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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을 달고 사는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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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일 만날 예정인 아는 형님과 고추전에 소주를 두어병 마시고 왔습니다.  집에 돌아오는 길 으슥한 곳에서 향긋한 달맞이 꽃 향내를 맡으며 오줌을 시원스레 내갈겼습니다.

 

 

 

  내일은 없다   ---어린 마음이 물은

                                                                   윤동주

 

내일 내일 하기에

물었더니

밤을 자고 동틀 때

내일이라고

 

 

새날을 찾던 나는

잠을 자고 돌보니

그때는 내일이 아니라

오늘이더라

 

 

무리여!

내일은 없나니

........  

 

 

 

  형님을 만나러 가기전 설사가 쏟아졌습니다.  우리집 변기 옆에 꽂아둔 윤동주시인의 시집을 아무곳이나 펼쳐 읽었습니다.  '내일은 없다'   아는 형님을 만나러가는 길 내내 이상하게 귀에 쟁했습니다.   저에게는 '과거도 없다'라고 들리는 듯 했습니다.   새날을 찾던 나는 밤을 자고 어제를 살은 꿈에 나타나 눈뜨면 돌아가 바꿀 수 없는 과거를 살아온, 최선을 살아 내고 있는 있는 바로 '지금' 이였습니다.

  1980년, 1990년대 저희 동네  공단입구가는 버스는 언제나 만원이였고 저녁때면 ㅇㅇ 순대집 하던 음식점들이 공순이 공돌이들로 발디들틈이 없었습니다.  지금은 시장은 텅비어버렸고 스산한할 정도로 한두군데 가게만 자릴 지키고 있어 예전 퇴근한 노동자들의 발디들틈 없는 집합소였다는 증언들을 묵묵히하고 있습니다. 물론 자리를 지키신 주인 아주머니들도 할머니가 되어버리 셨습니다.

 

 

  학교에서 핫바리 시설관리 일을 하는 사람은 그 학교 구성원들에게 심부름 꾼에 지나지 않습니다.  그 구성원들이 누구냐하면 교사와 행정을 하는 이들입니다.  이들은 기술일은 천박한 이들만 한다는 생각뿐입니다.  이들에게 시설관리 일을 하는 사람에게 영혼이 있다는 것은 감히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일 입니다.  이들이 생각할때 몸으로 뛰면서 일하는 사람은 '모두' 천한 사람들일 뿐입니다.   좀더 솔직히 제 생각을 얘기하자면 이들게 몸으로 하는 노동은 천한 일이기도 하며 한편으로는 나보다 한참은 아래 계급?에 속하는 내가 불쌍히여겨야할 사람 정도로 취급됩니다.  

 

 

   이들은 마트노동자가 쌍욕을 먹는 현장을 목격하더래도 '몸으로 일하는 천한 일을 하는 노동자는 그래도 돼지.' 하는 생각을 갖는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아무런 관심이 없습니다. 같은 노동자임에도 불구하고 일터에서 한해 수천명이 집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사망하더래도..  그들은 그져 몸으로 일해 벌어먹는 천한 노동자이려니 하며 죽어도 좋은 나와는 차원이 다른 사람으로 치부합니다.

 

  

  그러다보니 마트서 직원들에게 쌍욕을 던지던 사람들이 '야~~ 내가 번돈 내가 정승같이 대접받으며 쓰겠다는데 니가 왜 지랄이야???' 하며 군사부일체인 교사들에게도 욕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이지경이 될때까지 교사들은 마트노동자가 쌍욕을 먹고 있으면..  저 사람들은 욕먹어도 되는 천한 일을 하는 나와는 다른 '노동자' 라고 아무런 관심이 없었습니다.  어찌보면 교사들에게 고소 고발을 하는 학부모들은 '야~~ 마트에서도 내가 번돈 내가 정승같이 쓰겠다는걸 아무도 안말렸는데.. 니들이 뭔데 지랄들이여?' 하는 생각을 당연히 하게 되었을 것 입니다.  세상은 모두 연결된 것이지 나만 잘 살 수는 없는 노릇이거든요.

 

 

  아리셀 참사라 수십명의 노동자가 죽었습니다.   참사에 대해 새로 뽑힌 대통령이 유족을 볼러 대통령과 대화를 하였지만  아리셀 참사 유족은 쏙 빼먹었습니다.   먼저  아리셀 참사 유족의 얘기를  들어보겠습니다.

 

  아리셀 유족이 이재명 정권에 말하겠습니다

 

  교사들이 이런 참사에 대해 아무런 관심이 없거나 남일 대하듯 한다면 민원에 시달리다 죽는 제2, 제3의 서이초 사태는 반복해서 발생할 것 입니다. 좀더 거칠고 심하게 얘기하자면..  자업자득인 샘입니다.  교사뿐만이 아닙니다. 모든 노동자는 동료 노동자가 황당한 이유로 죽어가는데 숨죽이고만 있다면 결국 그 다음은 내 차례일 뿐인 것입니다.  안타깝게도 다른 노동자가 존중받아야 교사 노동자도 존중받을 수 있다는 것은 교사들만 모르는 진실이 되어버렸습니다.  

 

 

  우리는 지구나이 40여억년..  수억년을 이어와서 가장 마지막 꽃을 피우고 있는 최고 형질의 꽃봉우리 유전형질생명들입니다. 우리는 과거도 미래도 살아가지 못하고..  관련있는 현재를 묵묵히 살아나가는 생명체들 입니다.

 

   영원히 살거 같이 생각들은 하지만 죽음을 항상 달고 사는 우리들  모두 힘냅시다.  우리는 그져 과거와 미래의와 관련된..   '현재'를 살아가고 있을 따름입니다.  정답은 없읍니다.  정직하게 소신껏 힘닿는데로 살아내면 그 뿐인 것이죠.     

 

   비가 억수로 퍼붓다 그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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