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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극한 가뭄 때 기증 받은 '생명수', 뜯지도 않고 폐기한 강릉시

▲강릉시 홍제정수장에 쌓여있는 생수병들. 지난해 '극한 가뭄' 당시 전국으로부터 기부받은 것들이다. 앞에 검은 봉지는 물을 정수장에 쏟아붓고 난 뒤 남은 생수병을 모아둔 것. ⓒ 김남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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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강릉시가 지난해 가뭄 재난 당시 기증받은 구호용 생수 1천 톤을 배부하지 않은 채, 정수장에서 폐기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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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오마이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강릉시는 최근 시민들에게 수돗물을 공급하는 강릉홍제정수장 야적장에 2리터 생수통 약 1천 톤을 쌓아둔 채 폐기 처분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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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생수는 지난해 강릉 가뭄 사태 당시 각계각층으로부터 기증받은 것으로, 현재 포장도 뜯지 않은 미개봉 상태다. 유통 기한도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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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수장 현장에서는 공무원들이 쌓여 있는 생수병 속 물을 정수장 침전지로 흘려보내고, 빈 물통은 재활용 쓰레기로 분류해 처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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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시 "봄 가뭄 대비해 비축했다"지만... 여름 동안 방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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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시 홍제정수장 야적장에 포장도 뜯지 않은 채 적재되어 있는 생수. 강릉시는 지난해 가뭄 재난 당시 전국에서 기증받은 생수를 그동안 보관해오다가 최근 폐기를 결정했다. ⓒ 김남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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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강릉시는 극심한 가뭄으로 8월 30일부터 9월 22일까지 24일간 재난지역으로 관리 됐다. 당시 전국에서 답지한 구호용 생수는 지난해 9월 16일 기준 총 800만 병(1만2474톤)에 달했다. 당시 언론에서는 이를 '생명수'라고 부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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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강릉시는 "198만 병은 1차로 시민들에게 제공됐으며, 잔여 재고 600만 병도 2차로 일반 시민을 대상으로 배부를 시작했다"고 공식적으로 밝혔다. 그러나 최근 당시 기증받은 생수 중 일부가 그대로 폐기되고 있다는 사실이 확인되면서, 그 배경에 의문이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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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시 재난안전과 관계자는 7일 <오마이뉴스>에 "지난해 받은 구호용 생수 중 일부를 봄 가뭄 등을 대비해 비축해뒀다"라며 "오는 8월~9월 사이 유통기한이 만료가 되어 정수장을 통해 폐기하기로 결정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폐기하지 말고 나눠주면 되지 않느냐는 질문에는 "유통기한이 한달 정도밖에 남지 않은 걸 나눠주면 받는 사람도 기분이 좋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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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시는 올해 봄 가뭄이 발생하지 않았지만 유통기한 만료가 다가오기 전에 서둘러 배부할 시간적 여유가 있었다. 하지만 그렇게 하지 않았다. 구호물품 관리 시스템이 허술하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는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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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식을 접한 시민들도 이해하기 어렵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 시민은 "아까운 생수를 정작 물이 없을 때는 나누어 주지 않고 왜 저렇게 폐기시키는지 이해가 안 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시민 역시 "지역 식당에 나누어줘도 모두 가져갈 텐데, 어디에 두었다가 버리는 건지 참 한심하다"며 "생수를 기증한 사람들이 뭐라고 하겠는가"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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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시는 지난 6월 3일 지방선거를 통해 국민의힘 김홍규 시장 체제에서 더불어민주당 김중남 시장 체제로 바뀐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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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시 홍제정수장 야적장에 포장도 뜯지 않은 채 적재되어 있는 생수. 강릉시는 지난해 가뭄재난 당시 전국에서 기증 받은 생수를 그동안 보관해오다 최근 폐기를 진행하고 있다. ⓒ 김남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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