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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 두부 만드는 것에 참 관심이 많았지만
천연간수를 구하는 문제가 걸려서 그냥 지나치곤 했는데
8월초에 강릉 처가에 갔다가
천연바닷물간수를 2리터쯤 구해 왔다.
그 뒤로는 틈틈이 순두부와 두부를 만들어 먹는다.
저녁에 콩을 불려놓으면 아침에 순두부를 먹을 수 있고
(수련회 가서 순두부 해먹었더니 밤새 술먹었던 속이 말끔히 풀리더라~~)
조금만 더 부지런하게 움직이면 두부 굳히는 것까지 가능하다.
두부를 두어번 만들고 나서
가문비가 일종의 폭탄선언을 했다.
"나 이제 마트에서 사온 두부는 안 먹을거니까 아빠가 알아서 해!!"
가문비가 가장 즐기는 반찬 중의 하나가 두부인데
집에서 만든 두부를 조달하라고 하니
꼼짝없이 일주일에 한두번씩 두부를 만들게 생겼다.^.^
참, 천연간수는 쇼핑몰에서도 팔더라.
1.5리터 용기 가득 채워서 6병에 1만원이고
오늘 주문하면 내일 받을 수 있다.
8월초에 갖고 온 간수가 거의 바닥나서
주초에 6병 주문해서는 그 중에 2병은 이웃집 임모 동지한테 선물했다.
자, 그러면 두부를 만들어 보자. 참 쉽고 즐거운 일이다.
1. 콩을 불린다. 머그컵 하나를 불리면 2컵 정도 분량이 되고 두부 한모쯤 만들 수 있다.
2. 불린콩의 2배 정도 되는 물을 부어서 믹서로 간다.
3. 베주머니에 넣어서 콩물만 짜낸다.
(->베주머니 안에 남은 건 바로 비지다. 비지찌개, 비지전 만들어 먹으면 된다)
4. 한번만 짜내면 좀 아까운 듯하니까 아까보다 절반쯤의 물을 비지와 섞어 한번 더 믹서에서 갈고 베주머니에 넣어서 콩물을 짜낸 다음 처음의 콩물과 합친다.
(->3번째에도 뭐가 나오는가 싶어서 시험삼아 해봤더니 거의 두부가 안나오더라. 두번이면 충분)
5. 콩물을 저으면서 팔팔 끓인다.
(->이때 주의해야 할 점: 잠시 한눈 팔았다가는 거품이 일면서 순식간에 콩물이 넘치므로, 찬물을 한컵정도 준비해 두었다가 넘쳐오르면 저으면서 찬물을 끼얹어 넘치지 않도록 해야 함!!)
6. 뜨거운 콩물을 체에 걸르고 천연간수를 마른 콩의 처음 분량만큼 넣고 그냥 둔다.
7. 잠시 후, 뭉게뭉게 응고된 덩어리가 생긴다. 이걸 살짝 끓이면 덩어리는 더욱 선명하게 되고 물은 맑아진다. 바로 순두부다. (->신김치 썰어넣고 약간의 양념간장을 더해서 먹으면 한끼 식사로 충분하다)
8. 순두부를 두부틀에 넣고 무거운 것으로 눌러두면 두부가 된다. 따뜻할때 양념간장에 찍어먹으면 고소한 맛이 일품이다.
사진으로 살짝 보자.
이게 순두부...
집에서 만든 두부틀에 베보자기를 얹고...
응고된 두부를 떠넣고 위를 눌러서 두어시간 지나면...
요렇게 두부 모양이 나온다. 생긴 건 투박해도 맛은 그만이다.
두부틀을 파는가 싶어서 검색해봤더니
옥션에 하나 올라와 있는 것이
편백나무(히노끼)로 고급스럽게 만든 두부틀 하나에 33,000원이다. 으악.
천연간수를 파는 쇼핑몰에는 플라스틱 두부틀이 있는데 그것도 15,000원....쩝
그래서 마트에 가서 990원짜리 플라스틱 보관함을 세개 사다가
드릴로 5mm 구멍을 숭숭 뚫어서 뚝딱 만들었다.
돈벌기 정말 쉽다. ㅋㅋㅋ
그 중에 하나는 임모 동지한테 천연간수하고 같이 선물했더니
목공의 재주를 갖고 있는 이 동지가 나중에 나무로 하나 만들어 주겠다고 한다. 고마워라.
댓글 목록
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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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아~ 멋있으삼부가 정보
디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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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아- 맛있겠다. 냐옹냐옹-부가 정보
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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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 정말 맛있겠습니당... 두부 번개라도...부가 정보
도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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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간수를 구하지 못해 그냥 불린 콩 갈아서 찌개 끓여먹는 걸로 만족하고 살았는데 이걸 보니 바닷가 가서 물이라도 퍼오고 싶은 심정. 염을 1회용으로 100개씩 묶어서 팔던데 그건 어쩐지 합성한 것 같아서 못 사겠더라구요. 다음에는 천연간수를 구해서 꼭 가져와야 하겠어요.그나저나 파는 두부를 안 먹는다는 선언에 그냥 굴복하신 겁니까? 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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썩은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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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오 아빠가 알아서 해!! ㅋㅋ 석호필을 괴롭히던 그 간수가 가문비님도 괴롭히는 군요.부가 정보
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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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겠어요 ㅠㅠㅠ 저도 언젠가는....!!!부가 정보
감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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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나,디디>> ^.~행인>> 두부 번개, 좋네요. 그러면 오실 거죠?
도키>> 굴복이라기보다는 기꺼이..호호. 다음에 내가 간수에 대한 정보도 좀 알려드리리다.
썩은돼지>> 동지의 하해와 같은 내공에 나는 언제나 즐겁게 풍덩~.~
거리>> 예..언젠가는 반드시! (해보면 쉬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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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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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ㅗ+ 멋있어요! 나도 해봐야지부가 정보
감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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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군>> 여럿이 모일 때 같이 해먹어도 좋을 거예요..ㅎㅎ부가 정보
미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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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와 완전 땡기는 걸요~ 어릴 때 집에 제사가 있으면 할아버지가 두부를 직접 만들었는데 그때는 그게 맛있는 줄 몰랐어요. 한참 나이가 들고서야(^^:;) 그게 사서도 못 보는 맛이라는 걸 깨닫고 어찌나 억울했던지. 천연간수까지 인터넷으로 판다니, 참 세상이 ㅎㅎ부가 정보
새벽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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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가 만드신 두부를 먹어봤는데, 손이 많이 가는 것 같더라구요. 물론 만들어 먹는 게 좋긴 하지만...부가 정보
감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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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류>> 오랜만이네요. 가끔 블로그 보면서 안부전화라도 한번 해야지 했는데...새벽길>> 손이 좀 가기는 하는데요, 자꾸 해보니까 공정이 아주 단축되어서 이제는 불린 콩만 있으면 30분만에 순두부 단계로 진입하고 1시간이면 모두부까지...완전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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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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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blog.naver.com/byvanilla/70018946370간수 대신 식초와 소금을 쓰는 방법이래요. 저는 이 방법으로 만들어 보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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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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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키>> 아이고, 이런 무심한 감비 같으니라고...염촛물쓰는 방법을 알려주어야겠다고 생각만 하고 그냥 지나쳤더니 자구책을 마련했구랴... 성공담도 알려주소.^.~부가 정보
도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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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만들었어요! 식초양을 조절못해 딱딱한 두부가 되었지만 다음에는 더 잘 할 수 있을 겁니다. 우하하하하, 신나요.부가 정보
감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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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키>> 축하축하!!^^ 근데 딱딱한 두부라니 잘 상상이 안가네요.. 암튼 몇번 되풀이하다보면 시간도 단축되고 모양새도 더 나아지니까 틈틈이 만들어 드삼~~부가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