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철이 돌아왔다
동생이 속한 강원도 둔내는 날씨가 추워 김장을 서두르는 곳이다
작년에는 서울에서 담가 갔는데 올해는 둔내에서 할 예정이다
김치를 맛있게 하는 요령은 원칙에 충실하는 것이다
쫀쫀하고도 배추 키가 작은 중간 크기를 골라 알맞게 간을 절이고
각종 양념을 충실하게 섞는 것이다
양념의 필수는
약젓에 생새우와 새우젓 혹은 굴을 섞어 찹쌀풀에 비벼
배추마다 켜켜 속을 박아서
국물을 알맞게 부어 저장하는 것이다.
동생은 작년에
아주 맛있게 김치를 담가서
제낭이 김치만 먹고 살았다 할 정도로 만족도가 아주 높은
김장을 했다.
고기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 제낭은 김치를 맛있게
담는 해엔 별다른 반찬투정 없이 아주 좋아한다
그런데 동생의 김치 비결은
젓갈과 생새우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긴 달고 맛있는 고추가루도 한몫 빠드리면 안 되겠지만
값이 다소 비싸더라도 반드시 생새우를 넣는 것이다
여기다 갓김치를 담을 때는 소금 간을 거의 하지 않은 상태에서
액젓으로 간을 맞추다시피 하고 이때는 생굴이 들어가는 것이 맛의 비결이다
작년엔 김치를 다 퍼다 나르기 전에 갓김치 맛만 보자고 했으나
재빠르게 다 시집으로 나르는 바람에 갓김치 맛도 못봤고
제낭은 배추김치도 갓김치도 초 일류라며 김치 맛에 흐믓해했다.
이번에 공릉시장에서 새우와 생강을 사서 어제
동생은 김장을 하러 시댁을 떠났다.
참 작년엔 간을 절이 해남배추를 택배로 받았는데
"김치거리 사놨다 빨리 오라!"는 재촉을 받고 이 모든 것을 바퀴달린 장 가구에 담아
떠났다. 새우 한근에 7000~8000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