국민을 지키기 위한 호신용 무기가 될 수도 있고 국민을 상처 입히는 망나니 칼이 될 수도 있다”며 “이제는 탄핵 시도가 국회의 일상이 되어버렸고 그 결과에 대해선 아무도 책임지지 않는 무책임한 정치문화가 조성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탄핵 남발은 국가적 에너지를 소모적 정쟁에 낭비하게 만드는 “망국적 행태”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같은 날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흔들림 없는 처리’를 강조했다. “산적한 민생법안, 이동관 위원장 탄핵안, 헌법재판소장 임명동의안 등을 흔들림 없이 처리할 것”이라며 “윤석열 대통령과 여당이 이동관 위원장 탄핵을 피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그것은 방송 장악 시도를 포기하고 이에 대한 사과와 함께 이동관 위원장을 파면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본회의를 전후로 ‘이동관 탄핵’에 따른 여야 간 상당한 갈등이 예상된다.

 

앞서 지난 9일자 야당의 ‘이동관 탄핵소추안’을 보면 △방통위원장 임명 이후 10월6일까지 43일간 본인 포함 상임위원 2명만으로 14건의 안건을 의결한 행위가 방통위설치법 위반이며 △가짜뉴스 근절하겠다며 KBS MBC JTBC에 요구한 자료 중 ‘인용보도 방식 및 팩트체크 절차’, ‘뉴스타파 인용보도 경위’를 요구한 것이 방송법 위반이며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심의 대상에 해당하지 않는 가짜뉴스에 대해 방통위가 대응한다며 소관 사무범위를 넘어 방심위 업무에 개입해 방통위설치법을 위반했고 △법원에서 방문진 이사 해임사유가 소명되지 않았다며 해임처분 효력을 정지했는데 거의 동일한 해임사유로 다른 이사를 또 해임해 행정기본법, 방송법, 방문진법을 위반했으며 △KBS 사장선임 과정에서 벌어진 KBS 이사회 파행 운영에 책임 있는 이사장에 대해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고 파행 운영에 동조해 방송법을 위반했다고 밝혔다.

▲지난 14일 광화문 이순신 동상 앞에서 이동관 탄핵을 위한 1인 시위를 진행중인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정철운 기자.

 

이 와중에 여당 “방문진 이사장 해임해야” 방통위에 주문

한편 국민의힘은 이동관 방통위원장에게 MBC 대주주 방송문화진흥회(방문진) 권태선 이사장 해임을 요구했다. 박성중 국회 과방위 여당 간사는 지난 24일 “(권 이사장은) 직권남용, 청탁금지법 위반, 직무유기 등 해임되고도 남을 비위를 자행하고도 아직까지 자리를 보존하고 있다”며 “권 이사장이 청탁금지법 위반 등으로 경찰 수사를 받는 상황에서 이사장 자리를 지키는 것은 공공복리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우려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본안 청구에서 따져야 할 문제들을 끌어와 해임 처분 효력을 정지시킨 법원의 판단과 별개로 추가적으로 드러난 권 이사장의 심각한 부정부패 사안들은 행정부인 방통위가 판단해야 할 몫”이라고 주장했다.

 

이를 두고 최민석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같은 날 “국민의힘이 법원의 해임효력 정지로 복귀한 권태선 방문진 이사장의 해임을 요구하며 되지도 않는 ‘언론장악 챌린지’를 이어가고 있다”며 “사법부의 판단을 부정하면서까지 공영방송 MBC를 정권의 꼭두각시로 만들려는 국민의힘과 윤석열 정권의 집요함에 기가 막힌다”고 했다. 최민석 대변인은 “해임 사유가 차고 넘치는 사람은 이동관 위원장이다. 규정을 위반한 KBS 사장 선임, 방심위에 대한 직권남용, 자녀 학폭 은폐, 인사 청탁, 탈세 등 일일이 열거하기 힘들 정도”라며 “이런 인물이 방통위원장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것이야말로 공익을 해하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는 지난 21일 ‘권태선 이사장과 김석환 이사에게 청탁금지법 위반 소지가 있는 사안들이 확인되었다’는 권익위 발표 직후 “권태선 이사장과 김기중 이사에 대한 해임 처분이 법원에서 이미 세 차례에 걸쳐 제동이 걸리자, 권익위를 내세워 해임을 다시 추진하는 무리수를 두고 있는 것”이라며 “이동관 방통위는 KBS 남영진 이사장 해임처럼 권익위 조사를 이유로 또다시 방문진 이사에 대한 해임을 강행할 것”이라 예상했다. 이어 “사실관계가 정확히 확인도 되지 않은 상황에서, 탄핵을 앞둔 이동관이 오로지 MBC 장악을 위해 해임을 밀어붙인다면, 탄핵을 넘어 법적 처벌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 경고했다.

 

정철운 기자pierce@mediatoday.co.kr

#이동관#방통위원장#탄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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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부권 남발, 윤석열 정권” 거부

  • 분류
    알 림
  • 등록일
    2023/11/26 09:55
  • 수정일
    2023/11/26 09:55
  • 글쓴이
    이필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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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계 시민사회단체 ‘개정 노조법, 방송3법 즉각 공포 시민대회’ 개최

  • 기자명 김래곤 통신원 
  •  
  •  입력 2023.11.25 23:17
  •  
  •  댓글 0
 
참가자들이 용산 대통령실 앞까지 행진하여 ‘개정노조법, 방송3법 즉각 공포하라’면서 힘찬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통일뉴스 김래곤 통신원]
참가자들이 용산 대통령실 앞까지 행진하여 ‘개정노조법, 방송3법 즉각 공포하라’면서 힘찬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통일뉴스 김래곤 통신원]

노조법 2·3조 개정운동본부, 언론노조, 민주언론시민연합 등 각계 시민사회단체는 25일 오후 3시 세종로 프레스센터 앞에서 ‘시민대회’를 열고 개정 노조법과 방송3법을 즉각 공포하라고 촉구했다.

참가자들은 개정노조법은 진짜사장법, 손해배상폭탄 금지법이며, 방송3법은 공영방송을 국민의 손으로 운영하는 방송독립법이라고 강력히 주장하며, 온갖 왜곡으로 “거부권을 남발하는 윤석열 정권을 거부한다”고 규탄하였다.

전국택배노동조합 쿠팡택배 일산지회 이송범 부지회장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통일뉴스 김래곤 통신원]
전국택배노동조합 쿠팡택배 일산지회 이송범 부지회장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통일뉴스 김래곤 통신원]

전국택배노동조합 쿠팡택배 일산지회 이송범 부지회장은 발언을 통해 “진짜 사장과 교섭해서 현장에서 과로사로 죽지 않고 일할 수 있는 권리를 보장받을 수 있도록 힘차게 싸워나가겠다”고 투쟁의지를 표명했다.

최진협 공동대표(한국여성민우회 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사진-통일뉴스 김래곤 통신원]
최진협 공동대표(한국여성민우회 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사진-통일뉴스 김래곤 통신원]

최진협 공동대표(한국여성민우회 대표)는 “대통령의 노조법2·3조 개정안과 방송법 거부권행사를 거부한다”면서 국민의 요구대로 개정안을 즉각 공포하라고 촉구했다. 

지민주 민중가수가 문예공연을 힘차게 펼치고 있다. [사진-통일뉴스 김래곤 통신원]
지민주 민중가수가 문예공연을 힘차게 펼치고 있다. [사진-통일뉴스 김래곤 통신원]
윤창현 언론노조 위원장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통일뉴스 김래곤 통신원]
윤창현 언론노조 위원장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통일뉴스 김래곤 통신원]

윤창현 언론노조 위원장은 “박민 사장은 오자마자 눈에 거슬리는 프로그램과 불편해 했던 KBS 여러 언론인들을 다 좌천시켜버렸다.”고 폭로하면서 “언론 탄압, 방송장악에 최선을 다해서 오만 더러운 짓거리를 다하고 있는 이동관 방송장악위원장을 반드시 탄핵하자”고 성토했다.

이진순 민언련 상임공동대표는 “노조법 2·3조 개정안과 방송3법은 많은 국민들이 이미 동의하고 찬성한 법안이다. 그래서 국회까지 통과됐다”면서 “그런데 우리 도리도리 대통령, 또 도리도리 거부권을 행사하려고 한다”고 신랄히 규탄하였다.

참가자들이 대형 펼침막을 펼치는 상징의식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통일뉴스 김래곤 통신원]
참가자들이 대형 펼침막을 펼치는 상징의식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통일뉴스 김래곤 통신원]
참가자들이 용산 대통령실로 행진하고 있다. [사진-통일뉴스 김래곤 통신원]
참가자들이 용산 대통령실로 행진하고 있다. [사진-통일뉴스 김래곤 통신원]

이날 대회는 엄미경 전국민중행동 사무처장의 사회로 “방송3법 즉각공포!, 개정노조법 즉각공초!, 거부권 남발하는 윤석열 정권 거부!”라는 대형 펼침막을 펼치는 상징의식을 진행한 후 용산 대통령실까지 행진하였다.

박석운 전국민중행동 공동대표가 행진이 끝난 후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마무리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통일뉴스 김래곤 통신원]
박석운 전국민중행동 공동대표가 행진이 끝난 후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마무리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통일뉴스 김래곤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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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시간 40분 ‘먹통’ 정부 모바일신분증 서비스, 원인 설명 들어 보니…

6시간 40분 ‘먹통’ 정부 모바일신분증 서비스, 원인 설명 들어 보니…

모바일 신분증 자료사진 ⓒ제공 : 뉴시스
지난 24일 오후 2시께부터 7시간 가까이 먹통이 됐던 정부 모바일 신분증 웹사이트와 앱이 전면 복구됐다. 운영주체인 한국조폐공사는 “서버 점검에서 문제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조폐공사에 따르면 문제가 생긴 시점은 지난 24일 오후 1시 57분께부터다. 웹사이트와 앱 모두 장애를 보이며 접속이 중단됐다. 서비스가 중단된 직후 공사는 “발급은 불가능하고, 기존 발급자는 정상 서비스 이용이 가능하다”고 공지했다.

50분여 뒤인 2시 29분부터 모바일 신분증 일부 서비스가 정상화 됐고, 신규 발급서비스도 6시간 40분 뒤인 오후 8시40분께 전면 복구 됐다.

시스템 운영·관리 주체인 조폐공사는 “네트워크가 외부 공격을 받거나 한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공사는 “정기적 서버 점검 작업을 하던 작업자가 ‘스토맂지 환경 설정’을 잘못해 서버가 다운 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덧붙였다.

결국, 시스템 점검 당시 만일을 대비한 이중화 조치 등이 없었던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된다. 이용자가 많은 평일 오후 서버 점검 작업을 한 점도 문제로 지적된다. 앞서 정부 민원 발급 시스템 먹통 사태에서도 유사한 문제가 발생한 바 있다. 
공사는 “스토리지 환경 설정을 복구하고 서버를 재가동해 서비스를 정상화했다”며 “서비스 장애로 불편을 끼쳐 국민께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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횡재세 요리조리 피하려는 ‘돈잔치’ 은행들

  • 김성혁 민주노동연구원 원장
  •  
  •  승인 2023.11.24 17:35
  •  
  •  댓글 0
 

 

횡재세와 금융 공공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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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이자 장사로 최대 수익 올린 한국 시중은행

한국 시중은행을 장악한 외국인들은, 집값 상승 국면에서 주택담보대출 위주의 영업으로 천문학적 이자이익을 올렸다. 은행들은 중소기업이나 서민 대출을 축소하고, 신용이 있는 부유층 위주의 담보대출로 부실 위험을 줄이면서 높은 이자수익을 얻을 수 있었다.

결과적으로 취약계층들은 은행 문턱을 넘지 못하고 제2금융권이나 이자 20%인 사채 시장으로 밀려났다. OECD 국가에서 한국처럼 시중은행을 외국인들이 장악하고 주택담보대출로 높은 예대마진을 챙긴 경우는 거의 없다.

이런 조건에서 시중은행들의 2023년 1~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19.5조원으로 전년동기대비 40% 증가하였고, 이자이익은 44조원으로 전년동기대비 8.9% 증가해 역대 최대를 기록하였다.

▲ 국내은행 1~3분기 누적 이자이익 현황 (조원, 자료 : 금융감독원)

고금리로 서민들은 빚더미에 앉았는데, 은행들이 독과점 구조에서 손쉬운 이자 장사로 막대한 이익을 올리자 비판의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이러한 분위기에서 윤석열 대통령도, 지난 10월 은행들의 성과급 잔치를 비판하며 ‘자영업자들이 죽도록 번 돈을 원리금 상환에 갖다 바쳐 은행의 종노릇을 한다’고 지적하였다. 그러나 ‘금융 공공성을 강화’라는 해법을 내놓는 것이 아니라, 엉뚱하게 실질적인 경쟁시스템을 도입하여 금융회사의 독과점 구조인 금산분리 해소로 접근한다. 이는 결국 인허가 산업인 은행의 규제를 풀고 재벌(산업자본)에게 은행업을 허용하게 된다.

은행은 국민의 돈을 빌려 예대마진으로 수익을 올리고, 신용 창출로 유동성을 공급하므로, 공공재로 취급하여 금융당국의 엄격한 감독과 규제를 받는다. 이렇게 은행이 정부로부터 독과점 지위를 부여받고 파산 위험시에는 공적자금을 지원받으면서 공공서비스 제공의 의무에 소홀히 하고 과도하게 사적 이윤을 취했다면, 이에 대한 사회 환원을 검토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2. 횡재세의 기원과 정의

최근 영국, 스페인, 이탈리아, 미국 등 여러 나라에서 횡재성 초과수익을 얻은 정유회사와 은행에 대한 사회적 책임을 요구하며 횡재세를 도입하고 있다. 2022년 UN 사무총장이 이를 주장한 이후 빠르게 확산 중이다.

횡재세(windfall tax)란, 바람이 불면 과일이 떨어진다는 뜻으로 별다른 노력 없이 얻은 막대한 이익에 세금을 물려 사회에 환원하자는 제도이다. 횡재성 초과이익은 기업 혁신, 기술개발, 설비투자 등의 노력에 의한 것이 아니라 금리 인상, 전쟁으로 인한 유가상승 등 외부적 요인에 기인한다는 점에서 금융회사의 초과수익은 횡재세 정의에 가장 부합한다. 실제 금융회사들은 외환위기 때 파산 직전 국민혈세로 회생한 경우가 많았다. 이후 호황 때 천문학적 수익을 올렸으나 국민의 희생에 대한 적절한 보상이나 사회 공헌은 미미하고 자체 배당과 성과급 잔치만 이어갔다.

 

3. 횡재세를 둘러싼 이해집단들의 입장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법정부담금 형태의 횡재세 도입을 주장하고 있다.

이 대표는 코로나 사태와 경제위기 덕분에 금융·에너지 기업들이 과도한 이익을 얻었다며, 고금리와 고에너지 물가로 고통받는 국민의 삶을 개선하고 공동체를 유지하기 위해 반드시 횡재세를 도입해야 한다고 강조하였다. 민주당은 11월 14일 금융회사가 최근 5년 평균의 120%를 넘는 순이자수익을 거뒀을 경우 이를 초과이익으로 보고 최대 40%를 상생금융 기여금으로 내는 ‘횡제세법’을 대표발의하였다.

이에 정의당, 진보당, 기본소득당도 지지 의사를 표명했고, 민주노총과 참여연대는 작년부터 기자회견과 토론회에서 이를 주장해 오기도 했다. 올해 상반기 순이자수익을 고려할 때 횡재세로 은행권에서만 약 1.9조원이 걷힐 예정이다. 마련한 기여금은 장애인·청년 등 금융취약계층의 금융부담 완화에 쓰겠다고 한다.

반면, 금융당국은 횡재세 등 금융권에서 출연하는 기금 방식보다는, 이자감면 방식의 자발적인 상생안을 주장하였다. 법정부담금과 자율상생 방안을 비교했을 때 후자가 유연하고 효과가 더 크다는 입장이다. 금융회사들이 자발적으로 부담금을 내서 자영업자·소상공인들이 납부한 이자를 돌려주는 방안으로 2조원 규모를 검토하고 있다.

나아가 금융위원회는 야당 주도로 발의된 은행법 개정안에 명확한 반대 의사를 밝혔다. 대출금리 산정 방식을 법제화하고, 가산금리 세부 항목 공시를 의무화하는 것은 사실상 ‘원가내역 공개’라며 과도한 ‘경영 개입’이라는 것이다.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횡재세를 총선용 포퓰리즘 법안이라고 일축하면서, 시장경제에 역행하고 위헌 논란이 벌어질 수 있다며 반대하고 있다. 금융회사들과 금융당국의 협의를 통해 자율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보수언론들은 법인세를 누진적으로 적용하는데 횡재세를 또 걷는 것은 이중과세라고 지적하고, 이미 은행들이 기여금을 내서 상생금융을 하고 있으므로 이를 유도하면 횡재세가 필요 없다고 주장한다. 특히 횡재세는 강압적으로 자유경제를 훼손할 수 있고 외국 투자자들이 이탈할 수 있다고 우려한다. 나아가 과도한 상생금융은 ‘은행 수익성 악화’, ‘자금중개 기능 축소’, ‘주주배당 감소’ 등을 불러온다고 우는 소리를 하고 있다.

민주당과 진보정당들이 주장하는 횡재세가 도입되면, 은행들이 부담한 재원은 사채를 이용하는 금융소외계층과 원리금 상환이 어려운 청년 및 영세 중소상공인들을 지원하는 데 쓰일 수 있다.

반면 국민의힘과 보수언론들이 주장하는 자발적 상생안에는 납부한 이자를 돌려주는 방식을 검토하고 있다. 이는 이미 은행을 이용하는 고객들을 대상으로 한다. 이들은 비교적 신용이 높고 자산이 있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은행을 이용하지 못하고 있는 금융소외계층에 대한 지원은 배제된다. 또한 은행 자율적 상생금융은 일회성으로 그치거나, 규정력이 없으므로 홍보만 하고 실행은 흐지부지될 가능성도 크다.

 

4. 금융 공공성 강화 방안

신자유주의 금융정책은 부동산, 주식 등 자산가격 상승을 추진하며, 금융주주들의 이익을 최대한 보장한다. 민영화된 민간은행의 이익을 보장하기 위해, 국채 발행 시 중앙은행이 정부로부터 직접 국채를 매입하지 못하게 하고 시중은행에서 국채를 매입하게 한다. 민영화된 시중은행에서 정부와 시민이 돈을 빌려 쓰고 이자를 내게 하여, 민간은행의 이익을 보장한 것이다.

특히 한국의 금융시장은 외국인이 시중은행을 장악하면서 공공성을 상실하고 단기 이윤추구 영업이 고착되었다. 이에 따라 외환위기 직후에는 론스타, 칼라일 등 외국 사모펀드가 국내은행을 인수합병하여 차익을 실현하였고, 2008년 금융위기 이후에는 저금리 상황에서 외국인 소유의 시중은행들이 주택담보대출로 유동성을 공급하면서 이자 수입을 극대화하였다.

공적 기능을 상실한 금융정책으로 인해 시중의 유동성이 부동산과 주식에 집중되고, 불로소득에서 더 많은 이익이 발생하면서, 노동소득의 상당 부분은 금융 이자, 부동산 임대료 등 지대수익으로 흘러가 가계소득이 정체되었다. 반면, 2022년 고금리 가계부채 위기와 경기침체에도 한국의 금융기관들은 사상 최대의 수익을 올렸다.

공공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정부의 특혜로 독과점 지위를 누려온 시중은행들이 이자 장사로 천문학적 이익을 올렸다면, 횡재세를 도입하여, 고금리로 고통당하는 서민들에게 이익의 일부를 환원하는 것은 공동체 사회의 유지를 위해 절실하다.

은행은 기간산업으로 공공서비스를 제공하므로, 주주 이익만이 아닌 공익 목적으로 운영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시중은행에 대한 외국인 소유를 제한하고, 국채 수익률 이상의 주주 배당을 금지하며, 이자 상한제 등을 도입하여 모든 국민이 저렴하게 은행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나아가 투기적인 대출을 제한하고 생산적인 곳에 자금이 투입되도록 감독 기능을 높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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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의 '201조원 부채', 숨긴다고 사라지지 않는다

[탄소 중립 포럼] 개발독재시대 에너지 정책서 벗어나지 못하는 한국

석광훈 에너지전환포럼 전문위원  |  기사입력 2023.11.25. 06:13:41

 

한국의 탄소 중립 전환 움직임은 어느 수준에 와 있나. RE100 달성을 위해 한국 정부와 한국 기업이 당장 시도해야 할 과제는 무엇일까. 이 같은 물음에 지침이 되어 줄 '2023 경기탄소중립포럼'이 14일 경기 판교 스타트업캠퍼스 컨퍼런스홀에서 두 시간여에 걸쳐 진행됐다.

 

시민 사회와 연구 단체, 정부, 기업 현장에서 에너지 전환의 오늘을 확인하고 미래를 고민한 김혜애 경기환경에너지진흥원 원장, 이유진 녹색전환연구소 소장, 석광훈 에너지전환포럼 전문위원, 정규창 한화솔루션 큐셀부문 사업지원팀장이 RE100 달성 필요성을 이야기하고 전환을 위해 필요한 과제는 무엇인지를 설명했다. <프레시안>에서는 이들의 발제 내용을 싣는다. 편집자

 

심화되는 기후위기에 국제사회는 정부와 시장 양측에서 단순한 권고를 넘어 탄소중립 이행 규제와 협약을 무역과 거래의 표준으로 만들고 있다. 대표적으로 <RE100> (재생에너지 100% 사용) 이니셔티브는, 탄소감축 과제를 먼 미래의 일로만 여겨왔던 국내 기업들에게 발등에 떨어진 불이 되었다. 수출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경제구조와 재생에너지의 비중이 미미한 국내 여건에서 국내 기업들이 이미 글로벌 기업들의 <RE100> 목표와 이행 요구를 충족하지 못해 수출 계약을 포기하는 사례까지 이어질 정도로 심각한 문제가 되었다. 

 

윤석열정부는 아랑곳없이 원전지상주의를 표방하며 이른바 "무탄소(CF)연합", "민관 소형모듈원전(SMR) 얼라이언스"를 출범시키며 마치 <RE100>의 대안이라도 되는 양 나홀로 "국제공조"를 외쳐왔다. 

 

하지만 최근 미국 원자력계가 막대한 지원을 해오던 뉴스케일조차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사실상 유일한 SMR 개발사업인 유타지방전력협회와의 SMR 개발사업의 중도 포기를 선언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뉴스케일에 투자를 해온 국내기업들은 투자 손실은 물론 어이없는 투자에 대한 국제적 망신까지 당했다. 이는 미국과 유럽에서 대형 원전은 막대한 비용 상승과 공급자들의 파산으로 사실상 종언을 고했고, 유일한 희망은 뉴스케일의 SMR 개발사업이었다는 측면에서 중대한 사건이다. 전력시장이 발달하지 않은 일부 동유럽과 중동에서 흘러간 유행처럼 2~3기 원전건설이 추진되고 있지만, 이는 세계적 추세와는 거리가 먼 변방의 쟁점이다. 

 

이처럼 윤석열 정부의 원전지상주의는 사실상 파산한 상태다. 문제는 다음 총선 이후 다시 다수를 차지하게 될 가능성이 큰 야당과 차기 대권주자들은 대체 무엇을 할 수 있을지에 달려 있다. 

 

촛불혁명에 의해 탄생한 문재인 정부는 출범 이후 수많은 탄소중립 관련 선언을 했지만, 재임 기간 동안 국내 재생에너지는 약간의 태양광 증가 말고는 탄소중립이나 에너지 전환 있어 큰 진전이 없었다. 문재인 정부가 정작 전력산업을 대응할 때는 개발연대식 관행을 반복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정권 초부터 한국전력공사(이하 한전)의 전기요금 원가 회수 요구는 정권 내내 묵살되었다. 

 

고용 안정이라는 명분으로 오히려 구형 계량기 검침업체를 한전 자회사로 만들고, 그 직원 5000여명을 정규직화한 사례는 형평성, 디지털혁명, 에너지 전환에도 역행한다. 특히 한전 사례는 일본에서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전력시장을 개방하면서 태양광과 스마트 계량기로 무장한 신규 전기사업자 700여개가 등장한 사례와 대비된다.

 

 

 

에너지 전환을 가로막는 공룡 한전

미국에서는 지난 1960년대 이른바 애버쉬-존슨 효과(Averch-Johnson effect), 즉 지역 또는 국가 독점 네트워크 기업에게 독점권을 주고 정부 당국은 적정 요금만 규제하는 방식이 기술 선택 왜곡과 사회후생 왜곡을 유발한다는 실증논문이 발표되며 학계와 정계에 큰 반향을 일으켰다. 이와 같은 규제를 택할 경우 해당 기업은 자본집약적 기술에 대한 과잉 투자를 하도록 유인을 갖게 되며, 독점기업과 규제당국 간에는 정보 비대칭에 따른 규제 포획이 발생하고 피규제자에 의한 정책 역선택도 가능해진다는 것이다.

이는 미국과 유럽이 지난 1990년대 전력, 통신 산업을 포함해 대부분의 네트워크 산업에서 지역 및 국가 독점을 철폐하고 경쟁 체제로 전환한 이론적 배경이다. 대신 규제 당국의 역할은 기존의 단순한 요율규제에서 기술 중립, 공정경쟁, 소비자보호로 전환되었고, 최근에는 탄소중립 유인이라는 새로운 역할도 부여받고 있다. 

 

실제로 지난 반세기 동안 여야를 가리지 않고 국내 정치권이 한전에 기대어 요율규제만을 하는 정책은 결국 원전, 석탄과 같은 특정 자본집약형 기술투자에 과잉 투자를 하는 왜곡을 유발해왔다. 이는 현재 우리의 에너지 전환에 결정적인 장애물 역할을 한다. 

 

한전을 통한 유사 복지 정책도 사회 후생 측면에서 해악적이다. 사실 기본소득이나 여타 복지 정책과 달리 전기요금 할인은 구매력이 높은 소비자에게 집중되기에 소득 역진성이 크다. 국내 요금 보조의 대표 사례인 농사용 전기요금은 영세농 지원 차원에서 원가의 절반 이상을 할인해준다. 하지만 2020년 농사용 전기 할인 총액 1조942억 원 중 4480억 원이 불과 7800호의 대형 농가(호당 5744만 원)에 돌아갔고, 189만호의 나머지 농가에는 호당 34만 원의 푼돈이 돌아갔다. 결국 농사용 전기요금제는 할인액의 40%를 0.4%의 기업농에게 몰아준 셈이다. 심지어 수입업체들도 중국산 냉동식품을 들여와 싼 농사용 전기로 대량 건조해 국내에 유통시키는 등 왜곡된 전력수요 증가 문제는 덤이다.

 

에너지 공기업 때문에 구제금융을 받아야 했던 이집트 

 

우리처럼 전기, 가스, 석유를 에너지 공기업을 통해 할인 공급해오던 이집트는 지난 2013년 이들의 적자 합계가 정부 예산의 20%를 넘는 220억 달러(현재가치 약 35조 원)에 달하자 감당을 못해, 결국 세계은행으로부터 구제금융을 받아야 했다. 당시 세계은행의 조사에 따르면, 이집트의 에너지 요금 할인은 소득 상위 20%의 소비자들에게 소득 하위 20% 소비자들의 8배가 달하는 할인 혜택이 집중되었다고 평가했다. 이는 에너지요금 할인을 통한 유사 복지정책이 강한 소득역진성을 갖고 있으며, 그만큼 빈부격차를 더 확대시킨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런 소득 역진성과 에너지 시장 왜곡 때문에 프랑스를 제외한 유럽 국가들은 일찌감치 전기요금 할인을 대부분 철폐하고 필요시 직접 보조 원칙을 고수해왔다. 영국과 독일은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폭등한 전기요금을 인위적으로 억제하기보다는 최대한 가격 기능을 살리되, 각각 100조 원이 넘는 정부재정을 동원해 모든 가구와 취약계층에게 에너지 재난지원금을 지급했다. 반면 프랑스는 우리와 마찬가지로 프랑스전력공사를 통해 원가 이하의 요금을 고수했지만, 덕분에 프랑스전력공사는 지난해에만 25조원의 영업적자를 입었고 현재 심각한 경영난을 겪고 있다.

 

빠르고 과감한 혁신이 필요한 탄소중립 시대에 매일같이 쏟아지는 원자력계의 아전인수식 '탈원전 탓’ 보도는 우리의 눈을 멀게 하고 시계를 30년 뒤로 돌리게 만든다. 정부 역시 실질적 복지 개선에는 '자린고비’ 행세를 하며 전기요금 할인으로 생색내는 관행을 거듭해왔지만, 이는 고도로 성장한 국내 시장경제와 더는 부합하지도 않고 전기요금의 수요관리 기능만 무력화시킨다. 이제는 정부가 국민의 기본소득을 일부라도 보장해 복지를 실질적으로 개선하고, 희소한 전기는 제값을 주고 쓰도록 시장을 정상화하는 게 우리 경제와 사회 수준에 필요한 개선이다. 이러한 개선이 있어야 구호에 비해 내실이 부족한 탄소중립 정책을 실현할 시장 토대가 마련되고 고효율 에너지 기술들이 성장할 수 있다.

 

부실한 복지를 개선하기보다 전기요금으로 생색내며 면피해 온 재정당국과 국회의 오래된 관행과 정부의 '2050년 탄소중립’ 선언이 갖는 모순은 조만간 큰 위기를 맞게 될 것이다. 한전의 201조 원 부채는 숨긴다고 사라지지 않으며 결국 소비자들에게 막대한 이자비용과 함께 청구된다. 지구온난화 주범인 석탄화력이나 방사능 누설로 얼룩진 원전으로 싼 전기를 공급하던 시대는 끝났다. 

 

국민들의 기본소득을 보장하되 전기는 제값을 주고 쓰도록 제도를 바꿔야 한다. 특히 세계적으로 재생에너지 혁명이 일어나며 세계 각국은 변동성 재생에너지를 최대한 전력시장으로 흡수하기 위해 위치와 시간에 따라 정교하게 변동하는 전기요금체계로 전환하고 있다. 미국, 뉴질랜드 등은 이미 변전소마다 15분 단위로 송배전 비용에 따라 변동하는 이른바 모선별 요금제를 운영해왔고 곧 영국도 합류할 전망이다. 유럽연합 각국도 내년 기존 전국 단일 요금제에서 지역별 전기요금체제 도입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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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정찰위성, 평택·오산 등 중요 표적 촬영”.. 미군기지 등 겨냥

  • 기자명 이계환 기자 
  •  
  •  입력 2023.11.25 09:45
  •  
  •  댓글 0
 
김정은 위원장이 국가항공우주기술총국 평양종합관제소를 찾아 정찰위성이 촬영한 항공우주사진들을 보았다.
김정은 위원장이 국가항공우주기술총국 평양종합관제소를 찾아 정찰위성이 촬영한 항공우주사진들을 보았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북한 정찰위성이 촬영한 남한의 평택과 오산 지역 등을 파악했다고 [노동신문]이 25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11월 24일 국가항공우주기술총국 평양종합관제소를 찾아 정찰위성의 운용준비상태를 점검하고 24일에 촬영한 항공우주사진들을 보았다.

신문은 김 위원장이 “24일 오전 10시 15분부터 10시 27분 사이에 정찰위성이 조선반도(한반도)를 통과하며 적측 지역의 목포, 군산, 평택, 오산, 서울 등 중요 표적 지역들과 우리나라의 여러 지역을 촬영한 사진자료들을 구체적으로 요해(파악)하시였다”고 보도했다.

북한 정찰위성이 쵤영하고 김 위원장이 사진자료들을 봤다는 곳은 주로 미군기지가 있는 지역들이다.

평택에는 세계 최대 규모의 미 육군기지인 캠프 험프리스, 오산에는 공군작전사령부 및 미군기지 그리고 군산에는 한국 공군 및 주한 미 공군기지 등이 있다.

이날 국가항공우주기술총국은 김 위원장에게 △“정찰위성의 궤도진입 후 62시간 동안에 진행한 세밀조종내용과 위성의 현재 임무수행 상태”, △“25일 오전 적측 지역에 대한 촬영계획과 정찰위성에 대한 추가 세밀조종계획” 등에 대해 보고했다.

이날 김 위원장의 국가항공우주기술총국 평양종합관제소 방문에는 당중앙위원회 군수공업부 김정식 부부장이 동행했다.

앞서, 북한은 21일 밤 정찰위성 발사에 성공했으며, 다음날인 22일 김 위원장이 평양종합관제소를 방문했으며, 이틀만인 24일 다시 방문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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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망 대책 회의 중에 또 ‘전산장애’...이번주에만 4번째

행안부 2차 TF회의 “국가전산망 마비도 재난 명시”

모바일 신분증 서비스 장애 ⓒ홈페이지 캡쳐
지난 17일 행정전산망이 마비된 이후에도 전산망 장애가 잇따르고 있다. 행정안전부가 재발방지 대책회의를 진행한 24일에도 모바일 신분증 서비스가 먹통이 되는 등 전산망 장애가 일어났다.

이날 정부 모바일신분증 발급을 안내하는 웹사이트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이 정상 작동하지 않고 있다. 지난 17일 지방행정전산망 '새올'의 먹통 사태 이후 4번째 행정전산망 장애다.

모바일 신분증을 운영하는 행안부는 이날 홈페이지 공지사항을 통해 이날 오후 1시 54분께부터 모바일 운전면허증, 국가보훈등록증 등의 발급이 불가하다고 안내하고 있다.

모바일 신분증은 오프라인뿐 아니라 온라인·비대면 환경에서도 사용할 수 있는 통합형 신분증 서비스로, 한국조폐공사가 운영과 관리를 담당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같은 날 민간 기업에서 서비스하는 '정부 전자증명서' 서비스도 중단되는 일이 벌어졌다. 전자증명서는 주민등록증·초본, 국민연금납부확인서, 예방접종증명서 등 각종 증명서를 스마트폰으로 발급받을 수 있는 서비스다.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와 카카오, 토스의 전자증명서 서비스가 이날 오전 각기 다른 시간에 일시 중단됐다. 정부의 전자증명서 발급유통 시스템 점검이 원인인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서비스들은 오전 중 복구됐다.

행정전산망 '먹통 사태' 이후 전산장애가 연이어 터지고 있는 상황이다. 시작은 지난 17일 공무원 전용 행정전산망인 '시도 새올행정시스템'과 온라인 민원 서비스인 '정부24'가 마비 사태를 일으킨 것이다. 이로 인해 주민등록등본 등 공공서류 발급이 중단되면서 초유의 민원 서비스 마비 사태가 벌어졌다.

행정안전부는 먹통 사태가 벌어진 지 하루가 지난 18일 정부24 서비스를 임시 복구하고, 19일 지방행정전산서비스가 모두 정상화됐다고 발표했지만 전산장애는 연이어 일어났다.

22일에는 주민등록시스템이 일시적으로 장애를 겪으면서 읍·면·동 주민센터에서 주민등록 등·초본 발급 등이 지연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하루 뒤인 23일에도 조달청의 국가종합전자조달시스템인 '나라장터'에서 1시간 가량 접속 장애 현상을 보였다.

정부는 17일 발생한 행정망 장애와 그 이후에 벌어진 전산장애는 별개의 문제라고 설명하고 있다. 행안부는 22일 장애는 '주민등록시스템에 일시적으로 과부하가 걸려서', 23일 나라장터 장애는 '입찰 관련 다량 접속과 해외 특정 IP주소의 집중 접속으로 인한 일시적인 과부하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행안부의 설명대로 연이어 일어난 행정전산망 장애가 연관성이 없다고 하더라도, 행정서비스를 이용하는 국민 입장에선 행정업무 전반에 장애가 일어나고 있다는 불신이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행정전산망 전반에 대해 점검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정보통신위원장인 방효창 두원공과대 교수는 "전산망 장애는 예측이 가능한 문제인데 우회할 수 있는 예비자원을 준비하지 못하면 문제가 발생했을 때 대처하기 쉽지 않다"면서 "문제가 발생하고 나서야 인력을 투입해서 전산망 구간별로 체크하고, 안 되면 장비를 교체하고, 되는지 시험하고 있으니까 복구가 오래 걸리고 시스템이 멈춰있게 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24일 오후 '지방행정전산서비스 개편 TF 2차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2023.11.24. ⓒ뉴시스

일주일째 구체적 원인 못 찾은 행안부 "상세 분석 중"

행정전산망 먹통 사태가 발생한 지 일주일이 됐지만 정확한 장애 원인을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행안부는 원인 파악을 위해 로그 분석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했다.


행안부는 이날 ‘지방행정전산서비스 개편 태스크포스’(TF) 2차 회의를 열고 장애원인 분석 진행상황과 대책수립반의 재발방지 종합대책 수립 방향에 대한 논의를 진행했다.

행안부에 따르면 행정망 먹통의 원인으로 지목된 네트워크 장비 'L4스위치'(트래픽을 여러 서버에 배분하는 장비)에 왜 오류가 발생했는지는 계속 조사 중이다. TF 원인분석반은 "네트워크 장비와 통합검증서버 관련한 로그 분석, 재연 테스트 등을 통해 원인을 특정하기 위한 작업을 진행 중"이라며 "통신이 비정상적으로 종료된 걸 지점별로 상세하게 분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21일 영국 출장은 떠났던 이상민 행안부 장관은 이날 귀국 후 회의에 참석해 "이번 장애 발생원인 이외에도 공공부문 정보시스템의 안정성에 대한 철저한 검토를 바탕으로 근본적인 개선 방안을 도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행안부는 이번 회의에서 행정망 먹통 사태에 대해 '재난 및 안전관리 기본법(재난안전법) 시행령'을 개정해 '국가전산망 마비'를 재난 및 사고 유형에 명시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앞서 고기동 행정안전부 차관은 지난 23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행정망 마비 사태를 재난으로 보느냐는 야당 의원들의 질문에 "그렇게까지 보지 않는다"고 답해 논란이 된 바 있다.

행안부는 "종합대책에 범정부 컨트롤타워 체계 정비, 정보시스템 안전성 강화를 위한 투자계획 등도 담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행안부는 현재까지 지방자치단체 콜센터와 민원실, 국민신문고, 국민권익위원회 콜센터로부터 접수된 국민 불편 접수 사항과 조치계획 등도 논의했다. 신고 사항은 내용을 분석해 전문가의 자문, 관계법령의 검토 등을 거쳐 처리 기준을 마련해 처리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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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탠퍼드대 집회에서도 퇴진 요구…윤석열 행사장 뒷문으로 출입

  • 분류
    아하~
  • 등록일
    2023/11/24 09:59
  • 수정일
    2023/11/24 09:59
  • 글쓴이
    이필립
  • 응답 RSS
스탠퍼드대 집회에서도 퇴진 요구…윤석열 행사장 뒷문으로 출입
 
JNC TV  | 등록:2023-11-23 08:24:10 | 최종:2023-11-23 08:26:26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보내기    
 
 


 

스탠퍼드대 집회에서도 퇴진 요구…윤석열 행사장 뒷문으로 출입
-‘태평양 평화를 위한 연합’ 주최로 한·미·일 삼각군사동맹 반대 시위 개최
- 일본에 핵오염수 투기 중단 요구
- 일본과 미국의 만행으로 희생당한 피해자들 위한 진혼굿 퍼포먼스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에 참석차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참석해 17일(금요일)에 스탠퍼드대학에서 좌담회가 열렸고 스탠퍼드대와 버클리대 재학생들과 ‘태평양 평화를 향한 연합(Coalition Towards Peace in the Pacific)’ 주최로 한미일 삼각군사동맹을 반대하는 시위를 개최했다.

이들은 삼각군사동맹 반대뿐만아니라 미국의 꼭두각시 노릇을 하고 있는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부끄러운 줄 알라”며 맹비난을 했다.

이날 시위에는 왕복 14시간을 차로 운전해서 참석한 ‘엘에이 촛불행동’ 회원들과 ‘북가주 촛불행동’, 평화단체인 ‘Women Cross DMZ’ 회원 등 백여 명이 넘는 인원이 참가해서 12시 30분부터 좌담회를 마치고 윤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가 떠날 때까지 3시간이 넘도록 비가 내리는 가운데 아무도 자리를 뜨지 않고 스탠퍼드 교내를 행진하며 시위를 이어갔다.

이들은 ‘삼각군사동맹 반대  뿐만아니라 ‘팔레스타인 해방’  ‘미국의 전쟁 살상무기 공급중단’, ‘한반도 평화’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중단’ ‘윤석열 퇴진‘’등의 구호를 외치며 평화와 국제연대를 강조했다.

집회에서는 재미동포 무용가 이도희 씨의 일본과 미국의 만행으로 희생당한 피해자(위안부 할머니들, 효순·미선 양 등)들을 위한 진혼굿 퍼포먼스도 있었다.

좌담회 주최 측은 처음에는 누구나 등록하면 참석할 수 있는 공개행사에서 초대한 사람만 입장할 수 있도록 아무런 설명 없이 룰을 바꿨으며, 윤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는 시위대를 피해 뒷문을 통해 좌담회장에 들어가는 촌극을 보이기도 했다.

행사장 앞에는 바리케이드를 설치하고 경찰과 경호원들이 배치되었다.

시위대는 ‘We’ll be back!”이라는 구호를 마지막으로 외치며 앞으로 시위가 계속될 것을 예고했다.

https://youtu.be/A6a-NNq1Z4o
https://wp.me/paYtfZ-2A5

 
본글주소: http://www.poweroftruth.net/m/mainView.php?uid=5408&table=byple_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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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특검’, 역대급 총선 이슈로 등장

  • 강호석 기자
  •  
  •  승인 2023.11.23 20:25
  •  
  •  댓글 0
 

사진 설명을 입력하세요.

23일 국회 본회의가 열릴 예정이었다. 하지만 여야가 안건 합의에 이르지 못하면서 본회의는 열리지 않게 됐다. 만약 이날 본회의가 열렸다면 지난 4월 신속처리안건(패스트트랙)으로 지정된 ‘김건희 특검법’이 빛을 볼 수 있었다. 본회의는 오는 30일 열린다.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김건희 특검법’을 “정기국회 내 반드시 처리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밝혔다.

민주당 검찰독재정치탄압대책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는 박찬대 의원은 23일 “(김건희 특검법은) 이미 상임위, 법사위 기간 180일이 경과됐고, 10월24일부터 12월22일까지 본회의에서 언제든지 상정할 수 있는 상황”이라며 “상정이 안 된다면 12월 23일 이후 처음 열리는 본회의에 무조건 자동상정하도록 되어 있다”고 설명했다.

김건희 특검이 실시되면 김건희 여사의 주가조작뿐만 아니라 김건희 일가의 공흥지구 개발 비리와 서울-양평 고속도로 특혜의혹까지 연계가 불가피하다.

계좌에 수백억 원이 있는 것처럼 은행 잔고증명서를 위조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윤 대통령의 장모 최은순 씨는 대법원에서 징역 1년을 확정받았다. 윤 대통령은 대선후보 시절 해당 수사에 대해 “장모가 사기를 당한 적은 있어도, 누구한테 10원 한 장 피해 준 적이 없다”며 ‘억울하다’는 취지로 주장한 바 있다. 선거법상 허위사실 공포죄가 성립될 수 있다.

또한, 윤 대통령의 처남이자 김 여사의 친오빠인 김진우 ESI&D 대표는 경기 양평공흥지구 개발부담금을 적게 내기 위해 그림판을 이용해 문서를 위조한 것으로 드러났다. 김 씨는 현재 수원지방검찰청 여주지청에 기소된 상태다.

윤 대통령의 장모 최 씨의 통장잔고 위조와 처남 김 씨의 문서 위조 혐의 모두 김건희 여사와 무관치 않다.

한편 양평고속도로 김건희 여사 일가 땅 특혜 의혹까지 더해지면 ‘김건희 특검’은 가히 역대급 특검이 될 전망이다.

지난 국정감사에서 서울-양평고속도로 종점이 왜 김 여사 땅 쪽으로 변경됐는지, 누구 지시로 변경했는지 등에 대해 아무것도 해명되지 않았다. 이 때문에 국정조사가 불가피하다는 야당의 주장에 힘이 실린다.

김건희 특검과 양평고속도로 국정조사가 동시에 실시되면 총선은 그야말로 김건희 국정농단 선거가 될 가능성이 높다.

일각에선 ‘김건희 특검법’에 대한 대통령 거부권 행사를 우려한다. 하지만 이 경우도 사정은 크게 달라지지 않는다.

우선 대통령의 배우자가 직접 연루된 사안이라 거부권 행사에 적잖은 부담을 떠안을 수밖에 없다. 특히 60%가 넘는 국민이 김건희 특검에 찬성하기 때문에 더욱 조심스럽다.

만약 윤 대통령이 거부권을 강행해 ‘김건희 특검법’이 재의결에 부쳐지면 총선을 앞둔 시점에서 국민의힘 내부 균열은 불가피하다. 아울러 ‘김건희 특검’을 위해서라도 ‘야권 200석’ 주장은 더욱 설득력을 얻게 됨으로 어차피 ‘김건희 특검 선거’라는 구도가 짜질 수밖에 없다.

 

강호석 기자sonkang114@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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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요한 혁신위, "1주일 시간 더 주겠다"…與 지도부에 '최후통첩'

印, 김태흠 회동으로 지도부 추가 압박…친윤계는 "왜 지도부 흔드나" 반발

한예섭 기자  |  기사입력 2023.11.23. 21:02:05 최종수정 2023.11.23. 21:44:05

 

국민의힘 혁신위원회가 '당 중진·윤핵관 험지출마' 권고와 관련, 당 지도부를 향해 "1주일의 시간을 더 주겠다"고 최후통첩을 보냈다. 인요한 혁신위원장은 이날 김태흠 충남도지사와 공개 회동을 했고 이 자리에서 김 지사는 김기현 당 대표를 겨냥해 작심 발언을 쏟아내며 혁신위 권고에 힘을 실었다. 친윤·주류 측에서는 그러나 혁신위 권고에 대해 '지도부 흔들기'라며 불편한 기색을 드러내고 있다.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은 23일 오후 혁신위 회의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지금까지 우리가 일한 만큼 도와주는 어떤 성의가 지도부에서 없었다"고 김기현 지도부를 겨냥했다. 인 위원장은 중진 등의 총선 희생 권고를 당 지도부에 혁신위 의결로 정식 요구할지에 대해 "다음 한 주 동안 1~2번의 회의를 더 진행한 후 이를 당에게 확실히 전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 위원장은 특히 김 대표의 울산 재출마설에 대해 "확인된 건 없고 모르는 일"이라면서도 "지금까지 (지도부) 반응에 대해서는 굉장히 냉담을 가지고 있다", "아주 좋지 않게 생각한다"는 등의 표현을 사용해 가며 이날 혁신위 내부의 분위기를 전했다. 그러면서 "다음 주까지 당에서 어떤 변화가 보이지 않으면, 혁신위원들이 다음 주 목요일 회의에선 아주 강한 메시지를 담아내지 않을까 한다"라며 "오는 정이 있어야 가는 정도 있다, 그간은 우리가 열심히 하는 만큼 오는 정이 오지 않았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혁신위는 이날 4시간가량의 마라톤 회의 끝에 '지도부에 1주일의 시간을 더 준 후, 중진 희생 등과 관련한 2호 혁신안을 권고안에서 의결안으로 변경할 것'이라는 취지의 결론을 내놓았다. "일단 한 주의 시간을 더 드리고, 다음 주에 정식으로 의결해서 최고위로 송부하겠다"는 것이다. 김경진 혁신위 대변인은 "(2호 혁신안) 권고를 '의결'로 바꿔달라는 요청이 당내에서 여러 루트로 인 위원장에게 전달된 것으로 안다"며 "그간 용퇴나 희생, 인적쇄신 관련 부분은 (지도부 수용과 관련해) 진척이 없다고 보는 것이 혁신위원 대부분의 평가"라고 설명했다. 

 

당 중진 및 친윤 핵심 인사들의 불출마, 험지출마 권고는 현재 김기현 지도부와 인요한 혁신위 간의 핵심적 갈등 요소다. 최근 원희룡 국토부 장관이 험지출마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갈등 해소 실마리가 보이기도 했지만, 김기현 대표의 울산 재출마설이 불거지면서 이날 혁신위원들 사이에선 당 지도부에 대한 불만이 폭발한 것으로 보인다. 김 대변인은 "권고를 의결로 바꿔 최고위에 송부하는 것 자체는 결정된 것"이라고 했다. 1주일의 시간적 간격을 둔 것일 뿐, 의결 자체는 이미 혁신위 내부 의견이 모였다는 얘기다. 

 

김 대변인은 다만 '마지노선'이란 표현에는 한 발을 빼며 "지도부에 시간적 여유를 드린 것"이라고 수위 조절에 나섰다. 인 위원장도 당이 권고를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혁신위가 어떤 대응에 나설지에 대해서는 "정해지지 않았다"고 하면서도 혁신위 조기해체나 위원장직 조기 사퇴설에 대해서는 "그럴 상황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김태흠, 인요한 회동서 "김기현 울산 재출마는 혁신위 무력화"…이용 "비대위는 없다"

인 위원장은 이날 혁신위 회의를 앞두고 같은날 오전에는 김태흠 충남도지사와 회견을 가지고 지도부를 압박하는 모양새를 연출했다. 김 지사는 회견 모두발언에서 "중진들, '윤핵관'이라 불리는 분들, 그런 분들이 험지로 나가든 불출마하든 이렇게라도 희생과 헌신의 필요성이 있다고 하는 말씀은 당연한 말씀"이라며 혁신위 권고에 힘을 실었다. 김 지사는 "원래 혁신이란 고통스러운 것", "초심을 잃지 말고 계속 밀어붙이라"고 혁신위에 당부했다.

 

김 지사는 특히 회동 후 기자들과 만나 "당이 새롭게 변하는 데 있어 인적쇄신 과정 속에서 중진들이나 좀더 책임 있는 분들의 희생과 헌신이 우선돼야 한다"며 인 위원장에게 "(중진들이) 혁신위 이야기를 적극 받아들이지 않고 시간을 끈다면 위원장님이 논개처럼 다 끌어안아 버리라"라고 주문했다고 밝혔다. 

 

김 대표가 최근 울산의 현 지역구 재출마설을 부인하지 않은 데 대해 김 지사는 "김 대표가 혁신위원장을 모신 것 아닌가"라며 "결정을 해놓고 난 다음 혁신위에서 여러 안이 나오는데 자기의 뜻에 반한다고 그런 행동을 한다고 하면 (이는) 혁신위를 무력화시키는 것이다. 올바르지 않다"고 직격했다.

김 지사는 이어 지난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패배 상황을 언급하며 "당이 어려운 상황에 처해진 건 모든 당 구성원들 책임이지만, 더 큰 책임이 있는 건 당 대표다. 당 대표가 '무한 책임'을 인정하지 않는 건 적절치 않다"며 "강서구청장 선거가 끝나고 난 다음, 밑에 실무자들만 자리에서 물러나라 하고 본인 자신은 책임 안 지는 자세부터 잘못됐다"고 꼬집었다.

 

이 자리에서 인 위원장은 "혁신위는 뚜벅뚜벅 나간다" "희생을 감수해 달라"고 지도부를 추가 압박했다. 원희룡 국토부 장관의 험지 출마 시사와 한동훈 법무부 장관의 총선 출마설에 대해 "스스로 좋은 결단을 내려주시길 바란다"라며 특히 원 장관과 관련 "(장관들이) 이렇게 움직이는 것 자체가 혁신안에 큰 도움이 된다. 다른 분들도 그 분들 보고 내려놓고 고민하는 모습을 보이고, 슬슬 움직이기 시작했다"고 하기도 했다. 

 

당 지도부는 혁신위의 '총선 희생' 권고에 대해 아직까지 침묵을 유지하고 있다. 이날 오전 국민의힘 최고위원회의, 오후 의원총회가 열렸지만 혁신위 관련 언급은 나오지 않았다. 박정하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최고위 후 '혁신위 관련 논의가 있었나'라는 기자들 질문에 "혁신위 안건은 보고되거나 논의된 것이 없다"고 했다.

 

다만 이날 의원총회 비공개 회의 자리에선 윤석열 대통령의 수행실장 출신으로 소위 친윤 핵심으로 꼽히는 이용 의원이 "최근 당과 지도부에 희생을 강요하고 흔드는 일이 심해지고 있다. 비대위가 공공연하게 거론되고 있다"라며 "(비대위 전환은) 당을 위한 일이 결코 아니라며, 김기현 체제로 끝까지 가야 한다“는 발언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대표를 향한 책임론 등을 두고 직접적인 반격에 나선 셈이다. 

 

▲국민의힘 인요한 혁신위원장이 23일 충남 홍성군 충남도청에서 김태흠 충남지사와 면담한 뒤 함께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혁신위 "R&D 예산 삭감 부적절"…한 달 만에 드디어 '용산' 겨냥? 

 

한편 혁신위는 이날 오후 양향자 한국의희망 대표를 국민의힘 중앙당사로 초청, 지난 21일 이상민 더불어민주당 의원과의 회동에 이어 당외 인사와의 접촉면을 넓혔다. 양 대표는 이날 "국민의힘이나 민주당이나 우리 한국의희망이나 (미래산업에 있어선) 다 함께 가야한다"라며 반도체 산업 및 과학기술 인재양성 등을 주제로 특강을 진행했다.

 

양 대표는 강의 직후 기자들과의 만남에서 국민의힘과의 합당 또는 연대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새로운 가치와 비전을 보고 창당한 이 상황에서 합당을 얘기하는 건 합당하지 않다"라며 "그러나 어떤 가치와 비전을 가지고 있는지에 따라서 어떤 세력과도 토론할 수 있고, (우리는) 정책적 연대라든지 모든 것에 열려있다"고 답했다. 그는 "특강을 정당 차원에서 요청한 건 국민의힘 혁신위가 처음"이라며 "가장 혁신적"이라고 혁신위를 추켜세웠다. 

 

특히 혁신위는 21일 대전 방문에 이어 과학기술 산업발전, 인재양성 필요성을 강조하며 윤석열 정부 연구개발(R&D) 예산 삭감과 관련해 반대 의견을 밝혀 눈길을 끌었다. 인 위원장은 회의 브리핑에서 "(정부가) R&D 예산을 몇 프로 삭감한 것에 대해서는 혁신위가 '좀 적절치 않다'는 결론을 냈다"라며 "R&D에 대해서는 좀 과감한 투자를 요구하는 혁신안을 얘기했다"고 밝혔다. 

 

혁신위가 이렇게나마 윤석열 정부에 대한 비판적 언급을 한 것은 출범 한 달을 맞은 이날이 최초였다. 인 위원장의 '나라님' 발언 등으로 인해, '혁신위가 혁신 핵심과제인 수직적인 당정관계 문제 개선에는 별다른 목소리를 내지 않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 가운데다.

한예섭

몰랐던 말들을 듣고 싶어 기자가 됐습니다. 조금이라도 덜 비겁하고, 조금이라도 더 늠름한 글을 써보고자 합니다. 현상을 넘어 맥락을 찾겠습니다. 자세히 보고 오래 생각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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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부 손배소 승소 배상금 후속 조치에 “한일 갈등 불씨”될까 우려한 신문은

  • 기자명 김예리 기자 
  •  
  •  입력 2023.11.24 08:04
  •  
  •  댓글 0

 

[아침신문 솎아보기] ‘엇갈렸던 판결 통일돼 배상 촉구 토대 마련’

일본군 위반부 피해자들이 일본 정부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소송 항소심에서 승소했다. 24일 아침신문들은 이 소식을 1면에 다루며 판결 근거가 된 국제관습법 관행에 주목했다. 다수 다수 국가 판결을 볼 때 일본이 당시 국내에서 저지를 불법행위에 대해선 국가면제를 부정해야 한다고 본 것이다. 일부 보수신문은 이를 ‘한일 갈등의 불씨’로 규정하는 보도를 냈다.

서울고등법원 민사33부(재판장 구회근)는 이날 오후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이자 인권활동가 이용수씨, 고 곽예남·김복동씨 유족 등 총 16명이 일본 정부를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 청구 소송 항소심에서 1심 법원의 각하 판단을 취소하고 청구 금액 전부를 인정했다. 이용수씨 등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와 유족은 2016년 12월 “1인당 2억원을 배상하라”며 일본 정부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24일 세계일보

▲24일 경향신문

▲24일 아침신문

1·2심 판단을 가른 건 ‘국가면제’ 법리 인정 여부였다고 신문들은 보도했다. 재판부는 “(최근) 국제관습법에 따르면 일본의 행위는 한국 영토에서 한국 국민에 대해 자행된 불법행위로 일본의 국가면제를 인정하지 않고, 한국 법원의 재판관할권을 인정하는 게 타당하다”고 밝혔다. 그 근거로 유엔·유럽 국가면제협약 및 미국·영국·일본 국내법, 브라질 최고재판소·우크라이나 대법원 판결 등을 제시했다.

국민일보는 “국가면제 규정은 주권 국가를 다른 나라 법정에 세울 수 없다는 국제법상 원칙이다. 1심은 이에 따라 소송 자체가 성립하지 않는다고 봤다”며 “2심은 ‘국가 영토 내에서 그 나라 국민에게 발생한 다른 나라의 불법행위에는 국가면제를 인정하지 않는 국제관습법이 존재한다’며 판결을 뒤집었다”고 했다.

▲24일 세계일보

▲24일 한국일보

▲24일 한겨레

세계일보는 “재판부는 ‘절대적 면제’가 적용되던 과거와 달리 행위에 따라 예외를 허용하는 ‘제한적 면제’로 법리가 변경돼 왔다는 점을 강조했다”며 “‘법정지국 영토 내 인신상 사망이나 상해를 야기하는 등의 불법행위’에 대해 국가면제를 인정하지 않는 내용이 미국·영국·일본 등 다수 국가의 입법 및 판결에 담겼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경향신문은 “항소심 재판부는 (1심 판결과 달리) 일본군이 당시 국내에서 저지른 불법 행위에 대해선 국가면제가 부정돼야 한다고 본 것”이라고 했다. 동아일보는 “1심 재판부의 각하는 같은 해 1월 위안부 피해자에 대한 일본 배상책임을 인정한 다른 재판의 판결과 엇갈린 것이어서 논란이 됐다”고 했다. 한겨레는 “이날 법원 판결이 최종 확정되면 국내 ‘위안부’ 피해자들의 일본 정부 상대 손해배상 소송이 모두 승소로 종결된다”고 했다.

재판부는 “위안부 피해자들은 매일 수십 명의 일본 군인들로부터 원치 않는 성행위를 강요당해 무수한 상해를 입거나 임신·죽음의 위험까지 감수해야 했으며, 종전 이후에도 정상적 사회생활에 적응할 수 없는 손해를 입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일본제국 공무원들은 일본의 옛 형법에서 금지하는 ‘국외 이송 목적 약취·유인·매매’ 행위를 했는데, 정부가 이를 적극적으로 조장하거나 방조한 것”이라고 밝혔다.

▲24일 경향신문

이용수 활동가는 항소심 선고가 끝난 뒤 서울 서초구 서초동 민변 사무실에서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정의기억연대와 민변, 많은 분이 함께해준 덕에 오늘 (판결이) 있었다”면서 “제 소원은 피해자들이 한 사람이라도 살아 있을 때, 피해자가 눈을 감기 전에, 일본 정부가 진심으로 사죄하고 판결에 따라 법적 배상을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고 신문들은 전했다. 피해자 지원단체는 “엇갈렸던 판결이 통일됐기 때문에 일본 정부에 사과와 책임 있는 배상을 촉구할 토대가 마련됐다”고 밝혔다.

신문들은 일제히 판결 현장에서 이용수 활동가 등 피해자들과 유족이 감격을 표하는 법정 분위기를 전달했다.

▲24일 한겨레

▲24일 경향신문

한겨레는 “판사가 승소 판결문을 읽어 내려가자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95)가 휠체어에서 벌떡 일어났다. 두 손을 모으고 재판장을 향해 연신 고개를 숙이며 눈물을 흘렸다”며 “2016년 말 처음 소송을 제기할 때 함께한 ‘위안부’ 피해자는 모두 11명이었지만 이제는 이 할머니 한 명만 남았다”고 했다. 한국일보는 “법정에선 '헉' 하는 반응과 함께 환호성이 터졌다”며 “이 할머니는 2007년 미국 하원에서 피해 사실을 처음 알리며 위안부 문제를 국제적 이슈로 만든 이”라고 했다.

일본 정부는 주일 한국대사를 초치해 한국 정부에 항의의 뜻을 전했다. 오카노 마사타카 사무차관은 윤덕민 주일대사를 초치해 “극히 유감”이며 “일본 정부는 결코 받아들일 수 없다”고 항의했다. 일본 외무성은 23일 저녁 가미카와 요코 외무상 명의로 “극히 유감”이라는 담화를 냈다. 외무성은 담화문에서 “이 판결은 2021년 1월8일 (1차) 판결과 같이 국제법 및 일·한 양국 간의 합의에 명백히 반하는 것으로 극히 유감이며 결코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반발했다.

세계일보는 “판결이 확정돼도 일본의 무대응으로 실제 일본으로부터 배상금을 받아낼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라고 했다. “일본 정부는 과거가 관련 재판에 대해 철저히 무대응으로 일관하고 있어 대법원에 상고하지 않은 채 판결이 확정될 가능성이 크다”며 “일본 정부는 위안부와 징용 피해자를 포함한 일련의 역사 문제가 1965년의 한일청구권협정 등으로 해결됐기 때문에 이에 배치되는 한국 법원의 판단은 국제법 위반이라는 주장을 펴왔다. 이번 소송에 대한 참여도 일절 거부해왔다”고 했다.

▲24일 세계일보

한국일보는 “다만 판결과 별도로 실제 배상금을 받기는 쉽지 않다”고 했다. “일본 정부는 2021년 1월 '배춘희 할머니(별세) 등 위안부 피해자 11명에게 1명당 1억 원을 배상하라'는 판결을 확정받고도 지금껏 배상금을 지급하지 않았다”며 “피해자들은 배상금을 받기 위한 강제집행 절차에 돌입했지만 일본 정부는 관련 서류를 송달받지 않는 등 전혀 대응을 하지 않고 있다”고 했다. 자산 압류를 통한 배상 강제도 어렵다. 한국일보는 “국내에 있는 일본 정부의 외교공관 등은 외교관계 관련 국제법인 비엔나 협약에 따라 매각을 강제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국민일보는 “법원은 유사 소송에서 ‘재판에 이겼어도 일본 상대 강제집행은 국제법 위반’이라는 취지 결정을 내렸다”고 했다. 2021년 1월 이옥선 활동가 등이 일본을 상대로 낸 소송에서 승소를 확정 받았지만, 재판장이 바뀐 후 그해 3월 강제집행 절차에서는 법원이 국가면제를 인정하면서 ‘소송비용을 일본으로부터 받아낼 수 없다’고 밝혔다는 것이다.

한겨레에 따르면 승소한 원고들은 반환청구권 압류 대신 일본 정부에 직접 사과와 배상을 요구하겠다는 입장이다. 소송을 이끈 권태윤 변호사는 “오늘 판결 전까지는 승소·각하로 판결이 엇갈려 진상규명 운동을 하거나 일본 정부에 배상 의무 이행을 촉구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며 “이제는 장애가 해소됐고, 법원에서 피해자의 권리가 확인됐기 때문에 일본 정부의 직접 사과와 책임 있는 배상을 촉구하겠다”고 말했다.

조선일보는 1면 촌평에서 이번 판결을 가리켜 ‘한일 갈등의 불씨’로 규정했다. “‘없다’에서 ‘있다’로 바뀐 항소심 판결. 한일 관계에 새 갈등의 불씨 남겨”라고 했다. 기사에선 배상을 위한 후속 조치가 한일 관계에 부정적 영향을 준다는 법조인들 인터뷰를 익명으로 인용보도했다.

▲24일 조선일보

조선일보는 “한 법조인은 ‘일본 정부의 손해배상 책임을 인정하는 판결이 확정되면 국내에 있는 일본 정부 자산을 압류해 매각한 뒤 피해자들에게 배상금을 지급하는 절차를 밟게 된다. 이 과정에서 한일 관계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고 했다”고 했다. “한 국제법 전문가는 ‘사법부 판단 범위를 넘어선 판결’이라며 ‘국가 간 조약으로 해결할 문제에 사법적 판단을 하는 게 국제법적으로 정당한지가 의문’이라고 했다”고 했다.

경향신문과 한겨레는 관련 사설을 냈다. 한겨레는 사설에서 “‘위안부’ 소송에서도 일관된 사법부 견해가 확립된 셈”이라며 “그러나 윤석열 정부는 대일 저자세 외교 속에 사법부 판단마저 왜곡하며 ‘과거사 덮기’에 급급하다. 강제동원 관련 대법원 판결에도 불구하고 제3자 변제라는 양보안을 관철시키려 하고 있다. 판결 취지에 맞게 역사적 정의 실현과 국민의 피해 회복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했다.

경향신문은 “전향적 판결을 환영한다”며 “시대적 흐름은 개인의 재판청구권을 보호하는 방향으로 옮겨가고 있다. 일본 정부는 이제 과거 불법 행위의 법적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음을 직시해야 한다. 일본 정부는 식민지배와 침략 전쟁, 반인륜적 범죄에 대해 사과하고 법적 배상에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북한 9·19 군사합의 파기 선언에 통일부 “아직은 파기 아냐, 무효화”

북한이 23일 남한의 9·19 남북 군사합의 일부 효력정지에 맞서 9·19 남북 군사합의 완전 무효화를 선언했다. 군사분계선 일대 모든 군사조치를 회복한다며 무력과 군사장비를 배치하겠다고 밝혔다. 아침신문은 우발적 군사 충돌을 우려하며 위기관리를 주문한 신문과 즉각 대응 태세 강화를 강조한 신문으로 나뉘었다.

북한 국방성은 이날 성명에서 “지금 이 시각부터 우리 군대는 9·19 북남군사분야합의서에 구속되지 않을 것”이라며 “북남군사분야합의에 따라 중지하였던 모든 군사적 조치들을 즉시 회복할 것”이라 밝혔다. 국방성은 “지상과 해상, 공중을 비롯한 모든 공간에서 군사적 긴장과 충돌을 방지하기 위해 취했던 군사적 조치들을 철회하고 군사분계선 지역에 보다 강력한 무력과 신형군사장비들을 전진 배치할 것”이라고 구체적 방법까지 밝혔다. 북한은 국방성 성명을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 1면에도 게재했다.

경향신문은 “북한은 남한을 또다시 ‘대한민국’으로 호칭하며 불신을 드러냈다”며 “국방성은 ‘상대에 대한 초보적 신의도, 내외에 공언한 확약도 서슴없이 내던지는 대한민국 것들과의 그 어떤 합의도 인정할 수 없으며 상종 자체를 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 다시금 내린 결론’이라고 밝혔다”고 전했다.

▲24일 동아일보

▲24일 경향신문

한겨레는 “군사분계선 주변 육해공에서 충돌을 막는 완충구역을 두는 내용의 9·19 군사합의(2018년 평양 남북정상회담 계기에 체결)를 전면 무력화하고, 그 일대에 5년 전보다 더 강력한 군사적 조처를 하겠다고 선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북한이 군사정찰위성 3차 발사에 성공했다며 다음달부터 정찰 활동에 돌입하겠다고 예고한 가운데, 윤석열 정부는 22일 ‘9·19 남북군사합의’ 일부 조항의 효력 정지로 맞대응했다. 9·19 군사합의는 2018년 4월 문재인 당시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판문점 선언의 후속 조치로 그해 9월 체결됐다. 지상과 해상, 공중 모든 공간에서 적대적 군사행동을 금지하고 접경지역에서 우발적 군사 충돌을 방지하는 안전판 역할을 해왔다.

한국 정부는 ‘북 도발 시 강력한 응징’ 방침을 밝혔다. 신원식 국방부 장관은 이날 국회 국방위원회에 출석해 “북한이 9·19 남북 군사합의 효력 정지를 빌미로 도발을 감행한다면 즉각, 강력히, 끝까지 응징할 것”이라고 밝혔다. 신 장관은 “이미 전개된 미국 항모강습단 전력을 활용해 한-미 연합훈련 시행 등 동맹의 대응 능력을 현시하겠다”고 했다.

동아일보는 “이에 23일 군 당국은 북한의 도발 가능성이 높은 휴전선 최전방 지역의 K-9 자주포 등의 화력 대기태세를 격상하며 대응 태세를 강화했다”며 “군사분계선에서 북한의 자주포, 고사포 사격 가능성 등 다양한 국지 도발 시나리오를 점검한 것으로 전해졌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 정부와 군은 북한이 분야별로 9·19 군사합의 파기를 실제 행동으로 옮길 때마다 그에 상응하는 방식으로 해당 합의 효력을 정리해 맞대응에 나서기로 했다”고 했다.

▲24일 조선일보

신문들에 따르면 북한이 군사분계선 일대에서 그동안 중단해온 군사훈련을 재개하며 무력시위에 나서고, 9.19 군사합의 이전처럼 비무장지대에 경계진지를 다시 설치할 수 있다. 한국 정부 또한 충돌이 찾았던 연평도와 백령도 해상 사격훈련을 재개할 수도 있다.

한국일보는 이를 두고 “남북이 지난 이틀간 서로를 향한 공세 수위를 높여가며 기싸움에 주력하는 모습”이라고 했다. “북한의 엄포는 예상된 수순이다. 그러나 북한의 경고가 실제 군사 행동으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접경지역에서의 충돌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라는 것이다.

▲24일 한국일보

경향신문은 “우발적 충돌에 따른 확전 가능성이 그 어느 때보다 커졌지만 실질적인 긴장 완화 방안은 찾아보기 어려운 현실”이라며 “남북 당국이 긴장 완화를 모색하는 모습은 찾아볼 수 없다. 남한은 북한에 대화를 촉구해왔지만 ‘힘에 의한 평화’ 기조 아래 북한을 압도·억제하는 데에 몰두하고 있다”고 했다.

한겨레는 “9·19 군사합의를 벼랑으로 내몬 주체가 누구냐를 두고 남과 북은 날 선 ‘말의 전쟁’을 벌였다”고 했다. 통일부는 “‘대한민국’ 것들의 고의적이고 도발적인 책동으로 하여 9·19 북남군사분야합의서는 이미 사문화돼 빈 껍데기로 된 지 오래”라는 북한 국방성 성명에 입장문을 내고 “적반하장식 억지 주장”이라며 “강력히 규탄한다”고 했다. 다만 통일부는 합의 파기에 동의한 적이 없기에 ‘파기’가 아닌 ‘사실상 무효화 선언’이라고 전했다.

▲24일 한겨레

한겨레는 “남북의 군사적 대응 태세는 서로 상승작용을 하며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며 “문제는 완충구역이 사라진 가운데 접경지역에서 발생할 수 있는 남북의 우발적 충돌”이라고 했다.

조선일보는 “우리 정부가 북한의 군 정찰위성 발사에 대응하기 위해 군사분계선 정찰 활동을 복원하도록 9·19 합의 일부 사항을 일시 효력 정지하자, 이를 비난하며 하루 만에 전면 파기 선언을 한 것”이라고 했다.

미국 국무부는 한국 정부가 9·19 남북 군사합의를 일부 효력정지한 것을 두고 “북한의 지속적인 합의 위반에 대한 신중하고 절제된 대응”이라고 평가했다. 경향신문은 “미국 정부가 한국에 9·19 남북 군사합의를 유지할 것을 비공개로 요구해왔다는 지적도 나왔다”고 했다.

경향신문은 미 중앙정보국(CIA)에서 분석가로 일한 브루스 클링너를 인터뷰한 로이터통신을 인용해 그가 “9·19 남북군사합의는 위험 감소와 상호 신뢰 구축이라는 점에서 이론적으로 좋은 합의”라면서도 “이후 추가 조치가 지연되면서 연합 감시 및 군사 훈련만 축소하는 결과를 가져왔고, 북한의 군사적 위협은 줄이지 못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어 그가 “미국 정부는 공개적으로 언급하지 않았지만, 한국 정부에 9·19 남북군사합의를 유지하라고 비공개로 촉구해왔다”고 전했다고 했다.

한겨레는 사설 <북 9·19 합의 ‘무효화’, 강대강 멈추고 위기관리 나서야>에서 “북한이 그동안 합의를 거듭 위반해왔고 전술핵 개발로 한국을 위협하고 있는 것은 극히 유감스러운 일이다. 하지만 남북이 9·19 합의라는 안전판도 없애버린 채 마주 달리는 기차처럼 서로 강경책을 쏟아내는 것은 무책임하다. 이미 접경 지대의 주민들은 국지적 도발 가능성에 불안을 호소하고 있다고 한다”고 했다.

한겨레는 “전쟁을 막는 유엔의 기능이 무력화되고 우크라이나와 중동에서 ‘2개의 전선’이 펼쳐진 상황에서, 만에 하나 남북 간 무력 충돌이 벌어진다면 한반도 안보 정세는 걷잡을 수 없게 된다”며 “극한 대립을 벌이고 있는 미국과 중국도 최근 정상회담에서 군사 대화를 복원했다. 남북도 책임질 수 없는 비극을 막기 위해, 군사 대화 채널을 복원하고 위기를 관리하는 노력을 해야 한다”고 했다.

▲24일 한겨레

한국일보는 “북한이 오히려 합의가 깨지는 걸 막기 위해 인내해 온 남한에 충돌과 파기 책임을 떠넘기며 대가를 치러야 한다고 으름장을 놓는 건 적반하장이 아닐 수 없다”면서도 “남북 모두 선을 넘는 맞대응으로 긴장을 고조시키는 일은 없어야 한다. 존폐 기로에 섰지만 9·19 합의 이후 남북 충돌이 획기적으로 줄어든 측면이 없잖다”고 했다.

▲24일 한국일보

동아일보는 “한미동맹의 핵 억제력이 작동하고 있고 재래식 전력에선 우리가 훨씬 뛰어난 만큼 함부로 도발을 감행하긴 어렵다”며 “우리 군은 단호하고 결연한 대응 자세를 보여야 한다. 다만 남북 간 군사적 긴장과 우발적 충돌 가능성도 높은 만큼 즉응 태세를 갖추는 한편으로 자칫 확전되지 않도록 절제하면서 수위를 조절하는 균형 잡힌 대응이 필요하다”고 했다.

 

김예리 기자ykim@media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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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개입 여론조작 실사판’ 이재명 조폭연루설의 전모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뉴스1
이달 초 법원은 폭력조직 ‘국제마피아’ 행동대원 박철민씨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게 거액의 돈다발을 전달했다는 허위사실을 공표한 혐의를 인정해 박 씨에게 징역 1년 6개월의 실형을 선고한 일이 있었다.

재판 과정에서 박 씨는 진실을 말한 것이라고 주장했으나, 재판부는 이를 받아들일 근거가 없는 것은 물론, 박 씨가 허위라는 점을 인식하고도 이를 악의적으로 유포해 이 대표의 명예를 훼손했다고 판단했다.

특히 재판부가 박 씨의 행위로 인해 대선 과정에서 여론이 왜곡될 수 있다는 점을 분명히 판시했다는 점을 주목할 만하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우리나라가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결정하는 데 극도로 중요한 대통령 선거와 관련해 돈다발 사진과 같은 자극적인 수단을 이용해 전파 가능성이 매우 큰 방법으로 범행을 저질렀다. 뇌물을 수수할 수 있다는 사실은 유권자 표심에 아주 큰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사항일뿐더러 그와 같은 사실의 공표 적시로 이재명이 자칫 형사 처벌 위험에 놓일 수 있었다”고 판결문에 적시했다.

이 대표는 수년간 이른바 ‘조폭 연루설’ 족쇄에 시달리고 있다. 이날 판결은 그 족쇄를 일부 벗겨줬다. 이 대표를 끈질기게 괴롭혀온 조폭연루설은 근거 없는 의혹 제기와 사법 절차, 거짓 확인 등의 과정을 반복하고 있다. 이 대표로선 이골이 날만도 하다.

이 대표를 둘러싼 조폭 연루설의 출발은 은수미 전 성남시장과 관련된 의혹에서 발단이 됐다. 2018년 4월 지방선거에 성남시장 후보로 출마했던 은 전 시장은 폭력조직 ‘국제마피아파’ 출신이자 무역회사 코마트레이드 대표 이준석 씨로부터 운전기사 급여를 대납받았다는 의혹을 받았고, 이와 관련해 성남시장으로 재임하던 2020년 벌금 90만 원을 선고받았었다.
이 의혹은 갑자기 이재명 대표와 관련된 의혹으로 확산됐다. 당시 허성우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수석부대변인의 논평이 발단이었다. 허 수석부대변인은 “은수미 후보가 조폭 출신 사업가 이모 씨 측으로부터 1년 동안 운전기사와 차량을 무상으로 지원받았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또한 전 성남시장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경기도지사 후보 역시 이 씨의 실명을 거론하면서 SNS를 통해 감사를 표할 정도의 사이라는 것이 보도됐다”고 주장했다.

이 주장의 근거는 이 대표가 2015년 10월 28일 트위터에 올린 게시물이었다. 당시 성남시장이던 이 대표는 트위터에 ‘성남시-코마트레이드 복지시설 환경개선 업무협약 체결’과 관련한 글을 올리며, “이준석 대표님, 성남 100만 시민을 대표해 감사드린다”고 썼었다.

해당 게시물 외에 이 대표와 조폭 출신 이 씨와의 관련성을 유추할 만한 근거는 없었다. 이 대표 측은 당시 해당 의혹에 대해 “이재명 후보는 이 씨와 개인적 친분이 없다. 이 씨가 주먹 출신이라는 사실은 알지도 못했고, 알 수도 없다. K사(코마트레이드)는 성남 소재 기업으로 성남시와 다양한 공개 협약을 체결하고 지역사회공헌 활동을 전개한 것 뿐이다. 지역에 도움을 주는 기업에 감사 표시를 한 것은 지방자치단체장의 지극히 자연스러운 활동”이라고 반박했다.

 

 

 

이재명 대표의 조폭 연루설을 다룬 SBS '그것이 알고싶다' 방송분 ⓒSBS

이 대표 측의 반박을 뒤집을 만한 내용이 더이상 나오지 않음에 따라 논란은 일단락되는 듯했다. 그러나 SBS 탐사프로그램 ‘그것이 알고싶다’에서 같은 해 7월 이 대표의 조폭 연루설을 방송에 내보내면서 의혹은 전국민적으로 확산됐다.

방송은 이 대표가 변호사 시절 성남지역에서 활동한 폭력 조직 ‘국제마피아파’ 조직원 2명을 변호했고, 해당 조직 출신 이준석 씨가 설립한 업체를 우수 중소기업으로 선정했다는 사실을 근거로 조폭 연루설을 제기했다.

방송 제목은 ‘조폭과 권력-파타야 살인사건, 그후 1년’이었다. 국제마피아파가 연루된 파타야 살인사건 내용에 상당 비중을 할애하고, 이재명 대표와의 연관성을 서술하는 부분은 비교적 취약했다. 제작진이 과거 내보냈던 방영분 인터뷰 화면을 짜깁기해서 화면을 조작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1년 전 다른 사건을 다룬 방송에서 나온 제보자 인터뷰 화면과 동일한 화면을 이 대표 의혹 방송에 그대로 사용했다는 의혹이었다. ‘그알’ 측은 “제보자 신변 보호 차원이었다”고 석연찮은 해명을 내놓았다.

이 대표 측은 살인사건 연루 조직원을 변호한 데 대해 “조폭이 아닌데 억울하게 구속됐다며 무죄 변론을 요청해 김모 변호사와 사무장이 상담해 300만원 씩을 받고 수임했다. 20년 간 수천 건 수임 사건 중 하나일 뿐인데 소액인 점을 무시하고 오로지 ‘인권변호사가 조폭 사건을 수임했다’는 점만 부각했다”고 반박했다.

‘그알’ 화면 조작 의혹에 대해서는 “사실 왜곡에 이어 화면조작까지, 이 정도면 프로그램 폐지, 방송사 공개사과 해야죠”라고 말했다.

'그알' 방송은 황정민, 정우성 주연의 ‘아수라’(2016년 개봉) 내용과 겹쳐 겉잡을 수 없는 음모론으로 확산됐다. 이 대표에게 제기된 의혹이 영화 설정과 유사하다는 이유 때문이었다.  가상 도시 안남시를 배경으로 한 범죄물인데 극중 안남시장(황정민)은 권력 유지를 위해 폭력 조직과 결탁하고, 경찰 등 지방 권력기관을 장악하면서 비호를 받는 인물로 그려졌다.

이 대표는 이러한 일련의 음모론에 “거대 기득권 세력과 반이재명 세력이 결탁해 만든 합작품”이라고 비판했다.

‘그알’이 제기한 조폭 연루설과 연관된 사안은 박근혜 정부 때 경찰이 내사했다가 혐의점이 없어서 내사 단계에서 종료된 것이었다. 또한 ‘그알’ 방송 이후 이 대표와 코마트레이드 간 유착 의혹과 관련한 고발이 난무했으나, 정작 수사 단계에서는 제대로 다뤄지지 못할 정도로 요건이 충족되지 못했다. 결국 경기도지사 당선 이후 각종 고발 건에 대한 수사가 이뤄진 결과 조폭 연루설과 관련된 사안은 기소 단계에서 배제됐다.

그러다가 지난 대선 과정에서 또다시 이 대표의 조폭 연루설이 불거졌는데, 그게 바로 최근 국제마피아 조직 박철민이 허위사실 유포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은 사건에 관한 것이었다.

박 씨는 이 대표가 민주당 대선 후보이던 지난 2021년 10월 국민의힘 김용판 의원에게 이 대표와의 유착 관계가 있다는 취지의 제보를 했다. 김 의원은 경기도청 국정감사에서 이 제보를 토대로 이 대표가 성남시장 재임 시절 박 씨로부터 전달받은 현금이라며, 5천만 원 현금 뭉치 사진을 공개했다.

또한 김 의원은 박 씨가 썼다는 사실확인서와 진술서를 공개했는데, 여기엔 “이재명 지사가 2007년 이전부터 국제마피아파 원로 선배분들과 변호사 시절부터 유착관계가 있었다. 국제마피아파 측근들에게 용역 등 시에서 나오는 사업 특혜를 지원해주는 조건으로 불법사이트 자금을 이 지사에게 수십 차례에 걸쳐 20억 원 가까이 지원했고, 현금으로 돈을 맞춰줄 때도 있었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박 씨의 진술을 토대로 나온 김 의원 주장은 곧바로 허위로 판명됐다. 김 의원이 공개한 돈다발 사진은 박 씨가 2018년 11월 자신의 페이스북에 영업 목적의 홍보성 게시물에 쓰여진 사진과 같은 사진이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박 씨는 해당 게시물에 “1년 전 정장 한 벌 사서 한 분 한 분 뵙고 조언 얻어 광고회사 창업. 렌트카 동업. 라운지bar 창업 많은 시행착오가 있었고 이제는 이래저래 업체에서 월 2000만원의 고정수익을 창출할수 있게 되었다. 자리잡을수 있게 도와주신 멘토분 들 감사드립니다”라고 썼다. 

 

 

 

김용판 의원이 경기도청 국정감사에서 제시한 사진(좌)과 박OO가 2018년 페이스북에 올린 사진(우). ⓒ페이스북 캡처

이 대표는 “어디서 사진을 찍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야당 의원이) 노력은 많이 한 것 같다”며 헛웃음을 쳤다.

결국 법정에서 박 씨의 진술은 허위로 판명됐다. 박 씨와 김 의원을 중간에서 연결해준 장영하 변호사도 고발돼 경찰 수사 단계에서 체포까지 됐으나, 검찰은 장 변호사가 허위를 인식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불기소 처분했다. 검찰은 장 변호사에 대해서는 경찰이 신청한 구속영장도 반려했다. 그러나 법원은 작년 9월 고발인 측인 민주당 측 재정 신청을 받아들여 검찰에 정식 재판 청구를 명령했다. 이 대표 조폭 연루설의 실체적 진실이 규명되어가는 과정이다. 

이 대표 조폭 연루설과 관련한 사법부의 판단은 최근 윤석열 대통령의 대선 후보 시절 제기된 부산저축은행 불법대출 수사 무마 의혹과 관련해 검찰이 여론조작 목적의 가짜뉴스로 규정하고 대대적인 수사를 벌이고 있는 가운데, 유사한 프레임의 사건에 관해 나왔다는 점에서 유의미하다고 할 수 있다.

다만 두 사건은 명확히 다른 점이 있다.

윤 대통령 관련 의혹의 경우 가짜뉴스 여부를 입증하려면 검찰의 부산저축은행 불법대출 수사 과정을 면밀히 들여다봐야 하는데, 이는 검찰만이 틀어쥐고 있는 제한된 정보들이다. 따라서 수사 및 재판 과정에서 검찰이 자의적으로 선별한 증거가 활용될 소지가 다분하다는 점에서 투명성과 공정성을 담보받기 어렵다.

반면, 위에서 언급한 이재명 대표에 관한 가짜뉴스 사건의 경우 현직 대통령의 측근들이 장악하고 있던 검찰이 핵심 피의자 구속영장을 반려하면서까지 제동을 거는 등, 우여곡절 끝에 사법부 판단까지 나왔다는 점에서 차이를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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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은 좋은 정치인인가? 한국정치의 미래인가?

[정희준의 어퍼컷] 이준석은 왜 정치를 하나

정희준 문화연대 집행위원  |  기사입력 2023.11.23. 05:03:51

 

괴력이다. 윤석열 대통령과 집권여당 국민의힘에 맞서 신당 창당에 나선 이준석 전 대표(이하 직함 생략) 말이다. 내년 총선 태풍의 눈은 이준석이다. 공직 한 번 해본 적 없고 국회의원 선거에 세 번 떨어졌을 뿐 아니라 국민의힘 당 대표 자리에선 성추문으로 쫓겨난 사람이다. 그럼에도 언론이 연일 이준석의 행보를 쫓으며 그의 말을 받아쓰기하는 모습을 보면 경탄을 금할 수 없다. 이제까지 우리가 경험해보지 못한 놀라운 정치인이다.

 

그렇다면 과연 그는 '좋은 정치인'일까? 한국 정치의 미래를 그에게 맡기면 따사로운 봄날처럼 감미로운 정치가 온 국민을 행복하게 할까?

 

불안과 소외감을 집요하게 파고든 정치인 

 

그러나 그가 이제까지 보여준 정치 행태는 이미 많은 이들이 지적했듯 혐오와 배제와 갈라치기의 반복이다. 게다가 기득권 타파와 지역주의 청산을 위해 목소리를 높이던 그도 결국 여의도 원내 입성이 급해진 지금은 자신의 오랜 지역구였던 노원병을 버리고 대구를 기웃거리고 있다. 이제까지 그가 보여준 정치는 한국 정치의 나쁜 것들은 대충 다 담고 있다.

 

이준석은 특히 2030 남성들에게 축적된 불안, 박탈감, 소외감, 분노, 피해의식, 억울함, 콤플렉스를 집요하게 파고들었고 여기에서 자신의 존재가치를 최대한 드높였다. 대선기간 광주에 가서 '언제까지 민주당한테 끌려다닐 거야, 너희는 쇼핑몰도 없잖아' 식의 메시지로 지역민의 수치심을 자극하는 신기술을 선보이기도 했다. 미래를 이야기했던 이제까지의 정치지도자들과는 달리 그는 과거 지향, 네거티브 기반 언술에 특화된 정치인이다. 

 

그는 자신이 나이가 적어서 '싸가지 없다'는 등 태도 관련 비판을 과도하게 받는다고 억울해하는 듯하다. 억울해할 것 없다. 그에게서 공동체 생활의 소양과 자질이 보이지 않는다. 그와 안철수 의원과의 악연은 유명한데 그렇다고 다른 의원들과의 관계가 원만한 것도 아니다. 지난 대선기간 당대표였던 그는 점잖기로 유명한 권영세 선대본부장의 경고도, 김태흠 의원이 "제발 자중하시라"는 읍소도 들은 척만 척 자기 고집대로 행동했다. 결국 국민의힘 의원들이 자당 대표를 탄핵하겠다고 나서는 초유의 상황에 이르기도 했다. 

 

갈등의 정치인 

 

특히 당대표였음에도 대선기간 두 번의 가출(?)을 감행한 것은 너무나 유명하다. 후보 중심의 선대위 체제에 들어갔음에도 당대표 패싱, 자신의 역할에 대한 불만족 등 온갖 시비를 걸며 당무 거부에 나서며 잠적했고 당은 '대표 찾아 삼만리'에 나서야 했다. 윤석열 후보는 그때마다 '울산 회동,' '의원총회 포옹'의 형태로 끌어 안았지만 '내가 정치는 선배'라며 곧바로 이어지는 훈수에 "더 이상은 이 자식과 안 되겠다"는 다짐을 새겼다고 한다. 온 우주가 자기 중심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독선이자 오만이다. 

 

그는 당대표 시절 자당 의원들과 100대 1의 싸움도 불사했고 자당의 대선 후보에게는 비단주머니 운운하고 연습문제를 내주며 어린아이 취급을 하기도 했다. '넌 몰라,' '내가 맞아' 하며 초지일관 가르치려 드는 그의 모습은 역설적이게도 고집불통 '꼰대'의 모습이다. 대선기간 온갖 갈등과 분란의 당사자였고 또 캠프가 자기 중심으로 돌아가야 한다며 고집을 부리기도 했다. 그럼에도 나중에 '양두구육'이라는 표현까지 써가며 윤석열을 위해 선거운동을 한 자신을 자책한다는 모습을 볼 때면 저 정치인의 언행은 정신분석의 대상이 아닌가 하는 생각까지 든다. 

 

'참을 수 없는 승부욕'에 더해 발견할 수 있는 특징은 그의 지칠 줄 모르는 과시욕이다. 얼마 전 인요한 혁신위원장에게 이준석이 던진 영어 훈계(?)가 세간의 화제였다. 많은 이들이 이를 '인종 차별'이라 설명했다. 나는 그렇게 보지 않는다. 그의 '참을 수 없는 과시욕'이 발동한 것이다. '너 한국말 잘해? 나도 영어 잘해" 그냥 그것이다. '파란 눈 미국인' 앞에서(인요한은 한국인이다) 자신의 영어 실력을 뽐낼 기회를 이준석은 놓칠 리 없다. 당시 발언은 한국어였더라도 먼 길을 찾아온 인요한에겐 충분히 모욕적이었다. 

 

여기에서 이준석의 '말장난'의 구조를 이해할 수 있다. 그는 그것이 인종 차별도 조롱도 아니라면서 "정치나 외교 영역에 있어서 정확한 뉘앙스를 전달하는 게 굉장히 중요하다"며 그래서 영어로 이야기 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인 위원장이 했다는 "이준석과 밀실에서 이야기하고 싶다"는 발언을 뭔가 대단한 문제인 양 알리바이로 삼았다. 토크콘서트 하는데 무슨 '외교 영역의 정확한 뉘앙스'가 필요한가. 인 위원장의 말이 '이준석과 둘이 조용히 이야기하고 싶다'는 '뉘앙스'인 걸 이준석만 모르나? 

 

그 해프닝은 그냥 이준석의 앞뒤 가리지 못하는 자기 자랑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다. 참고로, 미국에서 십 년 가까이 살며 강의도 해본 입장에서 말하자면 인요한의 한국말이 이준석의 영어보다 훨씬 자연스럽고 훌륭하다. 뉘앙많은 사람들이 이준석의 남녀 갈라치기, 여성혐오, 장애혐오를 지적한다. 이에 이준석은 자신은 혐오 발언을 한 적이 없다며 부인한다. 그러나 그의 여성과 장애 관련 혐오 내지 무시 발언은 곳곳에 있다.

시위하는 장애인에게 방송국 가서 토론하자는 당대표

 

지난해 전장연의 지하철 시위 당시 당대표였던 그는 이들의 시위가 '비문명적'이라며 "그게 더 나은 해법인지 아니면 방송사에 가서 토론하는 게 옳은 방식인지" 따지자고 했다. 하버드대의 학식과 당대표의 정보력을 가진 사람이 시위하는 장애인들에게 '방송국 가서 토론하자'는 수준이라면 그건 약자들의 처지나 그들이 왜 이 방식을 선택할 수밖에 없는지에 대한 이해력이 빵점이거나 몰상식이다. 정치할 자격이 없다. 

 

많은 이들이 그의 화법에 감탄한다. 나 역시 그렇다. 온갖 수치와 사례로 무장했다. 그런데 결정적으로 자기 모순이 많고 특히 극단적인 사례를 내세우며 그 위에 자신의 주장을 살짝 얹는 방식으로 자신의 주장을 합리화한다. 미국의 비평가 로렌스 그로스버그는 아무리 황당한 주장이라 할지라도 이를 보강할 증거는 사방에 널려있다면서 자신의 주장을 관철시키기 위해 몇 개의 파편화된 사례를 동원해서는 안 된다고 했다. 

 

대표적인 게 여성에 대한 폭력 관련하여 페미니스트 진영이 "여자라서 죽었다"며 모든 남성을 "잠재적 가해자"로 몰아간다는 주장이다. 이렇듯 그는 인터넷 기사 댓글이나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볼 법한 극단적 표현들을 내세우곤 "더 이상 할 말이 없다"고 여성문제를 폄하한다. 또 그는 여성계가 "택시기사와 같은 어려운 직군에서는 남녀 성비를 맞추지 않아도 된다고 주장하고, 반대로 고위직은 할당제를 해야 한다"고 주장한다며 문제시한다. 나는 여성계가 실제로 '택시기사 성비는 맞출 필요가 없다'고 주장했는지도 의문이지만, 이준석의 말대로라면 식당 홀서빙 인력도 성비를 살펴야 하나 하는 생각에까지 이르게 된다. 정부가 정책으로 대응할 문제와 시장이 스스로 해결해야 할 문제들을 뒤섞어 마구 던진다.

 

가장 황당했던 것은 이준석이 한 인터뷰에서 <82년생 김지영>이라는 책을 읽고 기겁을 했다고 한 사실이다. "사실상 사람으로 살면서 발생할 수 있는 거의 모든 부정적인 사례들의 합집합을 모아놓고 '넌 불쌍하지 않니'라고 묻는 것"이라며 "망상에 가까운 피해의식"이라고 말했다. 나는 이를 보고 기겁을 했다. 그게 소설 아닌가?

 

문학작품을 가지고 '망상에 가까운 피해의식'이라는 평을 하는 사람이라면 그는 소설이 뭔지 모르는 사람이거나 공감능력이 제로에 가까운 사람이다. 참 희한한 정치인이다. 그는 여성의 삶을 살아보지도, 들어보지도 못해 그랬을 것이라 짐작은 하지만 그렇다고 소설을 읽고 '기겁'을 하나. 

 

그래서 그가 내놓은 여성문제의 해법은 뭘까? 정치의 경우 정당이 개방형 당직을 여는 것이라며 "능력 있는 여성이라면 토론 배틀이나 정책공모전 같은 건설적 경쟁을 통해 바로 정치에 진입"할 수 있다고 한다. 12년 동안 정치 헛 했다. 토론 배틀 나가는 게 여성에게 '건설적 경쟁'인가? 

 

이준석은 '좋은 정치인'인가? 한국정치의 미래인가? 

 

이준석은 그가 비판해온 윤 대통령과 하나도 다르지 않은 인물이다. 두 사람 다 모르는 게 없다. 한 사람은 59분간 혼자 이야기하는 신공을 발휘하고 다른 사람은 만나는 사람마다 가르치려 드는 것도 모자라 다른 당 공천 전략까지 훈수를 둔다. 정작 우리가 이준석에게서 궁금한 것은, 그가 무엇을 혐오하고 누구를 싫어하는지는 알겠는데, 도대체 무엇을 하려는지, 어떤 가치를 지향하는지는 도무지 알 수가 없다는 점이다. 그가 꿈꾸는 세상은 어떤 세상인가. 갈라치기와 배제의 세상? 집권당 대표가 장애인과 방송국에서 TV토론해서 기어이 승부를 가르고야 마는 세상?

 

한국 정치가 워낙 후진적이다 보니 많은 이들이 이준석 같은 청년 정치인에게 관심을 갖게 됐다. 그렇지만 저런 정치인과 일생을 걸고 정치를 하려는 사람이 과연 얼마나 될까. 이준석의 부상은 한국정치의 낙후성, 그리고 단군 이래 최초로 부모보다 못살 위기에 처한 젊은이들 때문에 가능했던 게 아닐까. 

 

한 가지. 많은 이들이 국민의힘 총선 승리를 위해 윤 대통령이 이준석을 결국 끌어안을 가능성을 점친다. 대선 때 이미 두 번 그랬다. 집권 후 내쳤지만 과연 다시 한 번 끌어안을 것인가. 여기에서 쟁점은? 윤 대통령과 국민의힘은 국회의원이 된 이준석을 과연 감당할 수 있을까. 총선 끝나면 본격 레임덕의 시작인데?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9일 동대구역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희준

스포츠와 대중문화 뿐 아니라 세상사에 관심이 많아 정치 주제의 글도 써왔다. 인간의 욕망과 권력이 관찰의 대상이다. 연세대학교 체육교육학과를 졸업하고 미네소타대에서 스포츠문화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는데 미래는 미디어가 지배할 것이라는 계시를 받아 연세대 신문방송학과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동아대 체육학과 교수, 부산관광공사 사장을 지냈다. <미국 신보수주의와 대중문화 읽기: 람보에서 마이클 조든까지>, <스포츠코리아판타지>, <어퍼컷> 등의 저서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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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신문 솎아보기] 한겨레 “공영방송 손아귀 넣겠다는 윤석열 정부 집요함에 기가 막힌다”

  • 윤유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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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11.22 07:54
  •  
  •  수정 2023.11.22 1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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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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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부, 공시가격 현실화율 69%로 동결

    보유세 감소로 무주택 서민들 복지 축소 우려한 경향신문

    북한 정찰위성 발사에 중앙 “연말 성과 절실한 김정은”

    한겨레 “MBC 노린 권익위 방문진 ‘먼지털기’, KBS로는 부족한가”

    윤석열 정부가 지난 21일 내년도 공동주택 공시가격 현실화율을 올해와 동일하게 69%를 유지하기로 했다. 현실화율을 단계적으로 올려 공시가격을 시세에 준하게 만들려던 문재인 정부의 ‘공시가격 현실화 로드맵’도 원점 재검토하겠다고 밝혔다. 22일 아침신문들은 현실화 로드맵의 폐기를 전망했다. 총선을 앞둔 감세 포퓰리즘이라는 비판도 나왔다.

    ▲ 22일 주요 아침신문 갈무리.

    공시가격은 보유세와 건강보험료 등 67가지 행정제도의 기준이 되는 지표다. 문 정부는 ‘공시가격을 최장 2035년까지 시세 대비 90%까지 끌어올리는 것’을 목표로 현실화율을 매년 상향하는 로드맵을 수립했다. 공시가격이 시세와 괴리돼 있다는 비판이 제기돼왔기 때문이다.

    ▲ 경향신문 사진 갈무리.

    경향신문은 보유세 세수가 감소하는 만큼 정부의 재정 여력이 줄어 무주택 서민들이 장기적으로 복지 축소를 겪을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경향신문은 <강남 부자 ‘세금 감소’ 웃고…서민들 ‘복지 축소’ 울 수도>에서 “현실화율이 올해와 같은 69%로 고정되면서 집값이 오른 고가주택 보유자들은 혜택을 보게 됐다”며 “단기적으로 보면 공시가 하락은 복지 수혜 대상을 늘리기 때문에 민원이 안 나올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세수 감소로 정부의 복지 확대 여력을 줄여 무주택 서민들에게 피해가 돌아갈 수밖에 없다”는 전문가 발언을 인용했다.

    ▲ 경향신문 기사 갈무리.

    한겨레도 기사 <내년 공시가율 69% 동결…정부, 현실화 로드맵까지 지우나>에서 “현행 공시가격의 최대 문제로 꼽히는 부동산 유형 간 균형성은 기존 계획에 견줘 더 나빠진다”고 지적했다.

    공시가격 현실화 로드맵 폐지 움직임에 대해서도 비판이 나온다. 한겨레는 “투기적 목적의 부동산 소유를 억제하자는 취지에서 추진해온 ‘보유세 강화’ 제도를 모두 무력화하려는 것 아닌지 우려스럽다”며 “정부가 법률 개정을 거치지 않고, 공정시장가액비율과 공시가격 시세 반영률 인하로 과세표준을 낮춰 보유세를 대폭 깎아주는 것도 조세법률주의 원칙 훼손”이라고 지적했다.

    ▲ 한겨레 기사 갈무리.

    경향신문은 “총선을 앞둔 감세 포퓰리즘에 불과하다”며 “부동산 시장 폭락 시 매우 드물게 공시가격이 시세보다 높은 경우가 생기기도 한다. 이런 상황을 핑계로 투기 억제와 세수 확보의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정책을 축소·폐기하는 것은 빈대 잡으려다 초가삼간을 태우는 격”이라고 비판했다. 한겨레도 “정부와 여당이 총선을 앞두고 표 모으기를 위한 감세에만 매달리는 것도, 야당이 표를 잃을까 봐 침묵하는 것도 모두 무책임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 경향신문 사설 갈무리.

    보수언론은 공시가 현실화율 동결에도 집값이 뛴 수도권 고가 아파트의 보유세는 오른다며 해당 사실을 강조해 보도했다. 중앙일보는 “실제 신한은행의 모의 계산 결과, 서울 강남의 고가 아파트는 내년 보유세가 올해보다 수백만원 늘어나는 사례도 나왔다”며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전용면적 84㎡는 내년 보유세가 583만원으로 올해 451만원보다 100만원 이상 늘어나는 것으로 추산됐다”고 했다. 송파구 잠실동과 마포구 아파트의 사례도 덧붙였다.

    ▲ 중앙일보 기사 갈무리.

    조선일보도 <내년 공시가 현실화율 동결… ‘무리한 文정책’ 폐기 수순>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서초구 반포동 ‘아크로리버파크’ 전용 84㎡를 소유한 1주택자 보유세는 올해 1078만원에서 내년 1117만원으로 39만원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며 “강남구 대치동 ‘은마’ 전용면적 84㎡를 가진 1주택자 보유세는 올해 452만원에서 내년 579만원으로 약 31% 늘어날 전망”이라고 했다.

    동아일보도 기사 <강남 래대팰 1주택자 보유세, 올해 771만원 → 내년 846만원>에서 “서울 강남구 대치동 래미안대치팰리스(전용면적 84㎡·시세 29억5000만 원) 1주택자의 내년 보유세는 약 846만 원”이라며 “올해(771만 원) 대비 9.7%가량 오르지만 기존 현실화 계획이 적용됐던 2022년(1372만 원)과 비교하면 하락했다”고 보도했다.

    ▲ 동아일보 기사 갈무리.

     

    북한 발사에 중앙 “연말 성과 절실한 김정은, 정찰위성 쏴 핵 고도화 전략”

    북한이 지난 21일 밤 군사정찰위성 3차 발사를 했다. 북한은 국제기구에 22일 0시 이후 정찰위성을 발사하겠다고 공식 통보했지만 1시간여 일찍인 21일 오후 10시43분 발사 버튼을 눌렀다. 정부는 긴급 NSC 상임위원회에서 9·19 군사합의 1조 3항에 대한 효력 정지를 추진하기로 했다.

    22일 신문들은 북한의 군사정찰위성 발사를 규탄하며 핵·미사일 위협을 가중시킬 것이라고 우려했다. 정부의 남북 9·19 군사합의 효력 정지 결정은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을 급격히 고조시킬 수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경향신문은 사설에서 “정부와 군은 만일의 경우에 대비해 예고된 발사 기간 동안 철저한 경계 태세를 갖춰야 한다”며 “그렇다고 당장 군사합의 파기처럼 불필요한 대응을 함으로써, 한반도 군사적 긴장을 끌어올리는 것은 과유불급”이라고 했다.

    ▲ 경향신문 사설 갈무리.

    정부의 위협 평가와 대응 사이에 비약이 있다고도 지적했다. 경향신문은 “정부는 북한이 위성을 발사하면 안보에 큰 위협이 된다며 군사합의 효력을 일부 정지하겠다고 했다. 그런데 군은 1·2차 발사 때 수거한 잔해물 분석 등을 통해 북한의 정찰위성이 군사적 효용성이 전혀 없다고 평가한 바 있다”며 “정부가 1·2차 발사 때에는 군사합의 파기를 강하게 걸지 않다가 이번에 그렇게 하기로 한 것은 결국 총선 국면에 북한의 위성 발사를 명분으로 보수층 지지를 결집하려는 의도로 의심받을 수 있다”고 했다.

    반면 중앙일보는 9·19 군사합의의 효력정지가 불가피하다고 했다. 중앙일보는 사설에서 “대통령실이 어제 경고한 취지대로 9·19 군사합의의 즉각적인 효력 정지를 선언하고 행동에 옮겨야 한다”며 “9·19 합의 사항인 군사분계선 일대의 비행금지구역에 대한 효력부터 바로 정지하고 대북 정찰·감시 활동에 나서야 한다. 9·19 합의 때문에 그동안 백령도·연평도 등 서해 도서에 배치한 K9 자주포 등 주요 화기를 화물선·바지선에 싣고 경북 포항까지 왕복 1200㎞의 원정을 떠나 훈련해야 했던 비정상 상황도 신속히 바로잡아야 한다”고 했다.

    ▲ 중앙일보 사설 갈무리.

    기사 <연말 성과 절실한 김정은, 정찰위성 쏴 핵 고도화 전략>에선 “북한은 그간 남북 간의 각종 합의를 판판이 깨면서도 9·19 합의는 언급하지 않았다. 이는 9·19 합의가 그만큼 북한에 군사적인 이점이 컸다는 방증”이라며 “전문가들은 김 위원장이 9·19 합의를 통해 누리고 있는 군사적 이점을 포기하더라도 숙원사업 중 하나인 군사정찰위성을 보유해 핵 능력 완성에 한 걸음 더 다가가겠다는 선택을 한 게 아니냐고 분석했다”고 했다.

    아울러 “연말 결산 기간을 앞두고 내세울만한 성과가 절실한 김 위원장 입장에서 주민들의 희생을 강요하면서까지 골몰해온 핵·미사일 개발의 당위성을 설파하고 내부 결속까지 확고하게 다지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판단을 내렸을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 중앙일보 기사 갈무리.

    조선일보도 “북한 김정은은 최근 대남 핵 선제 타격 방침을 헌법에 못 박기도 했다”며 “이런 상황에서 2018년 문재인 정부가 체결한 9·19 합의를 우리 군만 지키는 것은 방위 태세를 정상적으로 유지하는 데 어려움이 생긴다는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실제로 우리 군은 이 합의에 따라 지난 5년간 백령도·연평도 등 서북 도서에 배치된 K9 자주포, 비궁 등 주요 화기를 현장에서 사격 훈련조차 할 수 없었다”며 “2010년 천안함 폭침 때와 같은 북한의 해상 도발을 예방하고 대비하기 위한 우리 해군의 해상 기동 훈련도 제한됐다”고 지적했다.

     

    한겨레 “MBC 노린 권익위 방문진 ‘먼지털기’, KBS로는 부족한가”

    국민권익위원회가 지난 21일 MBC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방문진)의 권태선 이사장과 김석환 이사의 청탁금지법(김영란법) 위반 사실이 확인됐다며 경찰청에 수사를 요구했다. 방문진과 MBC측은 방송 장악을 위한 이사 해임의 시도라고 비판하며 권익위에 대한 법적 조치를 시사했다.

    1면에서 해당 소식을 다룬 한겨레는 “경찰 수사를 빌미로 야권 이사들을 해임하겠다는 의도임이 분명하다”며 “기어이 양대 공영방송을 자기 손아귀에 넣겠다는 윤석열 정부의 집요함에 기가 막힌다”고 비판했다. 경향신문도 해당 소식을 기사 한 꼭지로 다루고 “권 이사장과 김기중 방문진 이사에 대한 해임 처분이 최근 법원에서 잇따라 제동이 걸리자 권익위가 수사를 요구하며 방문진 압박에 나선 것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된다”고 했다.

    ▲ 한겨레 사설 갈무리.

    권익위는 남영진 전 KBS 이사장에 대해서도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가 확인됐다며 지난 8월 대검찰청에 수사를 요구했다. 당시 권익위의 조사는 보수 성향인 KBS노동조합의 신고로 시작됐다. 한겨레는 “경영진 교체를 원하는 보수 성향 노조와 국가기관이 방송 장악을 위해 손발을 맞추고 있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고 비판했다.

    ▲ 서울 상암동 MBC사옥. 사진=미디어오늘 자료사진

    한겨레는 “여야 3 대 6인 방문진 이사회 구도를 5 대 4로 뒤집은 뒤 문화방송 사장을 교체하려는 시도가 법원에서 막히자 권익위가 ‘해결사’로 나선 모양새”라며 “‘친윤 낙하산’ 박민 사장이 취임한 뒤 한국방송에선 갑작스러운 시사프로그램 폐지 등 상식 밖의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 벌써 ‘땡윤 뉴스’의 시대가 시작됐다는 얘기도 들린다. 방송 독립성이 무참히 훼손된 이명박 정부 시절과 견줘도 도가 지나치다. 한국방송 한 곳으로는 부족한가”라고 했다.

     

    윤유경 기자602@mediatoday.co.kr

    #아침신문 솎아보기#국민권익위원회#MBC#방문진#북한#군사정찰위성#발사#9·19 군사합의#윤석열#공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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