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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뭐야~아!

 

말걸기[월드컵, 희망은 있다]에 관련된 글.

 

 

토고의 월드컵 대표팀은 말걸기의 희망을 짓밟아버렸다. 심히 유감이다.

또한 프랑스와 스위스의 대표팀은 이번 월드컵에서 가장 재미 없을 경기를 펼쳤다. 유감이다.

 

 

● 대한민국은 운이 좋은 걸까, 나쁜 걸까?

 

대한민국의 월드컵 대표팀이 토고의 월드컵 대표팀을 2:1로 이겼다. 역전승의 재미도 듬쁙 담아주었다. 드라마 좋아하시는 분들 난리났다. 가나 대표팀과의 평가전 졸전으로 주춤했던 분위기는 완전 뒤바뀌었다. 대한민국은 2006년 독일 월드컵에 더욱 열광하게 될 것이다. 고로 '정치적 이성'은 그만큼 마비될 것이다.

 

 

● 스위스 대표팀은 암울한 기운을 떨칠 수 있을까?

 

유럽 각국의 리그에서 간간히 보았던 그 선수들, 월드컵에서는 왜 그 모양일까? 지겨워 죽는 줄 알았다. 딴짓 하면서 안 봤으면 분명 잠들었을 경기였다. 두 팀이 비긴 건 별로 아쉽지 않은데 실망스런 플레이를 보면서 두 팀이 함께 16으로 가게 될 지 자신할 수 없게 되었다. 특히 스위스는 경고를 5장이나 받으면서 거친 토고 대표팀과의 경기에서 경고가 누적될 수도 있다. 한국전에서 최대 기량을 발휘할 수 있을지 걱정이다.

 

(프라이 바보! 마지막 순간에 공에 손 안댔으면 경고도 받지 않고 다른 선수가 골을 넣을 수도 있었을텐데. 왜 그리 조급해가지고.)

 

 

● 토고의 축구협회와 피스터 감독은 누구를 위해 일하나?

 

말걸기는 토고 대표팀이 제 기량을 발휘 못하는 건 갈등 때문이라 여긴다. 뭐 원래 능력이 고것밖에 되지 않을 수도 있지만 갈등은 좋지 못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믿는다. 말걸기는 '상상'하기를 좋아하기 때문에 이런 상상을 해 본다.

 

토고 사회, 혹은 토고의 조직(축구협회)은 아직 '현대화' 내지는 '합리화'되지 못한 게 분명하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토고 대표팀의 갈등은 핵심은 '돈'이다. '돈'을 두고 벌어지는 갈등은 각자 챙길 돈의 차이가 크면 발생하기도 하지만 챙겨갈 돈을 정하는 절차 때문에 벌어지기도 한다. 아마도 전자보다는 후자 때문에 토고 대표팀이 시끄러운 게 아닌가 한다. 대표팀 구성할 때부터 쿨하게 협회, 감독(스탭), 선수 챙길 돈 깔끔하게 갈랐으면 본선 첫경기 전날 쌩난리치겠나?

 

토고 대표팀의 갈등으로 대한민국 대표팀은 1승을 먹었다. 비약인가?

 

 

● 알다가도 모를 선수, 안정환

 

결정적 한 방! 이 맛을 아는 선수인 듯. 상대편 진영에서 패스 기회를 살리지 못해 번번히 공격 기회를 놓치더니 한 방으로 끝내네.  클럽 리그에서는 비실비실 하더니 월드컵 대회용으로는 대한민국 최고 선수가 아닐까 싶다. 2002년에도 그랬듯이. 이것도 실력이니 인정해야지.

 

(역시 박지성. 두 골 모두 박지성이 기회를 만들었잖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