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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동혁, 올공 세과시... '싸우는 20%'에 갇히다

  • 분류
    아하~
  • 등록일
    2026/08/17 07:58
  • 수정일
    2026/08/17 07:58
  • 글쓴이
    이필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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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광복절인 15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에서 열린 투표 용지 부족 사태 관련 참정권 수호 집회에 참석하고 있다. ⓒ 권우성

▲인사하는 당협위원장들국민의힘 당협위원장들이 15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에서 열린 투표 용지 부족 사태 관련 참정권 수호 집회에서 함께 자리에서 일어나 인사하고 있다. ⓒ 권우성

"당협위원장님들, 다 같이 일어나 주시죠."

박충권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의 말에 서울 올림픽공원에 모인 원외 당협위원장들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박 수석대변인은 앞서 신동욱·박대출·조배숙 의원을 시작으로 이날 현장을 찾은 국회의원들을 한 명씩 호명한 참이었다. 경기도 용인시병 고석 당협위원장을 대표로 소개하려다, "많은 당협위원장님들께서 함께하고 계시다"라며 아예 참석한 당협위원장 전원을 일으켜 세운 것이다. 마치 '출석체크'를 연상케 하는 장면이었다.

15일 광복절, 장동혁 국민의힘 당 대표가 다시 찾은 이른바 '올공(올림픽공원)' 풍경은 이전과 사뭇 달랐다. 장 대표를 포함해 국민의힘 소속 현역 국회의원 20명이 참석했다. 김민수·조광한 최고위원을 비롯한 원외 인사와 당협위원장들도 대거 현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당 지도부는 전국 59개 원외 당협과 전체 5만 명이 현장을 찾았다고 자체 추산했다.

다만 실제 집회 규모를 두고는 집계 차이가 크다. 경찰은 이날 오후 7시 기준 현장 인원을 비공식적으로 약 1800명으로 추산했다. 정치인들이 자리를 뜬 뒤인 오후 8시 30분에는 약 1000명으로 줄어들었다. 행사에 앞서 원외 당협위원장 단체대화방에서 취합된 숫자는 45개 당협, 3500여 명이었다. 당협위원장들이 자신의 이름과 지역구, 동원 예정 인원을 직접 적어 참가 신청을 하는 방식이었다.

적어도 이번만큼은 국민의힘 정치인들의 참여 규모가 이전보다 늘어난 것만은 분명하다. 그동안 대체로 장 대표 혼자 혹은 소수 당권파가 찾던 올공 현장이었다. 장동혁 지도부의 '징계 정치'와 '물갈이' 분위기 조성이 일정한 역할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직접적 영향을 받는 수도권 원외 당협위원장들의 참여가 눈에 띈다.

하지만 한계도 뚜렷했다. 결과적으로 109명 국회의원 중 20명만 참석한 셈이라 5분의 1에도 미치지 못했다. 친한동훈계는 물론 비당권파는 눈에 띄지 않았고, 그나마 수도권 지역 국회의원은 지도부인 신동욱 수석최고위원 단 한 명이었다. 정점식 원내대표도 불참했다. 장동혁 대표 측이 엄포를 놓은 총력전이었는데도, 그 위세가 대단치는 않았던 셈이다.

이승만 목걸이 걸고 "한 표 도둑맞아 대통령 바뀌었다면"

장동혁 대표가 이승만 목걸이를 하고 있다. ⓒ 권우성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와 의원, 당협위원장, 당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15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에서 열린 투표 용지 부족 사태 관련 참정권 수호 집회가 열렸다. 참석자들이 장동혁 대표의 발언에 환호하고 있다. ⓒ 권우성

이날 장 대표의 메시지는 매우 강경했다. 이승만 전 대통령의 얼굴이 새겨진 목걸이를 걸고 현장에 나온 장 대표는 1948년 8월 15일 당시 이승만 대통령의 대한민국 정부 수립 선포 겸 광복 3주년 기념식 연설 일부를 직접 낭독했다.

"지금 우리의 자유가 안전한가? 우리의 참정권이 안전한가?"라고 물은 장 대표는 이재명 대통령을 겨냥해 "자기 한 목숨 살리자고 국민을 버리고 대한민국을 버리겠다는 이재명의 연임 개헌만큼은 반드시 막아내야 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6·3 지방선거 결과를 향한 주장도 한층 더 나아갔다. 그는 "우리의 한 표를 도둑맞아서 지금 대한민국 대통령이 바뀐 것이라면 우리는 잃어버린 대한민국을 어디에서 찾아야 하느냐?"라며 "우리의 표를 얼마나 도둑맞았는지, 언제부터 도둑맞고 살았는지 그것을 밝히고자 우리가 이곳에 모였다"라고 주장했다. 현장에서는 곧바로 "부정선거 재선거"라는 구호가 터져 나왔다.

장 대표는 "올림픽공원이 가득 차 있다"라며 "여러분의 뜨거운 함성이 대한민국을 지켜낼 것이다. 민주주의를 다시 세울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2026년 8월 15일은 대한민국의 제2의 건국절이 될 것"이라고도 선언했다.

현장에 나온 당 지도부도 적극 호응했다. 신동욱 최고위원은 "장동혁이 옳았다. 여러분이 이겼다"라고 외쳤다. "2026년 6월 3일 대한민국의 민주주의가 처참히 짓밟혔다. 그 짓밟힌 민주주의를 누가 되찾았느냐?"라며 "여러분이 되찾았다"라고 집회에 모인 이들을 추켜세웠다.

김민수 최고위원은 "2030년 안에 대한민국을 원위치로 돌려놓읍시다"라고 외친 뒤 참석자들과 함께 "부정선거 재선거, 당일투표 수개표" 구호를 반복했다. 다음 대통령 선거가 2030년에 치러질 예정임을 감안하면, 이재명 대통령이 임기를 무사히 마치지 못하도록 하자는 메시지를 은연 중에 드러낸 셈이다. 박대출 의원 역시 "선거는 민주주의의 꽃"이라며 "그 꽃이 짓밟혔다"라고 주장한 뒤 향후 출범할 특별검사가 "국민 특검"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동혁의 두 자루 칼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광복절인 15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에서 열린 투표 용지 부족 사태 관련 참정권 수호 집회에 참석해 대형 태극기를 흔들고 있다. ⓒ 권우성

국민의힘 이진숙 의원이 광복절인 15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에서 열린 투표 용지 부족 사태 관련 참정권 수호 집회에 참석하고 있다. ⓒ 권우성

이번 집결은 최근 장동혁 지도부가 당내에서 밀어붙이고 있는 이른바 '징계 정치'와 조직 재편 흐름과도 맞물린다. 양손에 '윤리위'와 '조강특위'라는 칼을 하나씩 든 셈이다.

우선 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회는 내홍에도 불구하고 비당권파 의원들의 징계 절차를 계속하고 있다. 윤리위는 지난 7일 '부산 돌려차기 사건' 피해자 관련 간담회에서 부적절한 발언을 한 서범수·진종오 의원에 대한 징계 절차를 개시했다. 피해 당사자인 김진주(가명)씨가 서범수 의원에게 먼저 전화를 걸어 사과를 받고, 직접 자신을 찾아온 진종오 의원에게 손편지까지 남겨가며 징계 강행에 반대 의사를 분명히 했지만 무시하는 기류다.

앞서 징계에 착수한 조경태·권영진 의원 등과 함께 오는 18일 소명을 들은 뒤 이르면 당일 징계 수위를 결정할 가능성이 있다.

정작 윤리위 자체는 다시 5인 체제로 쪼그라들었다. 최근 2명을 충원해 7인 체제를 복원했지만, 우종환 전 부위원장과 황경성 전 위원이 윤민우 윤리위원장의 독단적인 운영 등을 문제 삼으며 결국 사퇴했다. 윤 위원장의 징계 관련 자료 외부 공유 의혹까지 제기됐고, 우재준 청년최고위원도 공개적으로 우려를 표했지만 진상조사 움직임은 보이지 않는다. 대신 기존 징계 절차만 강행되고 있다.

조직 정비도 동시에 시작됐다. 국민의힘은 지난 10일 정희용 사무총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7인 체제 조직강화특별위원회(조강특위)를 새로 꾸렸다. 조강특위는 사고 당협 32곳 뿐 아니라 지난 당무감사에서 활동 미흡 평가를 받은 당협까지 정비 대상으로 들여다보고 있다.

동원령?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광복절인 15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에서 열린 투표 용지 부족 사태 관련 참정권 수호 집회에 참석하고 있다. ⓒ 권우성

장 대표는 조강특위 출발 이틀 뒤인 12일 <매일신문> 유튜브 '이동재의 뉴스캐비닛'에 출연해 그 방향을 보다 노골적으로 밝혔다. 그는 올림픽공원 참여를 두고 "이 방향이 맞다면, 그리고 여기에서 우리가 힘을 더 붙여서 이 문제를 풀어가야 된다는 데 동의하신다면, 지금이라도 올림픽공원에 나와서 함께 싸워주셨으면 좋겠다"라고 공개적으로 요구했다.

같은 인터뷰에서 이달 말 당협위원장들의 임기가 끝난다는 점도 짚었다. 장 대표는 기존처럼 자동으로 임기를 연장하지 않고 새롭게 공모하겠다며 "그동안 제대로 열심히 싸우지 않았던 분들"을 교체 대상으로 지목했다.

특히 "민주당, 이재명 정부와의 싸움에 열중하지 않았던 분들", "그런 싸움에 대해서는 관심 없었던 분들", "그저 당협위원장 달고 지방선거 공천에만 관심 있었던 분들"을 거론하며 "이제는 교체할 때가 됐다"라고 했다. 이어 현재 국민의힘 의원 중 "20%가 싸우고 있다"라며 "80%가 싸우는 정당으로 바꿔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이틀 뒤 원외 당협위원장 단체대화방에는 올공 참석 규모가 빠르게 취합됐다. 40명이 넘는 원외위원장이 자신의 지역구와 동원 예정 인원까지 올렸고, 합계는 3500명을 넘어섰다. 장 대표가 시·도당 당직자들을 만나 "지도부가 올림픽공원에 가서 매주 싸우고 있는데, 지역에선 호응이 적다"라는 취지로 동참을 독려했다는 보도도 나왔다.

당은 '동원령'이나 '줄 세우기'라는 해석에는 선을 그었다. 박충권 수석대변인은 지난 14일 "원외 당협위원장들이 자체적으로 행사 참여를 준비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라며 당협위원장 선출 방식과의 연관성 역시 "해석에 관한 부분"이라고 일축했다.

하지만 불과 한 달 전과 비교하면 풍경은 확연히 달라졌다. 지난 7월 17일 제헌절 당시 장 대표를 따라 올림픽공원을 찾은 국민의힘 현역 의원은 박준태·주진우·박대출·박충권·서천호 의원 등 소수에 그쳤다. 김민수·조광한 최고위원 등이 합류했지만 국민의힘 원내 다수는 거리를 뒀다.

당은 당시 의원들의 저조한 참여를 놓고 장 대표가 소속 의원들에게 동행을 요청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올공 집회는 2030세대가 중심이 된 자율적인 시민운동"이라며 그 자율성을 훼손하지 않도록 일부러 의원 참석을 독려하지 않았다는 설명이었다. 장 대표가 지지층을 규합하고 정점식 원내대표가 중도층과 보수 외연 확대를 맡는 투트랙 전략이라는 설명도 내놨다.

그랬던 현장에 한 달 만에 현역 의원 20명과 다수 원외 당협위원장이 함께 선 것이다. 다만, 이날 광복절 집회를 앞두고 당 원내지도부는 "참석하는 의원은 개별 차원"이고 "지도부 차원에서 올림픽공원을 갈 일은 없다"라고 분명하게 선을 그었다. 원내 숫자만 놓고 보면, 장동혁이 지적한 "싸우는 20%"가 더 확장되는 않은 셈이다.

여전한 불협화음

이 과정에서 장 대표와 비당권파 사이 신경전도 이어졌다. 박정하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11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조경태·진종오·권영진·서범수 의원 등의 징계와 관련해 "당의 쇄신을 얘기했던 사람들만 콕콕 집어서" 징계하는 것 아니냐는 취지로 문제를 제기했다. 반면 당권파의 거친 언행과 "부정선거 옹호"에 대해서는 왜 책임을 묻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박 의원은 이 같은 징계가 "당의 기강을 잡고 당이 쇄신"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당권을 더 강화하고 당권을 유지하기 위한 수단으로 쓰인다면" 옳지 않다고 비판했다. 올림픽공원 집회와 관련해서도 "원외 당협위원장들한테 무슨 할당도 가고" 있다는 이야기가 돈다고 전했다.

박 의원은 같은 인터뷰에서 장 대표가 정부 차원의 광복절 경축식 참석 여부를 밝히지 않은 것을 두고 "안 간다는 것은 제1야당 대표로서 대한민국의 정통성을 부정하는 것 아니냐"라고 비판했다. 그 전날, 박충권 대변인이 "광복절 행사는 아직 일정이 픽스되지 않아서 그 부분에 대해서는 제가 확인해드릴 수 없다"라고 말한 탓이다.

박준태 당대표 비서실장은 즉각 입장문을 내고 "당 대표를 흠집내기 위한 악의적 발언"이라고 반발했다. 이미 행정안전부에 장동혁 대표가 참석 사실을 통보했는데도 "소속 의원이 허위 사실까지 동원해서 당 대표 공격에 매진하는 것이 정상적인 정당의 모습은 아닐 것"이라며 박 의원에게 "도의적, 정치적 책임"까지 요구한 것이다.

장 대표 역시 이튿날 인터뷰에서 "무조건 기승전 당 대표를 공격하기 위해서" 사실 확인 없이 공개 방송에서 비판하는 것은 "지극히 부적절하다"라고 박 의원을 재차 겨냥했다.

#장동혁#국민의힘#올림픽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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