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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일이 싫어

뭐, 푸념이나 넋두리하는 거 아니구요-

블로그가 너무 적적한 것 같아서 흔적이나 남기는 것이지요.

 

월요일 새벽 3시 50분에 일어났걸랑요,

각설하고 중략하고

가방 매고

반찬 한보따리에다가 밥 한그릇 들고

연맹 사무실에 왔더니 어느새 아침 8시.

 

임원회의는 그래도 일찍 끝났어요.

9시 40분밖에 안되었지요.

 

10시에 시작하기로 되어 있는 임원-사무처 회의는

복사기가 조금 말썽을 부려 10시 30분이 되어서야 시작했구요,

점심도 안먹고 2시까지 내달렸는데, 밥 굶긴다고 원성이 자자했지요.

 

도시락 까먹고

평소에는 그냥 지나치던

3시 20분부터 조직실 점검회의하는데 참관했어요.

근데 이게 7시 30분이나 되어서 끝났답니다.

 

5시부터 수련회 조직위원회 기획팀 회의가 있기로 했지만

모든 회의가 끝난 다음으로 미루고,

낮에 미처 끝내지 못한

임원-사무처의 산별노조 건설 방침에 관한 토론은

7시에 속개하기로 했었는데 덩달아 8시로 늦춰졌네요.

 

그 사이에

잠깐 떡라면과 김밥으로 저녁밥을 해치웠고,

8시부터 시작한 산별 토론은

팽팽한 긴장과 짜증이 적당히 섞여 재미있기만 했는데

그게 밤 11시 30분까지 그냥 가버렸구요.

 

조직실 회의에 밀려 못했던 수련회 기획팀 회의는

11시 30분이 되어서야 간신히 시작할 수 있었지만,

아무래도 늦은 시간이라서 30분만에 금세 끝냈지요.

도대체 회의를 몇 개나 해치운 거야?

 

12시부터는

맥주 한잔 마셨어요.

무의도인지 어딘지 섬으로 교육을 가신

위원장 동지를 빼고는 임원 7명이 모두 모였고,

새벽 2시까지 술이 술술 잘 넘어가더라구요.

 

이제는 좀 쉴 수 있나 했더니

요즘 사람들은 노래방을 왜 이리도 좋아하는지

옆에서 박수 치다가 고래고래 고함도 지르다가

남아 있던 사람들에게 장단 맞추다 보니까

새벽 3시 반이 지나고 있더라구요.

 

살다 보면

24시간을 이렇게 뜬 눈으로 보내기도 하고,

하고 싶지 않은 일도

하고 싶지 않은 말도

그 사이에 차곡차곡 쌓이기도 하는 법,

아직도 나머지 일을 하고 있는

동지가 있는 사무실에 돌아오니

아까 가볍게 마신 맥주 몇 잔이 문득 아쉬워...

 

가만히 사방을 살핍니다.

월요일이 또 이렇게 도망가 버렸다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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