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드바 영역으로 건너뛰기

손에서 놓지 못하는 것

 

홍아는 TV 리모트콘트롤러를 좋아한다.

그래서 사용하지 않는 리모콘을 할머니께서 선물해 주셨는데,

홍아에게 그것은 그저 그런 물건이다.

버튼을 누르면  TV가 반응하는 '진짜' 리모콘만 보면 달라고 한다.

사용하는 리모콘을 홍아 손에 쥐어 줄 리는 없지만

실수로 손에 닿을 만한 곳에 두면 홍아는 냉큼 손에 쥔다.

그리고 손에 넣은 리모콘은 실컷 가지고 놀 때까지 놓지 않는다.

 

홍아는 리모콘으로 기타도 치고 피리도 분다.

물론 놀다 보니 그런 모양새를 만들 뿐이다.

 

겨울에는 오전이면 햇볕이 집안에 가득하다.

창으로 들어오는 빛으로 렘브란트 라이팅을 시도했으나

모델과의 교감을 이루지 못한 관계로 삐꾸 렘브란트와 루프로 끝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