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혼주의자살아 꿈틀거리는 아나키 2008/05/23 16:26요즘엔 처음 만나는 사람이 날보고 '저 사람은 당연히 결혼했겠지'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나도 어느덧 중년이 되어 가나?
어쩌다 결혼 이야기가 나와서 '저는 비혼주의자입니다'고 했더니, 그 사람이 내게 묻는다.
"그럼 연애도 안 하시는 거에요?"
비혼주의란 결혼을 하지 않겠다는 것이지, 연애와는 별로 상관이 없다고 설명을 해주었다.
결혼을 하지 않겠다고 말하면 그것을 연애도 하지 않겠다는 말로 받아들이는 사람들이 주변에 꽤 있다.
그런 사람들은 어쩌면 연애와 결혼을 하나의 선상에 두고 생각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그러다보니 비혼주의를 일종의 금욕주의처럼 생각하게 되는 것이 아닐까.
그래서 '결혼도 하지 않은 채로 늙으면 도대체 얼마나 신세가 처량하겠냐'고 비혼주의자인 나의 각성을 촉구하는 발언을 하는 사람도 있다.
비혼주의란 결혼이라는 제도에 내 욕망을 가두지 않겠다는 것이다.
사실, 주변에서 결혼한 사람들이 더 외로워하는 경우를 많이 봤다.
결혼이라는 제도 때문에 자신의 역동적인 삶의 에너지가 틀에 갇히기 때문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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