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직한 목소리가 갖는 위력과 가공된 뉴스에 대한 거부감
-진실을 알고 싶어 분노하는 존재와 위장과 기망에 급급한 자들
[브레이크뉴스 선임기자 박정례]= 정동영 국민의당 의원이 화제다. 그의 발언 때문이다. 지난 26일 5시 경 청계광장에서는 국민의당 당원보고대회가 있었다. 이날 현장에 나가본 사람들은 생각보다 훨씬 더 작금의 정치 지형과 정치인의 역량에 대해서 평가할 수 있는 기회에 맞닥뜨리게 됐다는 후문이 돌고 있다.
‘국당’에서는 전 현직 대표들이 연이어 연단에 올랐다. 박지원, 안철수, 천정배. 정동영, 김동철 의원 등, 많은 이들이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을 입에 올렸고 헌법파기와 국정농단과 비선실세로서 대통령 연설문 수정과 각종 이권을 챙긴 것은 물론 정부 관료들의 임명에 개입하는 등 국정 전반과 인사문제까지 좌지우지한 최순실에 대해서 말했다. 박근혜를 둘러싸고 호가호위한 보수세력들에 대해서도 빠뜨리지 않고 언급했다.
이런 내용들은 이미 언론을 통하여 알려진 것들이다. 검찰을 통해서도 속속 사실로 확인되어 전해지고 있을 뿐만 아니라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는 이미 매일 틀어대는 중요한 생방송이 됐다.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매일같이 확대재생산 되고 보태져서 국민들의 눈과 귀에 도달하고 있음이다. 이에 맞춰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는 인구 사이에 회자되는 핫이슈로서 최 우선자리에 놓여있다.
국민들은 이쯤해서 정치인들에게 무엇을 원하고 있을까? 분명한 것은, 기존에 밝혀진 사실을 재탕삼탕 하듯이 되풀이하는 넋두리나 듣자고 광장에 모여들지는 않았을 것이다.
정치인들은 자기 소신과 역량을 숙성시켜 미래비전을 제시하고 역사의 흐름을 견인해야 한다. 그런 수준이 되는 사람들이 연단에 올라 시국을 논하고 정치를 말하며 박근혜-최순실과 썩은 세력들을 질타해야 한다. 그에 부역하거나 혹은 적대적 공생관계를 유지하며 권력을 나누고 자리를 보존해온 자들을 겨냥하여 따지고 대처방안과 실천 가능한 계획을 제시해야 한다.
원로들이건 정치인들이건 똑바로 말하고
대한민국호가 나아갈 올바른 비전을 제시하라
정 의원은 4.19와 6.10항쟁을 거론하며 4.19의 과실은 군부세력에게 돌아가 27년간의 군부독재를 불렀고, 6.10항쟁은 정치인들의 몫으로 돌아갔음을 짚으며 “이번 11월 항쟁의 결실은 기필코 정치인들이 무임승차하도록 놔둬서는 안 된다.”는 점을 말했다. 이를 위한 실천방법으로 “각 분에서 국민대표 300인 이상을 뽑아 국민의 권익을 보장하는 ‘국민권익보호기구’를 결성해야 한다.”며 “지방자치권 또한 확대하여 경찰자치까지 이루고, 국민법안발의법과 국민소환제도를 확실하게 실현시켜 직접민주주의 폭을 넓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런데 위의 발언은 언론의 관심 보다는 현장에 있었던 사람들의 입소문에 의해서 더 알려지고 있는 추세다. 정직한 목소리가 갖는 위력이라 생각된다. 이번 11월 항쟁의 과실은 정치인들이 아닌 국민들에게 돌아가야 한다는 정 의원의 발언내용을 기득권자들 보다는 일반 국민들이 더 반긴다는 방증이 아닐 수 없다. 이 같은 예를 보더라도 우리 사회는 현장의 목소리와 언론매체를 통하여 가공되고 조작된 뉴스와는 엄청난 괴리가 있음을 알 것 같다. 진실과 가공된 여론의 장막이 없었다면 박근혜-최순실의 헌법파기며 국정농단이며 국가권력으로 사적 이익을 취한 사실들이 이처럼 뒤늦게, 이리도 곪아터진 후에야, “이게 나라냐?”고 탄식하는 국민의 울분이 터져 나올 정도로 망가지진 않았을 것이다.
국민은 지체 없이 전하는 진실한 소리를 듣고 싶다. 조작된 여론 말고, 가공된 뉴스 말고, 패권세력을 감싸는 보도 말고. 여론을 기만하는 뉴스 말고, 정직한 뉴스를 신속히 듣고 싶다. 국민은 진실을 알고 싶어 분노하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이런 바람이 꿈이 아니길 빈다.
#박근혜탄핵
*글쓴이/박정례 기자.르포작가.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