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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몰해버릴 배

 

 

 

[Un Sueno en la Floresta.mp3 (9.98 MB) 다운받기]

 

 

 

  친구들 안녕하세요?  친구들이나 아저씨나 왜 태어나서 이런 핵교서 만나게 되었을까요?  내가 태어나고 싶어서 그런것도 아닌데요.   아저씨도 잘 모르겠어요.  지구나이로 보자면 40여억년 세월속에 찰라를 살다 가는건데요.  그 와중에 친구들과 핵교서 벌어먹는 아저씨가 맞닥트린 샘이죠. 

 

  물고기들이 번식을 위해 알을 수만개를 낳고 죽어버립니다.  그 수만개 중에서 수천마리가 성체로 자라나 또 수만개 알을 낳고 죽어가는 거구요.  이걸 자연 속성중에 '다산성'이라 부릅니다.  아저씨가 이 물고기 알이라고 생각해보면 수만개중에 태어나서 자라고 있는 물고기인 샘이죠.  조금 크다 더 큰 물고기에 잡아맥혀 생을 마감하기도하고 병들어 죽기도 하고 마지막으로 수만개 알을 맨들어내는 물고기는 몇 안됩니다. 태어난 알에 비해서요.  아저씨도 그 물고기 같다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렇게 물속을 헤엄쳐 살아가다 때가되면 깩하고 죽어버리겠죠.  그전에 고래한테 맥혀서 삶을 마감할지도 모르고요. 그러면서 인간이란 종은 이어지겠고,  바닷속 물고기도 비슷해 보이지만 세대를  거듭하며 종을 유지하고 있어요.  

 

  바다를 헤엄치다 서로 뜯어먹는 잔혹한 전쟁도 만나게되고 몇몇이 먹이를 독식하여 다들 굶어죽게  생기는 괴물도 만나고요.  어제는 도서관에 굴착기기능사 공부를 하러갔는데..  닭장차가 8대가 서있는겁니다.   지나가다보니 민주당서 무슨 집회를 하는것 같은데 지방은 많이모여야 수백명인데 수만명을 통제하는 닭장차가 뒷곁에 서있었습니다.  바닷속을 헤엄치다 닭장차도 만나고 이상한 정치지도자도 만나고 옆나라 전쟁도 벌어져 수십만 사람이 죽어나가고 별에 별일을 다 봅니다.  이들의 공통점은 마치 영원히 삶을 유지할 거라는 착각에 살고 있다는 겁니다. 네타냐후, 젤렌스키가 내일 당장 죽는다면 전쟁을 하게 부추길까요?  죽는건 나보다는 하등한, 죽어도 되는 군인도구들이며 본인들은 전쟁터에서 죽지않고 영원히 살거라는 착각이 그런 결정을 쉽게 내리게 했을 겁니다.  트럼프가 이 두 전쟁을 돈안된다고 멈추게 한다면..  당연히 다음 노벨평화상을 받게 될거예요.

 

  친구들을 보면 학교는 친구들이 먼가를 배우는 곳이 아니라, 선생들이나 저 같은 주무관들이 밥 벌어먹는 곳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특성화고등핵교라고 하지만 졸업하고 친구들이 과연 뭘 할 수 있을지 걱정이 앞섭니다.  더군다나 책도 읽지 않고 있어요.  선생님들은 단지 본인들이 예전에 갈켰던 내용을 반복할 뿐이고 먼가 다른 교과를 배워서 갈키려 하지 않습니다.  Organizer, 방향을 잡아주는 기획자가 핵교에는 없습니다.  누구하나 친구들한테는 이게 필요하니 제가 그걸 배워와서 갈키겠습니다.  하는 선생님이 없습니다.  절반은 비정규직 선생님으로 하라는데로 해서 내년에도 계약을 이어가는게 목표입니다. 학교장도 3~4년이면 따른데로 가버리니 지금 핵교는 사공없이  맴돌고 있는 곧 침몰해버릴 배와 같습니다. 

 

  뭘 어떻게 갈킬지는 온전히 교육자의 역할이지만 아저씨가 보기에도 너무 답답해서 적어봤습니다.  아저씨는 핵교서 친구들  소변볼때 찌린내 나지말라고 건전지 열심히 갈아주는게 일이죠.  문고리, 문짝 친구들이 부셔먹으면 가서 고쳐주는게 아저씨가 친구들을 위해 해줄 수 있는 최선의 일이랍니다.  친구들 숨어서 담배피지 못하게 문걸어 잠그고 다니는게 아저씨가 하고 있는 일이예요. 

 

  아저씨가 교장이라면 매일 09시 운동장 전교생 집합시켜 운동장 10바뀌 돌게 할겁니다.  행정실 직원한테는 행정실장은 말년병장, 행정부장은 상병, 지출급여는 일병, 시설관리는 이등병 같은 이런 잘못된 업무 관행을 박살낼겁니다.  한달 단위로 다 돌려가며 지금하는 일하게 할겁니다.  교사들에겐 지금 학생들이 사회나가서 필요한게 먼가 적어오라고 시켜서..  좋은게 먼가 논의를 거쳐..   그거 배워오라고 파견/출장 보내고, 기간제 교사 다 정규직시켜서 책임감 있게 교육을 진행하라고 하고요.    거기에 맞춰서 모든 직원들 전직교육을 시키겠습니다.   계속 해먹으려고 학생들을 볼모로 붙들고 있지 못하게요. 

 

  도심 거리를 걷다보니 은행잎이 노랗게 쏟아졌습니다.   플라타나스 잎새귀도 이불처럼 쌓여있고요.  그걸보니 만추, 가을이 깊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예전 같아서는 다 떨구고 앙상하게 가지만 남아있을 때인데요.   기후위기로 가을이 늦어졌습니다.   내일모레 비 존나 쏟아지면 도심 하수구 맥혀 침수되고 난리날겁니다.   청소노동자 인력부족으로요.   다시 생각하지만 우리는 뜻하지 않은 찰라를 살아내고 있는 중이예요. 

 

  건강하세요.

 

 

  ps.  본관 현관이 너무 삭막해서 내일 곧 정년을 맞는 행정실장님께 빤짝이 트리 하나 사서 놓았으면 한다고 얘기하려합니다.   물론 부처님오신날 연등을 달지 않듯이..  종교적인 의미를 갖는 별(다윗의 별), 메리크리스마스 (그리스도의 탄생을 축하하는 행복한 제사) 같은 문구는 달지 않을 거고요.  따뜻한 빤짝이 조명에 트리를 하나 놓았으면 합니다. 단순 조형물로써의 트리요.  하지말라면 제일 말단인 저로서는 어쩔 수 없는 일이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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