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이 가득한 빈집고치기
뒤바뀐 현실 2006/07/04 00:12국방부의 강압에 못이겨 토지와 집을 팔고 대추리를 떠난 사람들이 버리고 간 빈집을 청소하고, 새로 고치고, 예쁘게 꾸며서 모두가 살 수 있는 정겨운 공간으로 바꾸기 위해서다.
국방부가 7월부터 대추리와 도두리에 있는 빈집들을 강제로 철거하겠다고 협박하고 있는 가운데 이를 막아내기 위한 비폭력직접행동이 절실히 필요한 상황이다.
우리들은 망치와 못, 걸레와 빗자루, 페인트와 붓을 들고, 평화를 지켜내려는 굳은 마음으로 모였다.
쓰레기가 나뒹굴고 똥냄새가 진동하며 밤이면 유령이 나올 것 같은 죽음의 공간을 밥냄새가 솔솔 피어오르고 저녁이면 모인 사람들의 웃음소리가 퍼지는 따뜻한 공간으로 만들었다.
생명을 불어넣는 작업이란 이런 것이구나 알게 되었다.
힘들고 고된 이틀간의 노동이었지만 우리가 느낀 보람은 이루 말로 다 할 수 없다.
황량한 빈 땅에서 푸른색 작물을 키워내는 농사를 짓는 마음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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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아랫집에서 옆집으로
거주지를 아랫집에서 '옆집'으로 옮겼다. 오늘은 첫날밤이다. 촛불이 하나 타고 있는데, 너무도 어둡다. 빈집을 고친 후 나는 옆집에 처음 들어와 보았다. 거미들이 완전히 차지하고 있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