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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날짜 매일노동뉴스를 보다가
윤동주상을 받은 시인에 대한 기사가 눈에 들어왔다.
공광규 시인, 금융노조 정책실장이란다.
인터넷 검색해 봤더니
<놀랜 강> 외 9편이 올라와 있다.
다른 시들은 특별한 감흥은 없고,
<놀랜 강> 은
말하고자 하는 바가 선명하고 명쾌해서
여기 옮겨 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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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물은 몸에
하늘과 구름과 산과 초목을 탁본하는데
모래밭은 몸에
물의 겸손을 지문으로 남기는데
새들의 지문 위에
발자국 낙관을 마구 찍어대는데
사람도 가서 발자국 낙관을
꾹꾹 찍고 돌아오는데
그래서 강은 수천 리 화선지인데
수만리 비단인데
해와 달과 구름과 새들이
얼굴을 고치며 가는 수억 장 거울인데
갈대들이 하루 종일 시를 쓰는
수십억 장 원고지인데
그걸 어쩌겠다고?
쇠붙이와 기계소리에 놀라서
파랗게 질린 강.
이 시에 대한 시인의 말은 다음과 같다.
"'놀랜 강'은 2MB의 4대강 살리기를 빙자한 대운하 정책에 한반도에 있는 모든 강들이 놀라 파랗게 질려 있다는 뜻입니다. 제 졸시에서도 나와 있듯이 '강은 수천 리 화선지'로 '해와 달과 구름과 새들이 얼굴을 고치며 가는 수억 장 거울'이라고 굳게 믿고 있습니다. 저는 이 자리를 빌려 4대강 살리기는 4대강 죽이기라는 것을 똑똑히 밝혀두고자 합니다."
댓글 목록
연부네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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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광규동지 시 잘 쓰시네요. 아직도 금융노조에 계신가요? 울 남편쪽 종친이라 예전에는 인사도 곧잘 하고 지냈는데, 안 본지 오래됐네요.부가 정보
감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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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집도 여러권 냈죠 아마. 시인으로서는 일찍부터 알았지만 노조에서 일하는 건 이번에 처음 알았어요. 노조나 시인노릇이나 둘 다 힘든 일인데...부가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