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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tel California.mp3 (8.94 MB) 다운받기]
해금의 단점은 빠른 음옮김이 어렵다는데 있습니다. 그걸 개량하려 해금 사촌 격인 얼후는 문화혁명때 얼후에 끼는 줄을 바이얼린용 쇠줄로 바꿔버렸습니다. 이북도 마찬가지로 쇠줄로 바꾸며 어찌보면 바이얼린에 가까운 저음중음고음 해금으로 모양까지 완전히 개량해버렸습니다. 유독 우리 해금만 2000년전 만주벌판에 해족들이 말타고 말위에서 연주하던 해금의 모습 그대로를 간직하고 있습니다. 아마도 이 해족들이 연주한 해금은 대나무가 자라지 않는 추운지역 특성상 단단한 나무로 해금울림통을 만들었을 거라 추측합니다. 홛대도 탄성이 좋은 나무가지였겠지요. 그게 우리나라에 전해오면서 울림이 좋은 대나무뿌링이를 파서 울림통을 맨들고, 조릿대 같은 대나무 대로 활대를 맨들고, 울림이 좋은 오동나무 복판을 대주고, 대나무 뿌링이 가지로 입죽을 맨들면서 지금의 해금이 되었습니다. 이 어려운 악기를 해족들은 말타고 말위에서 연주했다니 잘 상상이 가지 않습니다. 아마도 말위에서 서로 신호를 주고받던 인디언같은 모습이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명주실은 장력에 따라 늘어나고 줄어드는데 약간의 시간을 잡아먹습니다. 그러나 쇠줄은 수축팽창이 아주 적으므로 그런 시간을 잡아먹지 않습니다. 또한 같은 이유로 해금은 명주실로 음을 짚은 후 그 음이 온전히 나도록 안정화? 시키는데 약간의 시간을 잡아먹습니다. 그러나 짚음판까지만 누르면 최종적으로 소리가 완성되는 얼후나 바이얼린, 이북의 개량해금은 가뿟하게 음과 음의 이동을 해금에 비해 신속히 진행해 나갈 수 있습니다. 이런 이유로 빠른 템포의 음을 해금은 연주하지 못하거나 음이 약간 뭉개진채로 음 이동이 전개됩니다.
그럼 해금은 개량되어야 마땅한 악기일까요? 아닙니다. 짚음판이 없이 장력을 조절하며 음을 내는 원시적인? 해금만이 표현할 수 있는 음의 영역이 있어요. 짚음판으로 똑같은 소리가 나는 기타나 바이얼린 얼후와는 다르게 해금은 원시적이기 때문에 그만의 또다른 음을 표현할 수 있습니다. 아주아주 원시적이며 무지무지 아날로그 방식의 악기인 샘이죠 해금은요. 예를들어 '미' 에 대한 장력을 눌러 음을 냈다면 서양음악으로 표현하는 음은 미 아니면 파.. 아니면 미 솔 등의 음을 쌓으며 전개됩니다. 피아노는 불가해도 바이얼린은 미와 파 중간음 아무곳이나 낼 수는 있지만 해금만큼 구석구석 음을 표현해내지는 못합니다. 해금은 미 하고는 미 이이이잉힝 으으으응파아아 하며 음의 위아래 소리 모두를 '연속'적으로 분명한 음의 영역으로 표현합니다. 명주실을 마찰시킨 파동으로요.
쇠줄을 마찰시킨 파동은 굉장히 미세하게 작은 떨림을 갖지만 명주실을 마찰시킨 파동은 휠씬 큰 진폭을 가지며 그 자체로 또다른 파동과 음색을 갖습니다. 명주실을 문질러서 내는 악기의 특성상 줄의 장력과 명주실이 떠는 2가지 방식을 더해 표현할 수 있는 것이지요. 해금은 바이얼린과 비슷한 주파수대를 갖는다 합니다. 그러나 이러한 이유때문에 바이얼린이 표현하는 음은 2차원 그래프라면 해금이 표현하는 음은 3차원 그래프로 비유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해금은 연주하는 이의 생각 또는 미세한 기분? 까지도 음색에서 금새 드러나게 됩니다.
저는 호텔 캘리포니아라는 노래를 들을때마다 항상 전자기타를 살까말까하는 고민에 빠지게 됩니다. 봐둔 기타는 미색에 자주색이 들어간 Fender 기타. ㅎ 노래가 끝나면 다시 진정하며 잊어버리곤 하는
데요. 어쨌든 곡에 나오는 베이스 기타와 전자기타의 소리는 언제 들어도 0많은 위안과 영감을 주는 대중적인 곡입니다.
해금으로 이 곡의 후반부 카덴짜? 같은 전자기타음을 표현할 수 있다면 해금의 미래는 밝다고 생각합니다. 해금은 장점으로 조음김?이 쉬워서 어느 곡이건 쉽게 합주할 수 있는데 있습니다. 1지를 어디로 잡느냐에 따라 동일한 음쌓기를 통해 어느 곡이건 합주가 가능합니다. 또다른 장점으로는 해금이 2번째로 대중에 알려졌던 '추노'라는 드라마를 보면 개구리울음소리를 해금이 내는 장면이 있습니다. (첫번째로 대중에 알려지게된 계기는 '꽃잎'이라는 영화를 통해서입니다) 해금은 자연에서 나오는 대부분의 소리를 비슷하게 표현할 수 있습니다. 자연만큼 아날로그적인 해금이란 악기의 특성 때문입니다. 마찬가지로 전자기타소리도 비슷한 표현을 할 수가 있는 것이죠. 호텔 캘리포니아 정도의 템포라면 충분히 가능한 일입니다.
해금은 음량이 작은 단점이 있습니다. 명주실을 말총으로 마찰시켜 소리를 맨든다음.. 원산이란 소리전달 꼭지를 통해 오동나무 판대기(복판)에서 소리를 증폭시켜.. 대나무 뿌링이 울림통의 구녁을 지나 나팔처럼 소리를 내는 방식이므로 음량이 많이 나오지는 않습니다. 따라서 해금은 전자기타와 같이 반드시 앰프를 통해서 증폭과정을 거쳐야 '공연' 연주가 가능해집니다. 물론 방에서 대여섯명이 모여있을때는 상관이 없지만 그 이상이 되면 음을 증폭시키는 앰프가 있어야합니다. 그렇다고 전자기타처럼 전자해금을 만들게 되면 해금 본연의 장점이 모두 사라져버리므로 변형된 해금이 아닌 온전한 날것인 해금소리를 복판쪽은 무지향성, 울림통 쪽은 지향성 마이크를 음원으로부터 약 30도 정도 틀어놓아 소리를 포집후 증폭시켜 전달합니다. 앉은뱅이 마이크대가 없다면 뭘깔고 30도 정도 방향을 틀어 바닥에 놓을 수도 있습니다.
그럼 왜 굳이 호텔 캘리포니아 전자기타소리를 해금이 내야하는가? 이것은 별다른 이유가 있는 것이아니고 해금연주자 별많다 선생의 좋고 나쁜, 취사선택의 문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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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픔과 기쁨은 하나입니다. 이게 뭐소리냐면 슬픔이 있기 때문에 우리는 기쁨을 느끼게 되고 기쁨이 있기 때문에 슬픔을 느끼게 된다는 말입니다. 맨날 좋은 일만 있으면 그게 마치 우리가 숨수고 있는 공기와 같이 고마운 줄을 모르게 되고.. 맨날 슬픈일만 있으면 그게 슬픈일이 아닌 일상이 되어버립니다.
얼마전 건강연구소장님이 집에서 돌아가실 뻔하셨습니다. 북어포를 한주먹 먹고는 테레비보다 꿀꺽 넘어와 기도를 막아 숨을 못 수다 갱신히 살아나셨죠. 기도가 맥혀 캑캑대다가 정신이 몽롱해질때 마지막으로 생각하시고는 있는 숨을 몰아다가 배를 힘을 빼고 두팔로 쥐어짜며 자가 헨켈법을 해서 숨통을 틔운후 수돗물을 들이키고 살아나셨습니다. 후유증으로 저산소로 피부근육이 상처를 입어서인지 기침을하면 바늘로 쑤시는 듯한 통증을 느끼고 계십니다. 마치 악귀라는 드라마속 귀신이 목을 조이는 듯 갑자기 정신이 혼미해지시며 이렇게도 죽는구나 참 인생 덧없음을 순간 느끼셨답니다. 다행히 80넘은 어머니께서 자다 깨셔서 등을 두들겨주셔서 자가 헨켈법과 함께 숨통이 트였습니다. 어머니께서 악귀를 떠나보내신것 처럼요. 12시간 긴잠을 자고는 조금씩 회복중이십니다.
서양은 일직선 적인 가치관을 갖고 동양은 순환하는 가치관을 갖습니다. 서양적인 사고로 보자면.. 슬픔은 종착역인 기쁨으로 가는 과정입니다. 동양은 삶이란 슬프기도 하고 기쁘기도 하는 오르락 내리락 하며 지금 슬픈 것은 다시 기쁨을 반드시 느끼게 되는 과정으로 여깁니다. 그래다 기쁘면 다시 슬퍼질 준비?를 해야하는 거고요. 서양은 한번 기뻐지면 다시는 슬퍼지지 않습니다.
슬픈연주를 할때는 동양적인 사고로 결국 다시 기쁜일이 있을거란 생각을 가지고 연주해야합니다. 안그러면 슬픔이 연주자를 잠식해버려 기쁨이 찾아올 공간이 없어져버립니다. 찰리채플린의 영화를 보면 정말 슬프지만 그렇기 때문에 웃기고 기쁨을 찾을 수 있는 것을 잘 보여줍니다.
연주자는 거시적인 무한한 세월 속에 슬픔과 기쁨은 결국 하나라는 자세가 가장 무난하다고 생각합니다. 내가 모든 슬픔의 깊이를 감히 타인과 똑같이 느끼지는 못할겁니다. 슬픔은 그냥 슬픈거지 안슬픈게 아니고 기쁨은 그냥 기쁜거지 슬픔이 따라와야하는 일도 아닙니다.
유구한 세월 속에 나는 어떤 삶을 살아가면 좋을까요? 어떤 음악을 만들면 좋을까요? 이건 매일 이를 닦듯이 죽을때까지 해야하는 생각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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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저씨는 음악을 가구라고 생각합니다. 생활에 먼가 필요하다 하면 뚝딱뚝딱 만들어 편리하게 사용하는 가구요. 가구는 필요에 의해 탄생하지만 그렇지 않은 가구도 있지요. 소장가치를 위해 한마디로 사치품으로 탄생하는 가구들입니다. 어디다 딱이 쓸모는 없지만 먼가 고급져보이고 갖고 있으면 보석처럼 뽐내고 싶어하는 고상한 그런 가구요. 예전엔 음악이 다 쓸모가 정해져 있었습니다. 일하다 심들면 부르기도 하고 마을사람이 모여서 놀때도 부르고 시집못가 속상할때 물레를 타며 부르기도 했습니다. 쓸모가 정해지지 않은 노래는 없었습니다. 그러나 요즘 음악은 돈을 벌기위한 쓸모가 되어버렸습니다. 모든걸 돈으로 주고 받고 돈없으면 당장 한 순간도 살지 못하는 세상이니까 어찌보면 당연한 일일겁니다. 요즘 음악은 얼마나 돈을 벌 수 있느냐가 음악이 탄생하게 되는 원인이 됩니다.
친구들은 알래나 모르겠지만.. 아저씨 나이때 사람들은 대부분 얼굴이란 노래를 기억하고 있습니다. 이노래가 탄생하게 된 원인은 '지겨운 교무회의' 였습니다. 핵교서는 선생들을 교장교감이 모아놓고 회의라는 걸 하는데.. 친구들하곤 별로 쓸데 없는 무료한 시간이지요. 그래서 작곡하신 음악선생님이 교무회의때 옆자리에 앉아있는 생물선생님을 쿡 찌르며 시하나만 써봐~ 내가 노래하나 맨들테니까 해서 지겨운 교무회의때 딴짓으로 탄생하게 된 노래입니다.
이런 역사?를 알고 학교에서 만약 이 노래를 연주한다면 교무회의를 짧게 끝내라는 의미를 갖기도 할거고 선생님이 수많은 제자들을 기억하며 가졌던 문득 떠오르게 된 그리운 제자를 의미할 수도 있을 거예요. 어때요? 친구들은 이런 얘기를 듣고 노래를 다시 들으면 전혀 다르게 다가오지 않나요? 이런걸 요즘말로 스토리 텔링이라고 하는 것 같아요. 결국 노래가 사실인지 아닌지에 대한 진정성을 얘기하는 겁니다.
사람들은 누군가를 만나게 되면 뭐하는 사람인지를 무척 궁금해합니다. 뭐를 하면서 먹고 사는 사람인지를 보면 그 사람을 알수 있겠거니 나름 생각들을 해서 그런것도 같습니다. 사실 무엇을 하고 있는 사람이냐에 따라 그 사람의 정체성을 쉽게? 규정하고 있는 것도 같아요. 만약 똑같은 연주를 투쟁사업장의 조합원 노동자가 연주했다면.. 아무리 엉성한 연주이지만 의미가 달라질거예요. 마치 전문가도 아닌 우리 동생이나 부모님이 그린 그림이 우리에게 또 다른 의미를 갖듯이요.
음악은 결국 그 음악을 연주하거나 만드는 사람의 삶을 일정부분 담게 되는것 같아요. 좋은 음악을 만들기 위해서는 결국엔 어떻게 살아야하는가의 문제를 생각할 수 밖에 없으며 어떻게 살고 있으며 그런 상태로 음악을 하느냐가 또다른 음악의 한 부분을 차지한다고 봅니다.
나는 어떻게 살것인가? 이건은 내가 창조하는 음악의 문제이기도 합니다. 그렇다고 음악을 위해 뭔가 거창하거나 교훈적인 삶을 살 필요는 절대루 없습니다. 그렇기 이전에 음악은 그 자체로도 듣는 이에게 충분합니다. 음악을 위해 내가 좋은 사람이 되어야할 필요는 없습니다. 마치 내가 모든이에게 좋은 사람이 될 수 없는 것 처럼, 내 음악이 모든이에게 좋을 수는 없는 일입니다.
그럼.. 뭘 어쩌란 얘기냐? 음악과 삶의 관계는 절대적이지 않다라는 생각입니다. 완숙되지 않아도 그 자체로 음악은 소중하단 얘기고.. 당시 듣는 이에게 위안이 되었다면 그 뿐이란 얘깁니다.
10여년전 영동에 해금 구경갔다가.. 우연히 조신하고 수줍으신 난계국악단 연주자님이 묶어주신 매듭입니다.
안줄 바깥줄을 잘 조여주고.. 위 아래로 잘 옮겨지는 좋은 매듭입니다.
지금은 얼굴도 가물해서 못 알아보겠지만 잘 계셨으면 합니다.
복판을 (해금줄을 활대로 켜면 명주실 줄이 울리는 소리를 전달받아 증폭시켜 울려주는 오동나무판, 이 소리는 대나무 뿌리로 맨든 울림구멍을 통해 대나무뿌리 나팔처럼 퍼져나가서 해금소리가 나는거임) 맨칠줄 아는 대목수 형님께 조르고 졸라 중고로 소리좋은 해금을 하나 장만했습니다. 두툼한 대나무뿌리 울림통에는 학이 두어마리 날라다닙니다. ㅇㅇ악기 제작사에서 한때 만든 해금이라는데 형님이 당근서 구입해 손을 본 소리가 좋은 악기 입니다.
해금은 너무나 어려운 원시적인 악기라 그만두는 분들이 많으며 주아가 자꾸 풀려서 고장난줄 알고 배우다가 중고로 팔아버린게 아닌가 싶습니다. 이 악기의 단점은 주아(해금 줄을 잡아주는 부속)가 분리되어 소리가 늘어진다는 겁니다. 핀 부분은 수명이 오래가도록 흑단이란 나무를 사용했지만 줄을 감는 몸통부분을 한 몸체로 할 수 없어 핀과 몸체를 각기 다른 나무로 만들어야한다는 결점입니다.
분리된 주아를 악기용 목공본드를 바르고 다시 살살 집어넣었습니다.
본드칠한 주아를 살살 꽂아주고 2일을 굳혀습니다. 나름 고정이 잘 되는 듯 합니다. 연주를 해도 줄이 풀리지 않습니다. 그래도 안되면 몸체와 핀 사이에 조그만 구녁을 뚫버 철사를 넣고 본드로 굳히는 방법이 남아 있습니다.
75cm 활대는 처음 봅니다. 보통은 74cm 이거든요. 저는 전통적으로 73cm 활대를 선호하므로 쇠톱으로 잘라 내버렸습니다. 활대의 무게 중심상 손잡이 부분의 쇠가 조금이라도 많아야 된다고 생각해서 뒤에 조금 앞에 많이 잘라냄.
물을 축이지 않은 숯돌에 잘라낸 활대 양쪽을 갈아서 마무리.
73 cm 활대가 완성되었습니다.
내친김에 말총도 세척. 코로나시절 사놓았던 70도 알콜을 3번 갈아가며 말총을 세척. 노란물이 더이상 나오지 않습니다. 그리고는 양쪽을 잡고 팽팽히 펴며 드라이기를 켜놓고 왔다갔다 수십번. 그리고는 말총이 팽팽히 펴지는 구녁에 손잡이쪽 핀을 꽂아 팽팽히 말린후 송진 뭍힘. 누랬던 말총이 새하얀 말총으로 다시 살아납니다.
ps. 전공자중에 저같이 활대를 쇠톱으로 자르거나 말총을 알콜에 빨거너 주아를 본드칠해서 고치는 이를 못 봤습니다. 그러나 저같은 아마추어는 이보다 더한 일도 서슴지 않습니다. ^^
[Bella Come Mai.mp3 (5.74 MB) 다운받기]
안녕하세요. 꽃별님 증말루 오랫만이예요. 음. 꽃별님 걱정안하셔도 됩니다. 저는 아직도 열심히 해금을 연마하고 있어요. 오늘 퇴근하고 1지를 F로 하여 롱현 연습을 20분 하였습니다. 한범수 짧은산조를 평생교육원서 배우고 있고요. 롱현은 매일 연습중이예요. 저 아직 해금 연주하고 있습니다. ^^ 인터넷 뒤적거려 무작정 꽃별님께 연습할테니 꽃별님 악보 달라고 했던게.. 벌써 10여년이 지나버렸어요. ㅠㅠ 주셨던 해변의 연인 악보는 연습을 다 마쳤고요. 제 마음속엔 언제나 청춘같은 꽃별님도 이제 50이 넘었을 거 같네요. 휴. 마지막 음반 이후로 활동을 접으신거 같아요. 자녀키우시느라 그러신건지.. 꽃별님은 어떻게 지내시는지 궁금합니다. 다시 꼭 우리 곁으로 예전에 그랬던 것처럼 먼저 손을 내밀어 돌아오실거라 믿어요. 꽃별님은 제 음악속엔 언제나 뭐에도 얽메이지 않는 20대로 남아계십니다.
며칠전 뜨거운 국을 먹고 차거운 과일을 먹은게 화근이 되어서.. 아말감으로 때웠던 이빨이 떨어져 나갔어요. 치과는 미루다 보면 낭중에 더 큰 아픔을 격게된다는걸 경험으로 알고있어 오늘 외출을 달고 치과를 대녀왔어요. 아말감 떨어진 자리에 보험이 안되는 허연 레진으로 때우고 왔어요. 고통없이. 아말감은 다좋은데 차갑고 뜨거운 온도차에 깨져버리는 거 같아서요.
제가 핵교 화단 밑에 파놓은 옹달샘이 말라버렸습니다. 상수도 터진 물인줄 알았는데.. 그냥 땅에서 나오는 건수였나 봅니다. T T 지금은 배싹 말라버려서 제가 맨든 다문화 옹달샘 표지판을 뽑아놓았습니다. 친구들에게 거짓말하면 안되니까요. 장마철 비가 많이 와서 다시 물이고이면 박아놓으려해요. '동물 친구들 물 마시는 곳' 이라고요.
꽃별님은 요즘도 책 많이 읽으시죠? 저는 며칠전 어떤 책을 읽었는데.. 직장이란 일부려먹고 도망가지 않을 정도의 돈을 주는 곳이고 증말루 내 삶은 퇴근 이후라고 적혀있었어요. 오늘은 퇴근하고 카레를 한 냄비 끓여 어머니랑 먹었어요. 그리고는 유튜브 다노언니 뱃살운동을 따라하고 정경스님 참선요가 80동작을 다 따라 했습니다. 샤워를 하고 집앞 슈퍼서 소맥을 사다 1:3의 비율로 800ml 를 딸쿼 마셨습니다.
꽃별님 보고 싶네요. 음악활동은 어려운 중에도 계속 하실거라 생각되요. 용기를 내셔서 다른이에게도 꽃별님의 음악을 나누어 주셨으면 합니다. 인간문화제니 누구 제자니 하는 국악판을 뛰어넘어 꽃별님이 친근하게 우리에게 먼저 다가오신 것 처럼요. 진심은 모든걸 뛰어넘어 통하니까요.
그럼 건강하세요...
[이광수 - 비나리 후렴.mp3 (8.16 MB) 다운받기]
상봉길경에 불복만재로다 만재수야
에헤에 사실지라도 늘여서 사대만 사십소사 나
에헤헤 어허어허미로다 보오홍 에헤헤
나무 시방정토 극락세계 삼십육만억 일십일만 구천오백 동명 동호거
대자대비 아등도사는다 금상에두 여래시고 무량서립이 여래만
보살이로다 여래야
에헤헤에 사실지라도 늘여서 사대만 사십소사 나
에헤헤 어허어 어허미로다 보오옹 에헤헤
상봉길경에 불복만재로구려 만재수야
아아에헤헤 에헤에라 누려라
열의열 사랑만 하십소사 나하
보오옹헤 봉헤로다 보옹오옹헤
축원이 갑니다 덕담 갑니다 발원이 가오 건구건명전에는 이댁 가중에
영감마님 아낙 금상에도 부인마님 슬하자손을 거나리시고 새로 성대로
잘 사실제 어디 아니 출입을 허랴 멀원자 가까울 근자 댕길 행자 올래자
출입을 왕래 헐지라도 노중액살도 제처주고 건구건명 이댁 가중으로
드시거들랑은 밤이 되면
불이가 밝읍시고요 낮이 되면 물이나 맑아 밤이 되면 불이 밝고 낮이
되면은 물이 맑아 물과 불은 상극인데 어루사 숙경 구병같소 옥쟁반에
금쟁반 순금쟁반에 진주를 굴린 듯 어름에도 백로같소 오동나무
상상가지 봉황같이 잘 사실제 건구건명 이댁 가중에 천금같은 아들 따님은
성명삼자로다 저기 저 달만 그린 듯이 달 과 야
아아에헤에 에헤라 누려라
열의열 사랑만 하십소사 나하
보오옹헤 보옹헤로다 보오옹오옹헤
출퇴근길 탈탈거리는 차안에서 나에게 1시간의 시간이 주어졌다. 주로 음악을 듣거나 신호에 걸리면 스마트폰을 뒤적거리거나 잡생각을 하는데 사용하였다.
남사당을 쫓아다니며 끼니를 해결하고 삶에서 채우고 다듬어진 소리를 출퇴근 차 안에서 따라한다는건 한계가 있겠다. 예전부터 이 곡을 연습해야겠다는 막연한 생각은 있었지만.. 우연히 합창단대회를 나가며 뚜렷이 발심하게 되었다.
비나리는 고사소리란다. 사람들의 간절한 소망을 비는 노래. 배워보고 싶다.
먼저 10분 목을 풀고.. A4로 출력한 가사를 조수석에 놓고 한소절 한소절 따라한다. 그러려면 mp3파일을 쪼개서 반복 청취를 할 수 도 있다. 한달에 1번 정도는 ㅇㅇ대학교 대잔디밭 구석에서 연습. 집안 어디엔가 있을 깨진 쇠를 찾아서 가져가서 연습. 이런 옥구슬 굴러가듯 한 쇠소리는 아니겠지만.
이 곡은 풍물을 하지 않은 사람은 비슷하게라도 따라하지 못하는 곡으로 생각한다. 물론 삶과는 뚝떨어져 무대화된 사물놀이를 한 사람도 마찬가지이리라. 이 곡의 맛을 살리기 위해서는 사람과 사람들 사이에서 신명을 느껴보지 않은 사람은 어려울 것으로 생각된다.
안전운전을 위해 국악 라디오를 듣지 못했다. 연습중에 안전을 먼저 빌어야겠다.
연습이 다되면 실제 누군가의 복을 빌어줄 수 있는 영광이 있게 되기를...
[이광수 - 01. 비나리 #1 (주술소리굿).mp3 (20.96 MB) 다운받기]
상봉길경에 불복만재로구려 만~ 재수야 아아에헤헤 에헤에라 누려라
열의열 사랑만 하십소사 나하 봉~헤 봉헤로다 보옹~~헤~~
나무~~~ 시방정토 극락세계 삼십육만억 일십일만 구천오백 동명풍으다 대자도 대비
아등도사는 금상에두 여래신데 무량수제불 열에만 보살이로다 열에열
아헤에헤 에헤에라 누려라
열의열 사랑만 하십소사 나하
봉헤 봉헤로다 보옹~~~헤~~
건구건명에도~ 이 집도 좋소마는 이 집은 구옥이니 곡가로다가 제쳐 놓고
와가성주를 이룩헐 제 어떤 터에다가 터를 잡나 신궁기는 명당터요 구궁기 복터로다
노적봉이 비쳤으니 거부장자가 날 자리 문필봉이 비쳤으니 대대문장이 날 자리요
일산봉이 솟았으니 자손창성 헐 자리요 효자봉이 비쳤으니 열부열녀가 날 자리로구려
도량에 풀이 나면 하방초라는 풀이 나고 늙지 않는 불로초와 죽지 않는 불사약이
좌우에 생초허니 그런 터에 사람나면 성인군자가 날 자리로구려
이런 터에다 집을 질 제 호박주추 산호기둥 금파도리 밀화대문 추문주를 늘어놓고
황금으로다 보를 얹고 순금으로 서까래 걸고 백금으로 부연 달고 천년 기와 만년 골패
보기 좋게두 이뤄를 놓고 자개로다가 마루를 깔고 백명주사로 벽을 바르고
잡귀잡신은 원강 천리로 소멸되니 무사태평이 이 아니냐
만복이 자아
에헤 에헤에라 저견아
열의열 사랑만 하십소사 나하
봉헤 봉헤로다 보옹헤
건구건명에 이댁가중 성주님이 모르리요 칠년같은 대목안 일곱해는 칠년성주
삼년은 내성준데 덩덩하니 굿이로다 학창화 입으시고 광대피를 돌려 띠고
도리옥당 비었으니 많이 안장 하옵소서 인간이라고 하옵는건 음식이 막멱하여
쇠술로 밥을 지어도 촌부일사 모르오니 입은덕도 많거니와 새로 새덕 비나니다
성주님이 굽어보시고 이 정성이 지극하니 명을 주랴 복을 주랴 명도 주고 복도 줄제
일심전거 인간허고 만복과 만수무강 재수대통 전법하니 이일에 만사가 소원만 성취로구려
만복이야
에헤에 사실지라도 늘여서 사대만 사십소사 나
에헤에허 어미로다 보옹헤
복 많이 많고도 에헤 명 없이 못살어요 명만 길어도 복이 없이는 못사느니
짜른 명은 잇어주고 긴 명은 다 서려 담아 무쇠목숨에 돌끈 달아 백세 삼세수 누려살제
명을랑은 주시려면 옛날 옛적 삼천갑자 동방삭 기나긴 긴 명을 점지를 허고
복을랑은 주시려거든 왕계 석숭에 장자 김한태복을 점지허니 이 일에 만사가 소원만 성취로구려
만복이야
에헤헤 사실지라도 늘여서 사대만 사십소사 나
에헤에허 어미로다 봉헤
건구건명에도 이댁 가중 상대문을 바라다보니 용용자 범호자가 덩그렇게도 붙었는데
용용자 거동 보소 백운공중에 높이 솟아 흑운으로 다리 놓고 건구건명 이댁 가중
상대문 바라다 보며 뇌성같은 호령소리 드는 삼재 나는 삼재 원강천리로 달아나네
이 집에 만사가 소원만 성취로구려
명복이라
에헤헤 사실지라도 늘여서 사대만 사십소사 나
에헤헤에허 어미로다 봉헤
건구건명전에도 이댁 가중 우마살이 없을소냐 우마살 풀고 가자 말을 내면 용마 되고
닭을 내면 봉이 되고 돼지를 내면 거북 되고 개를 내면 네눈백이 청첩살이 호박개가 되어
건넌 산천을 바라다보며 건구건명 이댁 가중에 만고복낙을 청하느라고
그 개가 어리렁 커겅컹 다 짖는 소리로구려
명복이라
에헤헤 사실지라도 늘여서 사대만 사십소사 나
에헤어허 어미로다 봉헤
건구건명전에는 이댁 가중에 만고복록이 떠들어오네 어떤 복이 들어오나
인복은 걸어들고 물복은 흘러들고 사지복은 날아들고 삼태미복은 안어 들이고
두꺼비복 오복 만복 등에다 가득 실고서 엉금 엉금 엉금 엉금 기어를 들제
건구건명전에는 금상에도 부인마마 육간대청을 거닐다가 만고복록을 얼른 치마에 덥썩 받아
안방에다가 모셔놓고 복주머니를 지으실제 해와 달로 볼을 박고 수복강령 수를 놓아
무지개발로 만고복록을 휩쓸어 담어 복주머니 아드님도 채워주고 따님도 채워주니
이 일에 만사가 소원만 성취로구려
만복이라야
에헤헤 사실지라도 늘여서 사대만 사십소사 나
에헤에헤 어미로다 봉헤
만고 복록은 받었거니와 만고 액살을 제쳐줄 제 심재팔난 관재구설 우환질병 각종 근심
일체 액살 휘몰어다가 금일 고사 대를 봐 저 소반으로 배를 짓고 저 쌀로다 양미허고
저 불베끼로 웃짐치고 저 실은 일곱칠성님께 명실을 튼튼하게도 걸어주고
저 돈은 의주 가는 선가 주고 저 촛불로 광명 밝히고 저 수저 노를 저어 좋은 순풍이 불거들랑
월미도 앞강에 소멸을 합시다
염창목에 행년아 복일지라도
어두레풀이며 삼재풀이며 동미조강
의주 압록강에 덩기덕 기두두두덩실 떠내려 버렸습니다 나
에헤에 어미로다 봉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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