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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0개의 게시물을 찾았습니다.
안녕하세요? 친구들~ 건강연구소 연구원 별많다 아저씨예요. 득명 소장님이 비도 오는데 뭐라도 좀 해보라고 해서.. 평소 맘먹었던 녹음을 해봤습니다. 연주는 늘상 연주자 맘대로 하는 건데요.. 첫 녹음으로 국악가요의 효시로 생각하는 김민기 선생 곡을 녹음 했습니다. 김민기 선생님의 모든 곡은 오음계 위주여서 국악기로 연주하기에 알맞합니다. 선생님의 작곡 의도대로 퇴역을 앞둔 군인아저씨가 술집에서 이런저런 본인의 인생을 얘기하듯이 연주하도록 노력하였습니다.
마이크는 울림통 쪽은 무지향성 콘덴서 마이크, 복판쪽은 지향성 다이네믹 마이크를.. 충분한 음량이 나오도록 게인을 적당히 높히고.. 음원의 방향에서 30도 각도로 마이크를 설치하여 컴피터로 녹음했어요. 편집은 소니사운드 포지로 했구요. 도~하는 음을 낼려고 해도 완전 원시적인 아날로그 악기인 해금 특성상 바로 그 도 음이 동일하지 않고 연주자 맘에 따라 나오는 특징이 있답니다. 바꿔 말하면 똑같은 시냇물에 발을 두번 담글 수 없는 것처럼 수십번을 녹음한다해도 똑같은 연주를 녹음할 수 없다는 극한? 아날로그 악기인 해금의 특성이 담겨있습니다.
앞으로도 친구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곡을 틈나는대로 연주해서 들려드리겠습니다. 죄송하지만 뭘 어떻게 연주할지는 전적으로 연주자 맘이라 뭐라 말씀드리지 못하겠어요. 이해해 주세요.
왜 친구들에게 별많다 아저씨 음악을 들려줘야하는지는.. 먼가 있는건 아니고 별많다 아저씨의 좋거나 싫은 취사선택의 문제입니다. 물론 이런 별많다 아저씨 연주를 듣거나 안듣거나 하는 것도 친구들의 취사선택의 문제인 것이구요. 내일 득명 아저씨는 머위 뜯으러 가신다고 전해달랍니다.
친구들 화이팅~~~
ps. 음악은 시간의 예술인데 음을 전개하며 그 시간을 맞추기가 무척 어렵습니다. 디지컬 메트로놈을 이어폰으로 끼고 연주해서 녹음했습니다.
[08. We Shall Overcome.mp3 (5.66 MB) 다운받기]
오송의 한 고등학교 흉기난동 사건에 대해 뉴스를 보다보니.. 평소 제가 재수없어 하던 교사노조는 학교가 안전해야한다면서도 이번 사건으로 통합교육 학생에 대한 편견이 없어야 한다고 논평을 냈지만.. 전교죠 선생님들은 그저 교사가 안전한 학교가 되어야한다며 교육감에 대책을 요구했습니다.
언론보도를 보자면 특수교육학생이 상담받다 특수교육실무사 목을 조르고 열받아 카터칼을 꺼내 말리던 교장, 행정실 직원 등에 중상을 입히고 학교 밖으로 뛰쳐나가 신호대기중인 차 운전자 얼굴을 칼로 긋고는 근처 저수지에 죽으려고 뛰어들었습니다. 이것은 학교 공동체 전체가 반성해야할 일이며 그 학교를 지도 감독하는 관할 교육청 및 교육감이 모든 책임을 통감해야할 일입니다. 즐거운 학교에서는 이런 비슷한 일이 일어날 수가 없는 일이니까요.
알아본바로는 해당학교는 신도시 치맛바람이 거센 고등핵교로써 특수교사는 배정되었지만 통합교육지원 교실이 별도로 마련되지 않은 듯 보입니다.(있다해도 자리를 잡지 못하는) 장애학생을 대부분의 부모님들은 남들과 똑같이 자라게 하고 싶어서.. 일반 교실서 얼른 함께 배우는 걸 원하지만 현실은 그런 것은 아주 잘못되거나 약간의 새싹조차 거세시키는 판단입니다. 우리자식이 남들과 다르구나.. 조금 뒤쳐지는구나 하고 부모님이 먼저 인정을 해야 그 다음부서의 일들이 술술 풀려나갑니다. 있는 그대로 바라보고 인정하기. 거기부터 문제는 해결됩니다. 학생은 혼자서 학생인게 아니고.. 집에서는 부모님, 형제자매, 핵교서는 친구들, 선생님들에 영향을 무척많이 받기 때문입니다. 친구가 문제 있어보여도 사실 따지고고 보면 이런 여러 사람들이 얽키고 설켜있습니다. 그래서 한 친구의 문제는 가족 전체의 문제인 경우가 많습니다. 바꿔 말하면 한 친구가 좋아지기 위해서는 가족 모두 상담을 받아야 하는 것이죠.
남들보다 좀 늦거나 떨어지지만 스스로 행복하게 삶을 풀어나가면 되는게 아닌가 생각합니다. 공부가 잘 안된다면 이런걸 목표로 삼아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공부를 잘하거나 좀 많이 떨어지거나 결국 모두 때가되면 죽기 마련이니까요.
전교죠선생님들은 선생으로서 훈육을 평소에 조금이라도 생각했더라면.. 교사로서의 조그만 양심이 있었더라면 병신같은 교육감과 똑같이 비상벨 어쩌구 하며 구성원들만의 안위를 걱정하고 특수학생의 특수성을 생각하지 않는 보도자료는 내지 않았을 겁니다. 지금이라도 '아.. 나도 그런 생각은 좀 했었다'라고 마음에도 없는 말을 하신다면 귓방맹이를 한대 후려 갈기겠습니다.
힘든 시기입니다. 잘 해결됐으면 좋겠습니다.
[03. Graduation Tears.mp3 (3.10 MB) 다운받기]
안녕하세요. 친구들. 친구들이 핵교오면 얼마나 내가 예뻐졌나 디다보고 사진도 찍고 하던 현관 거울을 전교죠 ㅇㅇ선생이 후관으로 옮겨버렸습니다. 아저씨 사무실 앞에서 거울보며 춤도 추고 사진도 찍고 하던 친구들의 모습을 더이상 볼 수 없게 되었어요. 그래도 친구들이 구르마 빌리러 올 일은 계속 있으니까 아저씨가 잘 준비해놓고 있을게요.
아저씨는 4월 중순에서 5월초까지가 가장 바쁜 날입니다. 아저씨가 심마니 일을 하거든요. 한때는 삼박골 심마니라고 불린적도 있어요. 얘기하자면 길지만.. 예전에 해고되신 우리 위원장,사무국장님 만나러 서울가서 남부터미널 옆 우면산에서 산삼을 다섯 뿌링이 캐고부터 심마니가 되어버렸습니다. 산에가면 산삼이 흔하지는 않아요. 그리고 뭐 좋은 약초라면 죄다 캐가니 아저씨는 생각을 바꿨습니다. 아저씨가 주로 뜯는 건.. 쑥, 망초 같은 흔한 풀들이예요. 물론 청정 산에가서 뜯습니다. 뭘 심어놨다고 써붙인 곳은 가지 않고.. 주로 가는 곳은 아무도 찾지 않는 멀리 떨어진 국유림입니다.
<꽃을 피우고 있는 돌배나무 고조할아버지>
<올해 숙제 (말려서 차로 먹어볼) 복분자 순>
<곱게 피어있는 이름 모르는 꽃>
<집에까지 쫓아온 무서운 진드기 아저씨>
왜 봄이면 이렇게 꽃들을 피우는지 모르겠지만요. 자연은 다 때가 있습니다. 제가 수시로 산을 들락거려도 산이 주는 모든 것을 얻을 수는 없습니다. 산은 그저 계획된대로 꽃도 피우고 나물도 주고 그러고 있는 것이지요. 산을 아무리 헤메여도 산이 주는 시기가 아니고는 얻어올 수 있는게 아무것도 없습니다. 지금은 뱀아저씨나 벌이 아직 왕성히 다니지 않을때라 한결 수월하지만 쬐그만 진드기 아저씨가 돌아다니기 시작했습니다. 이런 조그만놈이 나를 죽일 수 있다는 사실에 마냥 겸손해집니다. 복분자 순은 따다 말려서 올해 차로 마시며 아저씨 몸과 마음의 변화를 관찰하려 합니다. 가시를 달고 있다는건 독이 없다는 얘기고.. 번식력이 강하다는건 먼가 인체에 이로울거라는 아저씨 생각입니다.
뭐든 다 때가 있다고 산은 얘기합니다. 친구들이나 아저씨나 왜 태어났는지는 모르나 사는 동안은 오늘에 맞게 마음껏 사랑하고 마음껏 기뻐하고 마음껏 슬퍼하시길 바랄게요. 그리고는 생을 마감할때는 그냥 잘 살다 갑니다 라고 약간의 미소를 지을 수 있기를 바랍니다.
친구들 화이팅~~~
[03. Graduation Tears.mp3 (3.10 MB) 다운받기]
1. 변기 매지 넣기
가장 핵심적인 사항은 배관이 맥히지 않게 쎄멘 뭍은 도구나 쎄멘을 세면대에 버리거나 닦지 말아야한다는 것.
가. 준비물: 백시멘트 한봉(약5000원), 실리콘헤라 중짜리 (약2000원), 비니루봉지, 물티슈
나. 시공 준비
ㅇ 백시멘트를 뜯어 약 1/3을 비니루봉다리에 담는다. (나머지는 라이타로 지져서 밀봉)
ㅇ 물을 종이컵 2개? 정도 적당히 비니루 봉지에 붜주고 먼지가 올라오지 않게 봉다리를 붙잡고 봉다리 밑을 주물러서 물과 백시멘트가 잘 섞이게 한다.
ㅇ 이때 반죽의 정도는 실리콘 주걱으로 뜰 수 있을 정도의 점도. 너무 뭃거지면 시멘트를 조금 더 넣고 너무 되면 물을 조금더 넣는다.
ㅇ 변기가 삐딱하거나 깨져나간 매지에서 물이 베어나온 자국이 있으면 변기랑 하수배관하고 끼는 후렌지가 잘못된 것이니 모든걸 수돕하고 변기를 일단 들어낸ㄴ후 다시 잘 맞춰준다.
ㅇ 변기랑 바닥이랑 약 1cm 정도 틈이 있어야 그 사이로 시멘트를 밀어넣을 수 있으므로 조그만 돌멩이나 조그만 파이프 같은걸로 바닥과 틈이 벌어지도록 변기를 고여준다. 대부분은 기존 메지가 있어서 3부분만 남겨서 변기 수평을 맞춰주고 덜렁거리는 매지를 걷어낸다. 딱 붙어있는건 굳이 뗘낼 필요는 없다. (3부분을 남기는 이유는 3중점 무게중심은 바닥이 고르지 않아도 고정되니까 3부분을 남긴다. 4부분, 5부분을 남겨도 무방하다)
다. 메지 시공
ㅇ 실리콘 헤라로 백시멘트를 퍼서 변기와 바닥 사이로 밀어넣고는 헤라로 살짝 돌려주면 별다른 기술이 없어도 아주 근사하게 마감이 된다. (아래 사진은 중형이 없어서 소형 헤라로 시공)
ㅇ 불필요한 부분의 시멘트는 보통은 스폰지에 물을 뭍혀 제거하나 편의상 물티슈로 살살 닦아준다.
ㅇ 메지 매기고는 변기에 앉는다거나 변기 한쪽을 누르고 작업하면 변기가 끄떡거리며 시멘트가 밀착되지 않는다. 메지를 넣을때는 변기에 하중이 가지 않도록 하며 하루정도 굳힌 후 사용한다.
시설물 관련 일을 하다보면 이런저런 공구나 부품들을 다루게 됩니다. 교실에서 발생하는 민원을 곧바로 해결하기 위해서는 자주 고장나는 부속들은 몇개씩 미리 사다놓아야 당일날 해결할 수 있습니다. 물론 나사 같은 기본 공구도 있고 도어체크 같은 아주 가끔 고장나는 것도 있습니다. 학교에서 시설물 관련 1순위는 출입문 잠금장치 관리이기도 하고요. 1개 열쇠로 모두 열수 있는 키뭉치 (이걸 마스터키라 합니다. 모든 키가 똑같이 생긴건 동일키라고 합니다. 1개로 모두 열수 있는건 같지만 각각 다른 열쇠냐 모두 같은 열쇠냐의 차이가 있어요) 에 맞는 열쇠를 미리 사두었다가 열쇠를 분실했거나 고장나면 바로바로 바꿔주는 거지요.
퇴직이 얼마 남지 않은 일하는 동료 중에는 코팅장갑을 한타 달래서 한켤레 끼고는 본인차에 던져놓기도 하고 십자도라이바를 사달래서 책상에 며칠 두었다 없어져 버립니다. 공구창고에도 물론 없지요. 또 다른 젊은 이는 집에 세면대 배수구 (이걸 팝업 이라 부릅니다) 를 누가 있는데 공개적으로 하나 가져간다고 하고 집어가고요. 사무실 여직원은 전기테입, 케이블타이를 얻어가서 집에 씽크대 호스를 감아준다 합니다. 다른 직원은 수도꼭지에 호스를 꽉 잡아주는 밴드를 하나 졸라서 가져가기도 하고요. 오늘은 퇴직이 몇달 남지 않은 행정실장도 호스 밴드를 하나 얻어갔습니다. 모든 학교가 그런게 아니고 유독 이 학교에는 왜이리 도둑놈이 득실거리는지 모르겠습니다. 이런 도둑놈들 학교는 처음인데.. 오래된 학교일 수록 이런 정신나간 도둑놈, 도둑년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직원에겐 '빌려주겠다' 하고 내어주지만 가져온 이는 단 한사람도 없었습니다. 그렇게 도둑질해서 집에 뭘 고치고 하면서 자식들에게는 뭐라고 얘기할까요? 도둑질하지말라는 얘기는 못할 것 같은데요. 그런 엄마, 아빠 밑에서 보면서 자란 자식이 이런 사실을 알게되면 부모님이 얼마나 창피할까요? 그렇게 하나 둘 도둑질해가면서 나에게 떳떳할 수 있을까요? 그러면 사랑하는 자식이나 다른 누군가에게 당당할 수 있을까요? 그냥 도둑놈, 도둑년으로 아무런 꺼리낌없이 그지같은 삶을 살아갈 뿐입니다.
호스밴드 500원, 전기테입 1,000원, 팝업 8,000원, 십자도라이바 5,000원... 코팅장갑 10개에 3,000원. 다들 이유는 구하기 힘들고 사러갈 새가 없다며 핑계를 댑니다.
그나저나 훔쳐간다는데 물건을 내어주고 있는 아저씨도 공범자입니다. 다음부터는 직접 해줄테니 어디 쓸거냐고 물어보고 집에서 쓴다면 학교앞 철물점 가라고 정중히 거절해야겠습니다.
다들 제잘난 멋에 살아가고 있고, 2400원 가져갔대서 죄질 안좋다고 해고시키는 세상인데.. 도둑질하고도 안짤리고 그지같이 눈치보며 살아가고 있고.. 인생 뭐있다고.
안녕하세요. 친구들. 학교에 수양 벗꽃이 활짝 피었습니다. 한 귀퉁이 미선나무는 벌써부터 꽃을 피웠고요. 매화꽃은 이미 지고 앙상한 꽃술에 새잎이 돋아나고 있어요. 목련꽃도 이제 시들해졌습니다.
아저씨는 친구들을 볼때마다 걱정되는게 도서관도 학교 저 구석에 교실서 200여 미터를 걸어가야 있고 친구들이 당장 사회나가서 써먹을 수 있는 걸 배울 수 없다는 거예요. 선생들은 맨날 하던거만 하려고 하면서 그들끼리 좋고 아성을 쌓아버렸어요. 특성화학교라고 치고는 친구들이 별루 배울게 없어요. 아니 사회 나가서 써먹을일이 별루 없어보여요. 아저씨가 볼때는요. 그나마 전교죠 선생은 활짝핀 미선나무나 꺽어다가 꽃병에 넣어놓고 사진첨부해서 잡썰이나 보내며 지 나와바리나 넓히고 있습니다. 학교에선 메신져라는걸로 교직원들끼리 소통을 하는데요. 저는 그 글쓴사람 토시 하나만 보면 그사람을 대충은 알아차려버릴 정도로 눈치가 100단이 되어버렸습니다. 이 전교죠 선생은 교장이 꿈이고 일종의 현장장악력?을 높이려 이런 쓸데없는 메신져를 전교직원에게 보내는구나 하는게 읽힙니다.
제발 전교죠 선생님들은 교장교감하려고 얽어메이지 않았으면 합니다. 교육이야말로 자기 소신이 정말로 중요한 것이고 사실상 학생들은 선생님의 인품을 배우는 것이지 그의 말을 배우는게 아닙니다. 윗 상사 눈치 보지 마시고 소신껏 교육의 꿈을 제발 펼쳐주시길 당부드립니다. 교장교감 하려고 윗상사 눈치보고 교육의 소신을 꺽느니 제발 나 교장교감 안해 하시고 생각하시는 교육을 당당히 펼쳐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그러면 한편으로는 그런말도 하겠죠. 학교는 학교장이 법인데 학교장을 해야 내가 생각한 교육을 할 수 있는게 아니냐. 일면 맞는 측면도 있습니다. 그러면 노조세력을 불려 교육청과 맞짱 떠서 공모교장을 따내십시요. 전교조 선생님으로요. 대신에 조건이 있습니다. 전교조 선생님이 교장 승급으로 발생하는 월급에 대한 80%는 조합비로 납부한다는 조합원 이행사항을 다십시요. 20% 승급에 대한 급여는 뭐냐면 직급에 따른 고충 처리에 대한 보상입니다. 그리고는 조합원 중에 나 한번 교장해볼래요 하는 사람에게 기회를 돌려가며 하면 됩니다. 조심할 것은 절대루 조합원 자격의 교장이 권력 혹은 부귀영화? 측면이 되지 않도록 조합에서 정당한 제한을 해야한다는 겁니다. 그래야 전교죠 선생이 교장될려고 미선나무 꺽어다 사진찍어돌리고 그 자체로 권력자행세를 하는 불상사는 없어질 것입니다.
교사나 저 같은 직원들은 학생들을 위해 존재합니다. 그 자체로 그 어떤 권력이나 감투가 되어서는 안될 일입니다. 그러면 그 피해는 결국 학생들이 지게 됩니다. 특성화 학교인데 특성이 없는, 그마져도 전교죠 선생들에 의해 좌지우지되는, 전교죠 선생들 그 자체가 권력이 되어버리는.
그렇게 될때 교장실 멀쩡한 씽크대 교체하는데 700만원 들이면서 특수반학생들 실습공간 씽크대 교체하는 400만원은 하지 말라고 교장이 감히 얘기하지 못할 겁니다. 너 왜 700썼냐라고 물으면 교장은 교육적 선택이었다는 말한마디면 끝입니다. 교장이 전교죠선생들 정도는 이미 자기 수하 부하로 써먹고 있으니 아무도 문제제기할 사람은 없을테니까요. 이런 이유로 학교에는 제가 낸 교육비가 학생들을 위해 제대로 쓰이지 못하고 있습니다.
친구들 안녕하세요? 아저씨는 요즘 김정호 할아버지 노래에 푹 빠져 있어요. 아침밥먹고 담아간 도시락을 등사실서 혼자 까먹고 있을때 조용히 흘러나오던 바로 그 노래가 김정호 할아버지 노래들이예요. 2급 발암물질을 취급하는 먼지 많은 등사실 구석에서 선풍기와 함께 졸졸 물이 흐르는 맑은 숨 2호를 처음본 친구들은 흘러나오던 노래 또한 무척이나 궁금했을 것 같아요.
김정호 할아버지는 국악 집안에서 태어나셨다합니다. 외조부가 박동실이라는 김소희명창을 가르치신 서편제 국악 대가이시라는데 월북하시는 바람에 국내에는 거의 알려지지 않았다하죠. 지금 의술이라면 고칠 수 있는 폐결핵으로 1985년 33세로 요절하셨습니다. 아저씨가 이 가수를 알게된건 막내 외삼촌이 좋아하던 가수여서였어요. 길다란 도끼빗?을 뒷주머니에 넣어 다니며 연신 앞가르마를 쓸어넘기던 우리 외삼촌이요. 김정호 가수를 무척이나 좋아하셨습니다. 지금은 체육교사로 정년하셨는데 어떻게 지내시는지는 알지 못합니다.
아저씨는 가수라는 직업은 노래를 통해 듣는 이에게 위안을 주는 직업이라 생각해요. 그 위안을 갖고 또 한평생을 잘 살아가도록요. 마치 좋은 일이 있기를 하며 복을 마음으로 빌어주는 사람. 그러면 먼저 내가 위안을 받아야 하죠. 나는 하나도 안슬프고 안기쁜데 그런 노래는 듣는 이에게 또한 마찬가지일겁니다. 일단은 내 노래를 통해 내가 위안을 받아야합니다. 그리고는 그 받은 위안을 듣는 이에게 '난 이렇게 느끼고 있어요' 하며 스스로 위안받는 모습을 보여주었을때 '아~ 나도 그래' 하며 공감과 '나만 그런게 아니었구나' 하는 위안이 생기는 거거든요. 이것을 가수와 듣는이의 '상호작용'이라 표현하겠습니다.
그런데 이때 듣는 이는 '아~ 이래서 나는 공감해' 하는 별다른 이유가 없습니다. 감성은 따지지 않고 그냥 받아들이며 느끼는 것이니까요. 또한 우리 뇌는 이런 거시여 하면 실제 바보같이 그런 거구먼 하고 받아들이는 기질이 다분합니다. 더군다나 감성과 함께 전달되는 노랫말은 무방비로 다가와 듣는 이에게 쉽게 내면화됩니다.
이러한 '상호작용'을 생각한다면 가수는 어떤 노래를 불러야할까요? 아저씨는 기도하는 심정으로 노래해야한다고 생각해요. 어머니가 정한수 떠놓고 간절히 비는 그런 마음으로요. 때론 내 아픔을 노래할 수도 있고, 누군가의 행복을 빌 수도 있지만 살아보니 결국 이런 모든 의지가 내가 뜻한대로 되는 건 아니예요. 그래서 아주 슬퍼한대도 아주 기뻐한대도, 결국 가수는 모두 기도하는 마음으로 노래 할 수 밖에 없을 것 같아요. 나를 더 자주 돌아봐야하는 피곤한 직업일 수도 있겠습니다. 가수란 나를 돌아보아야 제대로 노래할 수 있는 수도자 같아요.
봄이 오는가 싶더니 바람이 심하게 불고 눈이 내린다 합니다. 노래를 듣다보니 갑자기 눈물이...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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