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SA는 우리를 구원할 것인가?
왼쪽날개 왼날의 훌륭한 글에 덧글로 붙였던 몇 마디는,
- 미국 DSA식 주의주장과 실천노선을 검토하는 것도 좋고, 이를 한국사회에서 사회주의 이행전략에 반영하는 것도 좋지만, 이런 이야기를 할 때에는 좀 더 많은 저변의 논의를 함께 놓고 보여줬으면 하는 바램이 있어서였고,
- 연전에 샌더스와 AOC에 대한 이야기가 막 돌때, 난 이런 류의 논의가 브라질 PT 가 진보정당 운동에서 논의될 때나, 베네주엘라 차베스가 뜨니까 그걸 막 추켜세울 때나, 시리자나 포데모스의 사례를 아전인수격으로 갖다가 써버리는(통합 내지 결집을 주장하던 쪽에서는 뭉쳐야 산다는 사례로, 독자투쟁 주장하던 쪽에서는 빡시게 싸우면 된다는 사례로) 그런 전례들과 겹쳐지면서, 또 그렇게 현상을 소비하고 마는 거 아닌가 걱정도 되고
- 특히 미국식 민주적 사회주의(DSA 형)나 최근 들어 다시 부각되고 있는 길드사회주의나 뭐든 잘 녹여서 현지화하면 된다는 것엔 동의하는데, 여전히 근저에서 깔린 의문, 즉, DSA나 길드사회주의가 그 네이밍에 '사회주의'라는 말이 깔려 있을 뿐이지 결국 인간의 얼굴을 한 자본주의에 머물러 있는 것이 아닌가라는 의문이 한구석에 찝찝하게 남아 있다는 거
- 단기적 차원에서 현실적인 추동주체를 만들어 나가기 위한 방법론으로는 이 두 경향이 그럴싸하긴 한데, 그렇게 해서 조직된 어떤 그룹이 장기적으로 전망해야 할 사회구조에 대해선 솔직히 말해 이 두 경향을 원용해서는 정립하기 어렵지 않을까 하는 거고
- 샌더스가 말하는 '사회주의'는 기실 미국이라는 초강대국의 물질적 기반, 그리고 이념을 근간으로 한 내전을 겪어본 바가 없는 그들의 역사에서 가능한 이야기일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하지 않은 이행전략의 수입이 과연 한국사회에서 이행전략으로 적절하게 작동할지도 의문
등등의 이야긴데, 내 의문이 빈약한 공부 탓일 가능성이 크니 이런 부분에 대해 많은 이야기들을 좀 들었으면 좋겠다.
왼쪽날개 왼날의 주장처럼 "희망을 시작"하는 방향을 좀 더 건실하게 만들어보는 논의의 장이 열렸으면 더 좋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