룰루랄라 생활미술전

꼬뮨 현장에서 2009/11/06 19:10

다롄객잔 살살님의 [생각들] 에 관련된 글.

 

용산참사 현장에서 지내면서 매일매일 투쟁을 이어간다는 것이 힘든 싸움이긴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즐겁고 신나는 일이 안일어나는 것은 아니다.

요즘 아무래도 좀 힘들었던 일들만 블로그에 올리다보니 괜시리 사람들에게 걱정을 좀 끼치지 않았나 돌아보게 되었다.

사실 기쁘면서도 보람을 느끼는 경우도 많다.

오늘은 그래서 기쁘고 신나고 즐겁고 보람을 느끼는 일들을 좀 적어보려고 한다.

 

용산 현장에 만들어둔 레아 미술관에는 매번 새로운 작품들이 전시되어 나의 가슴을 설레게 한다.

전에도 루브르 박물관이 부럽지 않더라는 글에서 적었지만, 오늘도 새로운 작품이 들어와서 난 또 신났다.

이게 레아 갤러리에 전시하는 것이지만, 내 입장에서는 내 작업공간에서 이 작품들과 하루의 대부분을 같이 보내기 때문에 행동하는 미술인들의 멋진 작품들과 가까이서 호흡한다는 느낌이 참 친밀하고 좋은 것이다.

 

오늘 새로 시작한 전시는 마일로윤의 '룰루랄라 생활미술展'이다.

마일로가 직접 뜨게질로 만든 작품들이다.

레아 한쪽 벽면을 장식하고 있는 생활미술 뜨게질 작품들이 한편으론 아기자기하고, 예쁘고, 곱고, 포근하면서 신비롭기까지 하다.

마일로는 자주 용산 현장에 와서 뜨게질을 하는데, 여기서 손뜨개질로 해바라기 가방을 만든 철거민도 만났다 한다.

하여간 그가 중학교 때 만든 양말, 고등학교 때 만든 지갑 그리고 스무살 때 만든 장갑도 전시되어 있다.

 

미술인들은 일단 올해 말인 12월 31일까지 레아 미술관에서 작품 전시를 이어가겠다고 한다.

이 멋진 예술을 직접 보려면 물론 레아로 오면 된다.

직접 오기 힘든 사람들을 위해 사진 몇 장을 찍어보았다.

 

- 활짝 웃고 있는 캄포

 

- 작품을 전시중인 마일로

 

- 오늘 함께 작업한 미술인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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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1/06 19:10 2009/11/06 1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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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디디 2009/11/06 22:03 Modify/Delete Reply

    오 -0- 뭔가 상당히 정감어린 미술인들이시다. ㅋㅋ 즐거운게 최고야!

  2. 포카 2009/11/06 22:06 Modify/Delete Reply

    캄포님의 그림들이 캄포님을 닮았었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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