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드바 영역으로 건너뛰기

단식

오늘 오후부터 

임시국회가 끝나는 15일까지 국회 앞에서 단식을 한다.

 

단식이란게 무작정 밥만 굶고 앉아서 버티는 게 아니라

첩첩으로 쌓인 일들을 해치우면서

한편으로 투쟁은 투쟁대로 소화해야 하는 것이라서

어제 하루도 집회 준비며 갖가지 회의며 다들 분주하고 또 분주했다.

 

아침에 아내한테 말했다.

-나, 주말까지 집에 못올 거야.

=왜?

-오늘부터 단식 들어가.

=뭐야?

-굶는다고...

=이런,  왜?

-노동법...

=그거 다 끝난 거잖아.

-아직은 아니지. 마지막으로 발버둥쳐 봐야지.

=그런다고 뭐가 바뀌냐?

-......

=어떻게 된게 사는 모습이 30년동안 하나도 안바뀌냐? 지들끼리 모여서 떠들기만 하면 세상이 어떻게 될 줄 아니? 그렇게 살려면 혼자 살지, 결혼은 왜 했어?

-에이, 괜히 얘기했네. 밥은 먹으면서 몇일 농성이나 하는 걸로 할 껄...

=(피식...)

 

좀 순화된 표현이 이랬다는 거다.

아내를 아는 사람들은 

짜증과 분노가 뒤엉킨 표정과 날카로운 말투를 상상할 수 있을 것이다.-.-

 

...지금은

2주쯤 전에 어이없는 일로

대전교도소에 갇혀버린 한 동지에게 면회하러 가는 길이다.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