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드바 영역으로 건너뛰기

겨울비

작두날 위 백척간두, 내림굿판이다.

 

무병을 앓아 신이 내린 무당이 사뿐사뿐 춤을 춘다.

쟁기쟁기쟁기 쟁기 재쟁기 쟁기쟁기

산에 가서 산신을 맞고

뒷마당으로 가서 잡귀잡신을 달래고

인간 세상에 신명을 내리고 풀쩍풀쩍 작두를 탄다.

 

삼라만상이 적요한 이 때,

차디차게 희고 광대무변한 버선발 끝에서

한방울 두방울 피가 배어나더니

 

금세 천지에 고드름이 빽빽하게 맺혔다.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